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타법

 

1. 의미
2. 역사
3. 의의
4. 방법
5. 구름타법 추천 축
6. 구름타법 난이도가 어려운 축
7. 구름타법이 불가능에 가까운 축


1. 의미


'구름타법'은 기계식 키보드 사용자들이 더 효율적인 타이핑을 위해 고안한 타건 방식이며,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 다른 키보드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할 때 이 방식을 연마해 타이핑을 하게 된다. 힘을 빼고 '구름 위를 걷듯' 가볍게 누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구름타법이라 부른다. 광축 키보드도 바닥(충격점)에 닿기 전에 인식이 되므로 기계식 키보드와 같은 방식으로 구름타법이 가능하다.
기계식 키보드는 멤브레인 키보드와 다르게 키 스트로크가 전체의 절반만 되어도 입력을 인식한다. 또한 기계식 키보드는 스위치 내부의 스프링을 기반으로 작동하기에 입력을 인식하는 지점(인식점)까지만 눌렀다가 떼는 것이 가능하다. 구름타법은 이 특징을 응용해 기계식 키보드의 불편함을 줄이는 타이핑 방법으로서, '''키를 3/4 정도(즉, 인식점과 충격점 사이)만 누르고 손가락을 떼는 것'''이 골자다. 그렇다고 일부러 힘을 주거나 빼가면서 구름타법을 연습하는 것은 오히려 힘이 더 들고 피로를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다. 적축, 흑축 등 리니어 계열처럼 중간에 걸리는 지점이 없는 스위치를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바닥에 닿는 느낌 없이 끝까지 치지 않고 힘을 덜 들이면서 치게 되는데, 이 느낌을 가져가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이득이다.
기계식 스위치들이 점점 키압이 가벼워지면서 중간에 손가락을 떼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워지고 있어서 의식적으로 타이핑하려면 오히려 더 힘이 들고 오탈자만 늘어날 수 있다. 반드시 중간에 손가락을 뗀다기보다는 키를 너무 세게 내리치지 않는다는 느낌으로 익숙해지자. 반발력이 낮은 스위치는 일부러 키를 바닥까지 누르지 않으려고 하면 할 수록 누르던 힘을 근육과 인대로 멈춰서 되돌리는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피곤해질 수 있다.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신경을 써서 쳐야 가능한 타법이기 때문에 장기간의 문서작업을 한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손가락 피로도가 그냥 대놓고 치는 것과 별 다를 바 없이 심해질 수도 있다. 장기간의 문서작업을 자주 하는데 소음을 줄여야 한다면 차라리 팬터그래프 키보드를 사용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으니, 오랫동안 키보드를 쳐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에게 어느 쪽이 더 맞는지 알아보는 기간이 필요하다.

2. 역사


현재는 구름타법이 마치 굉장한 타자 기술이라도 되는 듯한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아래 항목에서도 알 수 있듯 사실 기계식 키보드라고 해서 모두 구름타법에 적합하지는 않다. 구름타법은 리니어 축, 그 중에서도 흑축에 어울리는 타법이다. 구름타법이란 본래 2000년대 초중반, 기계식 키보드가 재발견되어 빈티지 키보드들이 대거 발굴되던 시기에 체리 흑축 리니어를 위시한 대압 키보드들을 쓸 때 억지로라도 압력을 덜 느끼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다.
2000년대 초중반 기계식 키보드 사용자들은 주로 흑축 키보드를 사용했다. 체리 스위치를 사용하는 빈티지 키보드중 클릭, 넌클릭 등 특유의 '느낌'을 주기 위한 기구가 붙은 스위치는 사용할수록 점점 열화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2000년대 당시 사용자들은 빈티지 키보드에서만은 균일한 키감을 보장하는 리니어 스위치를 선호했다. 마니아들 중에서는 압력이 낮은 스프링을 자체 제작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흑축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자판을 얕게 치는 소위 '구름타법'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또한, 산업용으로 쓰이다 이베이 등에 출품된 체리 키보드들 중 리니어가 많았다는 점도 흑축 위주의 기계식 키보드 문화에 영향을 끼쳤다.

