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새

 


1. 개요
2. 피를 마시는 새
3. 대사 일람


1. 개요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 기물, 작중에서는 '기계 새'라는 명칭과 '인조새'라는 명칭이 혼용된다.
도깨비들이 만든 새 형상의 자동인형이다. 연로로 빛과 열을 사용하여 작동하고, 수수께끼 같은 대사를 출력하는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묘사된다. 이런 반응의 원리는 불명이나. 때론 동문서답이 아닌 촌철살인을 날리기도 하여, 빙의를 의심하는 독자도 있는데 정황상 가능성이 있다.
정우 규리하가 상징물 처럼 지참한다. 그녀의 말 상대 역할로 주로 등장한다. 보통 서술상 정우의 특성을 강조하는 기능으로 활용된다.
모티브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추정된다.

2. 피를 마시는 새


발명자는 도깨비들이며 소유주는 정우 규리하다.
치천제는 이걸 데라시에게 주었다. 그리고 비스그라쥬백 데라시는 황제로부터 하사받은 기계새를 정우에게 비공식적으로 선물했다. 정확히는 서약지지파 전쟁 종결 후 전후처리 과정에서 정치적 입장상 규리하 성에 출입할 수 없는 데라시가 천경비록을 몰래 찾으러 잠입하는 길에 규리하의 보물창고를 열 수 있을지도 모르는 기유 구마리를 끌어들이기 위해 써먹었다. ''''외로워할 정우를 위해 정우만 출입할 수 있는 방에 놓아둘 깜짝 선물''''이라는 명목으로 데려와서 문을 열게 하려는 수작에 활용된 것이다.
이런 과정으로 정우에게 인조새가 넘어간 것이다. 장부상에 없던 기물이 요인 주변을 맴돌자 주변의 주의를 끌게 되어, 틸러 달비 부위는 심심풀이로 '누가 왜, 어떻게 규리하성에 몰래 침입해서 저런 물건을 놓아둘 수 있는가?'를 추리하려다가 곧 저 인조새가 비스그라쥬 백작의 물건이란 걸 깨닫고 포기한다. 같은 이유로 고단수의 식견과 정보를 갖고 있을 시허릭 마지오 상장군 또한 아예 인조새를 못 본 척 하는 모습을 보인다.
용도를 짐작하기 힘든 장난감 같은 물건이지만, 정우는 매우 흡족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인조새를 새님이라고 부르며 조언을 구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일종의 꽁트. 정우의 뜻풀이가 그럴싸하여 일리 있게 들리지만 그녀가 해석한 내용은 작내 서술이 묘사한 상황의 문맥과 어긋난 기색이 많다.
인조새와 정우의 관계는 이영도 작품의 몇 가지 인물상의 디폴트 패턴을 연상케 한다. ‘공주-아이돌형’[1]으로 정형화된 캐릭터의 기본포맷이 본작 안에서 도드라지게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인조새는 정우 규리하의 독자적인 4차원적 인물상을 강조하는 역할을 반복해서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기유 구마리를 비롯한 몽화각 대사들은 데라시의 진짜 목적이 뭐고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간파한 상태에서 협조를 제공했다. 그리고 그들이 도와 기계새가 비치된 라수의 방은 즈믄누리의 일부였고, 새의 새로운 주인은 '''바우 머리돌이 규리하로 귀환시킨''' 정우 규리하가 되었다.
탈해 머리돌은 서약지지파 전쟁 직후 엘시 에더리에게 찾아가 규리하에 귀향한 정우를 도로 즈믄누리로 데려가겠다고 청한 적이 있었다, 엘시 에더리는 ‘정우의 신병화수를 논하는 탈해의 변이 즈믄누리 성주의 지령이냐’는 질문을 대답삼아 그 청원을 거부한다. 피를 마시는 새에서 언급이 적은 설정이지만, 눈물을 마시는 새 세계관 설정상 '''즈믄누리 성주가 즈믄누리 체제중에 내린 결정은 언제나 완벽한 정답이다'''. 그래서 그녀가 인조새의 새로운 소지자가 된 건 여러모로 의혹을 남기는 전개다. 용의 상극인 밤의 다섯 번째 딸을 몸 안에 잠재시킨 정우 규리하, 그리고 정우를 규리하로 돌려보낸 인물도 바우 성주였듯 꿈이 정우에게 깃들도록 했던 것도 바우 머리돌이었다.
이 기계 새가 정말 인형일 뿐인지, 무언가 더 상위에 존재하는 지성의 소유자가 음지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기계새의 모습으로 전달하고자 사용한 매개물인지. 인조새의 지혜로운 언행, 도깨비불에 근거한 동력, 지속적 거론되는 떡밥인 라수의 방을 이용한 격지도약 가능성에 관련된 의문들 같은 요소 등등. 정체에 대한 떡밥을 지속적으로 투척하고 있다.
==# 미리니름 #==
신의 딸을 계승한 인조신의 계획을 망침으로써 30만 년 동안 희생될 600조의 생명이 구원받을 최후의 기회를 날려버린 일행들에게, 이라세오날은 자타의 규범과 한계를 파괴한 끝에서 찾은 자유로 변화하고 끝내 초인으로 거듭나라는 축복을 겸한, 그러면서 끊임없이 죄를 짓고 죽이다 멸종하라는 저주를 퍼부었다. 그 말에 모두가 할말을 잃은 와중, 인조새는 햇빛에 의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는 완전히 기능이 정지한다.

