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1. 개요
한국인들의 급한 성미를 상징하는 단어. '빠르다'의 부사화 접사 '-이' 결합형 '빨리'가 두 번 쓰인 말이다. '빨리빨리 문화' 식으로 말하기도 하고, 일각에서는 한국인 특유의 강박증으로 여기며 한국인을 '빨리빨리 민족'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비슷한 말로는 '얼른'이 있다.
2. 관점
2.1. 산업화에 따른 일반적 현상
빨리빨리 풍조는 산업화에 따른 전세계 공통적 현상이라는 의견이다. 노동의 패턴을 비교적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농경사회과 달리, 산업화된 사회에서는 항상 빠른 속도로 일을 처리해야 되는 '마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원래 분업화된 공장 노동의 이점은 빠른 속도로, 각 노동자가 단순화된 작업을 더 빨리 해내는 것이다. 따라서 빡세게 돌아가는 공장이나, 매우 밀집된 대도시에서는 더욱 신경질적인 '빨리빨리'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사실, 이것은 한국뿐만이 아닌지라 아시아권이 전반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시간은 금이라'는 말도 있고, 이자가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지금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들은 대부분 18~19세기부터 산업화 사회에 진입한 나라래서 산업사회에 익숙해진 지 오래다. 그와 달리 한국은 이런 사회에 들어선 지 고작 수십 년 정도밖에 안 된 것. 옛날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저런 느려터진 조선인들"이라고 비난하고, 시간 관념이 느긋해서 느적느적 약속 장소에 오던 한국 사람들을 보고 \''''코리안 타임''''이라고 했다. 그런 한편은 19세기 중엽의 일본을 방문했던 서양인들도 일본인을 시간 관념을 찾아볼 수 없는, 무책임하고 느려터진 민족으로 여겼다.
2.2. 한국의 특수성
한국에서 산업화가 한 세대 만에 급격하게 이루어져 유독 빨리빨리 문화가 두드러진다는 의견이다.
한편은 빨리빨리 문화가 남북분단으로 대표되는 냉전 경쟁의 영향 때문이라는 관점도 있다. 예컨대 빨리빨리 문화의 대명사로 불리는 박정희의 경제부흥 정책과 새마을운동 등도 천리마 운동, 새벽별보기 운동처럼 당시 북한의 속도전을 이기기 위하는 방편이었다는 것이다.[1]
3. '빨리빨리'라는 단어
한국인 밑에서 일하는 외국인(특히 주한미군)이 가장 먼저 배우는 한국어가 '빨리빨리'라는 말이 있다.[2] 주로 한국인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덜 산업화된 나라에서 온 사람이 많아 비교적은 느긋하고 정확하지 않게 일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빨리빨리'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듣는다. 나중엔 이 문화에 익숙해져서 외국인들끼리도 서로 '빨리빨리'를 종용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과거 호출기 시절에는 '8282'로 표기하여 호출 시마다 보내기도 했다. 과거의 대우전자 서비스 전화번호 끝자리가 '8282'였다. 말 그대로 빠르게 서비스를 처리한다는 '빨리빨리'의 의미였다.
4. 사례 및 장단점
4.1. 장점
4.1.1. 빠른 서비스
외국인 선수들도 하나같이 한국에서는 서비스가 빨라 놀랍다고 자주 말할 정도이다. 프로농구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던 조니 맥도웰은 한국이 미국과 달리 너무나도 빠르다며 즐겨쓰던 CD 플레이어가 고장나서[3] 맡기려 했는데 고치려면 며칠은 걸린다고 하자 한국인 통역이 듣고 구단 측에 맡기라고 해서 그러자 다음 날에 말끔하게 고쳐둔 걸 보고 정말이냐고 놀라워하던 걸 인터뷰한 바 있다.
외국의 관공서는 업무처리 속도가 한국만큼 신속하지 못해서 재외한국인들이 답답해할 지경이다. 미국의 경우, 요청한 해당사항의 처리가 걸리는 시간을 최대 2주 정도는 잡아야 한다.
