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밤

 

1. 김동환의 시
2. 루시드폴의 앨범
2.1. 개요
2.2. 수록곡
3. 2번 항목의 수록곡
3.1. 노랫말


1. 김동환의 시




'''국경의 밤'''
제 1 부
1 장
"아하, 무사히 건넛슬가,
이 한밤에 남편은
두만강을 탈업시 건너슬가?
저리 국경 강안(江岸)을 경비하는
외투(外套) 쓴 거문 순사가
왓다 갓다
오르명 내리명 분주히 하는데
발각도 안되고 무사히 건너슬가?"
소곰실이 밀수출(密輸出) 마차를 띄워 노코
밤 새 가며 속태우는 젊은 아낙네,
물네 젓던 손도 맥이 풀녀져
'파!' 하고 붙는 어유(魚油) 등잔만 바라본다.
북국(北國)의 겨울밤은 차차 깁허 가는데.
2장
어디서 불시에 땅 밑으로 울려나오는 듯
'어-이' 하는 날카로운 소리 들린다.
저 서쪽으로 무엇이 오는 군호라고
촌민들이 넋을 잃고 우두두 떨 적에
처녀(妻女)만은 잡히우는 남편의 소리라고
가슴을 뜯으며 긴 한숨을 쉰다 -
눈보라에 늦게 내리는
영림창 산림실이 화부(花夫)떼 소리언만.
3장
마지막 가는 병자의 부르짖은 같은
애처로운 바람소리에 싸이어
어디서 '땅'하는 소리 밤하늘을 짼다.
뒤대어 요란한 발자취 소리에
백성들은 또 무슨 변이 났다고 실색하여 숨죽일 때,
이 처녀(妻女)만은 강도 못 건넌 채 얻어맞은 사내 일이라고
문비탈을 쓸어안고 흑흑 느껴가며 운다 -
겨울에도 한 삼동, 별빛에 따라
고기잡이 얼음장 긋는 소리언만,
4장
불이 보인다 새빨간 불빛 이
저리 강 건너
대안(對岸)벌에서는 순경들의 파수막(파수막)에서
옥서(玉黍)장 태우는 빨-간 불빛이 보인다.
까-맣게 타오르는 모닥불 속에
호주(胡酒)에 취한 순경들이
월월월 이태백을 부르면서.
5장
아하, 밤이 점점 어두워간다.
국경의 밤이 저 혼자 시름없이 어두워간다.
함박눈조차 다 내뿜은 맑은 하늘엔
별 두어 개 파래져
어미 잃은 소녀의 눈동자같이 감박거리고
눈보라 심한 강 벌에는
외가지 백양이
혼자 서서 바람을 걷어안고 춤을 춘다,
가지 부러지는 소리조차
이 처녀(妻女)의 마음을 핫! 핫! 놀래놓으면서
6장
전선이 운다, 잉 - 잉 - 하고
국교(國交)하러 가는 전신줄이 몹시도 운다.
집도 백양도 산곡도 외양간 '당나귀'도 따라서 운다,
이렇게 춥길래
오늘따라 간도 이사꾼도 별로 없지.
얼음장 깔린 강바닥을
바가지 달아매고 건너는
밤마다 밤마다 외로이 건너는
함경도 이사꾼도 별로 없지
얼음장 깔린 강바닥을
바가지 달아매고 건너는
함경도 이사꾼도 별로 안 보이지,
회령서는 벌써 마지막 차고동이 텄는데.
7장
봄이 와도 꽃 한 폭 필 줄 모르는
간 건너 산천으로서는
바람에 눈보라가 쏠려서
강 한판에
진시왕릉 같은 무덤을 쌓아놓고는
이내 안압지를 파고 달아난다,
하늘땅 모두 회명(晦暝)한 속에 백금 같은 달빛만이
백설로 오백 리, 월광으로 삼천 리,
두만강의 겨울밤은 춥고도 고요하더라.
1925년에 간행된 시집 '국경의 밤'에 수록된 3부 72장 980여 행 124쪽 분량으로 이루어진 한국 최초의 '''근대''' 서사시이다.[1]
이 시는 일제 치하 함경북도 두만강변의 S촌을 배경으로 순이와 남편인 병남, 그리고 지난 날 순이의 애인이었던 청년 사이의 사랑의 삼각 관계에 따른 갈등과 비애, 그리고 국경 지방의 소외 계층의 삶의 애환과 비극성, 일제 치하의 어두운 현실을 노래한 작품이다. 주제는 일제강점기의 우리 민족의 애환, 식민지 백성의 불안한 현실과 소외된 삶, 비극적인 민족의 삶과 순이의 애정 행각, 망국민의 슬픔과 애절한 사랑이다. 내재적인 관점에서, 주제는 단순히 '국경 지대에 사는 한 여인의 비련과 비극적인 삶'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제 치하의 국경 지대의 어두운 분위기와, 국경에서의 우리 민족의 비극적인 삶을 투영시킴으로써 망국민의 삶의 애환을 그린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즉 국경 지대라는 소외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둡고 불안한 삶의 한 단면을 보임으로써 망국민의 한과 비애를 조명하고 있다.
이 시의 의의는, 한 시대의 폭 넓은 삶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서술한 서사시로, 근대 서사시 형식을 시도한 대표적인 작품이라는 것이다. 국경의 밤은 낭만적 감정 분출의 서정시 시대를 정리하고 민족적 리얼리즘의 서사 양식(소설)의 출현을 예비하는 과도기적 문학 형태이며, 그 의도나 스케일, 그리고 수사 혁신의 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공적을 남겼다.
이 글을 모두 읽고 싶다면 사서 보거나, 학교 도서관이나 근처 도서관에 가보거나 여기에 위키문헌을 이용하자.
특이한 점이 시의 중심 인물이 재가승이다. 즉 한반도 내에서 살던 여진족.

