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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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항상 나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했겠지. 언제나 나를 아래로 봤어. 그게 바로... 오늘 내가 너를 죽이는 이유다."'''
'''"나한테 명령조로 말하지 말란 말이다."'''
'''"갈 곳이 없구나..."'''
'''"죽어야 철이 들 놈이구나."'''
'''"어찌 그리 힘이 빠졌나? 다시 만나면 날 죽인다 하지 않았나?"'''
1. 개요
추노의 등장인물. 배우는 이종혁. 일본어 더빙은 오치아이 코지.
2. 작중 행적
'''희대의 포커페이스 터미네이터.''' '''콩미네이터''',[1] '''걸어다니는 사망 플래그''', '''출연료 삭감머신'''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작중 시점에서는 주연급 중 가장 높은 지위에 있어서인지 당대의 표준 무기였던 환도를 들고 다니며[2] , 도포에 삿갓을 쓰고 다닌다는 점 때문에 일본 낭인과도 같은 인상을 준다.
훈련원 판관을 지내고 있으며 병자호란에도 참전한 무관. 송태하와는 친구사이'''였다'''. 하지만 소현세자가 용골대와의 일기토를 벌일 대상으로 자신 대신 송태하를 지명하고 청에서 생활할 때의 보디가드 또한 송태하를 지명하는 바람에 1등에 대한 2등의 열등감을 가지게 되었다.[3]
이를 염려한 스승인 임영호가 자신의 제자이자 잘나가는 좌의정인 이경식에게 참한 여자를 구해달란 이야길 꺼내고 이경식은 황철웅의 야심과 이용가치를 보고 자신의 딸 이선영과 결혼시킨다. 하지만 문제는 이 딸이 뇌성마비로 몸이 성하지 않기에[4][5] 첫날밤도 안치르고 그대로 신방에서 나와버린다.
그 후론 훈련원에서 매일 훈련하다 어쩌다 한번 집에 오는 등, 붕 뜬 느낌으로 산다. 중간에 때려치고 파혼해볼까 생각했지만, 양민인 노모[6] 의 목숨이 왔다갔다 할지 몰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7]
송태하의 탈주 후, 스승인 임영호와 소현세자의 셋째 아들 이석견의 암살건을 이경식에게 청부받지만 거부하였고, 명령 거부에 대한 보복성 파직과 투옥을 당하였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가 방문하게 되고, 자칫하면 어머니가 인질로 잡히면 어짜피 이경식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다 생각한 것인지 결국 이경식의 명령을 따르기로 마음 먹는다. 쓰다버릴 장기말 삼아 사냥개를 구하라는 이경식의 명에 따라 천지호 패거리를 고용한 뒤 그들에겐 일이 끝난 뒤의 뒷처리를 지시한 채 홀로 임영호를 베고, 한 발짝 늦게 온 송태하를 맞닥뜨린 자리에서 위에서 나온 '''"너는 항상 나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했겠지. 언제나 나를 아래로 봤어. 그게 바로 오늘 내가 너를 죽이는 이유다."'''라는 말과 함께 송태하에게 덤벼든다. 여기에서 그가 좌의정의 명을 거스를 수 없어서, 또는 호승심만으로 일을 하는게 아니라 송태하에 대한 2인자로서의 열등감을 품고 있었음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송태하를 잡기 위해에 난입한 이대길까지 참전하며 본격 트리플 쓰렛 매치를 치르고, 연이어 최장군까지 난입한다. 송태하가 도망치자 이대길이 송태하를 쫓고, 황철웅 자신은 최장군에게 가로막힌다. 눈이 있으면 똑바로 보라며 두루마기 안의 마패를 보여주지만 최장군이 똑같이 생긴 위조마패를 보여준다(...).[8] 곧이어 "같은 신세끼리 동냥바가지 깨지는 말자"[9] 는 말과 함께 덤벼드는 최장군을 기어이 어깨에 칼빵을 먹여 제압하고 뒤이어 언년이를 보고 스턴에 걸린 이대길의 등에도 칼침을 놔준 뒤[10] 송태하를 쫓지만 송태하가 말을 타고 도망쳤기에 실패한다.