'''"바꿔 말하면, 너희 사람들은 600조의 개체가 죽을 때까지도 존재할 수 있다."'''

'''"그것이 사람의 힘이다. 너희들은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멸망을, 후손에게 저지르는 죄를,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낭비하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마라. 무엇이 그리 급하고, 무엇이 그리 두렵고, 무엇이 그리 슬픈가? 너희들은 강하다. 600조의 개체가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찬사로 받아들여야한다. 너희들의 힘에 바치는."'''

이것은 세계관 설정상 신들이 정해놓은 순리의 데자뷰가 된다. 하텐그라쥬에서 라수에게, 두억시니의 피라밋에서 륜 페이에게, 전작에서 등장하는 화신들인 시우쇠아기, 하다못해 군령이었던 주퀘도나 눈마새의 최종 흑막인 세리스마에 이르기까지 모두 사람의 삶 속에서 할 수 있는 행위들을 예측하거나 두려워하여 스스로를 한계지어서 제한하지 말 것을 강변했던 내용을 돌이켜 본다면 기계새의 마지막 대사는 주역들의 선택에 최종적으로 과감히 표현해서 신의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다.
기계 새는 문자 그대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다름이 없었다.

3. 대사 일람


버섯의 꽃말은 유혹

키탈저 사냥꾼의 옛 이야기를 묻자 나온 대답. 본문에서 정우는 독을 마시는 새와 물을 마시는 새에 대해 질문했는데, 아마 독을 마시는 새를 화려한 버섯은 독버섯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에 빗대어 표현한 듯하다. 두 새의 특징은 네 마리 형제새 문서 참조.

쉬크톨은 히참마의 잎으로 부러뜨린다.

틸러 달비의 신부 납치 방어 계획의 조언을 구하자 한 대답.

불씨가 날아간다. 큰 불이 일어날 거야.

하늘누리가 발케네 원정으로 떠날때의 혼잣말

미나리아재비의 조카는 미나리

사라말 아이솔이 정우와 탈해가 라수의 방에 있는가를 묻자 한 대답.

방귀 냄새 만으로 내장 질환의 종류를 구별하기는 어렵다.

엘시가 자신을 섭정으로 임명하라고 제안하자 한 대답. 방귀 냄새, 즉 결과만으로는 내장 질환, 즉 원인을 알 수 없다. 엘시가 규리하의 섭정이 되는 것은 황제 부재라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뜻. 단, 이는 오로지 정우의 해석일 뿐이다.

염소의 뿔은 비어있다.

엘시가 제국군을 유지할 방법에 대해 묻자 한 대답.

황새의 울음을 듣겠느냐?

다른 사람이 조종하는 하늘치의 조종권을 빼앗을 수 있느냐고 묻자 한 대답. 정우는 이 대답에 대해 "동백꽃의 향기요?"라고 반문했다. 이 또한 걸작. 참고로 이 선문답은 본문에서도 설명되지만 둘 다 없는 것으로, 정점의 존재는 자신을 굳이 드러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즉, 하늘치가 스스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조종권을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며 그 조종권을 뺏으려면 그 정점의 존재인 하늘치의 의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라고 한다(역시 정우의 해석일 뿐)

이야-옹!

'''기동음'''. 이 기동음을 들은 정우는 부모 중 어느 쪽이 고양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일찍 일어나는 새는 일찍 일어나는 벌레 밖에 못 잡지.

탈해의 행방을 묻자 한 대답. 이 말을 듣고 정우는 단박에 라수의 방임을 알아챘다. 도깨비인 탈해는 즈믄누리의 일부인 라수의 방에 들어간단 의미...일까?

[1] 데미 바이서스,율리아나 카밀카르,데오늬 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