4.1.2. 고속 성장에 기여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빛의 속도로 복구하고 발전하는 것이 빨리빨리의 민족이기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한국의 무선 인터넷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이자 외국 이민자나 유학생들, 주재원들이 한국 인터넷이 그립다고 말할 정도로 매우 빠른 속도를 내도록 발달했다. 스마트폰 보급도 빠른 편이다.[4]
빨리빨리 문화는 좋든싫든 7~80년대 한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한 부분이 상당하다. 현대사에서 드러나는,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던 대한민국의 빠른 기술 발전, 사회 변화가 그 증명거리가 될 수 있겠다. 물론 빠른 사회 변화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고, 부실공사 등의 폐단도 있으나, 결과론적으로는 급성장을 촉진시킨 주요 요소 한 가지라는 사실 자체에는 인정할 여지가 꽤 많다.
4.1.3. 빠른 대처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는 대한민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과거의 경제적인 면에서 기여한 것처럼 2020년 코로나19 확산 사태 때도 빠른 대처를 가능케 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당시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말로는, 이재갑 교수가 대구 상황을 보고 저녁 11시 30분쯤에 코로나19 1번 확진 환자의 주치의인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교수에게 대규모로 환자를 검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김진용 교수가 '''직접 파워포인트 그림까지 그려서 바로 다음날인 새벽 3시에 5장의 발표 자료를 완성했다고 했다.''' 이렇게 나온 것이 바로 '''드라이브 스루 검사.'''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현장에 도입하여 미국과 프랑스 등 수많은 국가에서 벤치마킹되었으며, 나중에 워킹 스루 등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그 외 재난지원금도 법안이 발의된지 얼마 되지 않아 카드사를 통해 지급한다는 발상을 해서 신분확인, 사용제한 업종 분류, 서버 폭주 방지를 한방에 해결해서 전체 인구의 99%가 3주안에 지급이 완료되는 등 창발적 아이디어로 위기를 대처한 사례가 있다.
4.2. 단점
4.2.1. 빨리빨리 문화에 적응한 뒤 문제
빨리빨리에 익숙해지면 조바심이 생겨 한국 인터넷 속도처럼 상대적으로 빠른데도 느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 사이에는 인터넷도 느린 것을 도무지 참지 못하는 사람이 절대다수이다. 인터넷을 열 때 3초만 로딩돼도 답답해서 끄고 켜기도 하고, 외국에서 그리워하다 못해 울화통을 치밀어 올리기도 한다.
4.2.2. 건축 시장에서의 문제
조금 느려도 정확한 것보다 부정확해도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는 사람을 더 유능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서 문제를 빚기도 하고, 안전불감증을 일으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2010년대 지하철 공사 관련 가림판에는 "조금 늦어도 확실하게 고치겠습니다"가 써져 있다.
건물을 지을 때도 빠른 속도만 추구하다가 부실공사를 하는 일도 있어서 더욱 위험한데, 실제로 와우 시민아파트 붕괴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성수대교 붕괴 사고 등 부실공사로써 건물과 다리가 붕괴되는 끔찍한 대참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의 충격 때문에 전국적인 감사와 법규 개정으로써 상당히 향상되었고, 이후의 건축 시장은 일용직 인부들에게도 안전교육 필증을 발부하는 등 노력이 뒤따랐지만, 그래도 완전한 것은 아니다 보니 2013년 12월에 벌어진 부산광역시 영도구의 남·북항대교 영도연결도로 붕괴 사고 역시 완공 기한에 맞추고자 빨리빨리 작업하다가 무너진 참극이다.
4.2.3. 교통 분야에서의 문제
교통 분야에서도 빨리빨리의 단점이 크게 두드러지는데, 1분 1초라도 빨리 가려고 깜박이 없이 칼치기, 끼어들기가 성행해 있고,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고 '''1초'''만 늦게 가는데도 뒤에서 미친듯이 경적을 내는 것은 기본이며, 비보호 좌회전에선 반대편에서 차가 달려와도 뒤에서 빨리 가라고 경적을 울려대거나,[5] 우회전 시에는 횡단보도에 사람이 지나다니고 있음에도 뒤에서 빨리 가라며 경적을 미친듯이 울려대는 일도 매우 많다.[6] 노란불은 멈출 준비를 하라는 신호라지만 운전자들은 빨간불 되기 전에 얼른 지나치려 하며, 서로 꼬리물기 하기 바쁘다.
