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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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스페인 감독 하우메 발라게로, 파코 플라자가 파운드 푸티지 방식으로 만든 저예산 좀비 영화.
초반에는 밝은 풍의 컬러로 가다 갈수록 화면이 어두워져서 긴장감과 공포심을 한층 높인 연출이 인상적이다. 편집도 기가 막혀서 정말로 컷이나 NG 없이 이야기가 이어져가는 듯한 느낌.[1]
헐리우드식 좀비영화를 보다가 이 영화를 보면 쉴새없이 나오는 스페인어나 헐리우드식과는 다른 연출 등에 익숙해하지 않을 것이다.[2]
영화관 관객의 만족도는 낮은데 비해 PC, TV나 전자기기로 본 사람들의 만족도는 높은 희한한 양상이 보인다. 비판을 종합해 보면 훨씬 큰 영화관 화면이 흔들려서 어지럽고, 시끄러운 스페인어 소리도 줄일 수 없어서 영화관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쿼런틴이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 되었으며 오리지날 REC와 거의 똑같이 진행된다.
2. 줄거리
스페인 바르셀로나[3] 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는 TV프로그램 리포터 안젤라와 카메라맨 파블로는 촬영 차 소방서를 방문한다. 그 때 소방관들의 일상을 취재하던 중 다급한 신고가 울린다. 안젤라와 파블로는 소방 대원들을 따라 사고현장으로 출동, 간만에 특종을 기대하며 신고받은 건물로 들어간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후, 함께 들어갔던 경찰관은 몸으로 문을 들이박으며 미친듯이 발광하는 노파에게 물리고, 소방관 중 한 명은 계단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는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일행은 급히 탈출을 시도하지만 모든 출입문은 정부 당국의 폐쇄 조치로 이미 봉쇄된 상태. 원인도 모른 채 꼼짝 없이 주민들과 함께 갇히게 된다. 이들은 모녀 가족, 노부부, 일본인 가족 등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노파의 공격 이후 사람들은 하나 둘 기이하게 변하고, 아직 온전한 사람들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건물 안을 벗어나려 한다. 이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 파블로의 카메라는 계속 돌아가는데...
3. 등장인물
여기에서는 주요 등장 인물만 다룬다.
- 앙헬라 비달[4]
젊은 여성 리포터.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맡고 있다.[5] 리포터로서 직업 정신이 투철해서 모든 진상을 파헤치려고 한다. 위의 영화 포스터의 주인공.
- 파블로
젊은 남성 카메라맨. 안젤라의 동료. 주연이긴 한데, 얼굴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6] 이쪽도 마찬가지로 직업 정신이 투철해서 카메라에 모든 진상을 담으려고 한다. 그가 찍은 카메라는 곧 관객들의 시선이다.
- 마누
대머리 소방관. 안젤라와 파블로가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찾아간 소방서에서 근무하던 중이었다. 프로그램 촬영 중 다급한 신고를 받고 안젤라와 파블로를 대동한 채 동료 소방관과 함께 출동한다.
- 알렉스
마누와 함께 출동한 소방관. 콘치타에게 공격당해 심하게 다친 경찰관을 옮기기 위해 다른 일행들이 잠시 내려갔을 때 혼자 콘치타를 진정시키던 도중, 뺨을 물어뜯긴 채로 계단에서 떨어진다.
- 경찰관1
젊은 남성 경찰관. 상부의 지시에 따라 건물의 주민들의 출입을 막는다. 파블로가 촬영하는 것을 싫어하며 강제로 못 찍게 하기도. 규칙을 지키기를 준수하는 모습으로 보아 깐깐한 성격인 듯. 검사관이 준 약물을 감염된 제니퍼에게 주사하기 위해 살며시 다가가 수갑을 채우려고 했지만 날뛰는 제니퍼에게 물려 감염되고 만다. 날뛰는 콘치타를 막기 위해 권총을 쏘고 나서 패닉에 빠지기도 하고, 제니퍼에게 물린 뒤 다른 이들에게 애는 감염된 자신이 잡고 있을 테니 도망가라고 외치는 걸 보면 기본적으로는 책임감 있고 선한 사람이다.