이후 송태하의 뒤를 밟다가 소현세자의 셋째 아들이 먼저라는 좌의정의 명을 받아 제주도로 원정을 가고, 여기에서 금전 문제로 입방정을 놀리던 천지호의 부하 만득이를 살해하며 천지호와 원수 관계가 됐다. 곧이어 석견을 데리고 튀는 곽한섬과 궁녀를 추적, 나무 창을 던져 궁녀를 죽이고 한섬이를 반쯤 죽여버린 상황에서 난입한 송태하와 대결을 벌이나, 복부에 칼침을 맞으며 패배하고 그를 또 다시 놓치고 만다.[11]
이후, 소현세자의 셋째 아들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추적해온 관군이 황철웅을 납치범으로 간주하고 공격하자 배를 다친 상황에서조차 병사들 이십여명을 모조리 죽여버렸다. 이 시점부터 이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추노 최다 킬수 보유자. 송태하의 스승 임영호의 집에서 십수, 제주도에서 죽인 사람 수십 이니... 여기에 그 뒤로는 선비들 호패로 보아 십여명에 송태하의 부하들, 산적 등등... 다 세어보면 백명 가까울 것이다. 이쯤되면 거의 터미네이터.
그가 이렇게 피를 갈구하던 이유는 피를 흡수하는 마검에 홀려서 그렇다. 이 장면은 추노의 대표적인 옥의 티.
제주도에서의 살육을 뒤로 한 채 한양으로 돌아오지만, 송태하에게 패하여 개인적인 목적도 이루지 못했고 원손의 제거에 실패해 좌의정의 지시도 이루지 못한데다 다친 몸을 어머니에게 보일 수도 없는 상황. 결국 허망한 표정으로 한양 거리를 헤매며 '''"갈 곳이 없구나."''' 라고 중얼거린 뒤 쓰러진다. 지나가던 오 포교가 그를 업고 가 목숨을 건진 후 원손 제거 실패를 좌의정에게 보고하자 문책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이경식과 양립할 수 없다.'란 생각을 굳힌 뒤 매번 안위를 걱정해주는 부인에게 당신과 결혼한 것이 내 인생 가장 큰 실수였고, 언젠가 장인인 이경식을 짓밟을 것이라고 선언한다.
이후 송태하 추적하겠답시고 세손을 사면해달라고 상소를 올린 선비들의 명단을 입수, 이들 중 누군가는 송태하와 연관이 있을거라고 의심하고 다 들쑤시고 다니며 캐묻는데 안 불면 그냥 가차없이 도륙해대서 마지막으로 찾아간 선비 앞에 내놓는 죽인 사람들의 호패가 한무더기다. 또한 이 과정에서 임영호의 저택에서 봤던 대길이 패를 다시 목격하면서 이들이 이경식이 고용한 추노패임을 깨닫고, 이 추노패가 송태하를 자기 손으로 잡으려는 자신의 행보에 방해가 된다고 여겨 단독으로 송태하를 추적하던 왕손이의 뒤를 밟아 왕손이를 반 죽여놓고, 왕손이가 가진 꽃살을 이용해 최장군을 유인해 쓰러뜨린뒤 초주검이 된 둘을 이경식에게 보내 자신의 각오를 알린다. 물론 이대길에겐 모든 일이 송태하의 짓인 것처럼 낚시를 던져놔서 어부지리를 취하려 했다.[12]
그 뒤에도 그의 추적은 계속되어 은밀한 행동을 하기 위해 각자 떨어져 움직이기 시작한 송태하 일파를 하나 하나 찾아가 죽여버리며[13] 송태하의 뒤를 쫓았으나 이대길이 먼저 잡아버려 사실상 임무엔 실패한 채 한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송태하는 얼마 뒤 대길과 함께 탈출해버린다. 이경식은 송태하가 대역죄인으로 도주 중이니 더 쫓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황철웅을 훈련원 판관으로 복직시켜줬지만 황철웅은 이경식의 명령을 무시하곤 궁술에 능한 훈련원 5인조를 차출해 송태하를 추적해 짝귀의 산채에 이른다. 하지만 이미 송태하는 이대길과 함께 다시 빠져나간 뒤... 이를 갈며 다시 송태하의 뒤를 밟아 봉림대군과 만나던 송태하 일행을 습격해 궁지에 몰아넣지만 이번에는 노비당의 선혜청 습격 사건으로 인해 병력 지원이 오질 않아[14] 또 다시 송태하를 놓치고 만다.
