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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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
한국어에 있는 '''단모음''' 중의 하나. ㅜ와 ㅣ의 합자이며, 단모음 [y][2][3] 로 발음해도 되고 [wi][4] 라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해도 된다. 다만 표기는 같아도 두 발음 사이의 미세한 변별력은 있으므로 ㅟ를 단모음으로 발음해야 할지 이중모음으로 발음해야 할지를 '''문맥으로 알아차려서''' 발음해야 한다. 아예 ㅞ로만 발음하는 화자가 매우 많은 ㅚ와는 달리 이중모음 ㅟ와 표기를 공유하는 단모음 ㅟ의 발음은 아직도 보편적이라는 게 아이러니.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전기 중세국어에서는 하강이중모음 [uj](우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ㅣ'가 뒤에 달린 하강이중모음들이 'ㅢ'를 제외하고는 단모음화되면서 발음이 변하였다. 즉 'ㅔ, ㅐ, ㅟ, ㅚ' 등은 본래 글자 생긴 모양 그대로 [əj], [aj], [uj], [oj](각각 [어이], [아이], [우이], [오이]를 빨리 읽은 발음) 정도로 발음되는 하강이중모음이었으나, 각각 [e], [ε], [y], [ø]로 단모음화되었다. 그리고 ㅟ의 경우에는 [uj]의 이중모음이었다가 [y]로 단모음화되었는데, 다시 [wi]라는 이중모음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에 있다. 현재 'ㅟ'의 표준 발음은 전설 원순 고모음으로, IPA로는 [y]라고 표기하며 발음할 때는 'ㅣ'([i])를 입술을 둥굴게 해서 발음해 주면 된다. 물론 [wi]도 허용한다. 국어 시간에 ㅟ가 원래 단모음이라는 건 가르쳐주는데 대체 어떻게 발음하는 단모음[5] 인지 안 가르쳐줘서 발음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어의 u, 독일어의 ü, 표준중국어의 ㄩ(ü/yu), 스웨덴어의 y와 동일한 발음이다.
현대 국어에서는 특히 '''어두'''에서 'ㅟ'가 사실상 상승이중모음 [wi][6] 로 발음된다.[7]
'ㅚ' 같은 경우는 하강이중모음 [oj]에서 단모음 [ø]를 거쳐 상승이중모음 [we]가 된바, [oj]와 [we]의 격차가 자못 크지만,[8] 'ㅟ'는 하강이중모음 [uj]에서 단모음 [y]를 거쳤다가 상승이중모음 [wi]가 되었는데, [uj]와 [wi]의 발음이 유사하다. [u]에 평행하는 반모음 [w]가 있으며, [i]에 평행하는 반모음 [j]가 있기 때문인 듯.
결합시 발음이 들쭉날쭉해지는 자음이 있는데 바로 '''ㅎ'''. 이중모음 ㅟ[wi]는 ㅜ계 모음인 반면 단모음 ㅟ[y]는 ㅣ계 모음이기 때문에 변이음이 많은 ㅎ 특성상 발음이 달라진다. 단모음이면 경구개 마찰음[ç]으로, 이중모음이면 원순화 양순 마찰음[ɸʷ]으로 발음된다. 당장 "휘틀리"를 발음해보자.
일부 사투리에는 ㅟ의 [y] 발음의 흔적이 남아 있다. 예를 들면 '뒤포리'를 [지포리]로 발음한다거나. '뒤포리'가 구개음화를 거쳐 [쥐포리]가 되었다가 [쥐]의 모음을 발음하기 편한 평순 모음으로 바꿔 [지포리]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신조어에서도 [wi]보단 [y]가 더 우세한 듯. 당장 나꿍꼬또'''기'''싱꿍꼬또나 '''기'''요미만 봐도...
실제로는 [ɛ] 발음임에도 ai로 적는 경우가 많은 ㅐ나 [ø̞] 발음임에도 oi로 적는 경우가 많은 ㅚ와는 달리 ㅟ(y)는 ui 따위로 적는 일이 없다. wi를 놔두고 ui를 쓸 필요성을 못느끼는듯.
ㅟ가 단모음으로 발음되어도 머릿속 기저형은 이중모음으로 인식된다는 것 때문인지 ㅟ의 장음은 ㅣ로 쓴다.[9]
1930년대에 나온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이 ㅚ는 oe로 적지만 ㅟ는 ue가 아니라 wi로 적는 것을 보면, 이미 1930년대에 ㅟ가 이중 모음으로 발음된 역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오히려 그 당시에도 [wi] 발음이 더 일반적이었을지도 모른다). 참고로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원문(1939년)에는 다음과 같은 서술이 존재한다.
위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The ''ŏnmun'' digraph ㅟ varies in pronunciation from a labialized ''i'' (''wi'') through a semi-labialized form to a simple vowel-sound, corresponding closely to the German ''ü'' and the French ''u''. There is some dispute as to the normal pronunciation of ㅟ in standard dialect, as the variant renderings of Ogura, Jung, Haguenauer and others clearly show. Although it is generally pronounced as a simple vowel-sound throughout southern and eastern Korea and occasionally in the capital region itself, the simple vowel form cannot be considered its standard pronunciation.
Except as a syllabic initial, however, the labial element in the pronunciation of ㅟ in the standard dialect is weaker than it is in the other labialized vowels. This is particularly true when it is preceded by the consonants ''s'' ㅅ, ''ch'' or ''j'' ㅈ and ''ch'{{{#!html }}}'' ㅊ.
- ㅟ의 발음은 labialzed i ([wi]), semi-labialized ([wi]에서 [w]가 약해진 것), 단(單)모음 ([y]) 세 가지가 존재한다.
- 표준 방언(서울 방언)에서 ㅟ의 일반적인 발음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연구자들도 여러 가지로 기록하고 있다.
- 한국의 남부와 동부에서는 일반적으로 단모음으로 발음되고 수도권에서도 간혹 그렇게 발음되지만, 단모음 형태([y])는 표준 발음으로 볼 수 없다.
- 표준 방언에서 자음이 선행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ㅟ의 labial element([w])는 다른 labialized 모음(ㅘ, ㅝ 등 [w]로 시작하는 다른 모음)의 labial element보다 약하다. 특히 선행하는 초성이 ㅅ, ㅈ, ㅊ일 때 그러하다.
2. ㅟ 발음의 예외
표준 발음법에 따르면 ㅚ, ㅟ는 이중 모음(각각 [we], [wi])으로도 발음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즉 표준 발음은 단모음이 원칙이되,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는 것을 허용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wi] 발음과 [y] 발음을 모두 ㅟ로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단, wi 발음일 경우 ㄱ/ㅋ/ㅎ 외의 자음이 앞에 오면 분리시킨다. (예: Fyn은 퓐이지만, twist는 '''트위'''스트.) 앞에 자음이 오면 y 발음이 되는 현상을 피하기 위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