- 경찰관2
나이 든 남성 경찰관. 안젤라 일행과 소방관이 도착했을 때 주민들을 밑으로 내려오게 하고는 콘치타 할머니를 데려오려고 한다. 하지만 피투성이가 된 콘치타 할머니에게 물리고 쓰러지고 만다.
- 콘치타
노인 주민. 영화상에서는 최초로 감염자로 변하였다. 안젤라 일행이 도착하기 전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늙은 경찰관을 감염시킨 장본인.
- 제니퍼 네 가족 (2층 거주)
7살 난 딸 제니퍼와 엄마, 아빠, 그리고 강아지 맥스가 사는 가족. 하지만 영화에서 아빠와 맥스는 등장하지 않는다. 엄마는 아파트 주민들 중 일본인 가족을 유독 경계하고 있다. 제니퍼는 열이 나는 등 어딘가 아픈 모양인데 후두염에 걸렸다고. 아빠는 약을 사러 나간 사이에 아파트가 봉쇄되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모습이 2편에 나온다. 의도치 않았지만 어쨌든 만악의 근원이기도 한데 자세한 건 아래 참고.
- 노부부 가족 (3층 거주)
나이 든 남성과 여성.
- 일본인 가족 (4층 거주)
동양인 가족. 엄마, 아빠, 아들[7] , 그리고 중풍에 걸린 노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의 3명만 밑으로 대피한 상황. 여기서 엄마, 아빠만 스페인어를 구사할 줄 아는 걸로 보이며, 특히 엄마의 경우 노인도 대피시켜야 한다고 아우성을 친다. 일본인이고 인터뷰 중에도 엄마가 아들과 남편에게 일본어로 말하지만, 그런 거 신경 안쓰는 주민들에겐 완전 '지저분한 중국인' 취급을 받고 있었다.
- 기욤 마리모 (4층 거주)
인턴. 의사가 따로 없는 상황에서 경찰관과 알렉스에게 응급처치를 해줬다.
- 보건 검사관
상부에서 투입한 검사관. 감염자들에게 주사를 놓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나고 아파트 안은 엉만진창이 된다. 이후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모두 말해주지만, 본인도 갇히며 감염되고 만다.
- 콜롬비아 소녀
아파트에 거주하던 소녀. 역시 콘치타에게 공격받은 것으로 보인다.
- 마드리드
맨 윗층 옥탑방에 거주하던 남자. 방의 주인인데 현재는 몇 년 째 방을 비워두고 있다고 한다. 이름조차 불명이며 그냥 마드리드에서 온 남자일 뿐이다.
- 포르투갈 소녀
안젤라와 파블로가 맨 윗층에 발견한 각종 신문 기사에 나와있는 정체불명의 소녀. 예전 귀신들린 소녀라 하여 포르투갈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고 하며, 이 소녀를 바티칸 측에서 조사하고 있었다고 한다.
4. 결말
그냥 부상자인줄만 알았던 사람들은 갑자기 미쳐 날뛰기 시작하고, 공격을 받은 사람들까지 좀비가 되어 아파트 안은 점점 개판 5분전이 되어간다. 어떻게든 탈출하기 위해 지하 통로로[8] 가보려 하지만 연이은 좀비떼의 습격에 실패하고, 망치와 주먹으로 좀비를 때려잡던 마누까지 안젤라와 파블로가 인턴의 집에서 열쇠를 찾던 와중 좀비가 되고 만다. 결국 아파트 맨 윗층까지 도망친 안젤라와 파블로는 마드리드 남자가 살던 방 안이 각종 신문 기사와 서류, 종교용품으로 가득 차있는 음산한 광경을 보게 된다.
