粒
1. 개요
알 립. 작은 알갱이를 의미하는 1급 한자이다.
2. 의미
쌀 미(米)가 들어있는 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본래는 '낟알', 곡식 알맹이를 의미하는 글자였다. 근대에 와서는 서구의 'particle'을 '粒子(입자)'로 번역하게 되면서 용도가 많이 늘어났다. '微粒子(미립자)', '素粒子(소립자)' 등.
중국어로는 米粒儿(mĭlì ér, "쌀알") 식으로도 쓰이고, 一粒米(yīlì mĭ, 한 톨 쌀)과 같이 단위 명사로도 쓰인다.
일본어에서 粒는 훈독하여 つぶ라고 하면 "알"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한국어 "알"에서 [卵]의 의미를 제외하면 거의 유사해보인다. "알약 한 알"도 一粒, "알이 굵다"도 粒が大きい, 주판의 알도 つぶ라고 하는 등. "알을 맞추다"로 직역될 수 있는 粒をそろえる라는 표현은 "크기가 모두 고르다", "모두 뛰어나다" 등의 의미를 나타낸다. 좀 더 둥근 걸 지칭하긴 하지만 이런 면에서는 玉(たま, 타마)랑도 유사하다.
3. 음
立이 성부 역할을 하며 한국 한자음은 立과 동일하게 '립'이다. 중국음 역시 立과 성조까지 동일하다. 일본 한자음에서는 立와 粒의 발음이 다르다. 전자는 リツ이지만 후자는 リュウ이다.
그러나 이는 특이한 예로, 立이 성부이면서 '립'으로 읽는 글자는 그리 많지 않다. 1급 한자 笠(삿갓 립) 정도가 유명하다. 비슷한 한자음을 가진 것까지 끌어모으면 2급 한자 拉(꺾을 랍)이나 3급 한자 泣(울 읍)을 들 수 있겠다. 한국 외까지 치면 𨋢(엘리베이터 립)이 있기는 하다. 애당초 한국에서 안 쓰니까 성부를 따라 '립'이라고 한 것이니 이건 순서가 반대이긴 하지만.
베트남어로는 lạp(랍)이고 立(lập, 럽)과 약간 다르다. 그러나 粒子(입자)를 포함하여 粒이 쓰일 만한 예에는 모두 "씨"라는 의미의 hạt을 사용하며[1] 이 한자음을 쓰는 일은 거의 없다.#
4. 용례
- 粒子(입자)
- 顆粒(과립): 顆 역시 1급 한자이며 뜻도 '알갱이'로 동일하다. 주로 약품 쪽에서 '과립 형태의 약' 등으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 乞粒(걸립)
- 長粒種/短粒種(장립종/단립종): 국어사전에 실린 말은 아니나 자주 쓰인다. 주로 쌀의 종류를 구분할 때 낱알이 긴 것을 장립종, 짧은 것을 단립종이라고 한다. 중간 크기라는 '중립종'이라는 말도 있긴 한 모양. 한국이나 일본에서 자주 먹는 쌀은 단립종이다.
- 超砥粒(초지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