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의 시간(뮤지컬)
'''지금도 귓가에 들리는 그 운명 같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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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뮤지컬 제작사 아떼오드의 창작뮤지컬. 줄여서 ''''댕냥시''''라고 부른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오로지 '랩터'와 '플루토'의 시선으로만 모든 이야기를 서술한다.
그리고 결정적 사건에 봉착한 순간, 그 뒤에 숨겨져 있던 이들의 사연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공감'이라는 단어에서 시작됐다.[1] '공감' 능력은 때로는 행복한 기적을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아픔과 희생을 감수해야 하기도 한다.[2] 하지만 누군가와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다는 점이 이 작품의 궁극적인 메시지이다.
2. 시놉시스
다른 세상에서 태어나
다른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살아왔던 이들이
서로의 아픔마저 공감할 수 있게 되기까지.
서로 간의 ‘공감’이 주는 아름다움
2020년, 새로운 감동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큰 체구와 진지해 보이는 외모 때문에 무섭다는 오해를 받지만
랩터는 어느 날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는 친구를 한결같이 기다린다.
안란한 집보다는 뒷골목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는 플루토는
사람들에게 늘 불길하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둘은 서로의 첫 인상이 썩 맘에 들진 않았다.
하지만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어려움,
그 시간을 먼저 지내온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차츰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그리고
It rains cats and dogs
그 밤, 한 사건이 일어났다.
3. 등장인물
- 랩터
- 플루토
【스포일러】
- 참치
- 아이비
- 아이비의 남편
- 루이
4. 줄거리
이제 막 인간과의 생활을 시작한 검은 고양이 ‘플루토’와 집 밖을 한없이 서성이는 검은 개 ‘랩터’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된다. 인간을 경계하는 플루토와 인간에 대한 믿음이 있는 랩터는 서로 너무 달랐다.[4]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플루토는 랩터가 알려주는 프리스비 놀이와 인간에 대한 사실들에 점차 신기함과 재미를 느끼게 되는데...
경찰차 소리와 사건 보도 뉴스 소리가 나고, 랩터는 플루토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걸로 시작해 과거에 무슨 일이 났었던 것인지 드러난다. 시점은 과거로 돌아간다. 검은 길고양이, 플루토는 자신이 낫도록 도와주는 인간을 피해[5] 도망치다가 골목에서 웬 검은 도베르만 종의 개를 발견한다. 그 개의 이름은 랩터로, 골목 한 쪽 구석에서 홀로 있다가 플루토를 발견하곤 '루이'라고 부르며 반가워한다. 처음엔 큰 몸집 때문에 겁먹지만, 처음 보는 개인데도 한 쪽 눈이 없고, 검은 털에 말투까지 똑같다면서 자신에게 치대는 랩터에게 짜증을 내며 한심한 개 취급을 한다. 냄새를 맡아보면 루이와는 다른 고양이란 걸 알 수 있지 않냐며 뭐라 하지만 랩터는 냄새를 맡지 못하는 상태라는 걸 알아차리곤 놀린다. 놀리든 말든 랩터는 예전에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드디어 루이가 돌아왔으니 곧 그분을 만날 수 있을 거라면서 좋아한다.
설명을 해줘도 자신을 루이의 환생이라고 말하며 함께 그분을 기다리자고 말하는 랩터를 답답해하던 플루토[6] 는 집에서 사람이 나오는 걸 보고 도망치려는 랩터에게 왜 피하냐고 묻는다. 랩터가 이곳을 우리의 집(랩터는 플루토를 루이라고 믿기 때문에)이라고 하지만 들어가지는 않는 걸 보고 플루토는 랩터가 버려졌음을 직감한다. 랩터는 이내 자신은 버려진 것이 아니라 집을 지키고 있는 것이며, 자신이 프리스비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고, 프리스비를 찾으면 집에 들여보내줄 것이라고 말한다. 환생한 루이에게 플루토라는 새 이름과 새 주인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되자 집으로 돌아가라고 얘기해주지만 자신은 인간따위와는 같이 살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린다. 그런 플루토에게 인간이 얼마나 따뜻한 존재인지 말해주고, 플루토는 그 말에 고양이들을 괴롭히는 인간을 예시로 들면서 못됐다고 반박한다.
