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음

 

聲門音 / Glottal consonant

[image]
1. 개요
2. 조음 방법
2.1. 성문 파열음
2.2. 성문 파찰음
2.3. 성문 마찰음
2.4. 삐걱거리는 성문 접근음
2.5. 무기 성문 접근음
3. 성문 접근음들
4. 관련 문서


1. 개요


음성학에 따른 조음 방법 분류.
울대문소리라고도 부르며, 성대 자체에서 내는 소리이다. 정확히는 성대를 받치는 물렁뼈를 움직여서 내는 소리. '후두음'이라고도 한다.
대부분의 언어가 이 음가를 포함하고 있으며,[1] 꽤나 빈번하게 쓰인다.

2. 조음 방법



2.1. 성문 파열음


성문 파열음(Glottal Stop

ʔ



<colcolor=#fff> 조음 위치
성문음
조음 방향
비설음
조음 방법
파열음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성대를 죄고 빵 터트리는 느낌으로 기류를 내보내면 된다. 또는 1을 발음한다.

[image]
영어로는 흔히 Glottal T라고 부른다.
한국어에서는 숫자 1(一/壹)[2]라틴 문자 E와 O[3]를 읽을 때 간혹 이 소리가 난다. 또한 '습니다' 대신 '읍니다' 표기를 쓴 문장에서 '읍니다'를 일부러 강조해서 발음할 때도 종종 이 소리가 난다. 중세 한국어에서 이 이 음가였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ㅇ에 흡수되었다. 월인석보를 보면 위의 숫자 1의 음을 'ᅙᅵᇙ'로 표기한다. 또한 억양에 따라 1을 2처럼 성문 파열음을 쓰지 않고 발음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초등학교 국어 참고서에 한글의 옛 글자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ㆆ을 이 음가로 설명하는데 초등학생에게는 이게 직관적으로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 참고서에 따라서는 ㅇ과 ㅎ의 중간발음으로 설명하기도 한다.[4][5] 하지만 이 음가는 성문 파열음이고 ㅎ[h]은 성문 마찰음으로 조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중간발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6]
경상도 사람들이 2의 2승을 발음할 때 실현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의 이승[7], 이의 ᅙᅵ승[8], ᅙᅵ의 이승[9], ᅙᅵ의 ᅙᅵ승[10]으로 발음하는 식이다.[11]
영어에서는 무성 파열음의 변이음으로 종종 나타나며,[12] 영국 런던 코크니 억양에서 종종 접할 수 있다. 일본어의 경우, っ(촉음)가 단독으로 있을 때[13]의 음가가 이것이다. 그 외에도 프랑스어의 H에서도 나타나고, 아랍어, 류큐어, 베트남어, 덴마크어 등 다양한 언어에서 접할 수 있다. 조음 위치가 위치인지라 유성음을 낼 수 없다.
조음 방법은, 성대를 죄고 빵 터트리는 느낌으로 기류를 내보내면 된다. 그래도 감이 안 온다면, 그냥 강조하듯이 '1'을 말하면 쉽다. 아니면 얻어맞아 '억 어억' 비명을 지르는 것으로 생각해도 된다. 언어학 올림피아드에서 주구장창 이 음이 나온다(…). 아니면 받침발음을 연음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조음하면 된다. 예를 들면 말아를 마라라고 발음하지 않고 말 그대로 말.아라고 발음하는 식. 다만 이 방법은 성문 파열음이 아니라 그대로 '말' 에서 잠깐 쉬었다가 '아'를(mal.a) 발음할 우려가 있다.
IPA 차트에서도 제일 우측 최상단에 혼자 떡 하니 있기 때문에 ᅋᅩ스가 장난이 아니다. 그 주변에 아무도 없다(…).
이 발음을 라틴 문자로 표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이 글자만 대문자/소문자 구분 없이 ʔ (U+0294) 하나로만 적는 언어도 있고, 대문자/소문자를 구분해 Ɂ (U+0241) / ɂ (U+0242)으로 적는 언어도 있고, ʾ 기호(U+02BE, 오른쪽 반만 남긴 동그라미를 위 첨자로 씀)로 적는 언어도 있고, ' 기호(U+0027, 일반적인 apostrophe)로 적는 언어도 있고, ʻ 기호(U+02BB, 언제나 여는 따옴표와 비슷한 모양으로 씀. 예: Hawaiʻi)로 적는 언어도 있다. 그 외에 말레이어에서는 그냥 k로 표기하고, 몰타어나 버로(Võro)어에서는 q로 표기한다. 심지어 숫자 7을 쓰는 경우도 있다. IPA 제정 초기에는 이걸 진짜로 ?로 표기하기도 했다. 지금도 이런 경우가 간혹 보이기도 한다. ʔ는 이집트학자들이 알레프를 나타낼 때 쓰는 기호 ʾ에서 따 왔다.
무성음으로 분류되지만 사실 성대를 닫아버리므로 유성음도 무성음도 아니다.

