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민 유괴 살인 사건
1. 개요
1994년 10월 28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1] 에서 당시 8세였던 선부국민학교 3학년생 강태민 군이 전용재라는 살인범에 의해 유괴, 살해당한 사건이다.
2. 전개
사업실패로 돈이 급하게 필요했던 전용재(당시 27세)는 어린아이를 유괴해 돈을 얻어내겠다는 마음을 먹고 평소 눈여겨 봐두었던 강태민 군에게 자신의 애완용 강아지를 보여주고 하굣길에 차를 태워주는 등 환심을 샀고, 1994년 10월 28일 오후 3시 경 안산시 선부동의 한 체육공원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던 강 군에게 "장난감을 사주겠다"고 접근해 자신의 코란도 승용차에 타게 한 뒤 6km 떨어진 시흥시 장현동의 모범산으로 끌고 가 피해자 강 군의 입을 틀어막고 참나무에 손과 발을 묶어놓은 뒤 도주했다.
강태민 군에게서 알아낸 전화번호로 강 군의 집에 3천만원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수차례 건 전용재는 1994년 11월 2일 오후 1시 30분 경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죽전휴게소에서 "태민이는 잘 있다. 오후 4시 49분 춘천행 열차를 타고가다 남양주군 통과지점에서 흰색 스프레이로 X표한 곳에 돈을 던져라."고 마지막 협박전화를 걸었다가 오후 6시 10분 경 남양주군[2] 화도읍 철길에서 돈을 찾으러 온 경찰에게 붙잡혔다.
아이만 무사하다면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며 아이의 행방을 묻는 경찰에게 전용재는 유괴 당일 피해자 강태민 군을 시흥시 장현동의 모범산에 묶어놓은 뒤로 전혀 찾지 않았다고 하며 경찰의 수색 결과 강 군은 전용재가 입에 묶어놓은 재갈에 유괴 당일 질식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완희 유괴 살인 사건, 곽재은 유괴 살인 사건, 이형호 유괴 살인 사건, 이득화 유괴 살인 사건, 김동준 유괴 살인 사건에 이어 1990년대 들어서만 발생한 여섯 번 째 잔혹한 어린이 대상 유괴 살인 사건에 사람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었고, 어린이 안전에 대한 교육이 철저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3. 범인 전용재
강원도 영월군 출신의 전용재는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경기도 가평군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가평군의 모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뒤 1991년부터 1993년까지 경기도 부천시의 한 전자회사에서 공원으로 일했다가 1993년 여름부터 1994년 1월까지 원양어선을 탔으며, 원양어선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1994년 1월 안산에서 이동통신 대리점 사업을 했으나 9개월만에 1,500만원의 빚을 지고 폐업한 뒤 생활고에 시달리자 이와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전용재는 강태민 군을 유괴한 데 대해 "평소 태민 군이 옷을 잘 입고 다녀서 부잣집 아이인 줄 알았다"고 했으나, 정작 피해자 태민 군은 안산의 서민아파트에 사는 공단노동자 부부의 아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4. 재판과 결말
전용재는 극형을 면하기 위해 감금치사죄를 주장했으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가 인정[3] 되어 1995년 사형을 대법원에서 확정받았다. 전용재의 사형이 확정된 뒤로 1995년 11월 2일과 1997년 12월 30일 각각 두 차례의 사형집행이 있었으나 운 좋게 사형집행명단에서 제외된 전용재는 현재도 사형집행대기자로서 서울구치소에서 복역중이다.
5. 둘러보기
[1] 당시 안산시 선부동. 2002년에 단원구와 상록구로 분구되었다.[2] 당시에는 읍면지역은 남양주군, 동지역은 미금시로 분리되어 있었다. 도농복합시는 1995년 지방자치시대의 개막과 함께 탄생한 개념이다.[3] 1980년 이윤상 유괴 살인 사건에 있어서도 범인 주영형이 비슷한 주장을 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