인간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표시하는 랩터를 못마땅해하지만 인간의 간단한 말[7] 을 알아듣는다는 걸 알고, 자신의 수사를 도와달라고 한다. 사실 플루토는 얼마 전 자신의 친구들과 가족이 뭔가가 들어간 사료를 먹고난 후 대부분 사망해서 이 사료에 뭔가를 넣은 장본인을 찾기 위한 수사 중에 있었던 것이다. 인간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고 말하지만, 플루토는 냄새를 못 맡는 랩터를 대신해[8] 그렇게나 찾던 프리스비 찾는 걸 도와주고, 랩터는 플루토를 도와 사건의 범인을 찾아주는 걸로 서로 합의를 보고 같이 움직이기로 결정한다.
랩터는 자신만만하게 자신이 프리스비를 찾아주겠다는 말을 듣고 좋아하다 실상은 프리스비가 뭔지도 모르는 플루토를 어이없어하다 급한대로 플라스틱 원뚜껑을 원반으로 삼아 서로 둘이 주고 받는 놀이[9] 라고 말해준다. 플루토는 뭐하러 힘들게 인간이 던진 원반을 주워다주는지 모르겠다며 시큰둥해하지만 자신도 주고받기에 성공하고 랩터가 잘했다면서 쓰다듬어주자 프리스비에 점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다. 플루토가 랩터가 던진 원반을 찾아 멀리 간 사이 랩터는 과거에 주인(그분)과 함께 프리스비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걸 회상하고, 다시 한 번만이라도 같이 프리스비를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시간이 흘러 어두워지고 비까지 오기 시작해 몸이 약한 플루토를 걱정하던 랩터는 때마침 플루토를 찾는 인간의 목소리를 듣고 집 앞에 데려다준다. 다음날 다시 같이 수사할 것을 약속하며 플루토는 집에 들어가고 랩터는 다시 골목에서 홀로 비를 맞는다.
인간의 집에서 인간은 비에 쫄딱 젖은 플루토를 말려주고, 약도 주고, 참치를 주는 등 플루토에게 길에서 살던 시절부터 지극정성을 쏟는 것에 플루토는 혼란함을 겪는다. 인간이라면 질색이었지만 조금 마음을 연 플루토는 이름을 붙여주는 순간 특별한 관계가 된다는 랩터의 말을 떠올려 인간에게 '참치'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다음 날, 인간에게 이름을 지어줬다는 얘기를 듣고는 어떻게 동물이 인간한테 이름을 지어주냐며 나무라지만, 모든 개가 똑같이 개들의 천국에서 주인을 '인간'이라 부르면 어떻게 자기 개를 알아보겠냐는 이유를 대며 이름을 지어주라는 플루토의 말에 쑥스러워하며 사실 자기도 자신의 주인에게 '아이비'라는 이름을 붙여 부르곤 했었다는 걸 고백한다. 이름이 구리다며 비웃던 플루토는 랩터의 집에서 인간이 나가는 걸 보고 집 지킬 필요없다고 말하며 랩터와 함께 시내로 나가 수사하기 시작한다.