방 안에 있던 녹음 테이프를 틀어보자 '''마드리드'''는 자신이 '''포르투갈 소녀'''를 대상으로 각종 실험을 하고 있었으며, 실험이 잘못되어 소녀가 이상 증세를 보이자 바티칸 측에서 소녀를 그냥 죽이라고 명령했던 것, 그리고 자신은 소녀를 가둬두고 이 방을 봉쇄했다는 말을 한다. 그 와중에 다락방에 있던 누군가가 문을 부숴버린다. 그냥 낡은 다락방 문이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 파블로는 혹시라도 마드리드가 출구를 만들어 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들고[9] 위로 올라가지만, 별안간 다락 안에 있던 뭔가에 공격당해 카메라 플래시가 망가지고 만다.[10]
순식간에 다시 찾아온 칠흑같은 어둠에 안젤라와 파블로는 패닉에 빠져 버리고, 플래시가 망가진 탓에 야간투시 모드로 변경한 파블로의 카메라에 웬 기괴한 실루엣이 잡히는가 싶더니 곧 이 방에 봉인해 놓았다던 '''포르투갈 소녀'''가 한 손에 망치를 쥔 채 등장한다. 둘은 공포로 미칠 지경인 와중에도 최대한 소리를 줄인 채 어둠을 틈타 포르투갈 소녀에게서 몰래 도망치려 하지만 결국 들킨 파블로는 망치를 든 소녀에게 공격당해 죽고 만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두려워하던 안젤라마저 소녀에게 발을 잡혀 끌려가면서 영화는 그대로 끝난다.
영화를 보다 보면 "좀비한테 죽느니 경찰이 총을 들고 위협해도 건물밖으로 튀어나가지"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겠지만, 헐리우드판 리메이크인 쿼런틴에서는 건물 밖으로 도망가는 아파트 주민이 경찰의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이 나온다. 총맞아 죽거나 좀비되기 중 하나를 선택해야 되는 최악의 상황인 것이다.
여기 나오는 좀비들은 왠지 좀비 같지가 않고 28일 후시리즈에 나오는 감염자 같은 느낌이 난다. 막 뛰어다니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건 새벽의 저주같지만 전체적으로 덜 썩은 이미지라 그런가...하지만 두부가 파괴되어야 죽는 건 일반적인 좀비 설정과 같다고 볼 수 있다.[11]
맨션에서 최초로 감염된 경로가 어떻게 되느냐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여자아이가 키우던 개→여자아이→여자아이와 놀아주던 할머니'''[12] 의 순서다. 물론 영화 중에 여자아이가 멀쩡한 상태로 인터뷰도 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그 전부터 내내 열이 났다고 한다. 어른 같은 경우는 죽은 지 1시간 안에 좀비로 변하지만 아이들의 경우는 그보다 늦거나, 혹은 어느 정도 지성이 남아있는 듯하다.[13] 도중에 들어온 보건 검사관의 말에 따르면 혈액형에 따라 어떤 사람은 1분 안에 변하고, 또 어떤 사람은 몇 분 조금 지나서 변하는등, 감염속도가 다르다고 나온다. 총에 맞거나 죽을 정도의 공격을 받으면 쓰러진 채로 움직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온다.
영화 결말 부분에 악마 떡밥이 나오는데, 후속작 REC 2는 이 떡밥을 극으로 밀고간다. 그렇기에 좀비의 정체에 관해선 호불호가 갈리는듯. 게다가 1편에서 이미 스페인 정부는 좀비 사태에 대한 역학조사를 어느 정도 한 상태인데, 제니퍼가 키우던 강아지 맥스가 병에 걸려 동물병원에 갔다가 거기서 병원에 있던 다른 동물들을 전부 좀비로 만들었고, 정부에서는 동물병원을 제압한 후 맥스의 RFID칩을 통해 주인의 거주지인 아파트를 특정하고 달려와 봉쇄한 것이다. 작중 검사관도 타액으로 전염되는 걸로 보인다고 밝힌 걸로 봐서는 생물학적인 원인 때문이고 악마 떡밥은 그냥 맥거핀인지도?
