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 Sapphire Diamond
1. 개요
2008년 6월 발매.
다시 발랄한 분위기로 돌아왔으며 자켓의 밝고 신비롭고 뭔가 촌스러워 보이는 분위기는 비틀즈의 메가히트 EP Magical Mystery Tour의 오마쥬로 추정된다.
전작에 비해 밝아졌지만, 발랄하기보다는 차분하면서 잔잔한 분위기의 앨범으로 완성되었다. 전작에서 트립합을 시도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로큰롤의 영향을 짙게 받은 곡이 많이 수록되었다.
'''자우림 앨범 중, 활동곡이 세 곡인 유일한 앨범이다.''' 원래 초기에는 'Something Good'이 후속곡이라는 기사가 나오고 방송 활동에서도 후속곡이라고 말하였고 팬들의 지지도 높아서 사실상 후속곡으로 내정된 분위기였으나, 뜬금없이 '20세기 소년소녀'에 뮤직비디오가 제작되었다.
2. 해설
김윤아는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7집의 각 곡에 대한 해설을 올렸다.[1]
자우림 4명의 추억을 소재로 한 곡이 많다고 한다. '20세기 소년소녀', '반딧불', '27'이 대표적.
2.1. 1. Oh, Honey!
5집을 연상시키는 발랄하고 사이키델릭한 사운드의 노래이다. 가사 중간에 앨범 이름이기도 한 Ruby Sapphire Diamond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
2.2. 2. 幸福한 王子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행복한 왕자의 내용을 노래로 옮긴 곡이다. 멜로디도 서글픈 느낌이 있으나, 가사가 정말 슬픈 노래.
2.3. 3. Something Good
김윤아는 이 곡을 '허구와 현실의 중간 쯤에 위치한 곡'이라고 하였다. 이제는 행복해질 것 같지만, 가슴 속 깊은 곳의 과거에서는 정말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는, 100%의 행복이 아닌 당장이라도 불행해질 것만 같은 불안한 행복을 노래하는 곡이라고 한다.
본래 후속곡으로 활동할 예정으로 뮤직비디오도 만들어질 예정이었으나, 결과물이 신통치 않아 결국 폐기하고, 대신 20세기 소년소녀의 뮤비가 만들어졌다. 방송 활동은 그래도 몇 번 했다. 앨범에서 가장 팬들의 선호도가 높은 곡이다.
유미의 세포들의 주인공 유미의 테마곡이기도 하다.
2.4. 4. Drops
복고적인 신디사이저 소리와 조곤조곤한 김윤아의 창법이 잘 어우러진 노래. Drops는 사탕과 같은 달콤한 간식거리를 뜻하는 단어로, 제목처럼 달콤하고 상큼한 소녀를 표현한 곡이다.
2.5. 5. 20세기 소년소녀
가사에 비틀즈, 오즈의 마법사, 듀란 듀란, 달나라에 간 사람, 마돈나, 올리비아 핫세가 언급되는데, 이는 김윤아가 다른 멤버들을 앉혀놓고 어린시절 좋아했던 인물들을 말해보라고 한 뒤 쓴 가사라고 한다. 20세기에 소년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이라면 추억에 젖을 법한 곡. 마지막 부분이 묘하게 서늘하다는 평가가 있다. 똑같이 과거를 추억하는 노래인 다음 트랙 '반딧불'과 연결된다는 평도 있다.
Something Good의 뮤직비디오 계획이 엎어져 대신 이 곡의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형언하기 어려운 아스트랄함을 자랑하는 Carnival Amour와는 다른 의미로 뮤직비디오가 비범하다. 하늘 위로 올라가는 덩굴 엘리베이터(?) 위에서 자우림이 노래하는 것으로 끝(...) 거기다 어째서인지 물고기가 하늘을 헤엄치고 있다(...)
여담이지만 해당 곡과 비슷한 동명의 드라마가 있다. 물론 해당 곡과는 전혀 관계가 없지만...
2.6. 6. 반딧불
멤버들이 젊었을 때 일본 교토에서 여름밤 반딧불을 본 추억을 노래로 표현한 곡이라고 한다. 잔잔한 피아노 반주와 어우러지는 김윤아의 부드러운 보컬이 인상적으로, 저절로 아름다운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몇몇 사람들은 앨범 최고의 트랙이라 평가할 정도.
2.7. 7. Carnival Amour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이 곡은 김윤아의 연극적인 창법을 한껏 살린 곡으로, 특징이라면 후렴 멜로디가 5집 앨범의 '17171771' 과 같다는 것. '''물론 작곡가(김윤아)가 같으니까 표절은 아니다.''' '김윤아 자기복제' 라며 많은 사람들이 까댔지만, 김윤아 스스로는 '알고 있었고, 17171771과 비슷한 시절 작업했던 곡이기 때문에(발표 시기는 꽤 차이가 있었지만) 비슷했으며, 사랑에 빠진 사람의 노래인 '17171771' 과 사랑을 즐기다가 '미안해요 고마워요 즐거웠어요' 라고 말하는 노래인 'Carnival Amour'가 같은 멜로디를 공유한다는 것이 재미있어서 '''일부러''' 그렇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앨범 부클릿에 '17171771'을 샘플링 했다고 표기되어 있다. 곡이 오케스트라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인지 무대에서 김진만은 일렉 베이스 대신 콘트라 베이스를 들고 무대에 서기도 했다.
