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론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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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 Natron'''
1. 소개
2. 죽음의 호수
3. 기타
4. 관련 문서


1. 소개



탄자니아 북부 아루샤[1]에 위치한 호수로, 람사르 협약에 의해 보호받는 중요한 습지다. 이것만으로도 유명한 호수지만 이 호수가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바로 이곳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 때문이다.

2. 죽음의 호수


이 호수가 유명해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여기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 때문이다. 2013년 11월, 미국 뉴욕의 한 사진 전시회에서 많은 관객들은 어떤 1장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된다. 공개된 사진은 호수 위에 떠 있는 1마리의 홍학 사진이었다. 얼핏 봐서는 전혀 놀라울 게 없는 사진일 것 같지만 문제는 살아있는 홍학이 아니었다는 것. 이 충격적인 사진을 찍은 건 영국인 사진작가 닉 브랜트였다. 그는 아프리카의 대자연과 야생 동물들을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사진작가였는데, 이 사진은 탄자니아의 나트론 호수에서 촬영한 것이라 한다.
이 전시회가 열리기 3년 전인 2010년에 그는 탄자니아를 방문했는데 아름다운 풍경과 홍학을 촬영하기 위해 나트론 호수를 찾았다. 그가 찾은 나트론 호수는 피처럼 붉은 물이 거울처럼 반짝이는 이상한 호수였다. 닉은 나트론 호수 곳곳을 촬영했는데 그 때 수면 위에 떠있는 백조 1마리를 발견했다. 그런데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던 백조는 실은 이미 죽어 있었던 홍학이었다.[2] 그런데 그 광경이 묘한 것이 분명히 살아있을 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몸은 말라 비틀어 죽어 있었다는 점이다. 즉, 살아있는 홍학이 그대로 돌처럼 굳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묘한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마치 노래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작은 참새제비 등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비둘기와 당장이라도 날아갈 듯한 독수리 등 눈빛마저도 공포가 느껴지는 박쥐까지 모두 살아있는 것 같았지만 돌처럼 굳은 채 이미 죽어 있었다. 닉은 신비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2013년 전시회를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이 공개되자 관객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이 현상이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그 악명 높은 괴물 메두사를 연상하게 해 나트론 호수의 별칭을 '''메두사 호수'''라 불렀다.
이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 미국의 신문기자인 디나 스펙터가 나트론 호수에 대해 취재를 하기 시작했다. 디나는 야생동물 보호기금의 대표인 듀크 대학교의 카터 로버츠를 찾아간다. 카터는 아프리카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었는데 그 점이 나트론 호수 연구의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둘은 나트론 호수에 대한 각종 자료를 수집함과 동시에 나트론 호수를 직접 찾아가 조사했다. 그리고 얼마 후, 카터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밀은 바로 '''탄산수소나트륨'''이었다. 본래 호수에서는 탄산수소나트륨이 잘 검출되지 않는데 유독 나트론 호수에서는 이 탄산수소나트륨의 함량이 매우 높았다는 것이다. 탄산수소나트륨이 함류된 나트론 호수는 강한 염기성을 띠게 되고 염기성 때문에 염기성에 강한 붉은 박테리아만 살아남아 호수 자체가 붉게 보이는 것이다. 무엇보다 강한 염기성을 띠는 호수는 단백질을 녹이고 피부를 부식시키는 성질을 갖는다. 따라서 동물들이 나트론 호수에 접근하면 피부와 장기가 빨리 부식되면서 결국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이런 호수니 사람에게도 좋을 리가 없다.
