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희망을

 


1. 개요
2. 내용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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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for the Flowers'''
내용을 정리 및 해석한 블로그
영어 원문 읽기(archive.org)
미국의 동화작가 트리나 폴러스 글, 그림의 동화. 첫 출간은 1972년이다. 저자인 트리나 폴러스는 국제여성운동단체 '그레일(The Grail)'의 회원이라고 한다. 동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어른들을 위한 우화로 분류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호랑나비 애벌레 중 줄무늬 애벌레와 노란색 애벌레, 그리고 애벌레 기둥 등의 비유로 성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물질 문명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볼 수 있다.
첫 출간 이후 스페인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한국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이란어로 번역되었다. 한국어로의 정식 번역은 1999년 김석희 번역으로 시공사에서 출판[1]되었다. 물론 그 이전에 정식 계약을 거치지 않은 번역판들도 있었다.[2]

2. 내용



호랑나비 애벌레인 줄무늬 애벌레(이하 줄무늬)는 알에서 깨어나 잎을 먹으며 성장하다가, 삶에는 뭔가 더 큰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잎을 벗어나 모험을 시작한다. 줄무늬는 자신처럼 잎 먹기에만 열중하던 다른 애벌레들을 무시하며 이동하다가 하늘을 보고 하늘에 다다를 방법을 찾던 중, 다른 애벌레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만 가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들에게 어디로 가냐고 물었지만 그들 역시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남들을 따라갈 뿐이었고, 줄무늬도 그들을 따라 이동하다가 애벌레들이 겹겹이 쌓인 기둥에 도착한다.
애벌레 기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는데 다들 아무것도 모른 채 무작정 남들을 따라 올라가고만 있었고, 그 중에는 낙오자도 있었는지 죽은 채 땅바닥에 누운 애벌레도 있었다. 하지만 줄무늬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기둥에 올라타 치고 치이며 기둥을 올라간다. 하지만 꼭대기에 가는 것은 쉽지 않았고, 중간 즈음에서 "나도 이게 뭔 짓인지 모르겠다!"라며 울화통을 터트리다 마침 밟고 있던 노란색 애벌레(이하 노랑이)를 만난다. 노랑이는 꼭대기에 올라서기 위해 남들을 밟아야 한다는 것 자체에 굉장히 의구심을 품고 있었고, 줄무늬에게도 이럴 필요는 없지 않냐며 설득한다.
그렇게 경쟁과 혼란에 지친 줄무늬는 노랑이와 함께 기둥을 내려오고, 서로 사랑하며 그들만의 시간을 즐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줄무늬는 노랑이를 두고 혼자서 애벌레 기둥을 보며 넋을 놓는 등 애벌레 기둥의 끝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결국 줄무늬는 울며 매달리는 노랑이를 두고 애벌레 기둥으로 돌아가고, 노랑이는 삶의 의욕을 잊은 채 방황한다. 그러다 어디선가 무엇인가에 꽁꽁 묶인 듯한 모양새를 한 늙은 애벌레를 보고 당황하지만, 그는 '되어야 할 것', 즉 나비가 되는 과정일 뿐이라며 오히려 노랑이를 진정시키고는 나비에 대해 설명한다. 늙은 애벌레의 나비에 대한 설명은 그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하지만 노랑이는 번데기가 되기 위해 애벌레의 삶을 버린다는 것, 이런 흉한 모습에 대한 자괴감, 떠나버린 줄무늬에 대한 걱정 등이 겹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그런 노랑이를 보며 늙은 애벌레는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 완전히 번데기 속으로 들어가고, 노랑이도 이내 결심하고 늙은 애벌레처럼 번데기를 만들고 들어간다.

'''"You'll be a beautiful butterfly - we’re all waiting for you!"'''

'''"너는 아름다운 나비가 될 수 있어. 우리 모두가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한편 바깥에서 노랑이와 놀면서 체력을 키운 줄무늬는 순식간에 올라갔지만 다른 애벌레들에겐 무자비하게 보였고, 줄무늬도 내심 그것을 알고 있는데다 노랑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차디차게 대하고 있었다. 그렇게 줄무늬는 정상 부근에 다다랐지만 갑자기 엄청난 흔들림이 느껴지고 비명이 들리면서 순간적으로 위쪽이 밝아지지만 막상 아무도 서로 대화하지 않는 등 심상찮은 기색을 느끼고, '위쪽'에 있는 애벌레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듣고 나서야 애벌레 기둥의 진실을 깨닫는다. '''기둥 아래에 떨어져 죽은 애벌레들은 위로 올라가려는 애벌레들에게 밀쳐져 추락한 것이었고, 최상층에는 아무것도 없었으며, 그들 외에 다른 기둥들이 있다는 걸 다들 봤으면서도 노력한 게 아까워서 쉬쉬하고 있었던 것.'''
줄무늬는 그렇게 멘붕하다가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려는 애벌레들에게 밀쳐질 위기에 처했지만, 모두가 기둥 밖에서 '''날아서''' 꼭대기까지 올라온 노란색 생명체를 보고 놀라는 바람에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줄무늬는 그것이 나비인가 긴가민가했으나, 자신을 잡으려다 거절당하자 슬퍼하는 눈빛을 보고 노랑이임을 직감한다. 마침내 줄무늬는 기둥에서 내려가기로 결심하고 내려오면서 '진실'을 이야기했으나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자 홧김에 "우린 날 수 있어! 나비가 될 수 있다고! 꼭대기에 아무것도 없더라도 상관 없단 말이야!"라고 외친다. '''꼭대기까지는 '기어가는' 게 아니라 '날아서' 가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 그 폭탄발언에 자신은 물론 다른 애벌레들도 놀랐고 몇몇은 경악하거나 내려가기를 택했지만, 대다수는 나비가 된다는 기쁨보다 두려움이 컸기에 무시하고 계속 올라가기를 택한다. 줄무늬 자신도 혹시나 그것이 거짓이먼 어쩌나 하고 걱정하고 있었고, 오히려 '올라가는 것 말고 다른 목적이 있냐'면서 자신을 설득하는 과거의 자신을 보고 할 말을 잃기도 한다.
그렇게 바닥까지 내려온 줄무늬는 지쳐 잠들었으나, 노란색 나비가 날갯짓을 해 준 덕분에 깨어난다. 나비는 줄무늬에게 따라오라는 듯 날았다가 다가오기를 반복하고, 줄무늬는 시키는 대로 따라간다. 그들은 마침내 번데기가 두 개 있는, 즉 나비로 거듭난 곳까지 도착하고 노란색 나비는 몸짓으로 번데기를 만들라고 설명한다. 줄무늬는 노란색 나비의 더듬이가 떨리는 걸 보고 뭔가 말하고 있음을 깨닫고, 서서히 이해한 끝에 다시 '기어올라' 번데기를 만든다. 노란색 나비는 줄무늬가 나비가 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린 후, 줄무늬가 번데기에서 나와 나비가 되자 사랑을 나누고 알을 낳고 떠나가면서 이야기는 끝...
...나는 듯 싶다가, 마지막에 기둥을 이루었던 애벌레들이 우르르 내려와 제각각 번데기를 만들고 나비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또 다른 시작을 보여주면서 실질적으로 책이 끝난다.

[1] 트리나 폴러스가 한국어 번역을 축하하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2] 1970년대에 분도출판사에서 출판한 판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