정육점, 생선 가게, 꽃집 등을 돌아다니며 수색하지만 낮은 목소리와 살기, 정육점에서처럼 비릿한 냄새가 났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 한다. 수색하는 동안 자신들에게 잘해주는 인간들 말고도 박대하는 인간들에게마저 호감을 표하는 랩터에게 인간이 왜 그리 좋냐고 물어보고, 랩터는 아이비 같은 인간을 만나고나면 모든 인간이 사랑스러워 보인다고 한다. 고작 한 사람 때문에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걸 믿지 못하는 플루토에게 랩터는 함께 살아간 늑대와 인간의 관계로부터 시작해 인간과의 깊은 관계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지금도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집 안에서 들린다고 말하며 아직도 전 주인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시 밤이 깊어서 플루토는 랩터와 헤어지고 참치네 집으로 간다. 참치가 집에 왔는데도 침울한 표정으로 쭈그리고 있자 랩터에게 배운 던지기 놀이를 하며 기분을 풀어주려하지만 우는 참치를 보고 속상해하며 눈물을 핥아주고 점점 더 마음을 연다. 다음 날, 인간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플루토를 보며 랩터는 잘했다고 말하곤 마저 단서를 찾기 위해 수색을 한다. 며칠째 비슷한 곳에서만 수색을 해서 다른 곳을 둘러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던 찰나 플루토는 냄새로 어느 노란색 프리스비를 찾는다. 약간 낡은 노란색 프리스비에서 예전에 랩터가 설명해준 프리스비의 냄새와 똑같은 냄새가 나서 이 프리스비가 랩터가 찾던 프리스비임을 알아채고 전해주려다가, 이미 랩터는 아이비에게 버려졌으니 프리스비를 들고 찾아가봤자 받아주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랩터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숨겨버린다. 차라리 지금처럼 자신과 같이 지내는 것이 나을 거라며 랩터에게 가서 참치네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하지만 아이비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웃으면서 거절한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초록색 프리스비가 날아가는 걸 본 랩터는 저 프리스비가 자신이 찾던 프리스비라고 생각해 찾으러 달려간다. 자신이 달려들어서 무서워하는 사람들에도 불구하고 계속 프리스비가 있는 사람들 쪽으로 가려고해 플루토는 랩터를 막아세우다가 얼떨결에 저 프리스비는 낡지도 않았고 랩터가 찾던 노란색이 아니라 초록색이라고 소리질러버린다. 랩터는 한 번도 색깔에 대해서 말한 적이 없는데도 알고있다는 걸 이상하게 여기다가 플루토가 자신의 프리스비를 찾았음을 깨닫고 어딨냐고 묻지만 대답하지 않는 플루토에게 어딨냐며 화를 낸다. 이에 플루토도 화를 내면서 어차피 너는 버려진 거니까 아이비는 잊고 같이 살자며 설득하지만 자신은 버려진 게 아니라고 한다. 계속해서 버려진 게 맞다고 말하는 플루토에게 자신의 간절함을 알면서도 배신한 것이고 더이상 믿지 못 하겠다고 말하며 프리스비 가져오라며 분노한다. 그 말에 플루토는 답답해하고 속상해하면서도 결국에 프리스비를 갖다주고, 랩터는 바로 프리스비를 들고 아이비네 집 앞으로 간다. 집 앞에 도착하고 처음엔 좋아하지만 자신을 정말로 버렸을지도 모른다며 내심 속으로 불안해한다.
한편 플루토는 참치네 집으로 돌아가 늦은 시간인데도 아직도 참치가 집에 오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느끼지만 곧 참치가 돌아온 것을 보고 안도한다. 참치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플루토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한쪽 눈의 치료를 위해 씌우고 있었던 안대를 벗겨주며 쓰다듬어준다. 쓰다듬어주자 골골송[10] 을 내는 스스로에게 놀란 플루토는 이제 애정표현도 하기 시작하며 정을 더 붙인다.
그렇게 참치와 지내고 있던 어느 날 집으로 한 통의 전화가 온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전화를 하는 참치를 보고 물음표를 띄우다 참치가 꺼낸 사료 그릇을 보게 되는데, 그 그릇에서 예전에 고양이들이 먹었다가 사망한 사료의 비릿한 냄새가 나는 걸 맡고 불안해하고, 게다가 그때 느낀 살기까지 감지한다.[11] 그 사료 그릇을 들고 황급히 집에서 나가는 참치를 보고 고양이들을 죽인 진범인가하는 의심을 품게 되고 뭘 하려는 건지 직접 보기 위해 참치를 미행한다. 미행 끝에 도착한 곳은 랩터의 집으로, 집 밖에서 프리스비를 지닌 채 있는 랩터와 마주친다.