특히 버스 기사는 배차간격에 입각해 촉박한 시간 내에 승객들을 목적지까지 이동시켜야만 하는 극한 직업이다. 그 일례로, 서울호남-전주 고속버스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이지만, 절대다수 버스 기사들은 2시간 만에 찍으며, 최고참급 엘리트 운전실력을 지닌 기사님들은 '''겨우 1시간 40분대'''에 찍는다. 버스 운행을 빨리 마칠수록 그만큼 많이 쉴 수가 있는데, 우리나라 버스 기사들은 되도록 많이 쉬어야만 겨우 기운 차리고 일을 할 수 있으나 그 환경이 현실상은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서양 선진국은 시내버스, 시외버스, 고속버스 죄다 자동변속기를 채택하였고, 안내양을 2020년 현재도 유지해 버스 기사는 오직 운전에만 집중하고 안내양이 그 밖의 나머지 일들을 담당하며 버스 기사들의 부담감을 최소화해주는 일이 상당히 많다. 버스 회사 회장들 및 사장들이 엄청나게 손해를 보아도, 회사가 망하는 한이 있어도 버스 기사들이 최대한은 오래 즐겁고 재미있게 근무할 수 있도록 온갖 힘을 철저하게 쓰는 헌신의 자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대형면허 취득 시 및 버스운전자격증 취득 시에는 원칙적으로 느릿느릿 운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한국은 느릿느릿 운전하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며 오로지 버스 회사 회장들 및 사장들만을 위하고 반대로 버스 기사들을 혹사시키는 것을 즐기는 나쁜 사람들이 많다. 닥치고 빨리빨리 운전하라고 닥달한다. 느릿느릿 운전하면 되려 운전미숙으로 여겨 '''각종 불이익'''을 주는 게 우리나라의 버스 회사들이다! 회사 이익만을 위하고 기사들의 복지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아 무조건 닥치고 수동변속기를 채택해 버스 기사들이 기어 변속 등으로 인해 팔다리가 아작나고 또 인건비 절약이라는 명목으로 IMF 직후는 안내양들을 별 시답잖은 이유로 죄다 해고해버리고 버스 요금 관리 및 버스 정비 & 청소 등 본래 안내양들이 해야 될 일들까지 버스 기사들이 전적으로 떠맡아 신경 써야 될 각종 것들도 더럽게 많아서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피로로 인해 천직으로 삼은 버스 일을 어쩔 수 없이 그만두어야만 하는 문제점도 있다. 정말로 사악한 업체의 경우는 안전하게 느릿느릿 운전하는 참된 버스 기사들은 배차간격 좀 늦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날 일당을 모조리 반납하고 추가로 벌금을 현금으로 사납해서 갖다 바쳐야 되고,''' 이게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안전하게 느릿느릿 운전하는 참된 버스 기사들을 모조리 운전미숙이라는 이유만으로 닥치고 해고해버리고, 그 경력조차 부정한다! 이렇게 억울하게 쫓겨난 참된 버스 기사들은 일용직, 알바밖에 못 한다. 말 그대로 운전 실력 부족하거나 지리를 모르거나 해서 상습적으로 2시간 30분 이상을 찍는 폐급 버스 기사들에게는 "'''너 자신과 동료 기사들이라도 위해서 어서 빨리 버스 일 때려치고 다른 일 알아보아라.'''" 식으로 동료 버스 기사들이 진지하게 충고해 줄 정도.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문서의 '기타' 문단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괜히 버스 기사들이 신호위반을 하고 차선변경 때 억지로 마구 끼어들고 과속하는 게 아니다. 또, 그래서 벨을 누르고 버스가 멈추는 즉시 나가려고 해도 버스 기사는 '''0.1초''' 만에 문을 닫아버리고, 승객들이 중심을 잃고 쓰러지기도 하며, 버스에 타려거나 버스에서 내리려는 노인을 제대로 못 인지하고 출발해서 노인이 종종 문에 끼어서 끌려가다가 사망하기도 한다. 버스 승객들은 버스가 멈추지도 않았는데 내리려고 하는 건 이 때문일 수도 있다. 그나마 요즘 서울 시내버스는 속칭 '에코운전 정책'으로 덜한 편이다. 대다수 노인들이 느리게 움직이므로 시골 같은 곳에서는 기사가 일부러 문을 오래 열어둔다.
