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 마태오 복음서 10장 34-35절

1. 설명
2. 갈등의 이해
3. 갈등의 원인
4. 갈등의 유형
4.1. Levin의 분류
4.2. 관련 문서
5. 군사적 갈등의 유형
6. 이선희의 노래


1. 설명


葛藤 / conflict
개인 또는 여러 집단 사이에서 다른 의견, 행동, 신념, 정서, 목표로 인해서 서로 충돌하여 서로의 이익에 상충하는 방향으로 상호작용하는 과정.
본래는 한자로 갈(葛)과 등나무 등(藤)이라는 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칡은 왼쪽으로 덩굴을 감으며 올라가고, 반대로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덩굴을 감으며 올라가서, 두 개체가 얽히면 '''아주 풀기 어려운''' 모습이 된다. 게다가 칡과 등나무는 서로 질기고 자르기도 굉장히 힘들고 뿌리까지 뽑기도 질긴 나무라고 하여서 이 나무들의 질기고 자르기 힘들어 보이는데서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서 서로간의 의견충돌 및 마찰에 비유하여 나온 말이다. [1][2]
현대사회에서는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간의 갈등, 지역간의 갈등, 집단 및 단체간의 갈등이 자주 일어나는 편이며 경우에 따라 서로 타협을 하면서 해결되기도 하지만 의외로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있어서 사회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참고로 일본에서 葛藤라고 쓰고 ツヅラフジ라고 읽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방기속의 방기(''Sinomenium acutum'')를 뜻한다.

2. 갈등의 이해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한국 속담

전통적으로 갈등은 반드시 나쁜 것이며 집단 내에서 제거되어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이것은 일종의 '''"집단의 병"''' 이며 그 집단을 이끄는 사람들의 가장 주된 책무는 집단으로부터 갈등의 요소들을 있는 대로 찾아내어 제거하는 것이었다. 갈등은 어떠한 경우에도 좋을 수가 없으며 만악의 근원이 된다는 게 이때의 생각.
그러다가 20세기 중반에 들어서면서 약간 입장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병처럼 여겼던 갈등에 대해서, 이제는 갈등을 '''집단 내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 것. 두세 사람만 모여도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관점이 이때의 것으로, 갈등은 부정적인 현상이지만 어쨌든 그것의 발생 자체에 대해서는 아주 일소할 수 없다는 입장이 이때의 것이다.
그러다가 20세기 후반 이후로 조금은 파격적인 주장이 등장했다. 이때부터는 오히려 별다른 갈등이 보고되지 않는 집단들의 문제점을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이 조화롭고 평온하며 협동적이기는 하지만 반면에 정적이고 무감동하며 보수적이고 개혁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이때부터는 '''갈등의 재평가'''가 이루어져서, 새로운 아이디어의 원천이요, 집단 소속감과 응집성을 촉진하며, 욕구불만의 탈출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입장들이 나타났다.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의 갈등은 도리어 혁신적이고 비판의식이 갖추어져 있으며 창의적이고 변화 지향적인 '''생동감 있는 집단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도리어 이러한 갈등을 억압하고 원천 봉쇄하여 문제가 되는 북한의 상황이 역설적으로 갈등의 순기능을 증명한다.
다만 저 '갈등' 을 과잉해석해서 받아들이면 일상이 전쟁터가 될 수 있다. 직원끼리 패싸움을 하거나 욕지거리를 하거나 뒷담화를 까거나 정치질을 하는 식의 갈등은 결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회의 중 안건의 충돌, 의견의 충돌, 가치관 충돌로부터 발생한 '신사적인' '폭력적이지 않은' 갈등이 혁신적인 집단을 만든다. 이런 갈등은 구성원에게 새로운 가치관과 관점을 엿보도록 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갈등이다. 야당여당, 삼권분립처럼 견제 세력이 존재하면 이를 토대로 미처 알지 못했던 문제점을 발견하고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이것이 과격한 수준으로 치달아 서로를 처리해야 할 적으로 확정하고 억압하려는 상황인데, 이런 수준까지 간 갈등은 다르게 볼만큼 가치가 있는 갈등이 아니다. 해결이 조속한 갈등이다.
이에 더해 관리과학(Management Science)이 결합하면서 이제는 '''"갈등관리"''' 라는 용어로 정착했으며, 갈등을 일정 수준으로 관리함과 동시에 지나치게 갈등수준이 낮다 싶으면 그것을 은근히 조장(…)할 필요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너무 동질감이 심해서 정체된 것으로 보이는 부서에 인사 담당자가 일부러 이질적인 구성원을 배치하는 식.
참고로, 흔히 군대에서 자주 하는 소리인데,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할지 말지 고민되는 때에는 하지 않는 게 정답'''이고, 반대로 '''무언가를 하기 싫은데 할지 말지 고민되는 때에는 하는 게 정답'''이라는 말이 있다. 예를 들어, 지금 공부해야 하는데 하기는 싫어서 할지 말지 고민이라면 하는 게 정답, 그리고 늦은 밤에 야식을 먹고 싶은데 건강 등의 문제로 먹을지 말지 고민된다면 먹지 않는 게 정답이라는 것이다. 특히 어린 아이를 키울 때 이런 욕구 지연 훈련을 잘 시켜야 아이가 나중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생겼을 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수 있다.

