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수수

 

1. 소개
2. 상세
3. 그 외
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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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사탕수수는 키가 큰 다년생 초본으로서, 높이는 2-6미터로 대나무와 같이 생긴 줄기에는 이당류인 자당(sucrose)이 함유되어 있는 즙이 매우 많다. 이를 짜내고 증류[1]하여 설탕을 만든다. 사탕수수에서 추출된 자당(蔗糖)은 정제해서 설탕이나 당밀의 형태로 식재료로 쓰거나, 발효시켜 에탄올이나 을 만들며 주가 바로 사탕수수로 만든 술이다. 정확히는 설탕을 만들 때 나오는 부산물인 당밀로 만든다.
브라질에서는 흔한 술인 카샤사(cachaça)도 사탕수수로 만든다. 사탕무와 함께 설탕을 만들어내는 주요 작물 중 하나이며, 설탕 대체 식품인 물엿의 원료인 옥수수, 고구마, 카사바, 그리고 감자와 더불어 산업적으로 중요한 열대/아열대 작물이다.

2. 상세


사탕수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농작물'''이다. 2015년 기준으로 생산량이 '''18억 7천만톤'''에 달하는데, 이는 2위인 옥수수(9억 7천만톤)와 3위인 밀(7억 3천만톤)을 합친 것보다 많다. 최다생산지는 브라질(7억 4천만톤)이며 그 뒤를 인도(3억 4천만톤)가 따르고 있다. 낟알만 필요한 옥수수나 밀 같은 곡식에 비해 줄기 전체를 수확해서 수확량의 무게가 많이 나간다. 물론 금액으로 환산한 세계 농산물 선물 거래량에서도 '''사탕수수는 넘사벽 1위'''이다. 2위가 인데 사탕수수와 밀의 선물 거래량 차이는 '''무려 30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작물인데다, 쌀처럼 생산지에서 주로 소비되는 작물도 아니다 보니 수출입이 활발해서 세계에서 가장 상품화된 농산물이다. 수산물 중에서는 연어가 가장 상업화된 상품이고 농산물 중에서는 밀이나 이 아니라 사탕수수가 제일 상품화되어 있다. 선물, 옵션 거래량도 농산물에서는 사탕수수, 수산물에서는 연어가 꼽힐 정도로 매우 많다.
사탕수수는 덥고 습한 열대기후에서 자라며 서식범위는 적도에서 남아시아까지 매우 넓다. 본래 여러 종의 사탕수수가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여러 섬에서 자생했으며, 8세기 무렵 아랍무역상들이 인도로부터 들여와 그 뒤 10세기에는 메소포타미아 전지역과 북아프리카의 여러 곳에서 사탕수수 농업을 지었다.
대한민국에서는 1994년 우루과이 라운드 체결 이후, 전라남도, 제주특별자치도, 경상남도 3군데에서 사탕수수 재배를 시도중이다. 그러나 열대에서 많이 자라는 사탕수수 특성상 기후가 잘 맞지 않아서 사탕수수 재배 성과가 신통치 않다. 비공식적으로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사탕수수를 노지재배하고 있는데 봄에 모종을 심어서 가을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한다고.
나아가 서방국가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 사탕수수는 특히 카리브 지역에서 많이 재배했다. 콜럼버스가 처음으로 사탕수수를 아이티에 전파시켰고, 이후 서양 열강은 이 지역을 설탕 재배용 식민지로 중요하게 여겨왔다. 아직도 카리브 지역의 섬들에서는 사탕수수가 중요 작물이다. 17세기 초에는 오키나와에도 사탕수수 농사가 시작되었다. 오늘날에는 브라질이 최대 사탕수수 산출국가이며, 그 뒤는 농업 생산량에서 항상 1, 2, 3위를 다투는 미국과 중국과 인도가 차지한다. 농업용으로 개량한 사탕수수는 본래 동남아시아의 여러 섬들과 인도에서 자생하던 여러 종의 사탕수수를 인공적으로 교잡시켜 만들어낸 종이다.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상업적으로 재배할 때는 보통 10번 정도 줄기를 수확한 뒤에 뽑아버리고 새로운 모종을 심는다.
사탕수수는 매우 다양한 토양에서 자랄 수 있다. 기름진 땅은 물론이고 척박한 열대 적색 토양, 돌이 많은 화산회 토양에서도 자란다. 사탕수수의 일부 종은 콩처럼 질소고정을 할 수 있어 양분을 생성해 낸다. 반면 풍부한 햇빛과 많은 물이 있어야 잘 자란다. 그리고 추위에 약하며 서리는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냉대기후, 온대기후인곳에서는 사탕무를 재배한다.
앞서 설명한 카리브 해 지역이나 태평양하와이, 피지와 같은 열대 지방의 섬들은 사탕수수가 경제/사회와 민족 구성에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 이들 섬의 기후와 토질이 사탕수수를 재배하기에 알맞아 미국과 유럽에서 이들 섬에 플랜테이션 방식의 사탕수수 농업을 크게 벌이면서 사탕수수는 서방국가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농업에 종사할 인력들을 아시아아프리카에서 데려와 이들 섬으로 이주시켰기 때문에 정치/사회적으로도 변화를 가져왔다.
카리브 해 지역에는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를 데려왔고, 그것이 이어져서 이들 지역에서 흑인이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었다. 특히 아이티는 인구의 90퍼센트가 흑인이고 자메이카도 비슷하며 쿠바푸에르토리코도 흑인이 꽤 많다. 노예제가 금지된 이후 아시아에서 저임금으로 노동자를 데려왔다. 뜬금없이 피지에서 인도계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하와이일본인이 많은 것도 이런 역사적 배경이다. 더불어 일제강점기 이후 많은 조선인들이 조선을 떠나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노동을 하였다. 도산 안창호미국 본토로 이주하기 전에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한동안 일했다.
수확은 기계로도 손으로도 하는데, 손으로 할 때는 일단 사탕수수 밭에 '''불부터 지르고 시작한다'''. 걸리적거리는 잎을 없앨 수 있고, 숨어 있는 독사해충 등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탕수수의 줄기나 뿌리는 수분을 듬뿍 머금고 있기에 상하지 않는다. 수확 자체는 줄기를 칼로 잘라서 모으는 것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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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사탕수수 밭. 출처 정보