3. 의의


  • 소음 감소
기계식 키보드는 저소음 스위치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필연적으로 큰 소음을 일으킨다. 비교적 저소음 축이라고 알려진 리니어 스위치인 적축이나 흑축 또한 구름타법을 쓰지 않는 한 어느 정도의 소음을 감수해야 하며 특히 흑축의 경우 전체적으로 스프링 소리도 어느정도 나는 편이기 때문에 소음이 있다. 이는 키를 충격점까지 누를 때 키캡이 스위치 상부를 때리고, 스위치도 오르내리며 보강판을 때리기 때문이다. 키 하나 하나의 소음은 크다고 할 수 없지만 빠른 속도로 장시간 타이핑을 한다면 충분히 자신 및 주변 사람들을 거슬리게 한다. 구름타법을 연마하면 키캡이 스위치를 때리는 소음이 감소하여 보다 조용하게 타이핑을 할 수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소음의 '감소'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뿐이지 요란하던 키보드가 꿀 먹은 듯 정숙해지지는 않는다. 기계식 키보드는 누를 때 한 번, 키가 올라올 때 한 번 소음이 나기 때문이다. 스위치가 올라오면서 슬라이더가 스위치 뚜껑의 안쪽을 때리며 소음을 내는데 구름타법은 그 소음을 잘 막을 수가 없다.
  • 손가락의 충격 감소
키를 충격점까지 꾹 눌렀을 때 필연적으로 단단한 스위치와 보강판을 때리게 되는데 이는 손가락에 미세하게나마 충격을 준다. 사실 대단한 충격은 못 되지만 장시간 많은 타이핑을 할 경우 손가락이 저리는 듯한 불쾌함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스위치와 보강판을 약하게 치는(혹은 아예 안 치는) 구름타법은 이런 손가락의 부담을 완화시켜준다. 단, 완벽하게 손가락의 충격을 없앨 것이란 기대는 되도록 접어두는 것이 좋다. 10분 정도만 쳤는데도 손가락이 아프다면 문제가 있지만 긴 시간 줄곧 쳤다면 손가락이 아픈 게 당연하다.
  • 키감(재미)
먹는 방법이 다르면 다른 음식이 되듯, 키를 누르는 방법을 바꾸면 같은 키보드로도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바닥을 덜 때리고 부드럽게 치는 구름타법으로 리니어 키보드에서 물렁물렁한 키감을 발견할 수 있고, 걸쇠가 있는 키보드로는 특유의 걸림을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입력장치일 뿐인 키보드 하나를 갖고도 특정한 방법을 연구하고 연습해서 성과를 얻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4.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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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하게 누르지 않되, 너무 얕게 쳐서도 안 된다.
키보드 스위치의 최대 스트로크(충격점의 깊이)는 기본적으로 4mm이다. 핑크축(저소음 적축), 은축(스피드축)은 최대 스트로크가 더 얕지만 그 외의 축은 위 그래프처럼 4mm 정도로 보면 된다. 또한 입력 인식점은 대부분 2mm 언저리이며, 클릭/넌클릭의 걸쇠가 걸리는 지점도 입력 인식 직전이다. 스피드축은 이와 달리 입력 인식점이 1.1~1.2mm 정도로 매우 얕다. 즉 당신이 스피드축을 치고 있지 않다면, 구름 타법을 위해서는 얕게 타이핑하되 2mm 깊이는 확보하며 힘조절을 해야 한다.
  • 3mm(3/4) 정도의 깊이로 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정확하게 치려고 해도 사람인 이상 모든 키를 2mm 지점에서 떼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손가락을 좌우로 놀리며 300~500타를 칠 것이므로 약 +- 1mm정도는 오차가 생기기 마련이다. 의도적으로 느리게, 키 하나 하나를 의식하며 타이핑을 한다면 반 정도만 누르고도 뗄 수 있겠으나, 편하고 효율적인 타이핑을 위한 시도가 오히려 효율성을 떨어뜨리니 본말전도. 의도치 않게 얕게 눌렀어도 '입력은 되는 선에서 얕아야' 한다. 그러므로 3mm 깊이를 기준으로 잡고 충분히 깊게 누르는 것이 좋다. '보강판에 닿을락 말락한 깊이' 라면 이해가 편할 것이다.
  • 스위치 뚜껑 및 보강판은 때려도 괜찮다. 물론 약하게.
3mm 깊이를 기준으로 삼는 것만으로도 구름타법의 반 이상은 익힌 것이며, 더 나아가 '보강판은 좀 때려도 된다' 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스위치 뚜껑과 보강판을 전혀 때리지 않으려고 하면 결국 2mm 언저리에서 스트록을 끝낼 수밖에 없는데, 분명 눌렀음에도 눌리지 않는 오타가 빈번할 것이다. 타건 속도가 빠르다면 손이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오타를 내는 것보다는 차라리 보강판을 치는 게 낫다. 보강판을 쳤더라도 이미 3mm를 지나 힘을 빼는 중이었기 때문에 보강판을 보다 약하게 때리게 된다. 이것 만으로도 소음 감소와 손가락 충격 감소는 생긴다.
  • 자연스럽고 빠르게 입력이 가능해야 한다.
구름타법은 키보드를 더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익히는 것이므로 구름타법에 매몰되어 입력장치를 쓰고 있다는 본질을 잊으면 안 된다. 때문에 구름타법을 익혔는지 못 익혔는지의 기준은 '소음 감소와 손가락 통증의 감소 효과' 를 누리면서도 '자연스럽고 빠르게 오타 없는 입력이 가능한가' 의 여부이며,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구름타법은 별 의미가 없다.

