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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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기숙명인 감홍로 공식 네이버 스토어
甘紅露. 달리 관서감홍로.
별주부전[1], 춘향전 등의 전래동화에서도 언급되며, 19세기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도 우리나라의 명주로 소개되는 등, 우리나라의 네임드 전통주. 육당 최남선의 조선 3대 명주로도 유명하지만, 저 사람의 행적에 비추어 보아 왜 그리 유명한지는 의문. 애초에 최남선은 술 전문가도 아니니, 그냥 일제 시대 당시에 조선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술 중 하나였다 정도로만 이해하면 되겠다.[2]
원나라에서 증류 기술과 함께 들어왔다고 하며, 본래 평양 등지에서 빚는 술이다가, 현재 파주에서 생산되고 있다. 고 이경찬 옹이 평양에서 감홍로뿐만 아니라 문배주 등도 생산하다가 6.25 전쟁을 피해 파주로 내려오면서 현재 남한에서 맥이 이어지게 된 것. 그러나 당시 국내의 양곡관리법에 의해 잠시 맥이 끊겼다가 1986년부터 다시 생산해오고 있다. 고 이 옹이 사망 후 그의 둘째 아들 이기양 명인(대한민국식품명인 제5호)에게로 전승되다가(첫째는 문배술 전수), 명인이 2000년에 사망한 후 현재는 고 이 옹의 막내 딸인 이기숙 명인(대한민국식품명인 제43호)이 이어받아 생산 중이다.
술에 사용되는 약재는 지초, 생강, 계피, 정향, 용안육, 진피, 감초 7가지로, 강한 한방향이 특징이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법에 의해 약초가 사용금지되는 등, 조금씩 사용되는 약재의 갯수나 재료의 비율은 바뀌었다고 한다. 현재는 사진에서 보이듯이 술에 붉은 색은 거의 없으며[3], 예전보다 계피향이 많이 강해져서 호불호가 나뉘고 있다고 한다. 불휘발분이 많지 않은지 주세법 상 분류는 일반 증류주이다.
진도 홍주와 기원이 같다고 하나, 현재는 감홍로는 색이 누렇고, 향이 거의 없는 홍주와 달리 강한 한방향을 가지고 있는 등, 크게 달라진 상태다. 향만 놓고 보면 차라리 이강고와 공통점이 있다.
현재는 인사동의 전통주갤러리,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국의 전통주이므로 인터넷 구입도 가능하다. 가격은 400ml 기준 4만5천원, 700ml 7만5천원으로 원체 비싼 전통주 가운데서도 꽤 비싼 편. 풍부하고 강렬한 향이 그 값을 한다고 하나, 아무래도 높은 가격과 입수난이도 덕택에 선뜻 사기 힘든 물건인 것은 맞다. 그러나 현재에도 판매량이 신통치 않아 아직도 이기숙 명인은 적자를 보아가며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도 좋지만 높은 도수와 한방향 때문에 꺼려진다면 온더락이나 뜨거운 물에 희석시켜서 마시는 것도 좋으며,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에 곁들이기도 좋은 술.
2014년 국제 슬로푸드의 맛의 방주에 감홍로가 선정되었다.
2014년 개정된 조주기능사의 40개 칵테일 레시피 중 힐링에 사용된다.

1. 관련 문서




[1] 자라가 "토끼야, 용궁에 가면 감홍로가 있단다."라며 토끼를 꾄다.[2] 특히 선정한 3개의 술을 보면 모두 증류주에 약초 등을 넣은 술이며, 계피가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등 최남선의 개인적인 기호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3] 이기숙 명인에 따르면 감홍로의 붉은 색은 지초에서 나오는데, 지초를 술에 오래 담그어 두면 술맛을 해쳐서 양을 적게 넣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