그러나 계속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의 집념은 끝이 없어 청 사신단의 배로 합류하려는 송태하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결국에는 따라잡는데 성공한다. 부하들과 함께 차륜전으로 송태하를 여유있게 밀어붙이지만 중간에 이대길이 난입하면서 부하들은 전멸, 대길과 송태하, 자신 모두 상처를 입어 비틀거리면서도 끝까지 대치한다. 그러나 대길이 그를 맡는 사이 송태하는 도망치고, 아무 이유도 없이 자신에게 맞서는 대길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던 황철웅은 대길에게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느냔 물음을 던지고, 내 목숨을 살려주었기에 그렇단 대답을 듣는다. 그에 황철웅은 대길 또한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인물이라 말한다.[15]
결국 대길과의 접전 끝에 대길의 기습적인 육탄공격을 받고 쓰러지고, 그 뒤에 몰려오는 관군을 향해 달려간 대길이 남긴 "우리 같은 놈들만 없어도 세상 참 살 맛 날거야."라는 말을 들으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송태하 추적을 포기, "다 끝났다"고 말하며 칼을 던져버린다.
기력이 다 빠져버린 몸을 이끌고 돌아온 집에는 자기가 무심하게 대하던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고, 황철웅은 결국 그 부인의 품에서 대성통곡을 터뜨린다. 줄곧 차갑게 무시하다가 딱 한번 그녀의 말을 들어주고 "당신 말대로 좌상 대감은 무서운 사람이었다. 그러나 나는 끝까지 가볼 생각이다"라고 대답을 했었는데, 그때 아주 조금이나마 심경의 변화가 있긴 했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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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캐릭터 평가
작중 가장 복잡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굳이 따지자면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능력은 있으나 신념이 굳지 못하고, 이를 뒤덮을 정도의 깊은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 때문에 피해의식에 항상 찌들어 있는 모습을 보인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면 그는 조정의 실세인 좌의정의 사위에, 송태하를 제외하면 군부 내에서 따를 자가 없는 뛰어난 군인인, 주연들 중에서도 가장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는 인생의 승리자임에도 이런 깊은 내면의 상처 때문에 행복하기는 커녕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송태하와의 관계에서, 그는 병자호란 당시 송태하에게 목숨을 빚졌지만, 만년 2인자였다는 열등감 때문에 그를 끝내 따르지 않았고, 종내는 이경식의 농간에 동조해 송태하를 노비로 끌어내리는데 일조했으며, 그러고도 열등감을 내려놓지 못하고 송태하에게 오히려 적반하장 식으로 대꾸하며 그를 쏘아붙인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송태하에게 끝내 패배했음에도 그가 은혜를 베풀어 자신을 살려주자, 고마움을 느끼기는 커녕 더욱 심한 열등감에 찌들어, 완전히 송태하에게 집착하는 복수귀가 되어 작품 마지막까지 따라붙어 그를 죽이려 드는 앙숙관계가 된다.
그렇다고 후원자이자 장인인 이경식과의 관계가 좋으냐면 그것도 아닌 것이, 이들은 철저히 서로를 이용하려는 관계 이상을 넘어서지 못한다. 좌의정은 신념이 뚜렷하지 못하고 늘상 송태하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리는 그를 눈여겨보고 미리 자기 편으로 끌어들였고, 황철웅은 그에 동조하긴 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양심 때문에 그를 따르는 것을 자주 망설이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그의 어머니가 사실상의 인질이 되고, 원손 암살 임무가 실패하여 좌의정에게 질책받자 좌의정과의 관계를 내심 완전히 정리하고 독자적인 행동에 들어가게 된다.
이렇듯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그의 배경에는 단연 뿌리깊은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가 마지막화에서 송태하에 대한 추적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데에는 좌의정의 사망과 더불어 이대길의 한 마디가 현실을 똑바로 보는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그가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송태하는 정작 자신이 품었던 모든 이상이 좌절된, 그보다 불행하면 했지 좋을 것이 없는 인물이며, 그런 그를 단순히 열등감 하나만으로 쫓는 것은 부질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는 깨달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4. 말말말
작중 가장 입체적이면서도 위선적인 캐릭터로서 그가 말하는 대사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심장한 말들이다.
