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흉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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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기타노 다케시의 첫 감독작이자 '''오늘날의 영화인 기타노 다케시를 있게 만든 작품.'''
2. 줄거리
형사 아즈마는 철저히 고립된 인물이다. 범인을 체포하기 위해선 상대가 미성년자라도 주먹과 발길질을 아끼지 않는 폭력성에 동료들은 거리를 두고 상관들도 이미 포기했지만 단지 형사로서 보여주는 유능함 때문에 간신히 경찰에 붙어있는 정도다. 정신병이 있는 여동생과 동료 형사 이와키 그리고 신입 형사인 키쿠치가 그의 교류 상대의 전부다.
마약판매상 한 명의 시체가 항구에서 발견되고 키쿠치와 함께 수사를 해나가던 아즈마는 유일한 친구이자 선배 이와키가 공급책이라는 정보를 얻는다. 경찰서장 역시 아즈마에게 이와키에게 문제가 있다는 소문과 그가 행방불명임을 알려준다.
이와키는 목을 맨 시체로 발견되고 그의 죽음 뒤에는 마약 공급책인 니토와 킬러 키요히로가 있음을 알게된 아즈마는 키요히로를 체포하지만 아무런 자백도 얻지못한다. 오히려 심문 도중 과도한 폭력과 총질이 문제가 되어 아즈마는 사표를 쓰게된다.
이후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키요히로는 보복으로 아즈마를 습격하고, 아즈마의 여동생은 키요히로의 부하들에게 납치당해 마약 윤간을 당한다. 아즈마는 불법으로 구한 권총으로 니토의 아지트로 쳐들어가고, 키요히로는 아지트에서 아즈마의 습격에 대비하지만 그의 부하들은 죽을 각오로 아즈마와 싸우려 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키요히로를 권총으로 공격해 배신하려 한다. 키요히로는 반격하여 부하들을 전부 죽여버린 뒤 습격해온 아즈마에게 권총을 난사하지만 아즈마는 총을 맞으면서도 전진하여 키요히로를 사살한다. 하지만 그 직후 쓰러진 키요히로의 시체에서 미친듯이 마약을 찾는 여동생의 모습을 보며 '''여동생도''' 권총으로 사살한다.
그렇게 뒤돌아서 아지트를 떠나려 할때, 어둠 속에서 총을 쏜 니토의 부하 신카이에게 아즈마는 목숨을 잃는다. 아즈마를 죽인 신카이는 시체들이 널부러진 창고 안을 바라보며 읆조린다.
니토의 마약 사업은 신카이가 잇고 이와키의 역할은 키쿠치가 대신하게 된다. 키쿠치가 신카이에게 뒷돈을 받고 돌아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종료된다.'''"이 놈이고 저 놈이고 미친놈이구만"'''
3. 기타
당초에 기타노 다케시는 단순히 영화의 주연으로 섭외됐을 뿐이었고 감독은 후카사쿠 킨지 감독이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후카사쿠 킨지 감독이 제작사와의 마찰로 하차하고 영화 제작이 엎어질 위기에 처하자 오피스 기타노를 설립하고 다케시 군단을 공식적으로 모집하는 등 재기의 기틀을 다지고 있던 기타노 다케시는 자신이 아마추어 화가라는 점을 내세워서 본인이 직접 감독을 맡아서 영화를 완성시키겠다고 제안하게 된다. 킨지 감독의 추천으로 제작사가 제안을 승낙하자 타케시는 공식적으로 메가폰을 잡았고 본래 제3의 사나이 하드보일드 버젼이었던 영화는 실로 단순한 플롯을 가진 영화로 완성되었다. 스토리텔링이나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위해 존재하는 장면만을 추린다면 영화의 1/3 이상은 잘라버려도 될 지경.[1] 이른바 기타노 스타일이라 불리는 연출의 상당 부분은 이미 이 작품에서 어느 정도 틀이 잡혀있다.
영화는 개봉 당시부터 비평적으로 성공했는데 특히 신인 감독으로서 기타노 다케시의 재능이 크게 호평받았다. 본래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었던 후카사쿠 킨지 감독도 재밌는 영화라는 평을 남겼다. 자신의 각본이 난도질당한 노자와 히사시는 "내심 실패작이 나오길 빌었는데 막상 완성작을 보자 수작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기타노는 소 뒷걸음질에 쥐잡은 격이라서 영화판에서 얼마 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뒤끝있는 한마디를 곁들였다. 하지만 훗날 하나비와 소나티네가 베니스와 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음으로서 노자와의 바램은 어긋났고 본작의 평가는 더더욱 올라갔다. 상업적으로도 대성공으로 거둬서 8억엔에 가까운 수입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기타노 감독 작품 중 세번째로 높은 흥행수입이다. 참고로 1위는 28억 5천만엔의 자토이치 2위는 14억 5천만엔의 아웃레이지 비욘드. 4위인 아웃레이지는 7억 5천만엔.
영화에서 묘사하는 흉폭함이란 뒤를 돌아보지 않는 자기파괴적인 흉폭함이다.[2] 아즈마는 과격한 심문덕에 키요히로에게 어그로를 끌고 키요히로는 지나친 살인으로 니토로부터 버림받고 부하들에게도 총질을 당한끝에 아즈마에게 살해당한다. 더티 해리가 더티하지 않은 것처럼 아즈마도 난폭한 캐릭터가 아니다.[3] 실제로 아즈마가 범인 이외의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른건 자기집에서 대낮에 여동생과 성관계를 하다가 걸린 놈(...)을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며 뒤통수를 치고 발로 차는 장면이 전부이다. 그리고 사실 이 부분은 썰랑한 장난을 치다가 갑자기 벼락같이 폭력을 행사하는[4] 기타노 특유의 코미디가 가미된 연출이다.
스태프롤에서 비트 다케시 바로 아래에 이름을 올린 하쿠류는 아즈마와 대립하는 또라이 킬러 키요히로를 연기하면서 캐릭터와의 싱크로가 대폭발한 덕분에 야쿠자 전문 배우로서 대성하는 계기가 됐다. 덕분에 오늘날 V시네마의 삼대장으로 등극.
개봉 당시 포스터에는 감독 주연 모두 비트 다케시의 이름을 올렸지만 스태프롤에는 감독에 기타노 다케시 명의로 올라가 있다. 이후 기타노 영화의 단골 출연배우가 되는 테라지마 스스무, 키시베 잇토쿠, 아시카와 마코토는 여기서도 함께 했다.
[1] 구멍이 뻥뻥 뚫린듯한 플롯의 빈틈을 기타노 특유의 영상미로 채웠다해도 과언이 아니다.[2] 경찰관인 아즈마는 영화 초반부 등장하는 노숙자를 괴롭히고 폭행치사로 숨지게 한 아이의 집을 체포 영장도 없이 직접 찾아가 방에 급습해 뺨을 구타하고 자백을 받는다. 물론 상대가 살인범이지만, 아즈마의 이런 행동도 결코 정당방위는 아니다.[3] 쿠메타 코지도 제멋대로 카이조에서 제목과 내용이 매치하지 않는 예시로 'Violent Cop'은 그다지 'Violent'하지 않았다는 감상을 적었다.[4] 물론 예능에서는 상대방의 뒷통수를 치거나 상대방에게 독설을 하는 식으로 순화되어 있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