플루토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참치가 여기에 들어갔냐고 묻고 들어가려하지만 랩터는 못 들어가게 막아서며 언제까지 자기를 방해할 거냐면서 울먹인다. 프리스비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결국 랩터는 문 한 번 두드려보지도 못 한 채 평소처럼 바깥에서 머물러왔던 것이다. 괜히 자신이 버려졌다는 말을 해서 이렇게 된 거라면서 플루토에게 화를 내자 플루토는 오히려 자기야말로 랩터 때문에 인간에게 마음을 열고 참치가 없으면 슬프게 되었다면서 똑같이 화를 낸다. 참치한테서 고양이 몰살 사건 때의 모든 것이 느껴진다고 말하며 참치가 진짜 범인이면 어떻게 하냐면서 슬퍼하는 플루토에게 랩터는 깊은 관계를 맺은 인간이면 절대로 그럴 리 없을 거라 위로해준다. 참치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다시금 알게된 플루토는 참치가 그러하듯 아이비도 랩터를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 위로하고, 우리 둘 다 이런 마음으로는 살아갈 수 없으니 집으로 들어가 직접 확인해보자고 말한다.[12] 랩터는 그 말에 같이 들어가 확인해보기로 한다.
정원에서부터 주차장까지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랩터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바람소리를 자신을 부르는 소리라고 말하며 그쪽으로 향한다. 가던 도중 참치와 한 남자가 집 안에서 대화하고 있는 걸 본다. 참치는 사료 그릇을 들고, 남자는 사료에 뭔가를 들이부으며 뭐라뭐라 말하는 걸 보곤 플루토는 참치와 남자가 범인이라고 생각해 분노하며 들이닥치려고 한다. 들이닥치려는 플루토를 붙잡고 랩터는 한 번만 프리스비를 가지고 문을 두드릴 기회를 달라며 사정하고, 드디어 문을 두드리게 된다. 문 앞에 프리스비를 내려놓고 가만히 기다리던 랩터에게 문이 열리고, 남자는 문 앞의 랩터를 보며[13] 다신 오지 말라고 하며 매몰차게 문을 닫아버린다. 랩터는 상처받지만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플루토의 뒷덜미를 물고 다른 곳으로 간다. 여전히 분노하는 플루토한테 남자에게서 엄청난 살기를 느꼈고 여차하면 둘 다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나온 거라 설명해준다. 플루토는 참치와 아이비 모두에게 둘 다 버림받았다고 슬퍼하지만[14] 저 사람은 아이비의 남편이라고 말해준다. 랩터는 자신도 버림받은 게 맞았다며 슬퍼하다가 또 다시 바람소리를 듣고, 둘은 그 소리를 향해 간다. 바람 소리의 진원지에 다다라 아이비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라고 생각했던 랩터는 그저 벽의 틈에서 나는 소리였음을 알고 당황해하는 사이 플루토는 이 벽 근처에서 이상한 냄새를 감지한다.
벽 아래의 흙에서 그때의 비릿한 냄새가 난다는 걸 알게 되자, 둘은 그 부근을 열심히 파낸다. 파내고 나온 것은 '''고양이들의 시체'''였다. 둘은 충격 받고 플루토는 이들이 플루토의 친구들이라는 걸 깨닫는다. 친구들의 냄새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모르는 다른 고양이의 냄새도 난다며 계속 파낸다. 그리고 발견한 것은 '''루이'''였다. 루이의 시체까지 발견하게 되자 랩터는 불안함을 느끼며 미친듯이 마저 파내는데 '''아이비의 시체'''까지 발견하게 된다.[15] 이를 발견한 랩터는 흐느끼며 넋을 놓다시피 하고 플루토는 그런 랩터를 보며 어쩔 줄 몰라한다. 둘의 소리를 듣고 이곳으로 찾아온 참치는 플루토를 보고 놀라지만 시체들을 발견하고 패닉에 빠져 주저앉아 운다. 플루토는 정신이 없는 와중 우는 참치를 보고 범인이 아니었다며 속으로 안심하지만 뒤따라온 남자가 이 현장을 보고 랩터에게 화를 내며 날뛴다. 랩터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치지만 이미 랩터는 흐느끼느라 아무 소리도 못 듣고 있었다.