2.2. 성문 파찰음


성문 파찰음(Glottal Affricate

ʔ͡h



<colcolor=#fff> 조음 위치
성문음
조음 방향
비설음
조음 방법
파찰음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성문 파열음과 마찰음을 연달아 내거나 헛기침을 한다.

성문 파열음과 마찰음을 연달아 낸다. 에헴 하고 헛기침을 할 때도 이 소리가 난다. 링크 발음을 들으면 감이 올 것이다. 여담으로, 용인발음에서 hat의 h를 이 발음으로 발음되기도 하며, 중국어의 ei, ou 발음에도 존재한다.

2.3. 성문 마찰음


성문 마찰음(Glottal Fricative

ɦ



<colcolor=#fff> 조음 위치
성문음
조음 방향
비설음
조음 방법
마찰음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숨을 강하게 내쉰다. 유성음은 여기서 성대를 울려 준다. 또는 ㅎ을 발음한다.

모든 마찰음의 어머니. 조음 기관에 상관없이 모든 무성 마찰음에는 이 [h] 특유의 벌벌 떠는 기류가 들어가며, 성문음이 없이는 마찰음을 조음할 수 없다. 이 기류의 붙임성이 매우 끝내주기 때문에 뒤에 뭐가 오느냐에 따라 여러 모로 수모를 많이 겪는 음가이다.
전설 고모음·그에 대응하는 접근음([i], [j], [y], [ɥ]) 앞[14], 후설 고모음·그에 대응하는 접근음([ɯ], [ɰ], [u], [w]) 앞[15], 모든 모음·비음 뒤[16]를 제외하고서야 제 소리를 낼 수 있다.
이 이외에 이 또 기류가 상당히 센 음이기도 해서, 한국어에서 이 음을 나타내는 이 안울림소리 받침 뒤나, 안울림소리 앞글자 받침으로 오면 해당 안울림소리들에 해당하는 거센소리로 축약되어 발음된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언어에서 기본적으로 이 음가를 쓴다.
그리스어에서는 본래 에타(Η)가 일부 지역에서 [h]의 발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고대 그리스어가 쓰이던 시절부터 에타의 [h] 발음은 사라져갔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어 시절부터 에타(Η)는 모음 역할을 했다. 그리스 문자로마인들이 받아들여 만들어낸 라틴 문자에서도 H가 [h] 발음을 가져야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이미 고전 라틴어 시기부터 이 h 발음이 거의 발음되지 않았다고 하며, 이에 따라 라틴어의 지역별 방언에서 출발한 로망스어군 언어에서는 루마니아어를 제외하고[17][18] 이 발음이 존재하지 않는다. 요즘은 외국어를 많이 배우다보니 이쪽 사람들도 [h]을 잘 내기는 하나 그래도 자국 언어 발음에 없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이에 대한 유머도 있다.

"누구라고요?"

"단테 알리기에리."

"알리기에리는 아체(h)로 시작하지요?"

"아닐세. 아(a)로 시작한다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El Cartero de Neruda)>

스페인어의 ㅎ 발음은 j로 표기하고 [x\] 발음이다.
표준중국어에도 [h]발음이 없다. 한어병음의 h는 [x\] 발음이다. 뭐 [h]로 발음하든 [ç]로 발음하든 [ɸ]로 발음하든 중국인들은 [x]로 알아듣긴 하지만.
조음 방법은, 성대를 죄고 살살 흘리는 느낌으로 기류를 내보내면 된다. 무성음이므로 성대가 떨지 않아야 한다.
유성음은 원래는 유성 성문 마찰음이었지만, 위치상 성대가 떨리고 있는 상태에서 마찰음을 내기 곤란하므로[* 특히 성문음은 그 자체가 성대소리라 더더욱 유성 마찰음이 힘들다.] 접근음의 범주에도 들어가, 사실상 정체성을 잃어버린 발음이다. 조음 방법은, 성대를 느슨하게 죄고 기류를 내보내면 된다. 유성음이므로 성대가 떨어야 한다. 몇몇 언어에서 [h]의 변이음으로 나타난다.
한국어에서는 ㅎ이 모음을 비롯한 유성음 뒤에 오면 이 발음이 난다. 다행[tɐ.ɦɛŋ], 은행[ɯn.ɦɛŋ] 등이 그 예이다. 그런데 한국어와 한글 기준으로 자음 뒤에 오는 ㅎ발음은 묵음으로 착각한다.[19] '삼가다'를 '삼가하다'로 자주 틀리게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대 한국어에서 초성 'ㅇ'은 음가가 있는데, 일단은 이 발음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가나 지역에 따라서 유성 연구개 파열음[g]가 이 발음이나 연구개 마찰음[ɣ]으로 변하는 현상을 은근히 자주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어, 체코어, 네덜란드어가 대표적. 반대로 동아시아권에서는 중국, 한국에서 [h]혹은 [x]로 소리나는 한자음이 일본에서 연구개 파열음([k], [g])으로 바뀌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2.4. 삐걱거리는 성문 접근음