2,3편에서도 이어지지만, 스페인 정부의 미적지근하고 효율성 떨어지는 대처는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한다(...). 제 딴에는 최대한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이겠지만, 관객들과 작중 인물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봐도 삽질.[14]
5. 평가
6. 기타
앙헬라 비달 역의 배우 마누엘라 벨라스코는 영화에서 등장하는 것과 똑같이 실제로 스페인 TV <당신이 잠든 사이에> 리포터로 활동했다.
여타 좀비 영화와 달리 1인칭 시점이다. 즉, 관객들은 파블로의 카메라에서 보는 입장이어서 현실성과 박진감이 느껴진다는 평이 많다. 이런 점을 보면 공포 게임 아웃라스트가 이 영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15]
4편이 나올 것이라는 정보가 있었는데 감독은 다크니스, 곤히 주무세요의 스페인 감독 하우메 발라게로. 등장 캐릭터는 앙헬라 비달이 다시 나온다고 한다. 내용은 1편 이후 앙헬라가 악령에 오염된 뒤 바다에 세워진 한 검역시설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고 한다. 4편은 스페인 기준으로 2014년 10월 31일에 개봉되었다. 예고편
[1] 자세히 보다보면 벽면에 붐마이크 그림자가 보인다거나 바닥에 고여있던 피의 양이 조금씩 다르긴하다. 물론 실시간으로 보면서 눈에 띌 정도는 아니고 다 보고 나중에 천천히 보다보면 보이는 정도지만.[2] 화면이 정신없이 흔들려서 보기에 어지럽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3] 소방관들의 방화복에 바르셀로나(ajuntament de barcelona bombers)라고 써있다. 경찰차에도 Guardia Urbana라고 쓰여 있는데 스페인 전국에서 바르셀로나 자치경찰만이 사용하는 명칭이다.[4] "앙헬라"는 스페인어 발음이고 영어 발음은 "안젤라". 이름의 스펠링 자체가 영어와 스페인어가 동일하기에 각 나라에서 부르는 차이일 뿐이다.[5] 이 역을 연기한 마누엘라 벨라스코는 실제로도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리포터로 활동중이었다. 그야말로 실제와 영화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리얼함을 극대화한 셈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영구 같은 유명 리포터가 취재 도중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리는 영화를 찍은 셈.[6] 안젤라와 함께 열쇠를 찾기 위해 서랍을 뒤질 때 그의 팔이 나오는데, 검은 셔츠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7] 06 ~ 07 FC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있다. 엄마는 '카즈'라는 애칭으로 부른다.[8] 2편에서 철없는 애들과 동료 소방관이 몰래 잠입한 그 통로다.[9] 카메라 플래시가 없으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방이었다.[10] 찰나의 순간이긴 하지만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좀비가 된 꼬마다. 직후 위에 언급된 '''포르투갈 소녀'''도 방 안 어디에선가 등장한다. 다만 다락 안의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에 대해서는 불명. 일단 마드리드가 남긴 녹음 내용 중 포르투갈 소녀 말곤 다른 존재에 대해선 딱히 언급이 없었으니... 아마 Rec2에서 몇 마리 더 나오는 것과 동일 개체인듯.[11] 그런데 코나 얼굴 부위를 때리면 실제 사람처럼 아파하기도 한다.[12] 이 할머니는 1편과 2편에서 거의 동네북 수준이다. 주 활동영역인 고층부 복도에서 나올때마다 총맞고 얻어맞기를 반복한다.[13] REC 2에서 그 이유를 살짝 추론할 수 있다.[14] 귀 닫고 주민들을 무작정 나오지 못하게만 하거나 검사관이랍시고 달랑 1명만 투입하는 등.[15] 본 게임도 주인공이 캠코더로 촬영하면서 진행하는 1인칭 시점을 취하고 있다. 또한 어두울 때 초록색 적외선 모드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