4.2.4. 과학 기술 발전 저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하면 한국의 기초 과학 수준이 약한 편인데,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빨리빨리가 거론된다. 기초 과학은 기본적으로 성과를 내는 데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은 GDP 대비 R&D 투자 비용이 OECD 최상위권이나 단기간에 성과가 나올 수 있는 응용 과학에 주로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이 과학 부문 노벨상이 안 나오는 것에 대하면서 논할 때 이를 거론하기도 한다.
그럼 응용 과학은 상황이 낫냐고 물을 수도 있으나 또 아니다. 그마저도 '돈이 되는 기술이냐'의 여부까지 따져서 소외되는 영역이 많다. 즉, 응용 과학도 한 번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에 주로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하므로 역시 빨리빨리 문화의 영향이 어느 정도로 관여한다고 할 수 있다.
4.2.5. 성급한 일반화 만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역시 빨리빨리에 따른 문제로 볼 수 있다. 특정 현상, 상황 등에 대해서 판단하기는 위해서 적절한 근거가 필요한데, 이 근거를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문제는 자국 혐오로 많이 나타난다. 선진국을 이상국가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고(선진국 콤플렉스), 한국의 청소년 자살률 및 사기 범죄율을 1위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이들은 자료를 조금만 찾아보면 아님을 바로 알 수 있지만 그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근시안적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인지적 종결 욕구와도 유관하다.
4.2.6. 문화 지체 현상
물질적으로만 빨리빨리를 추구하다 보니 문화 지체 현상도 발생한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하기 마련인데도 실수나 실패를 시간 낭비로 여겨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관심이 옅으며, 이는 후계자 진입 장벽이 높은 요인이기도 하다.[7] 위의 버스 기사 사례도 문화 지체의 예로 볼 수 있다.
4.2.6.1. 느긋하고 행동이 둔한 사람들이 받는 손해
사람에 따라 행동이 둔하고 느긋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로 인해 이런 사람들은 게으른 사람,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 눈치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며 배척되기 쉽다. 이게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은 이런 사람들이 실제 게을러서일 수도 있지만, 심리적인 문제나 일부 질환[8] 이나 장애가 있어서 신체적 이유로 행동이 느릴 수밖에 없는 사람들마저도 쉽게 사회에서 게으르고 눈치없는 사람으로 찍혀 배척되는 것이 문제인데, 이런 사람들은 일처리를 빨리 하고 싶어도 급하게 하다 보면 실수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촉할수록 일을 더 못하게 되고, 그러므로 무작정 '''"빨리빨리 안 해?!"''', '''"다들 고생하는데 아주 상전 나셨어."'''라는 말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경로 변경에는 시간이든 공간이든 중간 단계가 중요한데, 이 단계를 통하지 않고 한 번에 바꾸기를 바라겠지만 그러면 오히려 더 느려질 수도 있다.
꼭 선천적이 아니어도 나이가 많이 들수록 느려지기 마련인데, 대다수 노인들처럼 빠르게 움직이기 어려운 이들은 소외된다. 공산주의 사회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나 재화의 빠른 순환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제품들도 일부러 빨리 낡게 만드는 계획적 구식화가 나타나며, 주 소비층은 이 변화를 따라갈 수 있는 젊은 층에 국한된다. 세대 차와 세대 갈등이 이로 말미암아 생기기도 한다(세대 갈등 속에서 희망은 자란다, [트렌드 코리아 2019] 1020세대는 왜 '뉴트로'에 열광할까?, [대중문화의 겉과 속\]). '경로의존성' 문서에도 관련 내용이 있지만 번영의 격차가 벌어지는 문제도 있다.