이어 랩터의 회상이 나온다. 예전에 루이가 남자에게 한쪽 눈을 다쳐 온 날, 루이는 랩터에게 자신과 함께 집으로 들어가달라고 부탁하며 도와달라고 한다. 다친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당시 인간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었던 랩터는 네가 뭘 잘못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용서를 빌라고 말한다. 루이는 자신이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손찌검을 한 거였고, 남자의 행패를 이대로 놔두면 언젠가 아이비한테까지 이럴지도 모른다고 말하지만 도움 요청을 거부한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랩터는 자신이 인간을 무조건적으로 믿고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이렇게 된 것이라고 하며 미안하다고 한다. 그제서야 처음으로 인간에게 분노하며 랩터는 남자를 물어버린다. 그때 총소리가 들리고 랩터는 '''총에 맞는다.'''[16] 총에 맞은 랩터에게 자신이 괜히 집에 들어오자고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맨처음 장면처럼 플루토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오히려 아이비가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며 고마워한다. 개와 인간의 역사가 플루토에게도 일어나고 있다며 곁에 참치가 있어 다행이라는 말을 남기고 그렇게 랩터는 세상을 떠난다.
플루토는 생전 랩터의 장난감을 발견하고 일부러 밝게 장난감도 보여주며 랩터를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는 걸 보고 슬퍼한다. 랩터의 시점으로 전환되고, 아이비는 착하게 자신을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하고, 이제 오래 같이 놀자며 산책 가자고 한다.[17] 아이비와 랩터가 개들의 천국에서 프리스비를 던지고 노는 모습을 보여주며 암전한다. 사건이 일어난 후 시간이 지나고, 플루토는 참치의 집에서 계속 살아간다. 랩터가 개들의 천국으로 가서 아이비와 만나고 있을지 궁금해하며 자신도 참치와 오래 함께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또다시 오랜 시간이 지나고[18] 한 프리스비가 허공을 날아 플루토의 앞에 떨어진다. 랩터가 플루토 앞에 등장하자 플루토는 반기며 랩터의 이름을 부르고[19] 끝이 난다.
5. 넘버
1. 검은 개와 검은 고양이
2.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3. 아홉 개의 삶
4. 인간 관찰기
5. 프리스비를 다시 한 번
6. 너의 이름, 참치
7. 랩터의 독백 브릿지
8. 누가 고양이를 죽였나
9. 개들의 랩소디
10. 낯선 언어
11. 누가 랩터를 버렸을까 1
12. 누가 랩터를 버렸을까 2
13. 랩터의 독백
14. 공명
15. 미행
16. 수색
17. 신은 죽다
18. 개들의 랩소디 rep.
19. 프리스비를 다시 한 번 rep.
20. 두 번째 눈
6. 출연진
6.1. 2020년 초연
- 2020년 7월 7일 ~ 2020년 9월 20일, 드림아트센터 1관
랩터 : 송원근, 고상호, 유리아, 배나라
플루토 : 고훈정, 문태유, 강지혜, 김우석
런랩터 : 버림받은 것을 잘 알고 있으나 애써 외면하고 있는 복잡한 심리의 랩터. 다정하지만 선을 긋고있어 플루토의 애를 태운다.
고랩터 : 충성심이 강한 랩터로 플루토에게도 보호자 처럼 든든한 친구이다. 아이비에게 받은 사랑을 플루토에게 나누고자 한다.
율랩터 : 외로움이 많은 랩터로 참지와 사는 플루토를 정말 부러워한다. 루이, 아이비와 함께했던 가족의 울타리를 그리워한다.
배랩터 : 맹목적으로 아이비를 좋아하는 랩터. 아직 어린 개춘기의 천진난만한 랩터로 플루토와 장난칠 때도 봐주지않고 응수한다.
훈루토 : 경계심이 많아 조심스럽지만 호기심이 많아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보인다. 예민해보이나 알고보면 상냥하다.
