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물
1. 개요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에 속하는 고로쇠나무(''Acer pictum'')의 수액이다. 봄철에 고로쇠나무가 강하게 땅 속 수분을 빨아올리는 것을 채취하는 것이다.
2. 채취 방법과 특징
나무에 관을 박아서 채취하며, 한 철밖에 채취할 수 없다. 보통 양력 1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채취한다. 채취 규정도 상당히 까다로운 편. 관할 자치단체(시/군청)를 통해 수액 채취 허가를 받은 후 채취 기술과 사후관리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나무 한 그루에는 나무의 가슴 높이 지름을 기준으로 10~19cm는 구멍 1개, 20~29cm는 2개, 30cm 이상은 3개까지 뚫을 수 있다. 또한 나무의 보호를 위해 휴식년(최대 3년)을 두어 채취를 제한한다.
앞서 말했듯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의 일종이다. 따라서 고로쇠 수액을 끓여서 졸이면 메이플 시럽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진짜 메이플 시럽은 당분이 더 많은 사탕단풍나무 수액으로 만들기 때문에 안 된다. 실제로 끓여봐도 단맛에 큰 차이는 보기 힘들다.
바로 채취한 물을 마실 땐 외관으로 보나 맛으로 보나 거의 물과 차이가 없다. 이 탓에 물과 헷갈리기 쉬운데, 물로 착각해 컵라면을 끓이면 단 맛이 강해져 못 먹을 음식이 된다... 물을 한 일주일 정도 묵혀두면 뿌옇게 변하며 단맛이 나게 된다. 이름대로 뼈에 좋다 하고, 위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속이 니글거리고 안 좋을 때 한 잔 마시면 속이 풀린다. 다만 체질이 안 맞으면 밍밍하고 묘하게 거슬리는 맛으로 인해 구역질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요 생산지는 거제시, 지리산, 백운산(1번 항목), 덕유산 등이다. 그 외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 인제, 울릉도, 광양 백운산, 덕유산 고로쇠수액이 등록되어 있다.
경기도 양평군에서 강원도 홍천군으로 넘어가는, 대명 비발디파크 진입 도로 단월면에 고로쇠 마을이 있다. 매년 봄철에 고로쇠물을 채취하여 판다.
경상남도 산청군에서 매월 3월초쯤 고로쇠물 축제를 한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니 구매하고자 하는 위키러들은 한번 방문해보기를... 경기도 양평군에서도 3월 초~중순쯤에 고로쇠축제를 한다.
3. 주의점
당분과 미네랄,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다. 이뇨 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너무 많이 마시면 좋지 않다. 이뇨 작용이라는 것부터가 어떤 약성분이 들어있어서라기보단 맛이 달달하고 순하다보니 그냥 많이 마시게 되어 생기는 효과이므로 마실 양을 정해놓고 그만큼만 마시는게 여러모로 좋다.
고로쇠 기간에 산지에선 산장 등에서 고로쇠물을 구한 후 손님들이 모여 오징어나 고추장 바른 북어 등을 안주 삼아 고로쇠물 한 항아리를 둘러앉아 마시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이나 전화 등으로 주문할 때에는 채취 농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짜 고로쇠물인 경우도 있고 진짜라 할지라도 원산지를 속여 팔거나 작년에 채취했던 물을 파는 경우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생각없이 그냥 주문하고 마시는 건 돈을 흘려버리는 짓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식물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우리가 산야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은 대다수가 수액 및 조직에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청산 및 기타 무수한 독성분들'''을 가지고 있으니 잘 알고 구별해서 마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