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제2번(브람스)

 



크리스티안 틸레만 지휘, 드레스덴 국립 관현악단
정식 명칭: 교향곡 제2번 D장조 작품 73
(Sinfonie Nr.2 D-dur op.73/Symphony no.2 in D major, op.73)
1. 개요
2. 곡의 형태
3. 초연


1. 개요


브람스의 두 번째 교향곡. 전작인 1번을 20년도 넘게 잔뜩 뜸들이다가 완성한 것에 비하면 굉장히 빨리 쓴 곡인데, 1번을 초연한 이듬해인 1877년 6월에 오스트리아 남부의 휴양지인 푀르차흐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던 중 착수해 9월에 으로 돌아와 완성했다.

2. 곡의 형태


비교적 고전적인 소나타 형식을 갖고 쓴 1악장은 1번에서 보여준 느리고 비장한 서주가 없고, 시작하자마자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연주하는 악장 전체의 기본 동기인 D-C#-D와 호른+목관이 제시하는 첫 주제를 내놓는다. 기본 동기를 가지고 잠시 이행부가 나온 뒤, 바이올린이 유연한 움직임의 부주제를 내놓고 잠시 고조시켰다가 비올라와 첼로가 연주하는 두 번째 주제로 이어진다. 이 주제는 고전 소나타 형식의 법칙에 따라 딸림조인 A장조로 제시되지만, 살짝 우울한 느낌도 준다.
이어 도약이 심한 이행부가 추가되어 한 차례 클라이맥스를 만든 뒤 두 번째 주제를 플루트가 살짝 변형시켜 연주하고 나면 기본적인 주제 제시부가 끝난다. 발전부에서는 일단 첫 번째 주제가 호른과 목관으로 제시되다가 현악기가 들어가면서 카논풍으로 진행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트롬본을 위시한 관악기들이 기본 동기를 반복해 연주하면서 클라이맥스를 유도한다.
오보에가 첫 주제를 다시 연주하면서 시작하는 재현부는 제시부와 구조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곳곳에 짧은 이행부를 넣거나 악기 편성을 바꾸거나 하면서 동어반복을 피하고 있다. 재현부가 끝나고 나면 바로 긴 종결부(코다)로 이어지는데, 일단 첫 주제를 점차 크게 연주한 뒤 이게 가라앉고 나면 호른이 유연하지만 다소 망설이는 듯한 움직임의 솔로를 연주한 뒤 현으로 옮겨가면서 한가로운 분위기를 유지한다. 이어 목관의 경쾌한 스타카토와 현악의 피치카토가 대비되는 이행부와 첫 주제의 단편적인 재현이 이어지면서 끝맺는다.
2악장의 경우 이 교향곡 전체에서 가장 음기를 강하게 띄는데, 그렇다고 비통하다거나 할 정도는 아니고 태평한 분위기 가운데 울적함이 얹혀 있는 분위기다. 첼로가 시작하자마자 첫 주제를 켜고 이걸 바이올린과 플루트가 받아서 재현한 뒤, 각각 호른과 비올라+첼로의 연주로 제시되는 부주제들이 뒤따른다. 뒤이어 플루트와 오보에의 연주로 나오는 두 번째 주제는 박자가 12/8박자로 바뀌고 음이 계속 엇박으로 밀려 나오면서 살짝 율동감이 더해진 형태로 되어 있다.
이 두 번째 주제를 변형시키면서 팀파니와 금관이 추가되어 한 차례 극적으로 부풀어오르고, 다시 첫 번째 주제가 바이올린으로 나오면서 전개부와 재현부를 합친 형태의 다음 섹션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두 번째 주제는 다시 재현되지 않고, 주로 첫 번째 주제의 소재를 계속 가공하면서 이어지다가 호른의 부주제 음형을 저음 현이 반복하면서 단조로 분위기가 전환되어 비극적인 분위기의 클라이맥스가 형성된다. 이 기색이 가라앉고 나면 다시 첫 주제가 목관의 연주로 재현되고, 이어 현악과 목관의 이행부를 거쳐 조용히 끝맺는다.