튜루토 : 랩터도 참치도 좋아하는 쉬운 고양이이다. 허세 많고 겁 많은 고양이로 장난끼가 넘쳐나서 잘 웃기고 냥아치 짓도 잘한다.
강루토 : 사람하고는 친하지 않은 독립적인 면을 가졌다. 준다고 덥썩 물지 않으며 거리를 둔다. 매번 진지하게 상황에 집중한다.
솥루토 : 말하는 것이 앙칼지지만 개냥이로 랩터에게 마음을 내주고 따른다. 사실 쉬운 고양이인데 과격해서 결코 쉽지않은 플루토.
연출 : 김태형, 안무 : 이현정, 무대디자인 : 오필영, 소품디자인 : 정이든, 의상디자인 : 홍문기
7. 여담
- 인간이 주인공이 아닌 동물이 주인공인 뮤지컬로 초반에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투닥거리는 힐링극으로 전개가 되다 후반부에 소설을 모티브로한 스릴러로 전환되는 부분이 있다. 극의 모티브를 따온 소설은 무려...[21]
- 김태형 연출가, 한재은 작가, 박현숙 작곡가가 뮤지컬 <팬레터>에 이어 두 번째로 뭉치는 작품이다.
- 매 회차마다 앞면은 배우 사진, 뒷면은 가사가 담겨있는 포토카드를 한 장씩 지급했다.
- 재관람 혜택은 3회에 50% 할인권, 6회에 실황 OST다. 실황 OST에는 전곡이 수록되어있다.
- 동물들이 인간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 한다는 성격을 반영해 극중 인간의 목소리는 어느 정도로만 알아들을 수 있게 일그러진 소리로 나온다.[24]
- 3번 넘버인 '아홉 개의 삶'은 원래 첫 넘버였다가 분위기가 바뀌면서 삭제되었던 곡인데 박현숙 작곡가의 아들이 좋아해서 다시 살아난 넘버다.
- 인터뷰에서 마음이 가는 넘버를 묻자 한 작가는 모든 곡이 좋으며 ‘프리스비를 다시 한번’이 잘 나왔기 때문에 작품의 전체적인 균형이 잡힌 것 같다고 말했고 박 작곡가는 ‘개들의 랩소디’에서 항상 눈물이 난다며 강아지와 함께했던 추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 회전러들은 극중 나오는, 자신을 돌봐주는 인간을 플루토가 부르는 이름인 참치로 불린다.
7.1. 둘러보기
[1]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인간보다 짧다. 압축적으로 다른 시간을 살고 있는 그 시간을 우리가 한번 더 들여다보고자하며 또한 이들에 대한 학대와 괴로힘에 대해서도 알리고자 한다.[2]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존재를 만나 소통하고 공감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현대인들의 힘든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3] Ivy. 담쟁이덩굴을 뜻하는 단어다.[4] 이에대해 작가는 개와 인간, 고양이와 인간, 개와 고양이 사이뿐 아니라 나와 시각이 다르고 보이는 게 다른 어떤 존재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그렸다며 동물의 얘기지만 인간의 얘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5] 후에 참치라는 이름을 얻지만 아직은 플루토가 '인간'이라 불렀기 때문에 인간이라 서술한다.[6] 중간에 랩터는 신나서 플루토에게 근황을 묻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는 황급히 다른 데로 가자고 한다. 플루토는 싫다고 해도 목덜미를 물고 다른 데로 데려가는데, 이때 랩터 역 배우가 플루토 역 배우의 겉옷의 뒷목부분을 잡아들어올리는 걸로 목덜미를 무는 걸 표현한다.[7] 사랑해, 고마워, 앉아, 산책가자 등[8] 전 주인이 집 밖에서 기다리라고 한 날부터 냄새를 못 맡기 시작했다.[9] 랩터에게 프리스비는 원반 그 자체를 말하기도 하고, 원반을 주고받는 놀이를 말하기도 하는 것이다.[10] 고양이들이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11] 참치가 죽여버릴 거라고 소리도 지른다.