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얼라이브
1. 개요
피터 잭슨 감독이 1992년에 내놓은 좀비 영화. 원래의 제목은 '''브레인데드(BrainDead)'''이다. 이게 미국에서 데드 얼라이브로 개명당한 것은 이 제목과 같은 미국 호러영화가 있기 때문인데, 정작 이 브레인데드는 영 아니올시다 평가를 받고 있다.'''Zingaya!'''[1]
이 한 편의 영화로 피터 잭슨 감독은 스플래터 호러의 제왕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2. 설명
수마트라 스컬 섬[2] 에서 잡혀온 악마 원숭이(수마트라쥐원숭이)[3][4] 가 좀비의 진원지다. 처음에는 주인공의 어머니가 좀비가 되고, 어머니가 간호사를 죽이고 기껏 땅에 묻었더니 불량배들이 무덤에 오줌 갈기는 패드립을 시전하다 좀비가 되고, 이 불량배 좀비를 때려잡으려다 신부도 좀비화하고[5] , 간호사 좀비와 신부 좀비가 검열삭제를 해서 아기 좀비를 낳고[6] , 기껏 독약으로 좀비들을 잠재워 지하실에 감금해 놓았더니 주인공의 삼촌이 이를 빌미로 유산을 가로채기 위해 협박을 하더니만 손님들을 불러와 파티를 하질 않나, 독약인줄 알고 좀비에 주사했던 게 알고 봤더니 동물용 흥분제라 혈기왕성해진 좀비들이[7] 파티에 온 손님들을 덮쳐 죄다 좀비가 돼버린다(...). 물론 이 과정은 미칠듯한 피범벅과 동반된다. 심지어 좀비의 신체를 절단냈다고 해도 좀비의 신체장기까지 살아서(!) 주인공을 죽이려 들려고 꿈틀거리기까지 한다.
3000리터의 인공혈액 사용으로 기록에 올랐다. 잔디깎이로 좀비를 깎는 씬에서는 300리터나 썼다. 씨네 21에서 2000년 초반에 그와 한 인터뷰를 보면, 촬영용 집은 없애지 않고 남겨 놓았다고 한다. 그 집 천장에는 아직도 이 영화 촬영당시 튀긴 가짜 피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피터 잭슨이 말할 정도였다.
한국에 출시된 비디오에서는 주요 장면들이 엄청나게 삭제되어 있어 원성을 샀다.[8] 한국판 비디오 포스터의 광고카피는 '이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다면 당신은 악마다'.#
이 영화는 미국 버전은 97분 상영시간을, 뉴질랜드와 일본 버전은 104분 상영시간을 가진다. 파일로 도는 버전은 대부분 97분 버전.
잔혹 코미디의 성향도 강해서 좀비들을 맨손 무술로 때려잡는 신부라거나[9] 좀비가 되고 있는 어머니의 귀가 커스터드로 떨어지는 장면 등 무서움은커녕 웃음이 터질 만한 장면들이 많다. 일부에서는 이걸 최고의 호러 영화로 뽑아놓고 평가에는 "아, 실수했다. 최고의 코미디 영화를 실수로 호러 영화로 뽑았다."라고 하기도 한다.
이 영화의 스토리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해석하는 평가도 존재한다.
그리고 라이오넬의 삼촌도 꽤나 활약을 한다. 악당같은 이 인물도 좀비들을 상대로 홀로 무쌍을 펼치는데 우르르 몰려드는 좀비들을 쌍칼 가지고 썰어버리는 것도 명장면이다.
피터 잭슨 감독이 장의사 조수 역으로 아주 잠깐 까메오로 나온다. 그런데 분량 욕심이 약간 있었는지 주인공의 어머니의 시체 위에 샌드위치를 올려놨다가 약품과다로 시체가 쏟아낸 약품을 뒤집어쓴 샌드위치를 허겁지겁 먹는 아주 튀는 장면으로 나온다(...). 영화의 각본을 피터 잭슨과 같이 쓴 각본가이자 그의 부인인 프랜 웰시 역시 주인공이 아기 좀비를 유모차에 넣고 공원으로 산책시키는 장면에서 공원 벤치에 아기를 안고 있는 여인으로 까메오 출연하였다. 참고로 그녀는 이후 피터 잭슨이 연출한 작품의 모든 각본도 맡고 있다.[10]
영국, 호주에서 중학생 이상 관람가로 개봉됐다는 루머가 있다. 실제로 영국 심의 기관 BBFC에서 이 영화의 고어 요소가 코믹해서 15 등급으로 결정하려 했으나, 그러기에는 고어 묘사가 상당히 많아 결국 18 등급으로 결정한 것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호주에서도 마찬가지로 18금이다. 가장 등급이 낮은 곳은 이탈리아로, 14세 미만 관람 불가다.
