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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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부활의 4대 보컬. 김재기의 동생으로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사망한 형을 대신해 부활에 합류했다.
'사랑할수록'의 음원은 형 김재기의 목소리지만, 뮤직비디오와 활동은 형을 대신해서 했다.
정규 앨범은 부활 3집(활동)과 4집의 보컬리스트다.
2. 어린 시절
가난한 달동네에서도 더 가난하게 판자촌에서 살았던 3형제는 대단히 우애가 깊었다. 바쁜 부모님 대신 큰형이 부모의 역할을 대신했고, 큰형이 학교에서 카스테라를 안 먹고 챙겨와 동생들에게 주면 형 김재기와 함께 나눠먹었다고 할 정도였다. 때문에 김재기가 사망하고 나서 우울증까지 앓고 트라우마가 심각했다.
그에게 있어 김재기는 음악적 스승과도 다름없다. 유사한 음색과 음역대를 지녔고, 어린 시절 발성은 형이 연습하는 걸 어깨 너머로 따라했다고 한다. 김재기의 기타를 두들기며 음악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사실상 두 동생을 키웠던 큰형은 막내마저 음악을 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한다. 이미 김재희가 공부도 상당히 잘 해서 증권사에 들어가 집안 형편이 나아질까 싶었는데, 갑작스럽게 음악을 한다고 때려쳤으니(...)
큰형은 이 때 김재희를 말리지 못한 것이 큰 후회라고 한다. 결국 부모님을 대신해 진학 상담을 간 큰형의 결정은 상고에 보내는 것. 흔히 떠오르는 꼴통 상고가 아닌, 당시 인근에서 명문으로 통했던 덕수상업고등학교에 진학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몰래 기타를 갖고 놀면서 음악을 집에서 형을 따라하거나, 독학하게 되었다.
김태원과의 관계는 독특하다. 당시 마약으로 힘들어하던 김태원을 김재기가 깨워 한참 녹음하던 시기였다. 둘은 김재기의 사고 일주일 전 쯤 소개받았다고 한다. 김재희를 소개하며 동생이 음악을 하고 싶어 한다고, 잘 부탁한다고 소개시켜줬다고 한다. 언젠가 트윈 보컬도 해보자고 했다.
어찌 보면 무서운 부분인데, 딱 그 시기에 요즘 꿈자리가 사나우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의 자리를 대신 해달라는 부탁까지 했다고 한다. 이를 김태원은 마치 사람이 죽기 전 주변을 정리하는 행동이 아니었을까... 라며 회상하기도 했다.
형의 사고 이후, 장례식에서 그가 부활의 보컬이 된 건 다름아닌 그의 아버지 때문인데, 장례식장에 온 김태원에게 "'''동생 재희가 있다. 목소리도 비슷하니 보컬로 써라'''" 식으로 밀고 나갔다. 아예 앨범을 폐기하거나 다른 보컬을 영입해서 커버하면서 김재기의 목소리를 이대로 썩힐 순 없다며 적극적으로 부탁했다고. 이를 고민하던 김태원은 '무정 블루스'를 한 번 불러보라고 시킨 뒤 녹음실에 몇 차례 부르면서 결국 정식 보컬로 기용하게 되었다.
사고 이후엔 삼형제 사이에서 밝은 분위기를 만들었던 김재기가 없으니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우애가 상당히 깊은지라 20년이 넘은 지금도 계속 아파하고 그리워한다. 김재희의 공백기도 형이 없어지면서 온 우울증이 겹치기도 했다.
3. 활동
3집의 활동을 마치고, 정식 보컬로서 4집 활동을 했지만 썩 잘 되지 않았고[2] 잘 돼도 형의 자리를 빼앗은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또 잘 안 되면 형의 자리에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죄책감까지 들어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한다.[3] 4집의 판매량이 저조했지만, 금전적인 이유로 탈퇴한 게 아닌 것이다.
