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1. 개요
중국인들의 느긋한 성미를 상징하는 단어. '느리다'의 부사화 접사 '-이' 결합형 '느릿'이 두 번 쓰인 말이다. '느릿느릿 문화' 식으로 말하기도 하고, 일각에서는 중국인 특유의 강박증으로 여기며 중국인을 '느릿느릿 민족'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비슷한 말로는 ??이 있다.
2. 관점
2.1. 여유로움에 따른 일반적 현상
느릿느릿 풍조는 농업화에 따른 전세계 공통적인 현상이라는 의견이다. 본래 인간은 수렵사회 시절에 빨리빨리 사냥을 통하며 날짐승들을 잡아먹고 채집해서 과일들을 따먹곤 했지만, 농경사회가 되자 다소 여유로워졌고, 논밭을 경작해 작물을 얻긴 위해서 오히려 느릿느릿 움직여야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사냥해 날짐승을 먹는 것은 빨리 움직이고 또 사냥 직후로 부패하기 시작하는 육류를 제 시간 안에 먹을 수밖에 없었고, 또 채집해서 과일을 먹는 것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반대로 쌀과 밀 등 곡물들은 불로 조리하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적 여유가 생기기 마련이다.
2.2. 중국의 특수성
유독 중국은 느릿느릿 문화가 두드러진다는 의견이다.
중국인들은 4대 문명 중 하나인 황허 문명에서 발현된 민족으로 처음부터 울창한 산과 드넓은 논밭과 강물이 흐르는 꿀땅에서 시작해 아무래도 타 민족들에 비해 여유가 넘쳐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중국의 최전성기라 불리는 당나라, 송나라, 명나라 때에는 이 느릿느릿 문화가 정말 극성이었다.
다만 중국도 1800년대 중반부터 서양 열강들과 본격적으로 교류를 시작하면서 기존 중국의 우수한 문명들을 보전하되 서양의 선진적이고 진보적인 문물들도 받아들여 각종 운동들 및 혁명들 등 근대화를 통한 노력을 해 왔으며 덕분에 중국이 동양 최초로 근대화에 성공하였다. 1970년대 이후 중국이 세계 최강이 되기 위한 프로젝트 중 하나인 흑묘백묘론 역시 중국인들이 모두 하나되어 빨리빨리 움직여 발전에 성공하여 현대화에 성공하였다.
3. 사례 및 장단점
3.1. 장점
비록 느리지만 천천히 꼼꼼하게 일을 해 내면 그야말로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완벽주의자들이 대체로 일을 하면 느릿느릿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해 내는 사람이 많다. 당연히 주변 사람들이 반드시 좋은 소리를 하기 마련이고, 아울러 본인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세종대왕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가 펼친 정책들은 하나같이 완벽 그 자체였으며, 본인을 포함 왕족들과 귀족들과 평민들 모두가 만족할 만한 정치를 해 오고자 엄청나게 노력한 흔적을 보였다. 괜히 세종대왕이 성군 가운데 성군 평가를 받는 게 아니다.[1] 물론 세종대왕은 각종 질병을 앓았고, 과로로 50대에 훙서하였다(왕의 죽음).[2]
'경로의존성' 문서에도 관련 내용이 있지만 매우 느린 사람들까지 생각하면 느리지만 양극화가 그만큼 적기 마련이다.
'압축 공부'의 저자는 성적은 자연스레 오르는 것이니 서두르지 않고 묵묵하고 꾸준하게 공부해야 바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했다.
3.2. 단점
느리면서 꼼꼼하지 못할 수도 있고, 지나치게 느리면 주변 사람들이 절대로 좋은 소리를 하지 않고, 아울러 본인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비단 우리나라만 그러는 건 아니고, 전세계 어디에서나 일을 완벽하게 잘 해도 지나치게 느리면 욕부터 날아오는 게 인지상정.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는 빨리 자라는 매화가 되려 하지만 말고, 얼마나 더 빨리 가느냐 말고 마지막에 어떤 꿈을 이루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그는 핵심을 놓쳤다. 주변 사람들이 닥달하는 문제도 있고, '경로의존성' 문서에도 관련 내용이 있지만 시장 구조상으로 매화가 시장을 선점하고 국화는 밀려나기 마련이다.
애니메이터는 거의 작업량에 따라서 보수를 받아서 작업이 느리면 생활고에 시달린다고 한다.
사회 발전보다 느리면 시대착오적이라는 사람도 있다.
결론적으로 느려도 '''적당히''' 느려야지, 너무 느리면 오히려 그것도 독이 된다는 말이다.
4. 다른 언어
독일어로 Langsam langsam(랑잠 랑잠)이라 한다.
스와힐리어에는 'pole pole(폴레 폴레)'가 있다. 처음 들으면 어감이 왠지 '빨리빨리'와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뜻은 정반대로 '천천히'라는 뜻이다.
그리스어로도 'σιγά σιγά(시가 시가)'라고 하며, 굉장히 자주 들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천천히'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