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수프
1. 개요
돌로 만든 수프와 관련된 이야기.
어느 여행객이 마을에 들러 먹을 것을 구하는데, 인심이 야박해 아무도 먹을 것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꾀를 내어, 있어 보이는 집에 찾아가서는 자기한테 맛있는 수프를 끓일 수 있는 마법의 돌이 있다면서 큰 냄비를 빌려주면 마을 사람들에게도 나눠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큰 냄비에 한참 돌만 끓이다가 한 입 맛보고는 '양파가 조금만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텐데...'
이렇게 중얼거리자 마을 사람 중 한 명이 집에 있던 양파를 나눠주고, 그 후에 여행객이 한 입씩 맛보면서 당근, 고기, 소금 등등을 혼잣말로 언급하면[1]
그걸 가진 마을 사람들이 그것을 나눠줬다. 이렇게 마을 사람들이 가진 재료가 하나로 모여 많은 수프가 완성되었고, 이를 여행객과 마을 사람들이 나눠먹었는데, 오랫동안 그 수프 맛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고도의 낚시질이긴 하지만 마을 사람들도 호기심에 재료 약간 넘겨준 거 빼고는 큰 손해는 안 봤다는 것을 감안하면 재치있는 낚시질.[2]
2. 버전
이것에 대한 여러 버전이 있는데 큰 냄비로 끓인 게 아니라 여행객 혼자 일인분만 끓이고는 먹튀했다는 버전, 인심이 야박한 마을에 이런 꾀를 부려서 훈훈한 인심을 되살렸다는 버전도 있고, 여행자가 아닌 고향에 가려는 군인 3명인 전승, 마을 사람들을 마녀로 바꾼 전승, 마을이 아니라 집 하나를 상대로 낚은 전승, 혹은 돌을 단추나 망치로 바꾼 전승도 존재한다.
디즈니 동화 버전에서는 마을 사람들을 스크루지, 여행객을 데이지, 돌을 단추로 바꾼 단추수프 이야기로 각색했다.
군사잡지 플래툰에도 패러디가 실린 바 있으며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배경으로 이탈리아 육군 패잔병이 독일 육군 패잔병들에게 돌수프 꾀를 부리는데 이탈리아 패잔병이 재료를 요구할 때마다 독일 장병들은 "그걸 가진 놈은 어제 소련군에게 죽었어."로 응대하다가 이탈리아 군이 계속 같은 짓을 반복하자 빡돌아서 결국 이탈리아 패잔병을 총살해버리는 배드 엔딩.
여담이지만 서로의 아이디어나 자금 등을 모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들에게 저 일화가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이디어나 자금은 좀처럼 남에게 내놓기 힘든 것이기 때문에 저런 것을 모아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돌수프의 일화가 이상적인 예시라는 것. 크라우드 펀딩 참조.
던전 크롤 변형판의 제목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돌죽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는 것으로, 그간 나온 여러 모드들을 모으고 추려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또한 진짜로 돌을 넣은 수프가 있다고 하는데, 돌 자체에서 맛을 내는 것은 아니고 뜨겁게 달군 돌을 국물에 넣어 그 돌에 수프의 불순물이 묻어나게 하는 방식이라고. 그리고 암염을 써도 돌수프는 돌수프다.
행운의 철 물고기를 이용한 조리법이 이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실질객관동화에선 망치를 넣은 버전으로 패러디했으며, 주인공이 구두쇠 모녀와 멍청한 마을사람들을 비웃다가 '''수프에 간이 잘 되었다'''고 칭찬했는데, 정작 구두쇠 모녀는 '''어느 누구도 소금을 넣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후 모녀는 '''할아버지가 50 평생 손에서 놓지 않은 망치, 손잡이가 검은색인 줄 알았는데 갈색이었다(...)''' 등 얘기를 해버린다는 범상치 않은 얘기.
또한 모여라 딩동댕에서도 이 동화가 나온 적이 있다.
중학교 2학년 미래엔 영어 교과서에도 이 지문이 나왔다.
웹툰 Penguin loves Mev에서 상황과 연관되어 소개된 영국 옛날 이야기로 '단추 수프'라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3] 이 이야기에는 한 구두쇠 부자의 영리한 조카가 단추로 수프를 만들 수 있다고 하자 구두쇠는 단추 끓여서 거저 만든 수프를 내다 팔면 큰 돈이 되겠다는 생각에 조카에게 당장 끓여보라고 시키고, 이에 조카는 수프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맛을 보면서 점차 당근, 감자, 쇠고기 등의 재료를 넣으면 더 좋겠다고 하니까 구두쇠는 그 말에 넘어가 달라는 대로 재료를 주다가 마지막에야 조카의 말에 속았다는 것을 알고 허무해 하는 표정이 압권. 그 뒤의 배경에는 조카가 사람들에게 맛있는 수프를 주는 모습이 나온다.
[1] 또한 언급할 때마다 "이야, 기가 막힌데, 당근만 있다면 딱이겠어!", "아니, 이런 맛이! 고기만 좀더 넣으면 최고겠군!" 하는 식으로 리액션이 점점 과장되는데 그렇게 해야 사람들이 믿고 재료를 주니까. 책에 따라서는, 이런 식으로 계속 하니까 나중에는 분위기에 제대로 동화되어 시키지도 않은 그릇과 수저, 의자까지 들고 와서 사람들이 앉을 자리를 마련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도 나온다.[2] 여행객 혼자 수프를 쌔벼먹은 것도 아니고 마을 사람들 모두 사이좋게 + 맛있게 수프를 나눠먹었으니 둘 다에게 윈윈이어서, 부정적인 의미의 낚시질은 아니었다.[3] 상황은 저녁에 펭귄과 메브가 배고파서 피자를 시작으로 무엇을 먹을지 얘기를 하다가 결국 근처 비싼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마지막에 패러디 장면과 같이 절규하는 펭귄과 메브의 모습이 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