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밀
糖蜜
영어: treacle, molasses
사탕수수나 사탕무의 즙을 졸여서 만든 자당(흑당, 흑설탕이라고도 한다.)에서 설탕을 정제했을 때 남는 액체. 혹은 옥수수나 감귤, 수수, 목재 등에서 시럽을 채취해서 당을 정제했을 때 남은 액들을 말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당밀의 질감은 끈적이며, 강한 카라멜향과 약간의 단맛 그리고 신맛이 난다. 사탕수수 당밀을 제외한 당밀들의 당 함유량은 1% 밖에 되지 않아서 대부분은 동물의 사료로 이용된다. 단, 약간의 당 성분이 포함된 사탕수수 당밀은 베이킹이나 요리에 풍미를 입히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시판 흑설탕이나 황설탕은 당밀을 제거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당밀을 정제한 백설탕에 다시 당밀을 넣어 열을 가하거나 카라멜을 첨가하여 풍미를 높인 삼온당이다. 원래 방식대로 당밀을 제거하지 않은 흑설탕은 여러차례 끓였다가 식히는 과정을 반복해서 만들기 때문에 훨씬 비싸다. 이렇게 만들어진 흑설탕은 고유의 풍미가 매우 강해 흑당으로 만든 각설탕의 경우 하나의 새로운 사탕을 먹는 느낌일 정도이다. 이런 설탕은 당밀을 빼지 않아 정제율이 높지 않다고 하고,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흑설탕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어 '비정제설탕'이라고 하기도 한다. 흑당 버블티를 사 먹거나 만들게 된다면 참고하는 것이 좋다.
다만 당밀 자체는 설탕을 만들면서 나오는 부산물일 뿐이므로, 쉽게 말하자면 단물이 빠질대로 빠진 끈적한 액체다. 약간 단맛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설탕만큼 달지는 않기에 설탕 대용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많다. 제품과 사람에 따라서, 단맛보다는 신맛이나 쓴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기도, 밍숭맹숭한 이상한 맛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특유의 당밀향에 단맛을 예상한다면 위의 흑당시럽이나 비정제설탕 시럽을 찾는 게 맞다.
증류주인 럼의 주재료이기도 하다. 당밀을 발효시킨뒤 증류기를 거쳐 숙성시켜서 만든다. 당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다 온갖 영양소가 풍부해 술을 만드는 효모 외에도 많은 미생물이 잘 자라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미생물을 배양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하다[1] . 대표적으로 MSG 또한 글루탐산을 생산하는 균을 당밀에서 배양해 만들며, 미원 포장지에 등장하는 사탕수수 발효 운운이 바로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가축의 사료용으로도 널리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탕수수와 사탕무를 재배하지 않았기에 당밀은 좀 생소한 존재이지만,[2] 해외에서는 역사가 굉장히 오래된데다가 현재도 먹는 사람이 있을만큼 무척 익숙한 식품이다.
참고로 국내에서 제조되는 당밀은 맛이나 품질이 해외 당밀과 다르다고 한다. 따라서 해외 요리 레시피에 국내산 당밀을 쓰면 실패하니까 주의할것.
미국 보스턴시에서 1919년 1월 15일에 발생한 대사고로, 당밀 정제공장에서 제조하고 있던 엄청난 양의 당밀이 탱크 폭발로 쏟아져 나오면서 21명의 사망자와 150명의 부상자를 낸 사고다. 당밀 홍수라고 하니 우습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8,706,447리터, 무게로는 12,000톤 분량의 당밀액이 최고 8미터 깊이로 보스턴 시내를 휩쓸며 사람들을 집어삼킨 무서운 재난이었다. 당밀액은 점성도 높아 일단 발목까지 담기면 탈출하기도 어려워 수많은 부상자가 나왔고 당밀 속에서 질식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당시 자동차만큼이나 많았던 말들도 당밀에 빠져 죽었으며, 약한 건물들은 당밀액에 밀려 무너지며 재산 피해도 엄청났다. 보스턴을 쓸어버린 당밀을 모조리 제거하는 덴 무려 10년이나 걸렸다.