실제로 이곳에서 사고가 있었다. 1950년, 미국의 조류학자 레슬리 브라운이 홍학의 집단 서식지를 찾아 나트론 호수를 방문했는데 실수로 레슬리의 다리가 나트론 호수 인근의 진흙에 빠졌고 겨우 숙소로 돌아온 그는 3일 동안 기절했다가 겨우 깨어났지만 다리는 심각하게 부식되어 있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해 피부 이식 수술을 받은 끝에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다. 디나 스펙터 기자와 카터 로버츠 대표는 이 사고를 예로 들어 나트론 호수의 비밀을 밝혀낸 것이다.
또 탄산수소나트륨은 물을 빨아들이는 흡습성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신체를 구성하는 대부분은 이다. 그런데 이 호수에 몸을 적시게 되면 사람을 예로 들 경우 인체의 70%나 차지하는 물이 그대로 호수 속의 탄산수소나트륨에 의해 빨려 들어가 온몸이 말라버려 마치 돌처럼 굳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미라를 제작할 때 시신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탄산수소나트륨을 사용했다는 게 있다. 나트론 호수로부터 약 6km 떨어진 곳에는 올도이뇨 화산이 위치해있는데 이 화산은 지금도 마그마를 뿜어내고 있는 화산으로 이곳의 마그마가 나트론 호수까지 흘렀고 마그마에 남아있던 탄산수소나트륨이 호수에 남게 되면서 호수의 탄산수소나트륨 함량을 높인 것이다.
한 가지 의문점은 이 호수에는 홍학이 집단으로 서식하는 곳이란 것인데 이것도 다 이유가 있다. 홍학의 가늘고 긴 다리는 부식성이 있는 물에 저항력이 있어서 탄산수소나트륨 함량이 높은 나트론 호수에 머물러도 안전한 것이다. 오히려 하이에나 등의 천적이 접근하는 걸 이 호수가 막아주기 때문에 홍학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안식처인 셈이다. 하지만 홍학 이외의 조류들은 탄산수소나트륨에 저항성이 없기 때문에 마치 메두사를 본 것처럼 돌같이 굳어버린 것. 물론 홍학도 안전한 것은 다리뿐이기 때문에 발을 헛디뎌 몸통이 호수에 빠지는 등의 일이 생긴다면 얄짤없다. 때문에 관련 사진 중에는 굳어버린 홍학 사진도 찾아볼 수 있으며, 대중에게 처음 알려진 사진도 바로 박제화된 홍학이다.
그래서 지금도 나트론 호수는 '''죽음의 호수'''로 악명을 떨치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물론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이 호수는 pH 12나 되는 강염기성을 띠기 때문에 호수를 찾아가더라도 함부로 손발을 담그지 않아야 한다. 맨손이나 맨발 잘못 담그면 곧바로 화학 화상 100%며, 수온도 최대 약 60도로 엄청나게 높아 인간의 피부쯤은 간단히 익는다. 즉, 보호 장비 없으면 3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단 위의 내용은 왜곡까진 아니지만 현대 언론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자극적으로 서술되었다. 메두사처럼 돌이 되는 게 아니고 이미 죽은 사체가[3] '미라화'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사진 작가 닉 브랜트의 인터뷰에 따르면 나트론 호수 변에 밀려 올라온 동물의 시체들을 보고 그 보존 상태에 감탄하여, 그대로 나뭇가지나 바위 위에 올려두고 찍었다고 밝혔다. 관련 영상

3. 기타


  • 학자들이 이 호수를 관심있게 지켜 보는 것은 상단의 '소개'에도 써 있듯 지구과학 분야에서는 알칼리성 호수라는 이유 때문이다.
  • 1987년 NHK와 디스커버리가 합작한 지구과학 다큐멘터리 '지구대기행'에도 이 호수가 스쳐 지나가는데 촬영을 위해 NHK는 동아프리카에 헬기를 띄우고 탄자니아의 주요 지질학 포인트 곳곳을 촬영했다. 호수 위로 홍학떼가 날아가는 것이 매우 장관이다. 한국에서는 KBS를 통해 1989년 방영.

4. 관련 문서



[1] 케냐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행정구역이다.[2] 사진의 부리와 뒤에 살짝 보이는 다리를 보면 백조가 아닌 플라밍고임을 알 수 있다.[3] 물론 강염기에 고온이므로 빠진 동물들이 죄다 3도 화상을 입는 건 기본이며 그 화상 때문에 죽게 될 확률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