미국판 및 스페인어판 등에서는 잘려나갔고 뉴질랜드와 일본판에서만 나오는 장면에선 무술에 능하던 그 신부좀비와 간호사 좀비의 최후가 나온다. 주인공 라이오넬이 제초기로 썰어버리는데, 두 좀비는 서로 껴안고 키스를 하면서 죽는다! 스페인어 99분 버전에서는 둘이 꼬치가 된 채 검열삭제 자세를 하는 것으로 잠깐 나오고 만다.
그러다가 2010년대 들어 나온 블루레이로 무삭제 104분 버젼이 나왔다.하지만 뉴질랜드판과 일어판에 들어간 영상은 화질보정을 하지 않아 화질차이가 크다. 부틀렉이라고 불리는 해적판이기 때문. 결국 아직까지 블루레이로 무삭제판이 나온 경우는 없다. 정식으로 나온 경우는 미국판 97분 버전으로 미국과 호주에서 출시한것이 다인데, 여전히 화질이 좋지 않고(당연히 DVD보다는 월등히 좋다) 예고편을 제외한 어떠한 부가영상도 없어 아쉬움을 준다.
3. 스토리
사실 이 작품의 주인공 라이오넬의 어머니는 다름아닌 남편을 죽인 '''살인자'''였고[11] , 그래놓고 라이오넬을 독점하듯이 키웠던 인간쓰레기였다. 라이오넬이 다른 여자와 사귀는 것도 절대로 인정하지 않으려다가 그만 악마원숭이에게 물려 좀비가 되어버린다. 라이오넬의 아버지가 자길 구해주다 바다에 익사한 얘기를 꾸민 것도 바로 이 여자였던 것. 결국 이 라이오넬의 어머니 좀비는 나중에 흥분제로 인해 거대해져서 '''진 최종보스'''가 된다. 그런데 이상한 건 다른 좀비와 달리 거대해진 어머니 좀비가 말을 한다는 것.
라이오넬의 삼촌이 비아냥거리며 "네 아버지는 여자들 여럿 울렸지."라고 말해 그런 사실을 전혀 처음 듣는 라이오넬이 당황했었다. 이 삼촌도 끈질기게 살아남고 신부 좀비가 덤비자 맨 주먹으로 잡더니 벤치로 이를 뽑아버리면서 느긋해하기까지 한다. 좀비들이 마구 몰려오자 "썩 덤벼! 이 개자식들아!"라고 외치더니 식칼 2자루로 그야말로 무쌍을 찍는데 좀비들 눈을 찍고 목을 자르고 미치도록 웃으면서 좀비들을 그야말로 싹둑싹둑. 나중에는 목이며 몸통이며 팔다리가 마구 잘려나가 바닥에 꿈틀거리는 좀비들이 사람키만큼 쌓여있고 삼촌은 피범벅인 채로 느긋하게 담배나 피우고 있다....
하지만 결국 이 삼촌도 나중에는 어머니 좀비에게 끔살당하고, 척추가 뽑혀진 채로 좀비가 되어 라이오넬과 연애 플래그를 꽂는 '파쿼타'라는 집시 여성을 공격하는데, 파쿼타는 오히려 이 좀비에게 반격하여 척추뼈와 머리를 뽑아내 힘껏 내동댕이쳐 머리통을 박살내버린다. 라이오넬이 제초기로 좀비들을 토막내자 잘려나간 좀비 머리와 팔다리를 믹서기로 갈아버린 일도 파쿼타가 처리했고, 신부 좀비와 간호사 좀비에게 태어난 아기 좀비도 프라이팬으로 패는 등 활약하는 것도 파쿼타다.
마지막에 어머니가 조작하고 거짓말한 모든 것을 알게 된 라이오넬은 거대해진 어머니 좀비에게 분노한다.
그러자 어머니 좀비는 '''아무도 엄마만큼 너를 사랑해주지 않아'''[12] 라며 라이오넬을 강제로 몸 안으로 흡수하고 파쿼타를 죽이려 드는데, 라이오넬이 파쿼타가 애지중지하며 전해주던 물건인 십자가[13] 로 배를 뚫고 탈출하며 어머니 좀비를 쓰러뜨린다. 이 와중에 집이 불타고 마지막으로 남은 아기 좀비[14] 도 불길 속에 울부짖으면서 최후를 맞이한다. 그리고 그 자리를 빠져나온 라이오넬과 파쿼타가 정겹게 손을 잡고 유유히 사라지며 끝.[15]"내 평생동안 당신은 거짓말만 했어. 당장 아빠 얘기로 가볼까? 진실은 하나도 없었지. 당신은 아빠와 금발머리 여자를 붙잡아서 익사시키고 은폐했지, 그렇지? (엄마 좀비: 어떻게 감히 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니) 그렇지 않냐고!"