'''"오늘 진 빚, 나중에 목숨으로 갚지."'''
송태하에게 한 이 말은 결국 지켜지지 않는다(...).
(송태하: 명을 따르지 않으면 항명으로 간주하겠네.) '''"탈상은 어명일세. 어명을 따르는 것이 항명이라면, 내 기꺼이 목을 내놓겠네."'''
"무슨 글인지... 하나도 모르겠소. 그냥 말로 하시오."
(임영호: 가서 전하시게. 흘러간 물로는 방아를 찧을 수 없다고...) '''"좌상께서 전하랍니다. 대나무는 곧으나 기둥으로는 쓸 수 없다고..."'''
이 말 직후 임영호를 살해한다.
(송태하: 자네가...) '''"노비가 감히 자네라니..."''' (송태하: 무엇 떄문에... 이리하는가?) '''"묻지 마라. 노비는 주인에게 질문할 권리가 없다. 너는 항상 나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했겠지. 언제나 나를 아래로 봤어. 그게 바로... 오늘 내가 너를 죽이는 이유다."'''
"뭣하는 놈이냐?" (이대길: 내가 누굴까? 궁금하지? 네놈하고 같은 일 하시는 분이시지.) '''"애들이 낄 자리가 아니다."'''
(마패를 보여주며) "눈이 제대로면 똑바로 보고 물렀거라." (최장군: 뭐, 이런 거?) (...) (최장군: 몸값이 비싸서 개떼 같이 달려드는 건 알겠는데 거지 동냥 바가지 깨진 맙시다.) '''"죽어야 철이 들 놈이구나."'''
(신장군: 하늘이 높고 바다가 깊은 것을 겪어 보아야 알겠느냐?) '''"그 하늘... 바뀐지 오래입니다."'''
(신장군: 많이 늘었구나...) '''"편히 쉬십시오."'''
'''"항명은 참형이다. 이래도 움직이지 않을 테냐?"'''
만득이가 계속 성질을 돋우자 곧바로 죽이고 난 후 천지호에게 한 말
"잘 지냈느냐?" (곽한섬: 간만이요.) (살짝 웃으면서) "말버릇은 여전하구나." (곽한섬: 여긴 어쩐 일이시요?) '''"원손을 넘기고 편히 죽거라."''' (곽한섬: 말버릇 여전하시오.) '''"상관에게 예의가 없구나."'''
이 대화 직후 송태하가 오기 전까지 곽한섬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송태하를 보고 여유를 부리면서) "와줘서 고맙다. 찾아가 죽이는 수고를 덜었구나." (송태하: 이제 그만하게. 전장을 함께 누빈 벗들 아닌가?) '''"벗이라... 자네가 나를 친구로 생각했던가? 항상 발 아래로 두고 나에게 명령을 하지 않았던가?"''' (송태하: 더 오면 목을 치겠네.) '''"내 목숨 한 번 구했다고, 내 목이 네 것인 줄 아느냐...?"'''
'''"나한테 명령조로 말하지 말란 말이다."'''
'''"갈 곳이 없구나..."'''
일에 실패하고 돌아오자 혼잣말로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며
(이경식: 제주의 일은 어찌 되셨는가?) (...) (이경식:어찌 대답이 없으신가?) '''"사위도 아들이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몸은 어떤지... 물어보는 것이 먼저 아니십니까?"''' (이경식: 아들이 되고 싶으셨나... 일은 마무리하셨는가?) (...)
(이선영: 서방님, 몸을 먼저...) '''"그대 목소리... 듣기 싫소. 내 살면서 많은 실수와 잘못을 했지만, 그대와 혼인한 것 이상 잘못은 없소. 잘 들으시오. 내 보란 듯이... 그대 아버지를 밟고 일어설테니..."'''
이 말은 이선영에게 꽤나 큰 상처가 되어서 황철웅이 가자마자 그녀는 혼자 꾹 참아왔던 감정을 토해내듯이 울음을 터트린다.
