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봉
巨峰
1. 식물
1.1. 개요
포도중에서 알이 굵고 연하며 즙이 많게 개량된 품종. 유럽 자생종인 Vitis vinifera와 아메리카 자생종인 Vitis labrusca를 혼합하여 만들어졌다.
1942년 일본에서 품종개량이 완료되었으며 품종개량을 통해 과즙의 당도가 일반 포도보다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6배까지 높게 측정된다. 수확 시기는 8월 말에서 9월 중순경이며 뿌리가 습한 곳에 있어도 잘 물러지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유통되는 거봉 품종은 한국포도회를 통해 유통되는 당도가 평균 4배 가량 높은 품종을 표준종으로 삼고 있다.
1.2. 재배의 어려움
품종개량을 통해 포도알의 크기를 억지로 키우고 즙을 늘리다보니 자연재배를 할 경우 꽃이 수정되기 전에 꽃받침이 해어지거나, 수정 후 열매가 여무는 과정에서 낙과 혹은 파과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포도나무와 뿌리는 물에 강한데 꽃이랑 포도열매가 물에 약해서 수확을 온전히 하려면 물로부터 지켜줘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잿빛곰팡이병이라는 지병을 가지기 쉽고, 습도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여 키우기가 까다롭다.바람 한번 불면 한송이가 망가지고, 비가 한번 오면 나무 하나가 망가진다. by 재배농민
1.3. 품질개량 아종
거봉 특유의 문제점인, 꽃떨이와 파과 및 낙과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에서 피오네라는 품질개량종을 만들었다.
과육이 단단한 캐논홀마스캇과 접목과 교잡을 시켜 만든 종으로 바람에 강하고 과즙의 당도는 거봉보다 못하지만, 과육이 단단해져 운반과 식감의 편이성이 크고 씨가 없는 포도종이라 아이들도 먹기 쉬운 품종이다.
그러나 씨가 없는 종이다 보니 6~7회 수확 후 품질이 급격히 악화되는 점, 델라웨어 포도종이 간간히 보이던 뿌리가 물러저 포도나무가 뿌리째 죽어가는 병이 무작위로 나오는 점 등은 단점이다.
1.4. 기타
일본어로
2. 바둑 용어
[image]
거봉 모양의 표본. 알파고Master(흑) vs 이야마 유타 九단(백). 흑(알파고)의 중앙 돌 모양(빨간색 네모 안)이 전형적인 '거봉' 모양이다.
의외로 바둑에서도 '거봉'이라는 단어를 쓴다. 당연히 어원은 1.
거봉 모양은 대표적인 '''우형'''(愚形)의 표본으로, 포도송이 모양의 하위분류로 되어 있지만 2010년대 들어서는 꽤 독립적인 용어로 분화했다. 바둑돌이 거봉 상태로 뭉치면 중복이 되어서 바둑돌을 투자한 것은 많은데 실리(집)이건 세력이건 '''얻는게 없다'''. 즉, '''가성비 제로'''라는 의미로 '''두지 말아야 할''' 모양의 0순위급 모양이다.
그동안 여러가지 거봉 모양이 있었지만, 2017년 초 알파고한테 도전장을 던진 일본 바둑 1인자 이야마 유타 九단의 거봉 모양이 워낙 충격적이었던지라 위의 그림에 나온 모양이 거봉 모양의 대표격이 되었다. 알파고Master 버전이 2016년 1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타이젬바둑과 한큐바둑에서 한국, 중국 기사들을 상대로는 초반 30수 언저리만에 바둑을 끝내고 프로 바둑기사들을 관광보냈지만, 일본의 이야마 유타 九단 혼자서 알파고Master와 대등한 싸움을 하면서 알파고를 거봉 상태로 만들었다. 결국 후반 전투와 끝내기에서 알파고한테 졌지만, 저 거봉 모양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이후 이야마 유타의 별명이 '''쿄호센세(거봉선생)'''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