'Something Good'과 함께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 삽입되었다.
보컬이 처음 등장하는 부분에 음원 자체에 지직거리는 소리가 (믹싱이 잘못된 것) 들어가 있는데, 멤버들 스스로 '알고도 내버려두었다' 고 밝혔다. 충격과 공포. 물론 '그 이상의 감성으로 녹음할 수 없어서' 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가사 내용은 가벼운 사랑을 추구하며 애인에게 깔끔하게 이별하자고 하지만, 사실은 진정으로 사랑하고 싶은 여인을 다룬 곡이다. 이 다중적인 캐릭터들을 목소리 톤을 전부 다르게 해 모두 소화해내는 김윤아의 곡 소화력이 특히 주목받았다.
뮤직비디오가 상당히 난해하고 아스트랄하다. 왠 광어 한 마리로 시작하는 것에서부터, 나비를 스테이크 마냥 나이프질해 먹는 여자까지... 이번엔 김윤아가 남장을 하기도 했으며, 간주 부분에는 멤버들이 군무도 춘다(...).
로맨틱펀치가 탑밴드2에서 커버하기도 했는데, 꽤 호평을 받았다. #
2.8. 8. Love Rock'n Roll
사이키델릭한 사운드의 신나는 로큰롤 곡이다. 가사는 본격 밀당곡. 이때는 아직 밀당이라는 것이 익숙한 개념이 아니었는지 가사에서도 '새로운 love game'이라 언급하지만 불과 몇 년 후에는 대부분의 커플들이 사용하는 흔한 기술이 됐다...
2.9. 9. 27
이선규가 27살에 한 짝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곡이라고 한다. 당시 빵집 알바생과의 사랑을 도와주기 위해 멤버들 모두 매일 아침과 간식을 빵으로 해결했다고.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자우림에서는 드문 로맨틱한 가사의 노래이다. 앨범의 숨겨진 명곡 중 하나.
2.10. 10. 옛날
'반딧불'과 비슷하게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에 관한 노래라 생각하기 쉽지만, 가사에서는 '그냥 누워있고 싶을 뿐이야'라고 반복한다. 처음은 김윤아가 시작하다 중간에 김윤아와 이선규가 같이 부르고 마무리는 이선규가 짓는다. 10년 전부터 만들어오던 곡이라고 한다. 그래서 제목이 옛날(...)
2.11. 11. The DEVIL
옴므파탈적인 남성을 그린 노래. 중간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당신만 내 것이 된다면'이라는 부분은 그 남성에게 휘둘리는 여성을 그린 부분인데, 김윤아가 전체를 부르면 그 여성의 심리가 잘 안 살아난다는 판단 하에 가수 박지윤에게 이 대목을 부르게 하였다. 피처링 표시가 되지 않아서 발매한지 조금 뒤에서야 알려지게 되었다.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이 어울릴 것 같다는 판단 하에 박지윤의 피처링을 받아냈다고 한다.
박지윤은 앨범 발매 전인 2008년 방영된 드라마 비천무의 주제가를 위해 김윤아 솔로 2집에 수록된 '야상곡'을 부르기도 하였고 , 이 이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7집 '꽃 다시 첫번째'로 화려하게 가요계에 복귀했다.
제목이 비슷한 6집의 Blue Devils, 3집의 마왕과는 헷갈리지 말자.
2.12. 12. poor tom
전반적으로 밝은 앞부분에 비해 '옛날'을 기점으로 조금 어두워진 분위기는 이 곡에서 절정이 된다. 앨범에서 가장 어두운 곡으로, 어두운 분위기는 4집과 6집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 제목의 tom은 바로 톰과 제리의 톰. 앨범에서 유일하게 이선규가 솔로로 노래를 부른 곡으로, 현재까지 나온 정규앨범에서는 마지막 이선규 솔로 곡이기도 하다. 다른 이선규 솔로 곡에 있는 지르기가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우울하게 가는데, 이 때문에 가사가 잘 안 들리기도 한다.
2.13. 13. Blue Marble
'아멘'이라는 단어가 등장해서 종교적인 색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으나, 단순히 '간절한 바람'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고 김윤아는 해명했다. 부클릿에는 '아멘'이라는 가사를 인쇄하지 않았고, 믹싱 시에도 아멘 부분은 의도적으로 흐리게 들리도록 처리했다고 한다.
참고로 앨범 작업 당시 김윤아와 김진만은 무교, 이선규는 불교, 구태훈은 개신교 신자였다고 한다.
제목의 Blue Marble은 당연히도 지구를 뜻한다. 상당히 경건한 노래.
3. 평가
Carnival Amour나 幸福한 王子는 메가히트곡 매직카펫라이드나 하하하쏭처럼 밝고 신나는 분위기이고 대히트가 예상되었지만, 예상보다 반응이 저조했다. 본 앨범의 문제라기 보다는, Ashes to Ashes 즉 급작스럽게 블루스로의 컨셉을 시도했던 전작 6집 앨범의 영향이라 볼 수 있다. 얼굴 이쁜 여자보컬의 발랄한 노래로 예상하며 유입된 수많은 라이트팬들이 우르르 빠져나간 결과이기도 하고, 세곡이나 활동을 하기는 했는데 죄다 중박정도라 타이틀곡이라 할 수 있는 곡이 현재까지도 애매한 앨범이다.
[1] 현재는 글이 삭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