(선비: 이들을 모두?) "송태하가 어디 있는지... 그것만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선비: 난 모르네.) '''"송태하가 사람을 모아 궁궐을 뒤집는다 한들, 그것만으로 새로운 세상이 올 것 같습니까?"''' (선비: 난 이 일과 아무 관련이 없어.) '''"관련은 없으나 일말의 기회는 보장 받으셨겠지요. 그가 무엇을 약조했습니까? 벼슬입니까?"''' (선비: 자네, 젊은 나이에 무례하구만.) '''"또한 무모하기도 하죠. 송태하... 지금 어디 있습니까?"'''
'''"이 호패의 주인들이 왜 죽었는지 아십니까? 아무것도 모른다 했기 때문입니다. 의로운 죽음을 택했다 생각했겠지요. 하지만 선비님, 무엇이 의로운 것입니까? 그들이 권력을 잡는다고 세상이 달라지겠습니까? 그들 역시 권력에 길들여질 것입니다. 스스로 가진 권력을 부끄럽지 않게 사용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스스로 떳떳해지기 위해 부끄러운 권력을 버리는 사람이 있습니까?"''' (선비: 난 관련 없는 일이라 하지 않았나?) '''"선비님... 저는 이미 살인귀가 되었습니다. 한 명을 더 죽이고, 덜 죽이고... 그것은 제게 아무 일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선비: 그만 물러가게. 난 자네 장인과도 막역한 사이였어.) (살짝 웃으면서) '''"저는 장인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선비를 통해 송태하의 행방을 알기 위해 한 설득[17]
이자 협박.
"누구의 명을 받느냐?" (왕손이: 아니 근데 댁은... 뉘신데 사람을 이리 개차반으로 만들어?...) '''"말 안하면 죽는다."''' (왕손이: 아, 그거... 어명인가?)
이 말 직후 황철웅은 어이가 얼마나 없었는지 빡쳐야 할 표정에 웃음을 지어버리고, 왕손이[18]
를 반죽음 상태로 만든다.
'''"꽃살을 쓰는 걸로 봐서 보통 놈들은 아닌 듯 싶었는데 네놈들이구나."'''
'''"내가 너희들에게 묻고 싶은 게 참 많다.''' (최장군: 내 동생은 어디에 있는가?) '''"질문은 내가, 답은 네놈이 한다."'''
'''"걸리적거리는 것부터 치워야겠지. 자네는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니..."''' (이광재: 시간이 걸린다 한들, 저를 이기시겠습니까? 전 송 장군님 말고는 져 본 적이 없습니다만.) '''"송태하도 결국 나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둘이 서로 비등하게 싸운 후) '''"많이 늘었구나."''' (이광재: 예전 같진 않으십니다.) '''"먼저 출발한 아이들도 그렇게 말하더군. 그리고 모두 죽었지."'''
이 대화가 끝난 직후 이광재마저도 죽여버린다.
'''"죽어야 철이 들 놈이구나."''' (이대길: 나으리, 상을 주셔야지요. 도망노비를 잡아왔으니 말입니다. 이게 무슨 소금에 곰팡이 필 일입니까? 예?) '''"앞 뒤 못 가리는 걸 보니 눈은 있어도 망울은 없는 놈이구나."'''
'''"네놈이나 네놈 패거리들이나 하나 같이 눈빛이 불량하구나."''' (이대길: 네놈이었나?) '''"말버릇에 예의가 없구나.''' (이대길: 최장군이랑 왕손이... 어딨어?!) '''"어딘가에 있겠지. 노중[19]
에 죽지 않았다면 누군가 알아서 죽였겠지."''' (이대길: 우리 식구들... 어디 있어?...) '''"이 곳은 네가 질문할 자격이 없는 곳이다."''' (이대길: 기억해라. 나 대길이야... 이대길!!! 똑똑히 기억해라. 네놈이 죽는 날... 내가 거기 서 있을 테니까. 네놈이 농간만 부리지 않았으면...) (이대길을 기절시킨 후) '''"그 말 기억하마."'''
'''"결기만 제법이지 나약하기 그지없는 놈이구나."''' (송태하: 내 차롄가? 시작해라.) '''"명령이라면 따라 주지."''' (송태하를 인두로 지진 후) '''"또 명령할 것이 있느냐?"''' (송태하: 계속... 계속해라.) '''"그리 하지."'''
