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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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조음 방법
2.1. 순치 비음
2.2. 순치 파열음
2.3. 순치 파찰음
2.4. 순치 마찰음
2.4.1. 비 치찰 순치 마찰음
2.5. 순치 접근음
2.6. 순치 탄음
2.7. 순치 전동음
2.8. 순치 흡착음
4. 관련 문서


1. 개요


+5 [[脣]][[齒]][[音]]
Labiodental consonant
음성학에 따른 조음 방법 분류이다.
이입술소리라고도 부른다. 아랫입술과 윗니의 좁힘으로 내는 소리며, 윗니가 아랫입술을 깨무는 듯한 구조 상 아랫입술이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게 된다. 양순음과 더불어서 입술 없으면 못 내는 소리다.
세계적으로 흔한 음가이지만[1] 현대 한국어, 일본어, 타갈로그어, 마인어에는 없다. 물론 f가 들어가는 외래어에서 변이음으로 나오는 만큼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음성학적 변이음은 아니다. 혹은 '머'와 '뭐'의 변별을 위해 순치음을 쓸 수도 있다.
여담으로 "입술 안 붙이고 말하기"의 하드 카운터다. 입술을 안 붙이고도 양순음가장 가깝게 발음할 수 있는 음가이니...
흥미롭게도 순치음은 일찍부터 농경 생활을 해 온 역사가 깊은 문화권에서 자주 나타나며, 수렵 채집의 비중이 큰 문화권에서는 아예 없거나 매우 적게 나타난다고 한다. 구강구조상 곡물을 많이 먹을수록 아랫턱이 뒤로 빠져서 윗니와 아랫입술이 쉽게 맞닿을 수 있는 데 비해, 질긴 고기를 씹는 데 익숙한 문화권은 위아랫니가 서로 맞닿는 절연교합(edge-to-edge bite)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절대적인 것은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농경의 비중이 크지 않은 문화권도 17세기 이후 세계 교역이 증가하면서 순치음이 사용되기 시작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 조음 방법



2.1. 순치 비음


'''순치 비음(Labiodental Nasal'''

ɱ



조음 위치
순치음
조음 방법
비설음
조음 방법
비음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아랫입술을 윗니에 딱 붙인 뒤 코로 기식을 흘려보낸다.

윗니로 아랫입술을 깨물고 기식을 코로 내보내는 소리다. 옛한글을 써보면 (순경음미음)이다.
대부분 -mf-형태에서 [m]의 변이음으로만 나타내고 단일 자음(음소)으로는 등장하지 않는데, 예를 들어 영어 등에서 f나 v 앞에 오는 m(symphony에서 f 앞에 오는 m)이 이 발음이 난다. -mf-형식 말고도, -mv-, -nf-나 -nv-형태에서도 이 발음이 나온다. 사실 웬만한 귀로는 양순 비음과 순치 비음을 구별해낼 수 없다. 대응되는 무성음이 없다.
중국어의 경우 36자모 중에서 미모(微母)에 해당한다.[2]원래 고대 중국어에서는 [m]이었는데, 후대에 고대 중국어의 순음이 양순음과 순치음으로 분화하면서 [ɱ]이 생겨났다. 순치 비음은 최종적으로 현대 중국어에서는 [w]가 되었다.
발음 방법: 영어 f의 입모양을 만든 후 m 소리를 낸다.

2.2. 순치 파열음


'''순치 파열음(Labiodental Stop'''



조음 위치
순치음
조음 방법
비설음
조음 방법
파열음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아랫입술을 윗니에 딱 붙인 뒤 빵 터트려 기식을 내보낸다.

IPA 기호는 [p̪](무성음), [b̪](유성음). 윗니로 아랫입술을 덮고 빵 터트리는 느낌으로 기식을 내보내는 소리다.
아직 공식적으로는 이 음을 표기하는 기호가 없으므로 양순 파열음 기호 아래쪽에 П[3]를 붙인 형태로 사용중이며, 음성학자들이 편의상 만든 기호로 [ȹ\], [ȸ\]도 있다. 전세계에서 보기 드문 음인데다가 있다고 해도 대부분 p의 변이음의 형태로만 존재하고, 유성음은 거의 전무하다. 무성음은 현대 그리스어 πφ 등에서 나타난다고 하는데, 순치 비음과 마찬가지로 뒤에 f가 올 때 생기는 p의 변이음이다. 순치 비음과 마찬가지로 순치 파열음도 청각적으로 양순 파열음과 잘 변별이 되지 않는다.
발음 방법: 마찬가지로 영어 f의 입모양을 만든 후 p 소리를 낸다.