1번에서처럼 이 곡의 3악장도 고전적인 미뉴에트스케르초가 아닌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일단 첫 번째 A부분은 오보에가 한가로운 분위기의 주제를 연주하며 시작한다. 그러다가 템포가 갑자기 빨라지고 박자도 3/4박자에서 2/4박자로 변하며 B부분이 갑툭튀하는데, 바이올린과 목관이 여리게 새기는 8분음표 스타카토 리듬으로 이루어진 주제가 나오다가 튀어오르는 듯한 부점 리듬을 더한 춤곡 스타일로 변형되어 A부분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이 부분이 끝나면 다시 박자와 템포가 모두 바뀌며 A부분으로 돌아왔다가 현이 연주하는 이행부를 거쳐 3/8박자로 바뀌고 템포도 또 빨라지는 새로운 C부분으로 들어간다. 다만 이 부분은 B부분의 소재를 가지고 리메이크한 것으로, 구조나 전개 양상도 비슷하다. 이어 다시 오보에가 제시한 주제를 바이올린이 연주하며 A부분으로 돌아오며, 이 주제를 응용해 이행부가 이어진 뒤 목관의 연주로 조용히 끝난다.
마지막 4악장은 선배 하이든의 스타일을 참조한 듯 하며, 바이올린이 작은 소리로 연주하는 첫 번째 주제로 바로 시작한다. 이 주제가 갑자기 관현악 총주로 반복되며 들뜬 분위기를 연출하고, 이어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당김음을 곁들인 우아한 느낌의 두 번째 주제를 연주한다. 이어 이 두 번째 주제에 붙었던 대선율이나 목관이 연주하는 부주제 등이 더해져 다시 한 번 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뒤 발전부로 들어간다.
발전부에서는 다시 바이올린이 첫 번째 주제를 연주하는데, 이어 목관이 끼어들면서 변형되고 현에서 잠시 강경한 움직임이 시작되어 고조되었다가 금새 가라앉는다. 목관과 현이 주고받는 셋잇단음표 위주의 이행부가 나오다가 첫 번째 주제가 다시 제시되면서 재현부로 들어간다. 이 재현부도 기본적으로는 제시부의 전개 패턴과 유사하지만 몇몇 부분이 단축되거나 변형되어 있고, 곧장 길게 늘인 종결부로 이어진다.
종결부는 트롬본과 목관이 두 번째 주제를 단편적인 단조 음형으로 연주하며 시작하고, 이어 발전부에서 나왔던 셋잇단음표 이행부가 다시 등장한다. 첫 번째 주제가 전체 관현악의 연주로 강하게 나오면서 흥분을 고조시키고, 마지막에는 트럼펫과 호른 등 금관악기가 두 번째 주제의 단편을 소리높여 불면서 마무리된다.
악기 편성은 플루트 2/오보에 2/클라리넷 2/바순 2/호른 4/트럼펫 2/트롬본 3/튜바/팀파니/현 5부(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전형적인 2관 편성이지만 금관악기에 튜바가 추가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띄는데, 브람스가 자신의 교향곡에 튜바를 사용한 것은 이 곡이 유일하다.

3. 초연


완성한 해인 1877년 12월 30일에 빈에서 한스 리히터 지휘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초연했고, 이 초연도 성공을 거두어 3악장이 앵콜로 연주되었다. 이듬해 9월에는 브람스의 고향인 함부르크에서도 브람스 자신이 지휘봉을 잡아 재연되었다.
'투쟁과 승리'라는 도식의 1번보다 극적인 대비나 긴장감은 덜하지만, 특유의 평화롭고 유유자적한 분위기와 4악장의 들뜬 진행 때문에[1] 연주회에서도 자주 선곡되고 있다.

[1] 특히 푸르트벵글러 연주의 마지막 질주는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