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털
1. 개의 몸에 난 털
말 그대로 개의 몸에 난 털.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반려견의 털 관리 및 빠지는 털 청소의 압박을 느낄 수 있다.
당연한 말이긴 하지만 털을 깎아주더라도 너무 짧게 깎아주면 개들도 스트레스를 느끼게 된다. 빗질을 자주 해주거나 개한테 옷을 입히면 어느 정도는 털이 덜 날린다.
디자이너 도리스 카발로는 이 개털로 핸드백을 만들어서 판매한다고 한다. 개의 털을 벗겨서 만든 것이 아니라, 애견인들이 자기 개에게서 자연적으로 빠진 털을 카발로에게 기부하고 그것으로 카발로가 핸드백을 만든다고 한다. 모피 반대 운동의 일환으로, 고급 패션 용품의 규격을 만족하면서 환경 및 동물 보호도 실천한다는 취지인 듯하다.
보온성이 매우 우수하다. 조선시대에도 가난한 사람들은 옷 안쪽에 개 가죽을 대서 보온성을 높였고, 세계 2차대전에는 일본군이 거리의 개는 모조리 잡아들여서 방한용 옷을 만듯 것으로 유명하다.[1] 하지만 현재는 방한용도로 사용되지 않는다. 오리털보다 부풀리거나 그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어서 잠바같은걸 만들면 털이 한쪽으로 쏠려서 군대군대 방한을 할 수 없는 구역이 늘어난다. 그렇다고 털을 빡빡하게 넣어서 그런 일을 방지하면 너무 무거워져서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현대인들이 개를 실내에서 많이 기르면서 빠지는 개털 처리로 고심하는데, 그냥 버리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북한에서는 개털로 외투 안감을 만들어 입는다.온 안감을 다 개털로 덧대진 못하고 일정 부분만 덧댄 상태로 만들어진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상당히 무겁지만 북한의 살인적인 추위에서 무게 어쩌고 하는 건 사치스런 일. 게다가 한 벌이 평균 북한의 한 달 봉급의 수십배에 달한다.
2. 쓸데없는 일이나 행동, 하찮은 것을 낮잡아 부르는 말
열심히 한 일이 허사가 된 상황이나 하찮은 신세를 낮잡아서 비유적으로 개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열심히 했지만 개털이었다', '우리 같은 개털은~' 하는 식.
3. 감옥에서 통하는 은어
영치금이 한 푼도 없는 죄수는 개털로 불리고 영치금이 많은 죄수는 범털로 통한다. 미결수가 수용되는 구치소에서 영치금이 많은 명문대 출신 운동권이나 정치범, 경제사범은 밑반찬과 속옷, 간식 등을 들여오거나 영치금으로 사서 나눠주는 방법으로 동료 죄수들에게 대접을 받고 편하게 생활한다.[2]
돈이 많은 정도를 넘어 사회에서 목에 힘좀 쥐고 다니던 범털들은 죄수들도 죄수지만 교도관들과 교도소측 공무원들도 함부로 못건드린다.
물론 너무 심하게 편의를 봐줬다가는 제보로 찌르기 때문에 수위를 조절해가며 쉬쉬하면서 한다. 이것이 알려져서 사법불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면, 영치금이 없어서 늘 얻어먹기만 하는 개털은 교도소 교정직 공무원들은 물론이거니와 같은 동료죄수들에게도 구박을 당한다.
4. 해장술을 뜻하는 영국 은어
영국에서는 숙취 해소를 위해 마시는 해장술을 hair of the dog(개털)이라고 부른다. 이유는 과거 영국에선 병에 걸렸을때 개털을 술에 담가 먹으면 나아진다는 미신이 있었기 때문.
5. 뻣뻣한 머릿결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윤기가 없고 뻣뻣한 머리카락을 개털이라고 한다. 어원은 1로 추정. 비슷한 의미로 빗자루라고도 부른다.
선천적인 경우와 후천적인 경우가 있는데, 선천적으로 악성 곱슬머리인 경우이다. 후천적인 경우는 주로 머리카락에 대미지를 주는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데, 펌이나 염색은 화학적으로 모발을 훼손하기 때문에 모발에 심대한 악영향을 주어 머릿카락을 거칠고 뻣뻣하게 만든다. 마찬가지로 고열을 발생시켜 모발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은 고데기나 드라이어 역시 개털화의 주범이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수영장을 자주 다녀도 머리카락이 개털이 될 수 있는데, 소독 목적을 위해 물에 염소를 첨가하기 때문. 상당히 긴 장발임에도 별 모발 관리를 하지 않는 경우에도 머릿카락이 개털이 될 수 있다.
무스 없이는 절대 못 세울 정도로 부드럽고 힘 없는 머리털이었지만, 까딱 잘못하면 윤기를 잃어버리고 빗질하다 눈물 뽑을 정도로 뻣뻣하게 되는 것도 가능하다.
선천적/후천적으로 개털이 되기 쉬운 머리카락이 되었거나, 관리가 필요함 장발일 경우 컨디셔너나 트리트먼트 등으로 모발을 관리하면 개털 상태에서 벗어나거나 머릿결을 조금 더 괜찮게 관리할 수 있다. 염색을 밥먹듯이 하는 연예인들은 머리가 개털이 될 확률이 매우 높은지라 모발 관리에만 엄청난 돈을 투자한다.
현실에서는 영 좋지 않은 상태지만 서브컬쳐에서는 모에속성으로 쓰이기도 한다.
5.1. 이런 속성의 캐릭터
가운데땅의 역사서의 설정에 따르면 굵고 뻣뻣하며 불꽃처럼 뻗쳐있는 금발머리이다.
직모인데 숱이 많아서 개털이다. 단행본 4컷만화에서는 ts 버전으로 머리를 길렀는데 개털인 자신과 달리 싫어하는 사이인 오르카는 머릿결이 좋아서 열받는다.
공식 설정. 머리가 개털처럼 빳빳할 뿐 흉기가 아니라고 한다.
[1]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던 우리 나라도 삽살개가 거의 멸종 직전까지 갔다. 일본 본토의 상황은 더 심각해서 집에 기르던 개들도 강탈해서 도살했다고 한다.[2] 교도소에서도 영치금이라 하여 속옷, 간식, 물품등을 본인이 입금한 돈으로 사서 쓰거나 간식을 사서 먹을 수 있다 하루 2만원 제한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