2. 루시드폴의 앨범



2.1. 개요


[image]
2007년 발매된 루시드폴의 세번째 정규앨범. 앨범에서는 루시드폴의 그야말로 절정에 이르른 감성을 엿볼 수 있다. 본래 김연우의 앨범에 수록되었던 본인의 곡을 다시 부른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사회적 메세지를 담은 「사람이었네」같은 싱글부터 「마음은 노을이 되어」,「가을 인사」,「노래할께」등의 절절한 곡들까지. '미선이밴드'의 '조윤석'이 아닌 솔로 뮤지션 루시드폴의 음악을 듣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단연 추천해줄만한 앨범이다.
「가을 인사」에서는 이적이, 「마음은 노을이 되어」에서는 전제덕이 참여하기도 하였다. 「라오스에서 온 편지」는 마이 앤트 메리가 연주하고 불렀다.
이 앨범을 관통하는 주요한 정서는 '그리움'이다. 당시 루시드폴이 경험하고 있던 긴 유학생활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이 앨범을 작업할 당시 루시드폴이 절친했던 친구를 잃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탓인지 앨범에는 '친구'를 회상하고 그리워하는 대목들이 눈에 띈다. 당장 '죽은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는 「국경의 밤」과 「노래할게」부터 먼 타지에서 친구들을 그리는 감성을 풀어놓고 있는 「마음은 노을이 되어」까지,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대목들이 그것이라 할 수 있겠다. 당시 진로를 고민중이던 루시드폴은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전업 음악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알려져 있다. 「노래할게」는 그의 다짐이 담겨 있는 노래인 셈.
또한 체제가 만들어낸 소외 계층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엿보이는 앨범으로, 다문화가정의 소년에게 보내는 격려 「kid」, 세계자본주의의 잔혹함을 고발하는 「사람이었네」가 만들어내는 울림 역시 작지 않다. 당장 이러한 메시지의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루시드폴이 생각하는 '노래'가 무엇인지 엿볼 수 있다.
여담으로 왜인지 몇몇 음원 사이트에선 「사람이었네」가 1번 트랙으로 되어 있다. 히든 트랙은 「사람이었네」로 장장 8분 21초 길이의 풀 버전이다.

2.2. 수록곡


1. 마음은 노을이 되어 (feat. 전제덕)
2. 무지개
3. 국경의 밤 (feat. 김정범)
4. 가을 인사 (feat. 이적)
5. 노래할게
6. 빛
7. 날개
8.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9. kid
10. 라오스에서 온 편지 (feat. my aunt mary)
11. 사람이었네
12. 당신 얼굴, 당신 얼굴 (feat. 정수욱)
13. (Hidden Track)

3. 2번 항목의 수록곡




유희열의 스케치북 라이브 버전
루시드폴의 3집에 3번 트랙으로 실려 있는 동명의 수록곡이다. 자신의 기억 속 영원한 소년으로 살아갈, 세상을 떠난 친구를 그리워하며 만든 곡이다. 루시드폴의 작품 중 가장 서정적인 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피아노 연주는 푸딩의 리더 김정범(푸디토리움)이 했다.

3.1. 노랫말


너의 어깨에 나의 손을 올리니

쑥스럽게도 시간은 마냥 뒤로 흘러가

시간 없는 곳에서 정지한 널 붙잡고

큰 소리내지 않으며 얘기하고 있구나

우린 키가 크지도 않은

수줍고 예민하기까지 한

작고 여린 몸집에

지기 싫어하던 아이들

너를 떠나기 전에, 고향 떠나기 전에

독서실 문틈 사이로 밀어 넣은 네 결심

바라보는 것만큼 어쩔 수 없던 우리

다같이 무기력했던 우리 고 3의 바다

함께 좋아했던 사람

너는 말하지 못해

마지막까지 숨기다 겨우

한참을 같이 고민하던 그 밤

앞으로 돌진하는 내 현실

전투하듯 우리 사는 동안에도

조금도 바꾸지 못한 네 얼굴

의젓하게 멀리 나를 보러 온

청년이 된

그러나 내겐

소년인 내 친구

그대여

나보다는 더 여유 있게 산다며

언제나 나를 앞질러 술값을 내곤 하던

너의 뒷모습, 숨길 순 없었겠지

모든 걸 다 버리듯이 나를 찾아왔을 땐

몇 년만인지 둘이서

함께 도로를 달리던 밤

별처럼 반짝인

고단한 네 외로움 네 사랑들

앞으로 돌진하는 내 현실

전투하듯 우리 사는 동안에도

조금도 바꾸지 못한 네 얼굴

의젓하게 멀리 나를 보러 온

청년이 된

그러나 내겐

소년인 내 친구

소년인 내 친구

소년인 내 친구

청년이 된 내겐

소년인 내 친구

그대여


[1] 한국 최초의 한글 서사시는 용비어천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