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장애
1. 개요
현실과 다른 망상을 진실로 믿고 집착하는 증세를 가리킨다. 그리고 그 망상을 지나치게 의존하는 정신증의 일종이 망상장애이다. '''괴이하지 않은''' 망상(Non-bizarre delusion)이 주 증상이며,[1] 다른 정신증보다는 사회적·직업적 기능이 유지되는 경향이 있어 까다로운 정신질환이다. 흔히 '''편집증'''(偏執症; paranoia)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편견을 고집'''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2. 종류
2.1. 피해망상
존재하지 않는 적에게 피해의식을 느끼는 경우이다.
2.2. 관계망상
자신과 상관 없는 일에 자신이 연관되어 있다고 믿는 경우이다.
2.3. 부정망상
배우자나 애인이 타인과 간통하고 있다고 믿는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의처증이나 의부증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2.4. 색정망상
영향력 있는 타인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는 경우이다.
2.5. 과대망상
자신에게 거대한 능력이 있다고 믿고 영화 또는 드라마 속에서나 나오는 운명적인 결혼 또는 연애를 믿고 있는 경우이다.
2.6. 신체형망상
자신에게 신체적인 문제가 생겼다고 믿는 경우이다.
3. 증상
이들은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이 외에도 수많은 기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으며, 성격이나 외모에 대해 별다른 문제가 보이지 않으나, 가끔씩 망상으로 인해 의심과 적개심이 많으며, 다소 이상하고 기묘하게 보일 수도 있다. 기분은 망상의 성격에 따른다. 조현병에서 보이는 환청 등의 심각한 지각 이상을 보이지 않고, '''망상도 체계적'''이며 기괴하지 않다. 또한 망상 외 사고 장애를 보이지 않는다. 행동 역시 망상에 부합한다.[2] 특히 망상 체계가 정교해지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되면 '''음모론'''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세계를 지배하는 비밀조직이나 정부가 숨기는 외계인 프로젝트 등등. 여기서 발전해서 그 대상들이 '''자신과 관련'''이 있다고[3] 생각하기에 이르면 망상장애로 진단받기에 충분하다. 전체적으로 '''망상의 내용이 물리적으로 가능'''한 일이여야 하며, 이런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망상장애로 진단하게 된다. 현실과 동떨어진 말도 안 되는 망상을 한다면 사고와 언어에까지 문제가 생긴 상태이므로 보통 조현병으로 진단된다.
3.1. 진단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DSM-Ⅳ-TR)의 진단 기준에 따르면 다음의 사항들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 기괴하지 않은 망상(즉 미행당한다거나, 누가 독을 먹인다거나, 정부기관에서 나를 도청하고 있다거나, 감염되었다거나, 멀리서 타인이 자신을 사랑한다거나, 배우자나 연인이 부정하다거나, 질병을 가지고 있다는 등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관련된다).[4]
- 조현병의 진단 기준 1)이 한 번도 충족된 적이 없었다.
- 망상이나 망상에 이어지는 판단 장해에 의해 영향받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능 수준은 심하게 손상되지 않으며, 행동도 이상하거나 기괴하지 않다.
- 망상과 동반되는 우울삽화 등의 기분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기분 삽화, mood episode), 기분 삽화의 기간이 전체 망상의 기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아야 한다.
- 장애가 남용 약물, 투약 약물과 같은 물질 또는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보통 높은 지위에 있는 다른 사람이 자신과 사랑에 빠졌다고 믿는 망상
확대된 가치, 힘, 지식, 정체감, 또는 신격화된 인물이나 유명인과의 특별한 관계에 대한 망상
연인이 부정하다는 망상
누군가가 (또는 친한 사람이) 악의적으로 행동한다는 망상
- 신체형
신체적 결함이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가 있다고 생각하는 망상
- 혼재형
위의 유형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의 특징을 보이지만 어느 한 가지 특징도 두드러지지 않는 경우
4. 사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취재 보도된 사례로는, 자신이 모으고 있는 잡동사니를 훔쳐갔다는 망상에 휩싸여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라목손이 든 음료수를 보내 죽이려고 한 사람의 케이스가 있다. 그 잡동사니는 각종 세미나에 참여하거나 경품 응모 등으로 모은 것이었다.
또 경찰서 언저리에서 노숙을 하면서 행인에게 이유 없이 위협을 가하거나, 사업에 실패한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이 공무원이 되었다는 엉뚱한 망상[6] 에 사로잡혀 목에 거는 출입증까지 위조하고 '''정부서울청사에 불을 지른 후 투신자살한''' 사람까지 있다. #
2015년에도 도지사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망상을 가진 남성이 아파트에 새로 이사 온 일가족이 자신을 죽이러 온 살인청부업자라고 망상하여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천안 피해망상 이웃살해 사건 문서 참조.
인터넷 일각에서 영풍문고를 사악한 기업인양 주장해서 컬트적인 화제를 모았던 sungodcross도 이쪽으로 추정된다.
유튜브, 니코동 등지에서 망상장애를 앓는 것으로 추정되는 aiueo700라는 유저가 통일교[7] 의 사주를 받은 동네 사람들에게 스토킹당하고 있다며 영상을 올린 것이 밈적인 화제가 되었다. 이후 일본 네티즌들에게 실제 스토킹당하기 시작하는 사건이 지속되었다가, 결국 보다못한 친동생에 의해 정신병동에 입원되었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저격 사건도 이 망상장애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망상하는 '에로토마니아(erotomania)' 에 의한 것으로, 암살범 존 힝클리 주니어가 유명 배우 조디 포스터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망상한 나머지 자신이 레이건을 죽이면 조디 포스터가 자신에 대한 사랑을 고백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 애초에 조디 포스터와 어떤 관계도 없었기에 상대의 태도를 보고 착각할 여지도 없었고, 이걸 레이건을 죽이는 걸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전형적인 비논리적 관계망상이다. 대통령 암살 혐의를 면하는 대신 정신병동에 보내져 갇혀 있다 34년 만에 출소했다.