4. 평가
[1] 영화 초반에 스컬 섬에서 한 백인이 고용한 흑인 노동자들이 하던 말. 그들은 스컬 섬 악마 원숭이에게 물리면 좀비가 된다는 걸 알기에 피했지만, 그 백인이 악마원숭이를 운반하다가 팔을 물리자 이 말(좀비가 되는 걸 뜻하는 듯?)을 하며 그 백인을 토막내 죽인다.... 영화 상 물릴시 좀비가 되는 걸 보면 차라리 죽는게 오히려 다행일지도.[2] 영화 킹콩에 나오는 그 섬이다. 피터 잭슨이 2005년 리메이크작을 만들기 전에도 킹콩을 리메이크하는 것을 꿈꿔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3] 훗날 피터 잭슨이 리메이크한 《킹콩》에서도 악마 원숭이의 태그가 붙은 텅빈 우리를 등장시킨다.[4] 또한 2005년작 킹콩의 설정집에서도 이 원숭이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정작 킹콩 세계관의 해골섬에서는 먹이사슬의 최하위층에 위치하는 약자인 듯하다. 해골섬의 거대 크레바스(킹콩 영화에서 많은 관객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던 그 곤충 가득한 크레바스) 안에 서식하며, 거대 곤충들의 먹잇감 신세라고.[5] 그의 최후는 황비홍 2-남아당자강의 백련교 교주의 최후를 패러디했다.[6] 이때 신부 좀비와 간호사 좀비의 웃는 표정이 인상적...[7] 흥분제를 맞기 전에는 주인공이 지하에 가둬놓고 진정제를 주사해줘 그런지 흉폭하지 않았다. 말도 고분고분 잘 듣고 인육은커녕 주인공이 아침식사로 차려준 콘플레이크를 먹을 정도.[8] 국내 비디오에선 아기 좀비 데리고 놀이터로 산책나갔다가 다른 아이들을 물어뜯으려는 아기 좀비를 실컷 구타하게 된 장면이 송두리째 잘려나갔다.[9] 이 때 신의 대사도 상당한 게, '''"I kick arse for the Lord!(주님의 이름으로 모조리 까주겠다!)"''' 그리고 울려퍼지는 쓸데없이 경건한 BGM들은 덤.[10] 원래 피터 잭슨 감독은 까메오 출연을 좋아하는 감독 중 한명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는 감독과 식구들까지도 카메오로 나왔다.[11] 목욕탕에서 남편과 내연관계 여성을 익사시키고 행불로 조작했다. 시체는 바로 집 천장에 두었고 이 좀비 소동 와중에 겨우 천장으로 피한 라이오넬이 발견한다.[12] No one will ever love you like your mother[13] 일반 십자가가 아닌 화려한 금빛 문양 형식으로로 만들어진 십자가 목걸이로, 파쿼타에게 점을 친 집시 할머니가 네가 사귀게 된 라이오넬은 참된 신랑이라 결혼 대상으로 안성맞춤이라고 칭송하면서도 "그의 곁에 방해되는 존재가,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게 붙어있구나. 나도 뭔지 모르겠지만 이게 도움이 될 거다."라며 준 게 그 십자가였다.[14] 이 아기좀비도 참 우스운게 많다. 명장면은 파쿼타에게 처맞는 장면. 의자로 내리치는 통에 피범벅이 되어도 하하하하 웃는 아기 좀비를 파쿼타가 발로 뻥차는데 어찌하여 아기좀비가 파쿼타 쪽으로 웃으면서 되돌아오자 이번에는 파쿼타가 프라이팬으로 탱 내리치는데 프라이팬에 아기좀비 얼굴이 푹 새겨나온다. 배경음악도 완전히 코미디 음악이라서 90년대말엽에 호러영화 소개를 하던 EBS 시네마천국에서 이 영화 소개하면서 이 장면들을 보여주고 이쯤되면 어디가 호러영화인지 모를 상황이라고 말할 정도였다...[15] 덤으로 혼자 남은 아기좀비는 불타 무너지는 집에서 곰인형을 안고 서럽게 우는데 비록 좀비지만 은근 씁쓸해 보이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