영어: treacle, molasses
1. 개요
사탕수수나 사탕무의 즙을 졸여서 만든 자당(흑당, 흑설탕이라고도 한다.)에서 설탕을 정제했을 때 남는 액체. 혹은 옥수수나 감귤, 수수, 목재 등에서 시럽을 채취해서 당을 정제했을 때 남은 액들을 말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당밀의 질감은 끈적이며, 강한 카라멜향과 약간의 단맛 그리고 신맛이 난다. 사탕수수 당밀을 제외한 당밀들의 당 함유량은 1% 밖에 되지 않아서 대부분은 동물의 사료로 이용된다. 단, 약간의 당 성분이 포함된 사탕수수 당밀은 베이킹이나 요리에 풍미를 입히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2. 상세
시판 흑설탕이나 황설탕은 당밀을 제거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당밀을 정제한 백설탕에 다시 당밀을 넣어 열을 가하거나 카라멜을 첨가하여 풍미를 높인 삼온당이다. 원래 방식대로 당밀을 제거하지 않은 흑설탕은 여러차례 끓였다가 식히는 과정을 반복해서 만들기 때문에 훨씬 비싸다. 이렇게 만들어진 흑설탕은 고유의 풍미가 매우 강해 흑당으로 만든 각설탕의 경우 하나의 새로운 사탕을 먹는 느낌일 정도이다. 이런 설탕은 당밀을 빼지 않아 정제율이 높지 않다고 하고,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흑설탕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어 '비정제설탕'이라고 하기도 한다. 흑당 버블티를 사 먹거나 만들게 된다면 참고하는 것이 좋다.
다만 당밀 자체는 설탕을 만들면서 나오는 부산물일 뿐이므로, 쉽게 말하자면 단물이 빠질대로 빠진 끈적한 액체다. 약간 단맛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설탕만큼 달지는 않기에 설탕 대용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많다. 제품과 사람에 따라서, 단맛보다는 신맛이나 쓴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기도, 밍숭맹숭한 이상한 맛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특유의 당밀향에 단맛을 예상한다면 위의 흑당시럽이나 비정제설탕 시럽을 찾는 게 맞다.
증류주인 럼의 주재료이기도 하다. 당밀을 발효시킨뒤 증류기를 거쳐 숙성시켜서 만든다. 당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다 온갖 영양소가 풍부해 술을 만드는 효모 외에도 많은 미생물이 잘 자라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미생물을 배양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하다[1] . 대표적으로 MSG 또한 글루탐산을 생산하는 균을 당밀에서 배양해 만들며, 미원 포장지에 등장하는 사탕수수 발효 운운이 바로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가축의 사료용으로도 널리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탕수수와 사탕무를 재배하지 않았기에 당밀은 좀 생소한 존재이지만,[2] 해외에서는 역사가 굉장히 오래된데다가 현재도 먹는 사람이 있을만큼 무척 익숙한 식품이다.
참고로 국내에서 제조되는 당밀은 맛이나 품질이 해외 당밀과 다르다고 한다. 따라서 해외 요리 레시피에 국내산 당밀을 쓰면 실패하니까 주의할것.
3. 1919년 당밀 대홍수
미국 보스턴시에서 1919년 1월 15일에 발생한 대사고로, 당밀 정제공장에서 제조하고 있던 엄청난 양의 당밀이 탱크 폭발로 쏟아져 나오면서 21명의 사망자와 150명의 부상자를 낸 사고다. 당밀 홍수라고 하니 우습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8,706,447리터, 무게로는 12,000톤 분량의 당밀액이 최고 8미터 깊이로 보스턴 시내를 휩쓸며 사람들을 집어삼킨 무서운 재난이었다. 당밀액은 점성도 높아 일단 발목까지 담기면 탈출하기도 어려워 수많은 부상자가 나왔고 당밀 속에서 질식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당시 자동차만큼이나 많았던 말들도 당밀에 빠져 죽었으며, 약한 건물들은 당밀액에 밀려 무너지며 재산 피해도 엄청났다. 보스턴을 쓸어버린 당밀을 모조리 제거하는 덴 무려 10년이나 걸렸다.
[1] 식용으로 쓰이는 당밀과는 약간 다른데, 이런 용도로 사용하는 폐당밀은 액체 성분뿐만 아니라 사탕수수 섬유 등도 포함되어 있다.[2] 세계 명작 문학에 당밀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당밀을 몰라도 어려서부터 이름만 익숙한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