2018년부터 대한민국 국내 유명 사이트들에 도배된 ★도와주세요 호소문의 주인공인 홍 씨가 피해망상과 관계망상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홍 씨는 자신의 한의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치과 원장이 자신의 병원을 퇴출시키기 위해 경찰 고위 간부와 내통하고 있으며, 자신이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을 막기 위해 아들을 죽이려고 한다고 주장한다.
5. 그 외
조선 영조도 아들 사도세자나 정실부인 정성왕후에게 저지른 짓 등 여러 가지 행적을 볼 때 편집증 환자라는 말이 있다.
편집증이란 단어는 언론이나 문학에서는 의심이 많다는 뜻의 단어로 쓰기도 한다. '한 가지에 유별난 집착을 지닌 성향'을 이렇게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편집증의 일종인 monomania(모노마니아)로서 환자가 한 가지 혹은 한 가지 종류의 사고밖에 하지 않게 되는 현상이다. 감정적 모노마니아 환자는 단일한 감정이나 그 감정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감정밖에 보이지 않으며, 지적 모노마니아 환자는 한 가지의 사고나 한 종류의 사고에만 몰두한다.
인텔의 전 회장 앤드루 그로브(Androw S. Grove)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는 첨단산업분야에서는 편집증(paranoid)을 겪는 사람들처럼 한 분야에 집착하여 철저하게 노력하지 않고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미로 <오직 편집광만이 살아 남는다(Only the Paranoid Survive, 1999)>를 집필하였다. 물론 이건 망상장애자를 가리킨다기보단 그냥 집착하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6. 여담
노래에 꽤 많이 나오는 주제다.
블랙 사바스의 대표곡의 제목이 paranoid이고
킹 크림슨의 첫 앨범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의 디자인이 편집증 환자를 표현한 것이다.
7. 창작물에서
- 귀멸의 칼날 - 한텐구
- 에빌리오스 시리즈 - 네메시스 스도우[스포일러]
-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 글라디르
- 엘소드 - 디아볼릭 에스퍼
- 영원한 7일의 도시 - 히로, 치모시카
- 워크래프트 - 오스마르 가리토스 [8]
- 린킨 파크 - papercut : 가사 내용의 대다수 차지하는 단어가 편집증(paranoia)이며, 제목인 'papercut'을 빠르게 발음하면 파라노이아(paranoia)로 들린다는 의견이 있다.
- 쓰르라미 울 적에 - 히나미자와 증후군 발병자
- 껍질소녀, 공허의 소녀, 하늘의 소녀 - 사실상 껍질소녀 시리즈를 아우르는 키워드가 '파라노이아'다. 또한 제작사 측에서 세계관이 연동되는 것 때문인지 4작품[9] 을 한 세트로 모아 판매했던 상품 이름도 파라노이아란 이름으로 판매되었다.
- GTA 온라인 - 후안 스트릭클러
8. 관련 문서
[1] 괴이한 망상은 조현병에서 나타난다. 내귀에 도청장치나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등이 괴이한 망상의 전형적인 사례다.[2] 예를 들면, 누구나 스토커가 자신을 따라 오고 해하려 한다면 도망친다든지, 상대에게 화낸다든지, 경찰에 신고한다든지 하는 알맞은 조치를 취할 것이다. 망상장애인들도 일반인들과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데, '''문제는 그 스토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사실 망상이라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며, 어찌 보면 확실하지 않은 무언가를 "믿는다"는 것 자체가 모두 망상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정도가 심할 뿐이지 이성적인 능력에 큰 문제가 없는 망상장애인들은 일반인들과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이다.[3] 예를 들면, "그 외계인 프로젝트에 대해 조사하다 보니 정부 요원이 나를 감시하기 시작했다"는 식.[4] 이게 실제로 가능한 방법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믿는 게 포인트다. 내귀에 도청장치 같은 건 가능할 리가 없으니 기괴함에 속한다.[5] 예를 들어 음식에 독을 탄다는 망상이 있을 경우, 음식 맛이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미행당하고 있다고 느낄 경우, 곳곳에서 누군가가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보거나.[6] 엉뚱하게도 과학 교과서 진화론 부분에서 시조새 관련 내용을 삭제한 해프닝이 불타고 있는 그의 멘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되었다.[7] '조선 컬트'라고 표현하나,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계 사이비종교하면 통일교이기에 정황상 통일교를 일컫는듯하다.[스포일러] 신생아 시절에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나서부터다. 네메시스 시점에서 서술된 추억은 전부 망상.[8] 자신의 고향 로데론을 지켜주고 있던 하이엘프들이 단 한번도 상의하지 않고 멋대로 철수한 탓에 자신의 가족들과 영지민들이 죽어버리는 대참사가 일어난 뒤로는 장본인인 하이엘프는 물론 다른 엘프종족들까지 모조리 까내리고 경멸했으며 그때의 정신적인 충격이 큰탓인지 엘프 외 다른이종족들한테도 의심병이 도져서 귀쟁이족속들이랑은 거기서 거기인 놈들이라고 혐오하고 있다.[9] 카르타그라, PP -피아니시모- 꼭두각시 인형의 윤무, 나고미바코, 껍질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