3. 갈등의 원인


  • 인간의 본능/욕구 좌절
  • 사회적 현실과 괴리
  • 자원의 희소
  • 목표의 차이
  • 가치의 차이
  • 시간인식의 차이
  • 이해관계의 차이
  • 역할과 지위
  • 애매한 업무 한계 등등

4. 갈등의 유형


  • 가족갈등 - 가족 중에서 부모와 자식간 또는 형제, 자매, 남매 그리고 친척간의 가정갈등.
  • 고부(姑婦)갈등 -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가정갈등.
  • 국가갈등 - 주로 인접국 간의 역사문제, 영토문제, 정치문제 등에서 자주 일어난다.
  • 기업갈등 -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경제갈등.
  • 내적갈등 - 개인이 다양한 선택들 사이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하는 갈등.[3]
  • 남남갈등 - 대한민국 내에서의 보혁갈등.
  • 남녀갈등 - 남자와 여자 사이의 갈등.
  • 남북갈등 - 남한북한의 갈등 또는 남쪽 지역과 북쪽 지역의 갈등.
  • 노사갈등 - 사측과 노조측의 갈등.
  • 도촌(都村)갈등 - 도시와 농어촌 그리고 도시민과 농어민간의 갈등.[4]
  • 동서갈등 - 동쪽 지역과 서쪽 지역의 갈등. 냉전도 여기에 속한다.
  • 문화갈등 - 문화의 차이로 의해 일어나는 갈등.
  • 민재(民財)갈등 - 서민과 재벌 사이의 갈등.
  • 보혁갈등 - 진보 또는 보수라 불리우는 세력간의 사회갈등.
  • 부부갈등 - 남편과 아내 사이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
  • 빈부갈등 - 빈자와 부자간의 갈등.
  • 사제(師弟)갈등 - 선생과 제자간의 교육갈등.
  • 사회갈등 - 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
  • 상하(上下)갈등 - 윗사람과 아랫사람간의 갈등.
  • 세대갈등 - 어린이에서부터 젊은이, 노인층을 아울러 일어나는 사회갈등. 기득권층이 분할하여 통치하라는 원칙[5]에 의거 이미 있는 갈등을 더 조장하는 경우도 많다.
  • 여야갈등 - 여당과 야당간의 정치갈등.
  • 역할갈등 - 한 개인에게 동시에 여러 종류의 역할이 기대될 때 나타나는 갈등.[6]
  • 의견갈등 - 사회나 집단 등에서 흔히 일어나는 갈등.
  • 이웃갈등 - 이웃간에 일어나는 갈등.
  • 장서(丈壻)갈등 - 장인장모와 사위의 가정갈등.
  • 적서(嫡庶)갈등 - 조선왕조 양반 중 적자와 서자 사이의 갈등.
  • 지역갈등 - 국내 지역, 그리고 타국 지역간의 사회갈등.
  • 처첩갈등 - 본처와 후첩 간의 갈등.
  • 그 외 - 기업형 수퍼마켓과 전통시장의 갈등, 갑을관계, 재벌기업과 중소기업의 갈등 등