2.3. 순치 파찰음


'''순치 파찰음(Labiodental Affricate'''

b̪͡v



조음 위치
순치음
조음 방법
비설음
조음 방법
파찰음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순치 파열음과 순치 마찰음을 연달아 발음한다.

윗니로 아랫입술을 덮었다가 살짝 떼면서 그 틈 사이로 공기를 살살 내보내는 소리다.
전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음이며, '''유성음은 특히 더 보기 힘들다.''' 독일어에서 pf(예: Käm'''pf'''er(캠퍼), A'''pf'''el(사과), '''Pf'''effer(후추))가 이 음가를 지닌다.

2.4. 순치 마찰음


'''순치 마찰음(Labiodental Fricative'''

v



조음 위치
순치음
조음 방법
비설음(치찰음)
조음 방법
마찰음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아랫입술을 윗니에 갖다 대고 기식을 살살 흘려보낸다. 유성음은 여기서 성대를 떨어 준다.

[f](무성음), [v](유성음). 윗니를 아랫입술에 살짝 댄 채 그 틈 사이로 공기를 살살 내보내는 소리다. 양순 마찰음과의 차이는, '''치찰음 특유의 'sss...'하는 소리가 있나 없나'''의 차이이다.
무성음의 경우 발음하기 간단해서 전세계 언어에 대부분 있다. 영어의 f와 v가 각각 무성음과 유성음에 대응하기 때문에 영어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볼 수 있으며[4], 그 외에도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전세계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음이다. 그 중에는 양순음 [pʰ]이 '''순음퇴화'''해서 생긴 음인 경우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그리스어의 Φ(φ)는 고대에 /pʰ/ 발음이었지만 현대에 f 발음으로 바뀌었고, Β(β)도 /b/에서 /v/로 바뀌었다.
비영어권 영어 입문자들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벽으로 작용하지만 조금만 연습하면 빠르게 익힐 수 있으며, 특히 어려서부터 영어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매우 유창하게'''한다. 심지어 외래어 중에서 f가 들어간 단어들에 f를 섞어서 발음하기도 한다. 아나운서들 중에서도 f 발음을 살려서 하는 경우가 있다. fuck을 발음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 전세계 사람들이 이 발음을 잊어먹을 일은 없을 듯.
/f/와 /v/ 중 어느 한쪽이 없는 언어도 있다. 핀란드어에는 /f/ 발음이 없고 /v/ 발음만 있다. 반대로 중국어에는 /v/ 발음이 없고 /f/ 발음만 있다. 스페인 본토의 스페인어에는 v 발음이 b 발음에 흡수되었다.
이 발음이 없는 언어는 한국어, 일본어, 민어, 타갈로그어, 마인어, 힌디어 등으로 드물다.[5] 한국어 사용자는 f를 ㅍ으로 인식하고 v를 ㅂ으로 인식한다. 20세기 초 이 발음을 표기하는 'ᅄ, ᅋ'이 만들어졌지만, 얼마 못 가 없어졌다. 몇몇 타갈로그어·마인어사용자도 f와 v 발음을 p와 b 발음으로 인식한다. 일본어에는 f에 근접한 ふ/ɸu/를 로마자로 fu로 적고, fa/fi/fe/fo 발음은 작은 가나를 붙여 ふぁ, ふぃ, ふぇ, ふぉ로 적는다. v 발음은 드물게 ヴ로 적지만, 대부분 /b/로 알아듣고 ば단으로 적는다. 힌디어의 फ़/f/[6]는 외래어에만 쓰인다.[7] [v] 발음은 아래의 순치 접근음 [ʋ]으로 옮긴다. 이외에 모호크어(가년게하가어)에도 없다. 이 언어에는 순치음과 양순음 자체가 없기 때문. 설순음도 없다.
한자문화권 중 순치 마찰음이 존재하는 언어의 경우 중국어[8]베트남어[9]에 존재하는데, 한국 한자음으로 옮겨졌을때 '''ㅂ'''나 '''ㅍ''', 혹은 '''w'''(ㅜ)으로 옮겨진다. 중국어의 [f]는 양순음([p], [pʰ], [b]), 베트남어의 [f]는 [pʰ], [v]는 [β]나 [w]에서 파생된 음이기 때문.
예시:
'''f'''ēn(分) → 분
'''f'''ū(夫) → 부
Hạnh '''ph'''úc(幸福) → 행복
'''V'''iệt Nam(越南) → 월남

2.4.1. 비 치찰 순치 마찰음


'''비 치찰 순치 마찰음(Non-Sibilant Labiodental Fricative'''

ɸ̪



조음 위치
순치음
조음 방법
비설음
조음 방법
마찰음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윗니로 아랫입술을 깨물고 치찰이 일어나지 않을 만큼의 기식을 살짝 흘려보낸다.

