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쏘 머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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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샤를 드 골 국제공항에서 촬영한 양산 2호기.
1. 개요
'''Dassault Mercure'''
1971년에 다쏘에서 출시한 쌍발 제트기. 당시 잘나가던 중단거리 항공기였던 보잉 737 오리지널의 대항마로 출시되었다가 완전 말아먹었다.
2. 상세
이름은 다쏘의 창립자 마르셀 다소(Marcel Dassault)가 메르쿠리우스(머큐리)의 프랑스어명 '메르퀴르'(Mercure)를 따서 붙인 것.
1967년에 다쏘는 프랑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그 동안 우라강, 미라주 등 전투기 개발로 쌓은 노하우를 대거 동원하여 제트 여객기 시장도 먹어보려는 심산으로 140석 정도의 수송능력에 737 정도의 항속거리를 가지는 민항기의 개발을 발표한다. 다쏘가 비행기 한두대 만들어 본 회사도 아니고, 1971년에 초도비행에 성공한다. 게다가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머큐리를 만들기 위해 공장까지 마련해 두었다. 뭐 머큐리가 폭망한 CV-880/990처럼 수송량이 딸리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737보다 속도도 빨랐으니 괜찮은 물건이긴 했지만. 이제 이걸 팔아먹어야 할텐데...
다쏘는 당시 DC-9의 대안으로 머큐리를 들고 여러 항공사들에게 판매를 요청했다. 그런데 그 수많은 항공사들 중 실제로 미끼를 문 곳은 지금은 망해서 없는 에어 인터라는 프랑스 국내선 전담의 항공사 뿐이었다.[1]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먼저 당시 미국 달러가 절하되어 항공사들이 737을 상대적으로 싸게 사올 수 있었다. 그리고 당시 머큐리는 인지도가 거의 없는 기체였다. 게다가 선입견도 서러운데 결정적으로 머큐리의 항속거리가 '''고작 1700km'''에 불과했다. 737 킬러라고 나온 물건인 항속거리가 조루이니 기껏 써봐야 서유럽 내부에서나 굴릴 수 있는 정도였다. 결국 시제기 2대에 10대를 더 생산하여 에어 인터가 11대(10대+시제기 리퍼한 1대)를 인도받고 생산이 중단되었다.
다쏘 머큐리의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스토리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사실 이후 에어 프랑스를 런치 커스터머로 항속거리를 늘린 머큐리 200을 개발하려고 했다. 그런데 프로젝트에 넣을 돈이 없어서 프랑스 정부자금도 대출받고 맥도넬 더글러스, 록히드 마틴 등 미국 항공사에게 라이선스 생산 떡밥까지 던지면서 개발 추진을 추진하였으나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아서 프로젝트 자체가 백지화되어 버렸다.
이 역사적인 모델은 의외로 여기저기에 많이 보존되어 있다. 파리 인근 파리 르부르제 공항의 항공우주박물관에도 하나 전시되어 있다고. 외에도 에어라이너즈에서 찾으면 오를리, 리옹 같은 곳에서 찍은 버려진 머큐리 사진들이 많이 있다.
3. 매체에서
페이스북의 항공게임인 에어라인 매니저에서는 이런 안습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초반 단거리 짤짤이용으로 많이 쓰인다. 항속거리와 연비가 후달리지만 수송량이 동급 어느 기체보다도 우수하고 가성비가 훌륭하기 때문. 브루제 393T도 쓰이긴 하지만 프롭기에 속도가 느려서 빠른 회전으로 돈을 모아야 하는 초반 러시엔 머큐리가 최고다. 사실 국내에 이 기종이 알려지게 된 계기도 에어라인 매니저 덕분이었다.
4. 참고 링크
[1] 에어 인터는 이후 1995년까지 머큐리를 운용하고 1997년에 에어 프랑스에 흡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