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의 판타지세계 적응기
1. 개요
2010년 발매된 판타지 소설로 작가는 하정훈이다. 백골부대에서 군복무 했다가 2012년 1월경 제대.
작가가 군대에서 나오자마자 하는 짓이 소설 재정비, 과학소설, 여동생 과학과외 등등 하는것마다 과학질이다. 무척 과학덕후스러운 문체로 이과생들에게 컬트적 인기를 얻는 듯 하다. 허나 검색해보면 인지도도 낮고 대다수의 판타지 소설 독자들에게는 '재미없다', '이과생 자위용 소설이다' 등의 평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심지어 작중 일부 과학 서술도 틀린 점이 있다.[1] 과학을 좋아하는 녀석이 소설을 쓰면 이렇게 된다는걸 보여주는 소설.
작가가 제대 이후 자잘한 점을 수정하여 조아라에 재연재를 했다. 여기서 볼 수 있다. 하지만 과학 오류 중 일부는 수정하지 않았다. 판갤에서 작가가 이에 대해 해명했는데 떡밥으로 일부러 오류를 낸 것이라고 한다. 링크 현재는 조아라 연재본도 완결되었다.
현재는 마이크로 미러를 이용한 증강현실장치[2] 를 만들고 있는 듯하다.
2. 스토리
처음 시작은 평범한 학생이 교통사고를 통해 이세계로 넘어가서 깽판을 치는 가장 흔한 이고깽의 판타지 소설로 시작된다. 깨어나보니 로이넨이라는 여성이 정신을 잃은 주인공을 구해 로테놈 공화국 변두리에 위치한 네이드라는 마을에 데려와 있었다. 이후 마법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거나 적들과 싸우기도 하는 전형적이지 않은(...) 판타지 소설.
3. 설정
몬스터는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는 생물이라는 설정, 이로부터 만든 플라스틱이 매우 비싸게 팔린다는 것. 드래곤이란 생명을 유전적으로 새로 정의해버렸다. 또한 과학덕후가 쓴 소설답게 마법을 매우 과학적으로 풀이해놓았다. 기본적으로는 열역학 제1법칙을 무시하지 못하고 열역학 제2법칙을 무시할 수 있는 것이 마법이다.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며 암흑물질로 이루어져 있는 외계인이 '정령'이라는 설정인데, 암흑물질 간섭장치 덕분에 이 외계인과 교류가 가능해졌고 외계인의 독특한 생명활동 덕분에 열역학제 2법칙을 무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설정이다. 이렇게 판타지세계로 넘어갔다거나 그냥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거나 하는 이고깽의 전형적인 시작을 왠지 과학적으로 가능하게 풀어버렸다.
4. 특징
1, 2권에서는 미숙한 필력이나 스토리 구성을 보이지만 각권이 갈수록 작가의 실력이 향상되는게 눈에 띄게 보여서 작가의 다음 작품이 매우 기대되는 소설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후반에 비해 초반이 재미없기에 5권까지 읽는 사람이 많이 없었다는 것. 전개방식은 과학덕후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혼잣말이 줄줄 나오는 식.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한 이야기 사이사이에 나오는 독특한 설정이다. 판타지 세계를 과학적으로 가능하게 하나하나 풀이해 놨으며 일부분은 작가가 아예 갈아 엎어버렸다. 나름 세계관이 탄탄하니 이공계라면 한번쯤 봐도 무난하다.
5. 평가
대충 어떤 원리다 하고 넘어가면 될 것을 굳이 논문 식으로 자세하게 설명하려다 보니 설정이나 설명에 구멍이 생긴 경우가 많다. 과학 드립을 치는 다른 작품인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에서 레일건을 쏠 때마다 일일이 설명하고 쏘지 않는다는 점을 보면 왜 이 소설이 인기가 없는지 알 수 있다.[3] 판타지 소설이라기 보다 '''판타지 세계의 과학적 고찰''' 정도의 '논문'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좋은 글이다. 아이디어 자체는 정말 참신하고 기발한데다 판타지 세계관을 과학적으로 구성해놓은 점은 칭찬해줄 만하다. 과학과 판타지 소설에 관심이 있다면 이 소설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다만 역시나 과학적 오류가 발목을 잡는다. 과학을 다루는데 틀린 점이 나오면...
이 정도로 과학 설정을 늘어놓는 소설은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 정도이지만, 이쪽은 꿈도 희망도 없는 스토리 때문에 오히려 설정에 집중하는 사람이 적다(...).
[1] 가로등의 고유 진동수에 맞춰 흔들어 가로등을 부수는 장면이나 가스트린이 소화 억제 호르몬이라고 하는 점 등... 읽다보면 무수히 많다. 참고로 가로등을 고유 진동수에 맞춰 진동시키면 부서지긴 하지만 사람의 능력으로 고유 진동수를 맞추는 건 불가능하고 가스트린은 소화 억제 호르몬이 아니라 소화 촉진 호르몬이다. 둘 다 물리Ⅰ, 생명 과학Ⅰ 교과서만 잘 공부해도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작가의 과학 지식이 전공 과목에만 치우쳐진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2] 아주 작은 거울에 상을 반사시키면 사실상 바늘구멍처럼 작용하여 초점거리가 자유로운 것을 의도한[3] 더군다나 초전자포에서도 '총에 커피를 쏟으면 열팽창이 일어나서 고장난다'와 같은 개드립을 치다 많이 까였는데 이 소설은 더 까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