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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襷(たすき)
일본 특유의 복식으로, 위 사진처럼 양 어깨겨드랑이 사이로 끈을 조여 밀착시키고 에서 X로 교차시킨 형태의 띠를 말한다.
본디 일본식 전통의복(기모노)는 팔의 소매가 치렁치렁하게 늘어져 있어 멋을 부릴 때는 화려하지만 일을 할 때는 거추장스럽고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일을 할 때에는 팔의 활동성을 좋게 하기 위해 소매를 위로 걷어올린 뒤 어깨와 겨드랑이 사이를 다스키로 조여 봉인하는 것.
과거에는 무사들이 칼을 휘두르기 편하게 착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여자들도 부엌일이나 청소 등을 할 때 착용하고는 했다. 의복 문화가 바뀐 현대 들어서는 실생활에 직접 쓰이는 경우가 드물지만, 그 이미지는 여전히 근성의 상징과도 같이 남아있다.
쇼와 시대의 인기 방송 '8시라구! 전원집합'의 오프닝 때 더 드리프터즈의 멤버들이 착용했던 것도 바로 이것. 전원집합에서 더 드리프터즈의 콩트 자체가 구형 철도기관사, 광부, 탐험가, 잡지사 편집부원, 학교의 학생 등[1] 각 분야와 위치에서 성실하게 몸을 바쳐 일한다는 일본의 전통적인 가치를 중시하였는데 오프닝에서의 다스키 복장도 이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소품 중 하나.
그 특성상 다스키를 조인다는 것은 "이제 겉멋 대신 본격적으로 힘을 쓰겠다"는 의미를 나타내기도 하며, 그 의미에 따라 일본계 서브컬처에서는 드디어 본 실력을 발휘하겠다는 암시를 연출하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마치 격투가들이 실전에 임하기 직전 발목에 매단 모래주머니를 던져버리는 것과 비슷한 연출. 특히 나기나타를 쓰는 경우에는 십중팔구 같이 동반되는 물건이다. 나기나타라는게 본래 무장하지 않은 여성들이 평상복 상태에서 위급시 호신용으로 다루는 측면이 강한 무기이기 때문. 비슷한 경우로 여성들이 을 다루는 경우에도 동반된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다스키의 겨드랑이 쪽은 암내가 배기 쉽다(…). 그 자체로 겨드랑이에 밀착시켜서 조이는데다 주로 열심히 일할 때 쓰는지라 도 많이 배는 물건이라 보기보다는 자주 세척할 필요성이 있는 물건. 그리고 다스키를 쓰면 손부터 팔뚝까지 맨살이 노출되기 때문에 묘한 색기를 뿜을 수 있어 서브컬쳐에서는 모에 어필용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고.
[1] 특히 학교를 무대로 수차례 진행된 콩트들은 우리나라의 봉숭아 학당과 비슷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