5. 구름타법 추천 축


  • 리니어 흑축, 은축
흑축은 키압이 높기 때문에 적당히 누르기만 하면 보강판을 덜 때릴 수 있어 구름타법이 쉽다. 물론 흑축은 키압이 좀 높아서 호불호가 갈리지만 구름타법을 연마하면 무겁거나 손이 아프기보다는 침대 매트리스처럼 '말랑말랑한' 키감이 된다. 스트로크가 얕지만 은축도 구름타법에 용이하다. 키감 자체는 적축과 유사하나 입력 인식점이 얕기 때문에 조금만 힘을 줘도 입력이 되기 때문. 다만 스위치 특성 상 힘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적축보다도 구름타법이 힘들어진다. 참고로 흑축과 비슷한 키압과 은축의 입력지점을 가진 축도 존재하는데(카일 다크 그레이축), 이런 스위치도 구름타법에 매우 적합하다.

6. 구름타법 난이도가 어려운 축


  • 클릭(청축, 녹축 등)
스위치 내부에서 따로 움직이는 걸쇠가 자물쇠처럼 철컥(또는 짤깍) 하고 걸리는데 걸리기 전의 저항감이 상당히 강하다. 입력 인식점도 아주 미세하게 더 깊다. 때문에 적당히 누르고 떼는 힘조절이 어려운 편이며, 스위치 자체의 소음이 다른 방식에 비하면 너무 커서 구름타법으로 소음 감소를 노리는 게 별 의미가 없다. 대신 구름타법으로 타이핑하면 원래 강한 걸림과 구분감이 더 강하게 느껴지고, 보강판을 때릴 때 나는 잡소리가 줄어들어 클릭음이 더 깔끔하게 들린다. 청축의 느낌을 좋아한다면 도전해 볼 법하다. 다만 손이 상하기 싫거나 튼튼한 사람이 아니라면 녹축(체리 녹축 기준)은 추천하지 않는다.
  • 넌클릭(갈축, 백축 등)
스위치의 슬라이더 부분에 걸림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 확 들어가버리는 특성 때문에 사실상 구름타법이 불가능하다. 클릭처럼 별도의 걸쇠가 있는 형식은 아니기 때문에 청축처럼 불가능하진 않지만 어느순간 확 들어가버리는 갈축의 특성상 구름타법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은 억지로 구름타법을 하는거나 다름이 없어서 손에 피로감이 상당해진다.
반발력이 강한 토프레 러버돔의 리얼포스, 해피해킹, 레오폴드 무접점 키보드는 특히 난이도가 높다. 특성상 어중간하게 누르면 입력 지점까지 누를 수 없는데다 입력 지점까지 힘을 주면 러버돔이 알아서 허물어져 결국 키가 보강판을 때려박으므로, 구름타법이 불가능에 가깝다. Noppoo 축(한성 등)은 비교적 반발력이 덜해 도전해볼 법하지만 기계식에 비하면 쉽지 않다. 구조상 러버돔을 쓰는 멤브레인 키보드도 마찬가지로 구름타법이 쉽지 않다.[1] 다만 리얼포스 키보드 R2는 APC 기능을 추가하면서 가볍게 눌러도 인식이 되게 만들 수 있다.
  • 키압이 낮은 리니어 축(적축, 저소음 적축 등)