4.1. Levin의 분류


  • 접근 - 접근 갈등 (approach - approach conflict)
두 가지의 욕구나 동기가 모두 매력적이기 때문에 개인이 갖게 되는 갈등. 쉽게 말해서 행복한 고민.
ex.) 내가 가고 싶었던 A대학교와 B대학교 모두 다행스럽게도 합격통보가 났다. 둘 중 어디로 진학을 하는 게 좋을지 아직도 모르겠어! 아이 행복해!
  • 회피 - 회피 갈등 (avoidance - avoidance conflict)
두 가지의 욕구나 동기가 모두 원하지 않는 것임에도 하나를 꼭 골라야만 할 때 나타나는 갈등.
ex.) 조별과제는 죽어도 하기 싫은데, 조별과제를 망쳐서 학점이 나쁘게 나오는 것도 싫다. 어떻게 하지?(…)
  • 접근 - 회피 갈등 (approach - avoidance conflict)
어떤 하나의 욕구나 동기에 대해서 상반되는 긍정적/부정적 측면이 동시에 예상될 때 나타나는 갈등.
ex.) 오밤중에 치킨이 갑자기 땡기네. 먹고는 싶지만, 올 여름에는 비키니를 꼭 입어야 하는데... 먹을까 말까?
  • 이중 접근 - 회피 갈등 (double approach - avoidance conflict)
두 가지의 욕구나 동기가 각각 접근 - 회피 갈등의 요소를 갖고 있을 때 나타나는 갈등.
ex.) A를 주제로 보고서를 쓰려면 훨씬 쉽고 시간도 적게 들겠지만, 교수님은 좋은 점수를 주시지 않으실 거야. 그렇다고 B를 주제로 보고서를 쓰면 고득점은 따 놓은 당상이겠지만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나 죽었다 하고 복창해야 하는데 어떤 걸 하지?
일반인들의 경우 이런 갈등 상황에서 큰 곤란함을 느끼지는 않지만, 둘 중 어느 하나를 고름에 따라서 어마어마한 돈이 왔다갔다하는 처지에 놓이는 조직이나 기관의 입장에서는 정말 큰 의사결정 이슈가 된다. 예컨대 회사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하는 상황은 이중 접근 - 회피 갈등으로 볼 수 있는데, 좌우되는 돈 액수도 액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인사상의 의사결정에 속한다. 다른 예로, 공항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어느 사업자를 선정할 것인지, 맥주 회사가 생소한 커피 시장에 뛰어들지 말지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다.
이런 갈등 지점에서 그런 어려운 결정을 대신 해 주는 사람들을 '''컨설턴트'''라고 한다. 당연히 이런 중대한 결정을 대신 맡겨야 하므로 조직이나 기관으로서도 어중이떠중이를 기대하지 않으며, 실제로도 맥킨지 같은 최상위 컨설팅 업계는 어마어마한 엘리트들이 어마어마한 돈을 받으면서 죽도록 갈려나가는 바닥이다. 물론 국내 현실은 이미 어느 한 쪽으로 내심 결정해 놓고서 그걸 객관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외부 보고서를 만들어 오라는 답정너 식의 컨설팅도 굉장히 많다.

4.2. 관련 문서



5. 군사적 갈등의 유형


  • 전면전 : 교전국의 총자원을 동원하여 생존을 거는 열강간의 군사적 갈등
  • 제한전, 국지전 : 2개 이상의 국가가 방법과 목적을 통제해 가면서 벌리는 전면전쟁 수준에 못 미치는 강도의 군사적 갈등.
  • 저강도분쟁 : 정치, 사회, 경제, 심리적 목적을 성취하려는 제한된 정치, 군사적 갈등. 이러한 갈등은 외교, 경제, 심리적 압력에서 테러 및 폭동에까지 넓은 범위에 걸칠 수 있다. 전술 및 폭력 수준에 있어서 통제성을 특징으로 한다.

6. 이선희의 노래


갈등(이선희) 참고.

[1] 다만 중국에서 藤라는 글자는 그냥 덩굴나무를 뜻하기 때문에, 그냥 칡덩굴이나, 얽히고 설킨 관계, 혹은 장황하게 말이 많다는 뜻으로 쓰인다. 갈등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한 출요경에서도 그저 칡덩굴이라는 의미로 쓰였다.[2] 애초에 중국등나무나 일본의 산등은 칡처럼 오른감기를 하기 때문에, 왼감기를 한다고 하는 해석을 하는 곳은 한국밖에 없다.[3] 심리학에서 갈등이라고 하면 대개는 이 쪽을 가리킨다.[4] 특히 도시민 출신 중 이제 갓 귀농,귀촌했던 입장에서는 도시민 시절의 습관 때문에 농어촌 원주민과 때때로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다.[5] 실제로 역사상으로 검증된 통치 기법 중 하나다. 무작정 불만을 쌓아 놓고 폭발하도록 방치하면 안되니까 서로 분열시키려 힘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6] 예를 들면 경찰 아버지가 비행청소년 아들을 체포한 경우.(…) 아버지로서 아들을 훈육해야 하는지, 경찰로서 범죄를 저지른 위기 청소년을 소년원에 보내야 하는지, 아버지라는 역할과 경찰이라는 역할이 충돌하고 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아버지는 뒤로 빠지고 다른 경찰이 사건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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