4.2.7. 기타
특히 택배, 물류업계 같은 경우는 시간에 쫒기거나 빨리 배송업무를 처리해야 되는 압박감에 택배 기사들이 택배를 집어던져 놓거나 그로 인해 물건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쪽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주로 과로사를 하게 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한국의 온라인 게임으로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의 테마던전인 커닝 타워. 그 놈의 빨리빨리 정신이 만들어 낸 최악의 결과물로, 기대한 유저들에게 분노를 충분히 심었고, 복귀 유저들은 다시 떠났다.[9] <게임 불감증> 문서도 참고할 만하다.
이다도시도 이 빨리빨리에 좋은 것도 있으나 너무 다급해 망하게 하는 것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비스도 한국이 빨라 놀라웠다고 하면서도 그 빨리빨리를 위해서 서비스 담당직원들을 쥐어짜면 얼마나 고생하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5. 다른 언어
러시아어는 'Быстро(븨스뜨라)'이다. 이것이 프랑스어권에서 레스토랑보다 간편한 식당을 의미하는 '비스트로'의 어원이라는 설이 있다. 잘 알려진 설로 나폴레옹 전쟁 말기의 파리를 점령한 연합군의 러시아 제국 카자크 병사들이 아무 가게에나 들어가 빨리 술을 내오라며 "'''Быстро!(브이스뜨라!)'''"[10] 라고 외쳤고, 이것이 간편하게 음식과 술을 판매하는 가게의 이름으로 정착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쪽이 먼저인지 몰라도 어떻든 현대 러시아에서도 주문하면 거의 주문과 동시에 음식을 주는 가벼운 식당을 '비스트로(Бистро)'로 부른다.[11]
독일어 'Dalli dalli(달리달리)'는 '빨리빨리'와 거의 동일한 의미이고, 비슷한 발음이라 얼핏 들으면 '빨리빨리'처럼도 들린다. 어원은 폴란드어 'Dalje', 단치히 근방지역의 방언 'dali'에서 왔다. 전 주한 독일대사가 이와 관련해 쓴 칼럼. 또는 Schnell schnell(슈넬슈넬)을 쓰기도 한다.
일본어로는 '早く早く(하야쿠하야쿠)'라고 한다. 관서 방언으로는 '하요하요'이다.
'wikiwiki'가 '빨리빨리'라는 뜻을 지닌 하와이어이다. 이곳 나무위키를 비롯한 위키위키 시스템의 명칭이 그 단어에서 비롯되었다.
영어로는 'ASAP(as soon as possible)' 식으로 표현한다. 한국에서도 이것을 받아들여 '아쌉'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그 밖에 피진 영어 'chop chop'도 쓰인다.
스와힐리어에는 '폴레폴레(pole pole)'가 있다. 처음 들으면 어감이 왠지 '빨리빨리'와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뜻은 정반대로 '천천히'라는 뜻이다. 그리스어로도 'σιγά σιγά(시가 시가)'라고 하며, 굉장히 자주 들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천천히'라는 뜻이다.
6. 빨리빨리 문화는 척결하여야 된다?
위에서 설명한 여러 단점들로 인해 빨리빨리 문화를 하루빨리 척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사실 위의 장점, 단점 내용들만으로는 빨리빨리 문화가 가져온 장점은 빠른 일처리 속도, 고속 인터넷 정도밖에 없어 보이지만, 가져올 수 있거나 가져온 결과는 위에 서술된 것들만 해도 여러 가지이다.