이론 상으로는 적축도 구름타법이 가능하지만 키압이 워낙 가벼워서 빠르게 치다 보면 보강판을 때릴 수밖에 없다. 일단 보강판을 때릴 때의 충격을 최소화 하는 선에서 구름타법을 성공할 수는 있지만, 보강판을 치지 않으려면 힘을 극도로 미세하게 줘야 하는데 이러다보면 힘 조절 실패로 2mm를 넘지 못해 오타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즉 적축으로 구름타법을 시도하면서 보강판을 안 때리고자 한다면 당신이 정말 가볍게 치는 타입이고 힘 조절이 기가 막힌 사람이 아니라면 기계팔이 아닌 이상 얌전히 포기하는 게 낫다. 게다가 흑축보다 누르는 맛이 없어서 키감도 덜하다. 그래도 물론 적축에는 나름의 매력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손에 들어가는 힘이 적은데다 구름타법을 익히면 보강판도 약하게 치기 때문에 손이 편해진다. 소음이 좀 나긴 하지만 적당히 유사 구름타법으로 치면 오히려 기계식 키보드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저소음 적축은 그래도 적축의 파생형이라 치기 좀 어려운 편이지만, 일반 적축보다는 체감 키압이 살짝 높아서 연습한다면 구름타법이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다. 사실 적축은 소음이 비교적 작은 스위치여서 의도치 않게 보강판을 세게 쳐도 다른 축에 비하면 소리가 작기 때문에, 소음 감소를 목적으로 구름타법을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리니어 축의 특성상 보강판을 치는 소음이 도드라지게 나는 편이고, 보강판을 때리다 보면 필연적으로 손가락의 피로감을 유발하므로 그것보다는 살짝 힘을 빼는 느낌으로 타이핑을 하면 처음 구매 시 의도했던 저소음 적축의 소음을 즐길 수 있다.

7. 구름타법이 불가능에 가까운 축


  • 플런저 키보드, 버클링 스프링 방식 키보드, 팬터그래프 키보드[2], 나비식 키보드, 레이저 키보드, 소프트웨어 키보드
구조상 어려운 것을 넘어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버클링 스프링 방식을 제외하면 그냥 치더라도 소음이 적기 때문에 굳이 시도할 필요가 없다. 버클링은...그냥 사무실에서 쓰지 말자.

[1] 키 입력을 인식하는 지점이 스트로크 끝부분에 있어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러버돔으로 인해 끝까지 눌러도 스위치 하부 하우징을 치는 딱딱한 느낌이 아닌, 부드러운 고무를 누르는 느낌이 나기 때문에 구름타법을 할 필요성 자체가 없다.[2] 다만 기본 타법 자체가 구름타법에 가깝다. 물론 키감이 기계식 키보드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지만 키압이 낮다는 면에선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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