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rk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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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널리 사용된 3.3k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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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버전
미국의 Quark 사에서 만드는 출판편집 전문가용 레이아웃 소프트웨어이다. 첫 버전은 1986년에 나왔다.
프로그램은 원고 편집, 문자 입력, 도표 및 컷 그리기, 이미지 스캐닝, 컴퓨터 편집, 흑백/컬러 프린터 출력, 수정, 인화지/필름 출력 등 원고의 입력부터 편집, 인쇄까지 컴퓨터를 이용해서 인쇄 원고를 작성하고 조판하는 데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는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출판 환경에 맞게 개조한 3.3k 버전을 많이 사용했다. 이 기간, 3.3k 버전의 QuarkXPress는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DTP에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레이아웃 프로그램일 것이다. 하지만 인쇄물 제작이 PDF 기반으로 넘어가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인디자인이 대세가 되었다.
사실 3.3k 이후로도 최신버전이 계속 나오고 있으나 한국 출판업계에서는 오랫동안 3.3k만을 사용했었다. 그 이유가 신버전 사서 작성해봐야 인쇄소들이 다 3.3k을 사용중이라 인식이 안되기 때문. 이는 과거 인쇄소들과 Quark 사 간의 마찰 때문에(과도한 라이센스비를 요구 했기 때문) 4.0을 쓰지 않겠다고 인쇄소들이 담합한 이후 이렇게 된 것[1].
사실상 업계 표준인 포스트스크립트 폰트유니코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수많은 포스트스크립트 폰트들을 OS X 기반으로 갈아타면 유니코드를 지원하는 OTF로 갈아타야 한다. 근데 문제는 그거 다 돈 주고 갈아야 한다. 근데 폰트가 한두 개가 아니고 그게 한두 푼이 아니기 때문에 3.3k버전에 대한 지원 기간이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3.3k만 쓴다고 한다. 그리고 수년 간 제작해온 편집물들의 포맷을 상위버전에서 읽을 수가 없어서 바꾸기도 참 난감한 입장이다. 이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구형 맥[2] 또한 중고시세가 굉장히 비싸다고 한다. 아마 국내에서만. Quark Xpress 3.3은 심지어 1996년도에 나온 소프트웨어이다. 이 구닥다리 소프트웨어가 현 2016년까지 쓰이고 있다는 거 자체가 코미디 인 셈.
하지만 PDF 기반 인쇄물 제작의 편의성은 절대적이었고, 2006~2010년 즈음을 기점으로 Adobe의 인디자인으로 많이 갈아탔으며(이쪽은 PDF 파일 변환이 용이하다), 2010년대 이후로도 쿽을 쓰는 곳은 기획사의 소량 인쇄물 제작 발주를 받는 소규모 인쇄소, 특수 업종, 또는 자체 인쇄시설을 가지고 있지만 오래전 쓰던 시스템을 교체 비용때문에 바꾸지 못하는 곳, 예를 들면 지방의 중소규모 영세한 신문사들이 아직도 3.3k를 쓰고 있다. 2020년 시점에서는 사실상 출판 현장에서는 퇴출된 상황이나 마찬가지.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하나의 버전으로 정체되어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이 아닌 바로 쿼크익스프레스 자체에 있었다. 3.3 버전 이후로 시장지배자로써 크게 개선 시도를 하지 않았다. 경쟁 제품이라고는 어도비가 인수했던 알더스 사의 페이지메이커가 있는데 점유율 면에서 페이지메이커는 쿼크익스프레스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1999년 당시는 당시 출판시장의 주력 운영체제인 맥 OS가 완전히 새로운 운영체제인 OS X로 이주를 시작하려는 시기였다. 어도비는 상대적으로 발빠르게 프로그램들을 카본 용 (애플에서 기존 OS 9용으로 나온 프로그램들을 OS X용으로 비교적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만든 표준) 으로 포팅하고 있었지만 쿼크익스프레스의 경우 출판시장의 특성(소프트웨어보다 훨씬 큰 비용이 하드웨어에 들어감)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이주가 늦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당시 새로 나온 버전 5에서도 OS X 지원을 누락시켰다. 애플은 OS X에서 아예 어도비의 PDF 기술을 OS 자체에 내장시키는 등, 상대적으로 페이지메이커에 유리한 방향으로 시장은 조금씩 변하고 있었고, 조금씩 PC기반 출력이나, 인디자인(페이지메이커의 전신) 기반 편집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한, 쿼크익스프레스의 한국어 버전 개발을 담당했던 엘렉스사는 원래 주력제품이었던 매킨토시 하드웨어 사업이나 쿼크익스프레스나 엄청난 폭리를 취하기로 유명한 회사였고, 1998년 애플컴퓨터 수입이 직영체제로 바뀌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기 때문에 쿼크익스프레스의 새 버전을 기대하기보단 3.3k 버전을 고수하는것이 출력소들의 숙명이었다.
