플랫 에러
1. 개요
flat earth error
미국의 학자 제프리 버튼 러셀이 그의 저서 《날조된 역사-콜럼버스와 현대 역사가들》에서 "콜럼버스 이전의 유럽 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고 있었다."는 현대의 인식이 '''오류'''라는 의미에서 사용한 용어다. 저서에 따르면, 콜럼버스 이전에도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구가 둥글다고 알고 있었으며[1] , 콜럼버스는 지구가 둥글다는 걸 증명하려고 탐험을 떠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닌, '''인도로 닿는 신항로를 찾기 위해 떠났다.'''[2]
2. 상세
사람들이 '옛날 조상은 지구가 평평한 줄 알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원인은 천동설과 지동설, 즉 태양이 중심이냐 지구가 중심이냐 하는 논쟁을 지구가 동그랗냐 평평하냐 하는 논쟁과 혼동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아주 고대에는 지구가 평평했다고 믿은 적이 있긴 있었다. 대서양 너머로 계속 항해하면 아래로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사실 기원전 수백 년대 이야기다. 당장 고대 아테네 시절에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전제로 지구의 원주를 계산하려고 했고, 에라토스테네스는 상당한 정확도로 성공하기도 했다. 에라토스테네스가 지구의 둘레 계산까지 성공한 시점은 예수가 태어나기 200여 년 전이다.
또 포르투갈이 콜럼버스의 항해를 지원하지 않은 이유는 '''오히려 콜럼버스가 계산을 못해서 지구의 반경을 너무 작게 잡았다는 것''' 때문이었다. 콜럼버스가 인도가 있다고 생각한 위치에는 훗날 아메리카 대륙이라 불리게 되는 다른 땅덩이가 있었다. 만약 그 자리에 아메리카 대륙이 없었다면 콜럼버스와 선원들은 바다 한가운데서 사망했을 것이다. 오히려 당시 콜럼버스를 반대한 사람들은 주어진 정보 안에서 매우 합리적인 선택을 했던 것이다.
실제 지구에서 포르투갈의 대척점(Antipode)은 뉴질랜드이고, 이 경도는 극동의 캄차카 반도 근처다. 하지만 콜럼버스는 지구 반지름을 너무 작게 설정해서 인도까지 거리를 실제보다 훨씬 작게 계산했다. 이런 잘못된 데이터를 근거로 그는 대서양을 통해 인도로 가는 여정을 계획하고야 말았다. 불과 몇 년 전 1488년 바르톨로메우가 아프리카 희망봉을 발견했기 때문에 인도로 가는 우회루트를 생각해볼 수 있었지만 서쪽으로 가는 직선 항로를 계획했고, 스페인을 출발한 지 한 달 후 아메리카에 도착했다. 본인은 인도라고 생각했지만.
물론 세렌디피티(우연하게 얻어낸 중대한 성과)도 발견이라면 발견이고,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와 유럽을 잇는 초석을 놓은 것도 부정못할 사실이다. 그러나 위인전에서 곧잘 등장하는, '사악한 귀족들과 무식한 국왕들이 현명한 콜럼버스를 비웃자, 콜럼버스가 달걀 깨서 세우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통쾌하게 복수[3] 했다.'는 일화는 잘못되었다. 당시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콜럼버스를 비난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콜럼버스의 계산이야말로 잘못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에 와서는 콜럼버스 신화 대부분이 과대평가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플랫 에러도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수백년 넘게 내려온 콜럼버스 신화가 너무 확고해서 플랫 에러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도 아직 많다.
3. 관련 문서
[1] 배우지 못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좀 다를수 있지만.[2] 착각하는 사람들도 이건아는 경우가 많다.[3] 사실 이는 콜럼버스의 일화조차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