Β

 


1. 개요
2. 현재에도 그리스 문자로 쓰는 용례


1. 개요


그리스 문자의 두 번째 글자이며, 대문자는 Β, 소문자는 β로 표시한다. 앞 글자는 alpha, 다음 글자는 gamma이다. 셈 알파벳 시절 을 형상화해서 만들었다.
영국(UK, Britain)에서는 ˈbiːtə'('''비떠'''/'''비터''')[1] , 미국(USA)에서는 beɪtə('''베이떠'''/'''베이터''')[2], 고대 그리스에서는 bē̂ta('''베-타''', '''베-따'''), 현대 그리스에서는 vita('''비따'''/'''비타''')가 표준 발음기호이다.
고대 그리스어에서는 '''베타'''로 발음했고, 현대 그리스어에서는 '''비타'''([víta])로 발음하고 있다. 모음이 ㅔ에서 ㅣ로 바뀌었을 뿐 아니라 후술하듯 [b]에서 [v]로 자음 발음 자체도 변화하였다. 이것을 두고 영어식으로는 각각 bay-ta('''베이타''')와 vee-ta('''비따''')로 11:42~ 발음을 표시하는데, 전자는 원어와 다르게 이중모음화되었고, 후자는 강세가 장음으로 바뀐 것이어서 주의를 요한다. 고대 그리스어 문자 발음 동영상 현대 그리스어 문자 발음 동영상 현대 그리스어 문자 발음 동영상2 19:32~
유성 양순 파열음, 즉 국제음성기호(IPA)로 쓰면 [b] 음소를 나타내는 문자로 쓰였고, 이것은 라틴 문자 B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그리스어에서는 유성 파열음들이 유성 마찰음이나 접근음으로 변화해 버렸는데, Β(베타)가 나타내는 음가 또한 변화하였다. 그래서 아마 한때 유성 양순 마찰음 [β]로 발음이 바뀌었던 것으로 짐작되며,[3] 이 발음이 다시 유성 순치 마찰음 [v]로 바뀌었다.
라틴 문자 B처럼 생긴 키릴 문자 В가 라틴 문자 V에 대응되고, 라틴 문자 B에 대응되는 키릴 문자는 Б인 이유는 키릴 문자가 후대의 그리스 문자 발음에 기초했기 때문이다. 초기 키릴 문자가 생길 당시 그리스 문자 Β가 [v]를 나타내는 기호로 쓰이고 있어서 키릴 문자 В를 해당 발음을 나타내는 기호로 지정했을 것이다. 그런데 당대의 그리스 문자에서는 [b]로 읽히는 문자가 없어진 상태인데, 슬라브어족의 언어들은 이 발음을 표기할 기호도 필요했다. 그래서 부득이 발음이 가장 비슷한 그리스 문자 Β의 변종인 (현재 그리스 문자에서는 안 쓰는) Б를 [b]를 나타내는 키릴 문자로 쓰게 되었다.
그리스 문자의 2번째 문자라는 점 때문에 '두 번째'라는 의미로도 자주 쓰인다. 이에따라 한 무리의 우두머리를 알파라고 부르는 것 처럼 2인자를 베타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별명을 가진 대표적이 실존인물로는 에라토스테네스가 있다. 각종 창작물들도 마찬가지이다.
독일어에서 쓰이는 ß(에스체트)는 ſs 또는 ſʒ를 합친 문자이므로 베타와 완전히 다른 문자이다. ß 항목을 참고할 것.

2. 현재에도 그리스 문자로 쓰는 용례


  • 국제음성기호(IPA)에서는 소문자 β를 유성 양순 마찰음을 나타내는 기호로 쓴다. 이 발음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그리스 문자 베타가 고대의 유성 양순 폐쇄음에서 현재의 유성 순치 마찰음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에 쓰였던 발음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IPA에서는 어차피 β로 표기할 만한 자음들은 라틴 문자 b(고대 그리스어의 β 발음), v(현대 그리스어의 β 발음)로 적도록 했기 때문에, 딱히 적을 만한 라틴 문자가 없는 유성 양순 마찰음 자리에 β를 할당하게 되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IPA는 라틴 문자에 기초했다. 따라서 그리스 문자는 보조적 역할을 수행한다. 라틴 문자나 라틴 문자의 변형 문자로도 할당하지 못한 음운을 나타내는 기호로서 그리스 문자를 이용하는 식. 물론 그리스 문자나 라틴 문자 외에 다른 문자 체계에서 기인한 기호들도 존재한다.[4] 유성 양순 접근음을 위한 국제음성기호는 따로 존재하지 않지만, 굳이 적어야 한다면 β 밑에 ˕을 붙인 β̞로 표기한다. 국제음성기호에서는 ˕와 ˔는 모음의 음가를 조정하기 위해 마련된 기호이지만, 마찰음 기호 밑에 ˕를 붙여서 접근음을 나타내거나 접근음 기호 밑에 ˔를 붙이면 마찰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 수학이나 다른 자연과학에서 소문자 베타는 소문자 알파와 같이 세트로 아주 지겹도록 쓰이는 문자 중 하나이다. 베타 함수도 존재한다.
  • 통계학 회귀 분석에서 절편은 β0라고 하고, 기울기는 β1이라고 한다. 제2종 오류를 범할 확률의 최대 허용 한계도 β라고 한다.
  • 재무학에서는 '시장 위험'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인다. CAPM 참조.

[1] 실제 발음할때는 그냥 비따라고 발음한다.[2] 마찬가지로 실제 발음할때는 베이따라고 발음한다.[3] 국제음성기호에서도 베타 기호가 이 발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쓰이고 있다.[4] 가장 대표적인 게 성문 파열음[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