당시 충무로 인쇄판, 그리고 편집디자인좀 한다는 학생들은 너도나도 '맥인시스템' 이라는 등록사용자로 된 해적판을 사용하였었는데, 항간에는 보급을 위해 엘렉스컴퓨터사에서 의도적으로 크랙판을 배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출력소에서도 비싼 쿼크익스프레스를 단속 대비용으로 한 개만 구매하고, 출력소 내의 시안작업용 컴퓨터들에는 이 '맥인시스템'판 버전을 깔아 놓고 고객들이 쓰게 했다. 당시 쿼크익스프레스 한글판의 가격은 약 330만원으로, 당시 물가를 감안해 보면 일반인이 범접하기 힘든 가격대였다. 당장 어도비의 모든 프로그램 패키지인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가 구독 서비스로 한 달에 6만 2천원밖에 안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당시 물가 기준 얼마나 비싼 소프트웨어였는지 감이 올 것이다.
매킨토시 버전 위주로 쓰이지만 윈도우즈용도 구버전부터 최신버전까지 계속 병행제작하고 있다. 단지, 출력소 환경이 매킨토시 기반이라 호환성 문제로 거의 쓰이지 않았다. 프로그램과 파일은 호환이 되지만, 폰트가 호환이 안되었던 것. 물론 PDF 프로세스에서는 폰트 호환의 문제도 사라졌다.
사실 이렇게 말하면 쿽이 PDF 지원을 게을리해서 인디자인에 밀린 듯이 이해하기 쉽지만, 실제론 2000년대 중반 이후에 출시된 신버전들은 PDF도 지원한다. 쿽이 3.x~4.x 버전 시기 페이지메이커를 압도하던 동안 자체 기능 개선을 게을리한 것이 몰락의 더 본질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인디자인PDF 지원 기능을 바탕으로 출판시장을 먹어들어가던, 2000년대 중후반 시기에, 이미 쿽은 DTP 기능 자체에서도 인디자인에 크게 밀리고 있었다. 그러므로 PDF 지원 정도로는 시장의 주도권이 넘어가는 흐름을 바꿀 수 없었던 것.
쿽은 한국어 번역이 상당히 난감한데, Quark 8에서는 First NameLast Name을 '''최초 이름''', '''최종 이름'''으로, State를 '''상태'''로 번역해놓았다. 이 사례만 봐도 상당히 상태가 안 좋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매뉴얼에도 이런 코미디 번역이 쓰여있어서 차라리 영문판을 쓰는 것이 나을 정도다. 하지만 한글 입력을 위해선 한국어판을 써야 한다. 그렇지만 '손 속도'를 중시하며 뒤에서 지켜보며 갈궈대는 현장에서는 'state'든 '상태'든 아무 상관이 없다. 일에 익숙해지면 죄다 단축키를 사용하니까, 아니 그러지 않으면 도저히 마감에 맞출 수가 없으니까...
참고로, '쿽'은 완성형 코드에 없기 때문에 입력할 수 없어 유니코드를 지원하지 않는, 쿽 3.3k를 돌리는 클래식 맥에서는 쿽을 쿽이라고 못 부른다. 그래서 '쿼ㄱ'이라고 하거나 '쿼크'라고 하거나 한다. 바로 쿽에서 완성형만 지원하기 때문에 이덕주씨는 을 쓸 때마다 벌벌 떨어야 했다(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고). 얼른 갈아야 하는데.) [3]
DTP의 선두 주자로서 이쪽 분야의 독보적 존재였으나 지금은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Adobe 인디자인에 밀려 콩라인으로 전락해버린 상태.
[1] 인쇄소에서 비용 문제로 구버전의 QuarkXPress를 사용하는 건 딱히 한국뿐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 사례가 있으며, 옆나라 일본에서도 이후 버전이 나와도 3.3J가 주력이었다고 한다.[2] Mac OS 9가 돌아가는 PowerPC 계열 맥만 돌아간다.[3] 한글 채움 문자를 지원하면 입력할 수는 있으나 QuarkXPress는 지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