주로 [f]의 변이음으로 나온다. 순치 마찰음을 발음할 때 마찰이 충분하지 못해서 치측 마찰이 일어나지 않으면 이 발음으로 나온다. 한국인이 f를 ㅍ 혹은 ㅃ으로 인식하게 하는 주범으로, 그냥 들으면 순치 파열음[p̪]과 잘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직접 발음하면서 차이를 익히는 수밖에 없다.

2.5. 순치 접근음


'''순치 접근음(Labiodental Approximant'''

ʋ



조음 위치
순치음
조음 방법
비설음
조음 방법
접근음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윗니를 아랫입술에 살짝 붙이고 '우'를 발음한다.

힌디어, 타밀어 등 인도 쪽 언어에 많으며,[10] 네덜란드어에서 w를 이 음가로 발음한다. 터키어의 V도 이 음가다. 일부 영어 화자들은 R을 이렇게 발음한다. 이렇게 발음하는 것은 영어권에서 R-labialization이라고 한다.
발음 방법: 입술 모양을 [v]처럼 하고 [w]를 발음한다.
한국 불교에서 산스크리트어를 표기할 때는 일률적으로 [w]처럼 표기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인디언 영어 화자들이 fair의 f를 이렇게 발음한다.

2.6. 순치 탄음


'''순치 탄음(Labiodental Flap'''



조음 위치
순치음
조음 방법
비설음
조음 방법
탄음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윗니를 아랫입술에 대고 튕긴다.

IPA 기호는 [ⱱ]. 윗니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가 빠르게 튀기면서 기식을 내보내는 소리다.
대응되는 무성음이 없다. 순치 탄음은 공식 기호로 지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 기호를 볼 수 있는 컴퓨터가 별로 없다.[11]
모양 자체는 [v]에다 치경 탄음을 나타내는 [ɾ]을 합친 것.
발음 방법: 여기 참조. 입술모양만 감을 잡으면 쉽다. 아랫입술을 윗니에 닿게 하고 바로 튀기면 된다. 대충 v를 탄음으로 발음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소수 언어 중 하나인 모노어(Mono language)에 이 발음이 있다.

2.7. 순치 전동음


'''순치 전동음(Labiodental Trill'''

ʙ̪



조음 위치
순치음
조음 방법
비설음
조음 방법
전동음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윗니를 아랫입술에 대고 떤다.

이쪽도 전동음이다 보니 침이 상당히 잘 튄다.

2.8. 순치 흡착음


'''순치 흡착음(Labiodental Click'''

ʘ̪



조음 위치
순치음
조음 방법
비설음
조음 방법
흡착음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윗니로 입술을 깨문 상태에서 윗니를 뗀다.

ʘ̪로 표기.
입술을 윗니로 깨문 상태에서 윗니를 뗀다. '뽂' 하는 양순 흡착음 비슷한 소리가 나면 성공.
Nǁng이라는 언어에 변이음으로 존재한다고 한다(ʘoe[ʘ̪oe] '고기')

3. 치순음




4. 관련 문서



[1] 물론 이는 순치 마찰음이 너무 흔해서 그렇지 다른 순치음은 흔하다고 할 수 없다.[2] 微母에 속하는 대표적인 한자는 萬, 未 등이 있다.[3] 치아를 사용함을 뜻하는 기호.[4] 코크니의 경우 th도 이 발음이다.[5] 한국어나 일부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국가의 언어에서 전통적으로 순치음이 잘 나타나지 않는 이유로 해당 국가에서의 높은 주걱턱 분포나 부정교합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경우도 있으나, 아직은 연구 결과가 충분하지 않다. 일단 한국인 가운데 선천적 및 후천적 주걱턱 인구가 타국에 비해 유의미하게 많은 것은 사실이다.[6] 사실 이 문자는 [pʰ\] 발음을 나타내는 फ에다 점을 붙인 거다.[7] 이 발음이 쓰인 예를 들자면 '''फ़ि'''जी (Fijee)가 있다.[8] 한어병음으로 표기하면 f[9] 무성음:Ph, 유성음:V[10] 사실 산스크리트어때부터 저 발음이었다. 그래서 'Rigveda'가 거의 리그'''웨'''다(더)처럼 들린다.[11] 위키피디아에선 볼 수 있는데, 이 문자가 포함된 웹폰트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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