일단 현 상황은 단점이 장점보다 여러 방면에서 나타나고 있기에 단점이 장점보다 더 많은 것은 맞은데, 이것만 보고 빨리빨리 문화 자체가 그릇된 것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 또한 위 예시에도 있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다. '''빨리빨리 문화를 부정적 부분에 악용하는 것이 그릇된 것이다.''' 어떤 사상이나 사고 방식이 무조건 장점이나 단점만 가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본주의도 공산주의보다 더 좋다고 판단되지만 자본주의의 이면에는 빈부격차, 정보격차 문제 등이 존재한다. 빨리빨리 문화 또한 상술한 것처럼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 때문에 빨리빨리 문화 척결의 대안으로 빨리빨리 문화를 올바르게 활용하자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
또한 아무리 단점들이 있어도, 장점들도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당장 공무원의 행정 처리도 타국에서는 몇 일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일인데도 국내에서는 몇 시간도 안 지나 처리되기도 하고, 빠른 인터넷 속도는 세계에서도 인정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게임을 정말로 잘 한다며 인정된다.[12] 그러므로 이런 장점들은 극대화하되, 단점들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좋다.
7. 기타
장기하와 얼굴들의 1집 앨범 중에 '느리게 걷자'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다. 가사 내용은 전체적으로 너무 빨리 서두르지 말고 느리게 여유를 갖자는 의미이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에서 나오는 해병의 대사 가운데 하나인 "Go, Go, Go."가 스타크래프트 2 한국어판 더빙에서는 "자, 빨리빨리!"로 번역되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한국어판 더빙에서는 "자, 가자, 가자!"로 좀 더 직역에 가깝다.
속담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와 아프리카 속담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도 있다.
후한서 동이전 고구려 편에 고구려인들은 성격이 흉악하고 성급하다는 내용이 있는데, 아마 오랜 국민성일 가능성도 있겠다.
8. 관련 문서
[1] 비슷한 예로 우주 산업 역시 미-소의 냉전 중 우주 경쟁 시절에 엄청난 속도로 발전이 이루어졌다.[2] 특히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미군이 교관이 되어 기초훈련때 한인 훈련병을 만나게 되면 쓰는 말이어서 멘붕이 올때가 있다.[3] 그가 뛰던 1990년대 말엽이나 2000년대 초만 해도 CD 플레이어가 많이 쓰였다. 컴퓨터를 적당히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은 MP3CDP를 이용하기도 했고.[4] 2011년 통계에서는 세계 4위였으나, 2013년에 1위를 차지했다.[5] 비보호 좌회전은 문자 그대로 신호로 보호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안전하다고 판단할 때에 건너는 게 바르다. 사고가 나면 비보호 좌회전 차량의 과실이 더 높게 잡힌다.[6] 많은 한국 운전자들이 모르는 사실인데, 첫 번째가 아닌 두 번째로 만나는 횡단보도에선 횡단보도 신호가 초록색이어도 사람이 없으면 건널 수 있지만, 우회전할 때 첫 번째로 만나는 횡단보도에서 횡단보도 신호가 초록불이면 사람이 있건 없건 건너는 것은 신호위반이다. 그래도 잘 모르면 이 영상을 참고. 하지만 운전자들의 무지와 빨리빨리 문화에 따른 시민의식 때문에 대부분 운전자들은 뒤에서 크락션을 울리기 바쁘다.[7] 선진국 중에서 미국 명문대학 졸업식에서는 유명인사들이 초청되어 졸업연설을 하는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가 대부분 주요 주제이다. 특히나 마이크 저커버그와 같은 유명 경영인들도 "나도 실패를 겪었고, 그 실패를 통해 더 나은 발전을 이뤄내었다." 식의 연설을 자주 하는 편이다.[8] 특히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심할 수 있다.[9] 이건 현임 디렉터인 강원기의 주특기인데, 히오메 때도 미친 듯한 속도를 자랑하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음에도 전혀 수렴하지 않은 결과이다.[10] 러시아어로 "(더)빨리빨리!"라는 뜻.[11] 프랑스의 '비스트로'와 어감에서 차이가 있는데, 프랑스의 비스트로에 완전히 대응하는 곳은 러시아에선 카페다. 러시아에서 카페는 레스토랑보다 가벼운 음식을 파는 식당에 가깝다.[12] 게다가 외국에서 어떤 사람은 자신의 군대가 한국 초등학생에게서 전멸되었다고도 했고, 어떤 외국인들은 게임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도망가기도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