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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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여자로 태어나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요. 태어나서 아버지 뜻에 따라 살고, 자라서는 남편 뜻에 따라 살고, 늙어서는 아들에 기대 살고… 그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그거 말고는 아무것도 없네요. 여자란 운명이…….'''

(송태하: 노비가 아니라 그보다 더 못한 것이 됐더라도 그 일은 꼭 해내야 하니까요.) '''"노비보다 더 못한 것은 없답니다."'''

내로남불로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대사 자체는 두 캐릭터의 입장이 얼마나 다른지 보여주는 대사이다.[1]

'''"임금님 휘는 있으되 아무도 부르지 못하니 없는 것과 같고, 아무나 부르는 백성들 이름은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니 애초에 없는 것과 다르지 않고..."'''

왕정시대의 문제점을 나름대로 잘 짚은 말이다.

1. 개요
2. 작중 행적
3. 평가
3.1. 선정성 논란


1. 개요


드라마 추노여자 주인공. 배우는 이다해. 일본에서 방영된 더빙판에서는 혼나 요코가 담당했다.

2. 작중 행적


원래는 이대길 집안의 노비였는데(이름은 언년이), 어릴 때부터 대길을 좋아했다. 병자호란이 일어나 청나라 병사들이 들이닥쳐 그녀를 끌고 가려고 할 때 대길이 뒤늦게나마[2] 와서 구해주었다. 노비 시절에는 밝고 애교많은 전형적인 발랄한 하녀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신분이 다르니 맺어져도 노리개나 다름 없다며 대길한테 현실을 인식시켜주는 모습, 동정을 바라는 게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등 자기 생각은 확실히 가지고 있는 캐릭터.[3]
그러나 이후 이대길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언년이와 혼인하겠다"고 말하자 주인집 도령을 유혹했다며 대노한 대감에 의해 창고에 갖힌 채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팔릴 위기에 처한다. 큰놈이가 주인 대감에게 "한번만 봐달라"며 사정을 하지만 통하지 않자 대감을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뒤 오빠의 손에 끌려 도망치게 된다[4]. 그리고 도망칠 때 주인집 재산을 훔쳐 경강에서 거간꾼으로 큰 돈을 벌어들인 큰놈이가 양반 신분을 돈으로 사 언년이와 함께 인두로 노비 낙인을 지져 김혜원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이후 오빠의 뒤를 봐주던 최사과의 통혼으로 원치않는 혼례를 올리게 된다. 그러나 혼례일 당일밤에 도망간다. 튄 이유는 '''남자들의 뜻에 따라 살기 싫다'''라는 것. 그리고 아직 대길을 잊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10년간 양반 신분으로 집에서만 산 여자인지라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탓에, 남장을 하고 돌아다니다 다른 남정네들에게 붙들려서 윤간을 당하기 직전 송태하에 의해서 구조되고, 함께 여행길을 떠나게 된다. 송태하를 따라서 충주까지 왔지만 태하를 추적하는 대길과 황철웅, 거기에 그녀를 쫓아오는 명나라 자객 윤지까지 가세하는 난리통 속에 칼을 맞고 부상을 당했다가 태하에 의해 구해졌다.