3. 그 외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같은 동남아시아, 일본 오키나와호주, 심지어는 요르단 같은 중동에도 사탕수수로 만든 주스가 있다. 별건 아니고 즉석에서 사탕수수 즙을 짜서 얼음 넣어 마시는 것. 생나무 특유의 비릿한 풍미가 나는 설탕물 같다고 하며 유기농 탄산음료 등에도 쓴다. 국내에서도 여름에 홍대 같은 번화가에서 즉석에서 즙을 짜서 음료로 판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어느 정도 위생에 대한 개념이 있고 아예 공장에서 만들어진 즙을 사용하든가 대부분의 가게가 좁기 때문에 즙을 짜는 모습이 다 보여서 위생상태를 확인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사탕수수를 짜는 기구, 얼음에 사용되는 물 등이 비위생적일 가능성이 높으니 관광객들은 주의. 심지어 시장에서 사용된 얼음을 음료용으로 재활용하는 모습도 간간이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가이드들이 마시지 말라고 경고했는데도 마시고 여행기간 내내 '''폭풍설사'''에 시달리는 관광객이 꼭 나온다. 특히 인도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선 절대 마시면 안된다.
중국 남부 지역이나 내륙 지방의 관광지에 가면 좌판에서 칼로 깎아 파는 사탕수수를 흔히 볼 수 있다. 다음 웹툰 딩스뚱스 in 차이나를 보면 현지인들도 봉지째 사서 수다 떨면서 먹는 흔한 간식인 듯하다. 식감은 칡뿌리와 비슷하지만 달콤 쌉싸름한 칡즙과는 다르게 사탕수수는 단맛만 난다. 다만 사탕수수 줄기가 생각 외로 억세고 단단하다보니 생나무 씹어먹는 식감과 함께 손은 설탕물로 끈적해지면서 고작 이런 거 먹자고 내가 왜 이 삽질을 하고 있나, 생각하게 된다. 고사성어 점입가경의 이야기에서 고개지가 사탕수수를 씹어 먹을 때 줄기부터 씹는 이유가 점점 씹으면서 달콤함을 느끼기 위해서라고 한다.

4. 관련 문서



[1]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하고 또 고되며 위험하다. 증류 과정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즙이 튀거나 하면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