부활에서 탈퇴한 이후 솔로 활동도 하고, 팀 활동도 하며 방황했지만 이렇다 할 히트곡은 없고 대중에겐 여전히 김재기의 동생으로만 기억 돼 많이 힘들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 극복하고 CCM 가수와 뮤지컬 가수[4] 로 활동하며 뮤지션으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3집이 대단하긴 대단했는지 다큐에서 나온 집을 보니 상당히 으리으리하다.
보컬 스타일은 형 김재기랑 유사한 음색과 음역대를 지녔지만 좀 더 발라드에 가깝다. 그도 그런 게 아무리 하드웨어가 비슷하더라도 락보컬로 갈고 닦은 그 창법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당시 김재기가 일대에서 가장 유명했고 스카웃도 많이 들어왔던 보컬이였음을 생각하자.[5]
4. 방송 출연
2013년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추모연가 편에 출연해 사랑할수록을 불렀다.
2017년에는 수상한 가수에 '본드'라는 가명으로 출연했으며 복제가수는 송재희. 이때 밝힌 비화로는 자신은 '사랑할수록'을 부르지 않기로 마음 먹었는데, '''그 이유는 그 노래를 불렀어야 했던 사람은 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후 복면가왕에 우리 동네 음악대장으로 출연한 하현우를 보고 물건이 나왔다, 후배가 저렇게 실력을 갈고닦아 록을 펼치는구나 감동했다며, 그가 자신의 멘토였다고 한다. 이후 한풀이송으로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준비했다고 하는데, 즉석 요청으로 하현우와 같이 부르겠다고 요청하고, 그와 같이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불렀다. #
2020년에는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 가왕석까지 슥~ 난 미끄러우니까~ 푸딩이라는 이름으로 나와 2라운드까지 진출했다.
5. 여담
부활 멤버들이 다 그렇지만, 이 사람도 입담이 상당하다.
방송에 나와서 던지는 멘트들이 김태원처럼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콘서트 고백에 나와서 가수라는 직업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에 MC들은 노래하는 게 축복이라고 말하길 바랐으나, 담담하게 하는 말이 "'''가수라는 게 좋은 직업이긴 한데, 그래도 안정적인 직업 하나는 갖고 있어라. 매달 일정한 돈이 들어오는 건 축복이다'''"라는 냉소적인 답변으로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자살예방행동포럼(LIFE)에서 강연을 하면서 '사랑할수록'을 부르는 데(영상 2:00 부근) 눈물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최진실 최진영과 같은 동네에 살았고 최진실과 형 김재기가 동창이고, 최진영과 자신이 동창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상 10:50 부근)
영상 전체적으로도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회고하는 형식으로 되어있으면서 포럼에서 강연하는 특성상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심리 등도 알려주는 것으로 끝난다.
공백기가 길었던 탓에 잘 언급은 안 되지만 외모가 굉장히 출중하다.
박철순과 상당히 절친한 사이다.
[1] 2020년 기준 고등학생.[2] 3집으로 번 돈을 4집의 레코딩에 썼다고 할 정도로 굉장히 신중하게 녹음했다고 한다. 정동하는 4집이 가장 김태원의 색이 진하다고 평가했다. 김태원도 앨범작업에는 보통 1달 정도를 소요하는데 4집에서는 6달을 소요했을 정도로 연구소 수준으로 집중했었다고 언급했다.[3] 김태원 역시 처음엔 김재희가 김재기를 대신해준다는 것에 만족했으나, 김재희의 마음을 어느정도 느끼고 있던지라 4집은 김재기의 대타 김재희가 아닌, 김재희 본인을 위한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회고했다.[4] 후배 정동하와 같은 작품에 출연했다.[5] 김태원의 판단으로는 목소리는 서로 거의 비슷했으나 김재기는 록보컬의 거친 느낌이 있는데 반해, 김재희는 연마된 것처럼 부드러운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