3. 평가


드라마 방영 당시에는 민폐가 심하다며 까였다. 능력이 받쳐주는 것도 아니고, 남성에게 의지하는 모습만 보여주면서 남자 뜻대로는 살지 않겠다고 하는 모순 때문에 더욱 문제. 다만 배경이 되는 시대를 생각해보면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이 때문인지 10화에서부터는 "출신도 모르는 여자가 원손을 어찌 모시느냐"며 날뛰는 곽한섬을 말빨로 뻘쭘하게 만들거나, 원손을 빼돌리는 조선비를 역시 말빨로 구슬려서 원손을 넘기게 한 뒤 도로 빼돌리는 등, 영리한 면모도 보여주기도 했다.
10년간 양반 규수로 산 현재 시점은 그렇다쳐도, 노비로 남루한 옷을 걸치고 나오는 대길의 회상속에서도 항상 화보집 수준으로 화장빨, 조명빨을 받는데 "배우가 예쁜 역만 하려 한다"는 루머가 생겨 피해를 입기도 했다. 같은 노비인 초복이가 상황에 맞게 늘 꼬질꼬질한 얼굴이라 대비가 심했던 것도 있다.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반성한다고 하며, 노비 시절에도 예쁘게 나온 건 "대길의 회상이라 각색이 되어서 그렇다"고 밝혔으나 시청자들로선 그런 설정은 알 도리가 없기에 여전히 까였다. 10화에서도 뜬금없이 화보집을 찍어대는 바람에 여전히 반응은 좋지 않다.[5] 다만 김혜원 캐릭터가 기존의 사극에 나오던 남성에게 의존적인 여자 캐릭터[6]의 전형적인 모습이긴 하다. 그런데 이럴 땐 보통 어떤 귀한 집 여식이거나 세상 무서운지 모르는 경우지만, 언년이는 노비 출신이고 세상에 한이 많은 캐릭터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경우가 좀 다르다.
언년이 때문에 한창 시끄러울 때 작가 천성일은 "언년이는 성장하는 캐릭터다. 나중에 민폐 언년 논란은 사라질 것이다."라고 했는데, 추노가 끝난 지금도 '뭐가 성장했는지 모르겠다'는 평도 있다. 단지 민폐 이미지가 너무 확고하게 굳어져 더이상 민폐 논란조차 나오지 않았으니 논란이 사라진 것은 맞지만. 다만 산채 도착 이후로는 그래도 직접적 민폐는 더 이상 없게 되었다. 원손을 데려가려고 온 용골대 부하를 심문하거나 설화에게 글을 가르쳐주는 등 좋은 쪽으로 발전.
다만 김혜원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도 한 게, 본인이 민폐를 자행한게 아니다. 송태하와 만난 이후 매번 자신이 폐가 될 것 같다며 떠나려고 했음에도, 그때마다 혜원을 붙잡고 데리고 다닌 건 송태하였다.

3.1. 선정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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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그녀가 벗는 장면이 나오면 추노의 시청률이 요동을 친다고 할 정도. 실제로 남정네들에게 붙들려서 윤간을 당할 뻔할 때 나온 노출신은 상당히 화제를 일으켰다(...).[7]

[1] 송태하는 관노로 떨어져 놓고도 줄곧 스스로는 본질적으로 노비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저런 이상적인 소리를 할 수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노비였던 언년이는 이대길과 사랑 한 번 제대로 나누지도 못했기에 하는 소리이다. 다시 말해 노비이되 자신을 한 번도 노비라고 여긴 적 없는 사람의 허울 뿐인 명분 같은 이야기와, 지금은 노비가 아니지만 스스로의 노비 시절을 한 번도 잊은 적 없는 사람의 한 맺힌 이야기의 대조를 의도한 것이다. [2] 왜 뒤늦게 왔냐면, 언년이가 청병한테 끌려가면서 도와달라고 간절히 눈빛 어택을 날렸지만 대길이는 무서워서 마루 밑에서 후덜덜 떨고 있었다. 과거엔 그저 양반집 샌님 도령이었으니 그럴 만은 하다만. 현재 모습과의 갭은 그저...[3] 양반으로 10년 동안 살면서 성격이 많이 차분해지고 수동적으로 변한 모습이긴 하지만, 첫날밤에 대책없이 튀거나, 여자랑 일상적으로 말하는 게 익숙치 못한 송태하를 은근히 농담조로 곤란하게 하는 말을 한다거나, 나름 옛날 성격이 나오긴 한다.[4] 언년이는 우리 도련님 우리 도련님 하며 저항을 하긴 했다[5] 게다가 이다해가 찍은 다음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감옥에 갇힌 죄수 신분에 신부화장을 하고 나와서 또 까였다.[6] 이런 캐릭터들은 대부분 민폐다.[7] 이 때문에 추노가 과한 성 상품화라는 비판을 받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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