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원지간
1. 소개
직역하면 개와 원숭이의 사이란 뜻. 개와 원숭이처럼 사이가 나쁜 관계를 일컬을 때 쓰는 말이다.
가끔 "개와 원숭이가 사이가 좋지 않던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이 사자성어는 서유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랑진군이라는 자가 개들을 데리고 천계의 골칫거리인 손오공을 잡으러 수렴동에 가서 개들을 풀어 손오공의 부하 원숭이들을 공격했는데, 여기서 유래한 말일 수도 있다.
현실에서도 이러한 관계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일부 선후배 또는 상사와 부하 사이 등등이다. 또는 서로간에 소송전을 벌이는 경우, 갖은 비난과 비방을 일삼는 경우 등이 있다.
잘 사용되지는 않지만, 견묘지간(犬猫之間)이라는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말이 있다.[1] 개 VS 고양이의 사례[2] 와 내용을 봐도 나름 잘 응용한 편.
2. 실제로 개와 원숭이가 사이가 나쁜가
실제 개와 원숭이는 물론 사이가 아주 좋지도 않지만 딱히 나쁜 관계까지는 아닌 경우가 많다. 그냥 주어진 상황 때문에 싸울 수는 있지만 원수지간이라고 할 만큼 나쁘진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도나 동남아에서는 원숭이들이 농작물[3] 을 훔쳐가는 일이 잦은데, 농민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들을 풀어놓고 원숭이를 쫓아내거나 잡는다. 떠돌이 개가 원숭이를 잘 잡아 농부에게 '''귀염'''을 받아 정식으로 입양되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이런 환경에선 개와 원숭이는 사이가 나빠질 수 밖에 없다.
오히려 스펀지에서 실험해보니 원숭이는 개보다는 오히려 게를 더 무서워한다고... 실험에서 개가 근처에 있음에도 음식을 가지러 갔고[4] 게를 보니 가까이 가기를 꺼려한다. 이는 털 때문인데 게는 털이 없다보니 원숭이 입장에서는 징그럽기 그지없는 외형으로 보인 모양. 게에게 가발을 씌우니 거리낌없이 음식을 가져갔다.
아프리카에서는 개코원숭이가 개를 길들여서 원숭이 무리에 데리고 다닌다. 강아지를 먹이를 주면서 데리고 다녀 키운 뒤[5] , 야간 보초로 써먹을 정도로 머리가 좋다. 영장류 특성상 인간처럼 개코원숭이도 밤에는 잘 안 보이기 때문이다.[6] 이렇게 길러진 개는 원숭이 무리를 따라다니면서 일원이 되고, 야생 들개로부터 원숭이들을 보호한다고.
반면 실제 원숭이와 개의 관계에서 유래했고 그걸 고대 중국인들이 보고 이런 사자성어를 만들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자신보다 큰 크기를 가진 동물을 무서워하는''' 들개들에게는 원숭이만큼 적절한 먹잇감이 없었기 때문에, 예전에는 들개가 원숭이를 습격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3. 관련 문서
[1] 다만 한자로는 잘 안 쓰여도 개와 고양이 사이라는 식으로 자주 표현한다.[2] 물론 예외가 없는 건 아니다.[3] 특히 바나나와 같은 과일류를 재배하는 과수원.[4] 개도 가만히 있다가 음식 가지러 간 것에 놀란다.[5] 당연히 사람이 아닌 개코원숭이인지라 강아지를 다리나 꼬리를 잡고 질질 끄는 식으로 거칠게 다루는 장면이 연속으로 나와서 개를 키우거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보는 게 괴로울 수 있으니 주의. 실제 유튜브 댓글에서도 이와 같은 의견이 꽤 보인다.[6] 완전히 다른 종들끼리 공생 관계를 이루는건 자연에서 제법 자주 보이는 현상이나, 한 쪽이 작정하고 다른 쪽의 동물을 갖다가 길들이기를 시도하다 못해 성공시켜서 활용해먹는 사례는 썩 흔치 않다. 일단 다른 종임을 인식하고도 무리 내에 편입시키고 길들여 써먹겠다는 발상을 하고 실천할 수 있을 정도의 지능이 요구되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