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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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慶州 南山 七佛庵 磨崖佛像群.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 전반에 경상북도 경주시 남산의 칠불암 내 암벽에 조성된 삼존불상과 사면불로 총 7구가 군집을 이루고 있다.
현재 칠불암(경상북도 경주시 칠불암길 201)에 소재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국보 제312호로 지정되어 있다.
2. 내용
경상북도 경주시 남산에 조성되어 있는 통일신라 시대의 석조 마애불들로, 조성 기법 및 양식을 봤을 때 석굴암과 비슷한 시기인 8세기에 만들어진 작품들로 보고 있다. 이 작품들이 소재해있는 칠불암이라는 사찰 이름 자체가 이곳에 조각되어 있는 사면불과 삼존불을 합쳐 부른 데서 연유하는데, 먼저 높은 절벽을 등진 뒤쪽 자연암석에 3구의 삼존불이 있고, 그 앞쪽에 솟아 있는 돌기둥의 네 면마다 각각 1구씩, 총 4구의 사면불이 조각되어 있다. 이와는 별개로 칠불 왼쪽에 석등과 탑의 부재로 보이는 돌들을 모아 세운 신라시대의 탑이 있다.
남아있는 유구(遺構)의 상태로 보아 원래는 석경(石經)을 벽면으로 세운 일종의 거대한 석굴사원(石窟寺院)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지금은 전부 파손되어 불상 이외의 유구들이 현존하지 않고 있다. 마찬가지로 칠불암 마애불상군 앞쪽에도 불상군이 반듯한 축대 위에 자리잡고 있을 뿐 아니라 곳곳에 기왓조각들이 산재해 있어서 원래는 불상군이 안에 모셔진 아름다운 목조 전각을 신라인들이 만들어놓았던 것으로 확인되나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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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삼존불은 본존불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협시보살을 두었다. 높이 5미터, 너비 8미터쯤 되는 바위의 동쪽 면에 고부조로 새겨져 있다. 본존은 높이가 2.7m 정도 되는 거대한 좌상이며, 두 협시보살도 2.1m 정도 크기로 인체보다 훨씬 장대하다. 조각이 깊어서 모습이 똑똑하고 위엄과 자비가 넘치며 대좌의 앙련과 복련의 이중 연화무늬는 지극히 사실적이어서 마치 만발한 연꽃 위에 앉은 듯하다. 수인은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오른쪽 협시보살은 오른손에 보병(寶甁)을 들었고, 왼쪽 협시보살은 왼손에 연꽃을 어깨까지 들어올리고 있다.
삼존불상을 새긴 바위 앞에 있는 사각 돌기둥에는 각 면에 사방불을 새겼는데 각각의 불상은 연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각각의 높이는 동면상 1.18m, 서면상 1.13m, 남면상 1m, 북면상 72㎝이다. 삼존불에 비해 조각이 정밀하지 못하며 얼굴과 몸체는 단정하나 몸체 아래로 갈수록 힘이 빠진 느낌이 든다. 이중 동면상은 본존불과 동일한 양식으로 왼손에 약합(藥盒)을 들고 있어서 약사여래로 생각된다. 서면상은 아미타여래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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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시대 석불 조성의 최전성기인 8세기 전반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군으로,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보물 제666호)이나 경주 석굴암 석굴 본존불좌상(국보 제24호),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보물 제121호) 등의 다양한 석조 불상들과 동일한 양식을 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지금으로부터 1,300여년 전에 만들어진 한국의 석조마애불 7구로, 신라시대 석조공예술과 불교예술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에 1963년 1월 21일에 대한민국 보물 제200호로 지정되었다가, 이후 2009년 9월 2일에 대한민국 국보로 승격 지정되었다.
3. 관련 영상
4. 바깥고리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 두산백과 :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 한국어 위키백과 :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 답사여행의 길잡이 2 - 경주 : 칠불암 마애석불
- 답사여행의 길잡이 2 - 경주 :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석불
- 대한민국 구석구석 :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5. 국보 제312호
가파른 산비탈을 평지로 만들기 위해서 동쪽과 북쪽으로 높이 4m 가량되는 돌축대를 쌓아 불단을 만들고 이 위에 사방불(四方佛)을 모셨으며, 1.74m의 간격을 두고 뒤쪽의 병풍바위에는 삼존불(三尊佛)을 새겼다.
삼존불은 중앙에 여래좌상을 두고 좌우에는 협시보살입상을 배치하였다. 화려한 연꽃위에 앉아 있는 본존불은 미소가 가득 담긴 양감있는 얼굴과 풍만하고 당당한 자세를 통해 자비로운 부처님의 힘을 드러내고 있다. 왼쪽 어깨에만 걸치고 있는 옷은 몸에 그대로 밀착되어 굴곡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손은 오른손을 무릎 위에 올려 손끝이 땅을 향하게 하고 왼손은 배부분에 대고 있는 모습이다.
좌·우 협시보살은 크기가 같으며, 온몸을 부드럽게 휘감고 있는 옷을 입고 있다. 삼존불 모두 당당한 체구이며 조각수법이 뛰어나다. 다른 바위 4면에 새긴 사방불도 화사하게 연꽃이 핀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방향에 따라 손모양을 다르게 하고 있다.
원래 불상이 들어 앉을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모셨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도 이곳 주변에서 당시의 구조물을 짐작케 하는 기와조각들이 발견되고 있다. 조각기법 및 양식적 특징으로 미루어 보아 이 칠불은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