삐걱거리는 성문 접근음(Creaky-voiced Glottal approximant

ʔ̞/ʔ̰



<colcolor=#fff> 조음 위치
성문음
조음 방향
비설음
조음 방법
접근음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목에 힘을 빼고 약하게 기류를 내쉬며 목을 떨면 된다.

'아'라고 길게 말하면서 느리게 목을 떨어보자. 이 음가가 나올 것이다. 목소리를 계속 낮추다 보면 나온다. 보컬 프라이 참조.

2.5. 무기 성문 접근음


음가 없음(No phonetic value



<colcolor=#fff> 조음 위치
(음가 없음)
조음 방향
조음 방법
발음 방법
공식적으론 [ ]로 표기.
이건 아예 음가도 아니다. 성문음을 접근음으로 발음하면 아무런 장애 없이 그냥 모음이 된다. 자음이 음가를 소실하면 이 상태가 된다. 또한 성문 마찰음과 비슷하게, i 앞에선 j, ɯ 앞에선 ɰ, u 앞에선 w, y 앞에선 ɥ가 된다. 그 모음의 반모음으로 변하는 것이고, 그래도 음가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20]
성문 접근음의 분류에 따르면 무기음을 나타내는 발음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유기음은 위의 무성 마찰음이다.
하여튼 이것은 아무 자음도 발음되지 않는 상태이다. 한국어 초성 이 이것에 해당한다. [21]

3. 성문 접근음들


[h]: 무성 성문 접근음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ɦ]: 유성 성문 접근음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ʔ̰]: 삐걱거리는 소리 성문 접근음이다.
이 외에도 성문 접근음들은 많이 만들 수 있다.(기식의 종류만큼) 성문 접근음은 tʰ, bʱ, k̰처럼 자음이나 모음에 섞여 나오며, 윗첨자나 보조 기호로 표기된다.

4. 관련 문서



[1] 하지만, 인도유럽어족로망스어군에서는 이 발음이 없는 경우가 빈번하다.[2] 일(事/業)과 발음을 비교해 보면 전혀 같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숫자 1은 방언 같은 느낌이고 일(work)은 그냥 평이하게 '일'이라고 발음하는 느낌이다. 아울러 후자의 '일'은 장음으로 발음한다. 다만 사람에 따라 그냥 숫자 1도 평이하게 발음하기도.[3] "왜 E, O가 한국어에 있지?" 하고 의아해 할지도 모르지만, 성문 파열음을 빼면 숫자 2, 5와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거기다 숫자와 라틴 문자가 붙어 있는 상황이 매우 자주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저 두 발음은 가카카카 이상으로 다르고 가카까카의 수준 차이가 나는 발음이다.[4] 역시 중간발음이 그렇듯이, 상관없는 발음인 유성 성문 마찰음이 나올 뿐이다.[5] 그 외에 똥을 눌 때 배에 힘을 주면서 '응!'소리를 내는 것 비슷하다고 설명하기도 한다.[6] 이 논리는 ㄱ[k~ɡ\]은 ㆁ[ŋ\]과 흐(ㆅ)[x\]의 중간발음이다라는 논리나 똑같다.[7] 22[8] 2e[9] e2[10] ee[11] '치아'의 뜻으로 쓰이는 '이'도 ᅙᅵ이다[12] button, written과 같이 뒤의 모음이 묵음이 될 경우 다른 위치의 무성 파열음이 성문 파열음으로 대체되기도 한다.[13] あっ 등. 사실 모음을 발음 도중 갑자기 끊어버리면 알게 모르게 이 소리가 갑툭튀한다(…). [14] 이 경우 경구개 마찰음으로 발현.[15] 이 경우 연구개 마찰음 또는 양순 마찰음으로 발현.[16] 이 경우 밑의 유성음으로 발현. 특히 연구개 비음이 선행할 때 잘 나타난다.[17] 루마니아 같은 경우에는 초창기에 언어적으로는 라틴어에 영향을 받았지만 민족적으로나 그 이후의 언어같은 경우에는 북쪽과 동북쪽, 남쪽에 있는 슬라브어파 언어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18] 단, 루마니아어도 [h\] 발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19] 비음 중에서 특히 연구개 비음이 선행할 때 잘 나온다.[20] 반모음+모음일 때 앞의 반모음은 음가가 흡수된다.[21] 출처: 네이버 영어사전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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