(조 선비: 송 장군, 괜찮으신가?) '''"곧 차례가 올 것이니 입 다물고 있거라. 먼저 간 동료들을 부러워하게 될 테니."''' (송태하: 먼저 간 동료라니... 모두 다... 네가 한 짓이었던가?) '''"모두 다는 아니지. 한 놈 정도는 살아 남았을지 모르지."''' (송태하: 우리 부하였던 아이들이다.) '''"단 한 순간도 너의 부하였지, 내 부하였던 적은 없다. 모두들 네 말만 듣던 아이들 아닌가?"''' (송태하: 오늘부터 그대를 더 이상 벗이라 생각하지 않겠다.) (웃음) (송태하: 둘이 함께 했던 기억 모두 지울 것이니...) (한 번 더 나지막히 웃으면서) '''"하... 그 말을 기다렸다."''' (송태하: 자넨... 내 손에 죽을 것이다.) '''"고맙다. 내 죄책감을 덜어 줘서."'''
'''"그대 말이 맞았소. 당신 아버지 정말 무서운 분이시더군. 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약점은 하나 가지고 계시오. 세상을 주무르는 자의 오만."''' (이선영: 서방님, 그만... 끝내세요.) '''"아니, 난 끝까지 가 볼 참이요. 오만의 끝이 어딘지 좌절로 일그러지는 표정 한 번은 보고 갈 것이오."'''
이선영에 의하면 처음으로 둘이 마주보고 제대로 나눈 대화였기에 내용은 그렇지만 기분이 그래도 한결 나아졌을 것이다.[20]
'''"네놈들은 항상 쥐새끼처럼 숨어있지. 내 목소리는 들릴 것이니라. 어느 곳에서 허망하게 죽지 말고 꼭 살아 있거라 천지호. 진정 죽는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내 보여 줄 것이니."'''
천지호를 놓지자 한 혼잣말. 이에 천지호는 호랑이 수염을 뽑다 말았다며 혼잣말로 응수한다.
(이경식: 자중하시게. 아직 상황 파악도 아니 되셨으니.) '''"좌상 대감의 계획이 틀어졌으니 이제는 제가 나서야 하겠습니다. 약속을 어기지 말아주십시오 대감."'''
'''"어찌 그리 힘이 빠졌나? 다시 만나면 날 죽인다 하지 않았나?"''' (송태하: 무엇이 자네를 그리 만들었나?) '''"궁금한가?"''' (송태하: 아니, 연민이다.) '''"너 따위에게 연민 받을 내가 아니다."'''
'''"네놈도 참 끈질기구나."''' (이대길: 내가 말했잖아? 네놈이 죽는 자리에 내가 꼭 서 있겠다고...) (송태하: 여기가 마지막이다.)
"도대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 (이대길: 그 놈이 내 목숨줄 한 번 살려줬거든.) '''"그게 전부냐...?"'''
'''"너까지... 너까지 날 비참하게 만드는구나..."'''
(관군: 송태하는 어찌 되었습니까?) (...) (관군: 추격하라!) '''"됐다. 내가 이겼다."'''
5. 기타
- 극의 마지막 인조의 사후 효종의 즉위와 추노들의 향배, 석견의 복권에 대해 이야기한 사람은 바로 황철웅.[21] 그리고 악역은 무조건 최후를 맞는다는 정석을 비껴나간 특이한 케이스. 그리고 추노의 또 다른 주인공. 덤으로 남한테 자기가 사망 플래그가 되는 주제에, 정작 자기는 형식적으로나마 인생의 승리자가 되었으며[22] 무사히 생존하는 위엄을 보였다. 어찌보면 진정한 최후의 승자.
- 분명히 엄청 센데 라이벌이 하필이면 송태하라 인생 힘들게 산 사람.[23][24] 그러나 결국 신분도 부하도 목숨도 다 잃은 송태하와 달리 황철웅의 경우 최후엔 챙길 건 다 챙겼다.[25]
- 그의 전용 테마는 《악토 (惡土)》. 헬 아랍, 중동풍의 느낌이 강하게 든다.
- 아래 짤방의 주인공이기도 하다.[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