[12] 랩터는 아이비가 자신을 버린 것인지, 플루토는 참치가 범인인 것인지. 극중에서 랩터는 깊은 관계의 인간이라면 절대로 저버리지 않는다고 말해주면서도 정말로 범인이 맞으면 어쩔 거냐고 물어본다. 이 질문은 플루토에게 하는 것이지만 사실 정말로 아이비가 자신을 버린 것이 맞다면 어쩌냐는 식으로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기도 하다.[13] 랩터는 알아듣지 못하지만, 멀리 버려놨다고 버려놨는데도 여기까지 찾아온 걸 귀찮게 여기며 다시 오면 죽여버린다고 말한다.[14] 플루토는 아이비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남자를 아이비라고 생각했다.[15] 프리뷰에는 고양이들의 시체는 고양이 모형으로, 아이비의 시체는 구두로 표현했는데, 고양이 모형이 꽤나 진짜 같았는지 불쾌함을 느끼는 관객이 많았고, 이후 고양이 모형은 빠졌다.[16] 후의 상황을 보면 옆집이나 참치가 경찰에 그 사이에 신고한 듯 하다. 참치는 랩터에게 총을 쏘려고 하는 걸 보고 나쁜 개가 아니라며 소리치기도 했지만 결국 막지는 못 했다.[17] 랩터 역의 배우들은 개들의 랩소디 맆을 부른 후 계속해서 죽은 눈으로 있다가 산책 가자는 말을 듣고나서야 평소의 랩터처럼 활기차진다. 개들의 천국에서 아이비와 만나게 된 것.[18] 무대 뒤의 액자들에 그간의 일들을 보여주는 그림이 나타는데 홀로 살고 있었던 참치에게 참치 2세가 생겨 플루토와 아이가 함께 노는 그림도 나온다. 그리고 무지갯빛 조명도 뜨는 걸로 보아 플루토는 참치네와 오랫동안 함께 살았고 수명이 다하여 플루토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19] 배우들에 따라 반가워하는 톤으로 부를 때도 있고 울먹이면서 부를 때도 있어서 배우별로 달랐다.[20] 배우들이 캐릭터를 매력있게 연기하며 자꾸만 보고 싶은 극으로 좋은 평을 받았다. 댕냥시로 페어 상플이 이야기될 정도. 하지만 복잡한 동선과 통일감없는 연출, 빈약한 서사와 급작스런 스릴러적 변화 등은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넘버 역시 펜레터와 너무 유사하다는 평.[21] 다만 초연 첫 프리뷰 전까지 제작사는 이런 부분에 대한 트리거 워닝 없이 홍보를 했고 창작 초연인 만큼 미리 알았던 관객이 있을 리도 없는지라 스릴러 전개를 예상하지 못한 관객들이 놀라는 일이 발생하며 제작진이 비판을 받았다. 본공연은 수위가 완화되어 올려졌으며 이후에도 후기를 참조해 수위를 줄여나가 다른 영상, 소품없이 상징적인 소품인 구두만이 사용되었다.[22] 리딩에 대해 작가와 작곡가는 리딩전 고상호 배우가 강아지를 잃어 힘들어했으며 리딩땐 강아지와 고양이를 합사 했는데 엄청 싸워 고민을 많이 했었다고, 문태유 배우는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어 고양이가 물을 싫어하는지도 몰랐었는데 리딩 끝날 때쯤엔 완전 고양이가 되어있었다고 한다.[23] 런훈페어에 대해 작가와 작곡가는 리허설을 할때 진짜 웃겨서 무대를 올릴 수 있을지 걱정했을 정도라며 서로 막 뭘 하려고 의도한 건 아닌데 티키타카가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여기서 척 하면 저기서 척 받아주니까 엄청 웃긴 것이라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둘의 에너지가 있다고 설명했다.[24] 후에 플루토가 참치와 생활하면서 알아듣게 되는 말들(고마워, 미안해 등)은 점점 또렷하게 나온다.[25] 1월 24일과 25일 배나라 고훈정, 1월 31일과 2월 1일 고상호 문태유, 2월 7일과 8일 유리아 강지혜, 2월 14일과 15일 송원근 김우석 폐어가 중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