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사
1. 개요
동사가 동사 이외의 품사로 기능하는 꼴 중 하나이다. '동명사'(動名詞, gerund)[1]라는 이름에 걸맞게 명사 역할을 한다. 관형어로 기능하면 분사(分詞, participle), 부사어로 기능하면 부동사(副動詞, converb), 명사어로 기능하면 동명사인 식.[2]
한국에서는 주로 영어 문법을 통해서 동명사라는 개념을 접하게 된다.
2. 현재분사와의 차이
영어의 동명사는 형식이 '-ing'으로 현재분사와 형식이 같다. 영어의 동명사는 동명사 구문의 문형으로 부사 역할까지 맡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식으로 동명사가 형용사 기능까지 한다고 처리할 수도 있겠으나 몇 가지 차이가 있어 형식이 같은 다른 개념으로 본다. 그렇다 해도 '-ing'이라는 하나의 형식으로 명사/형용사/부사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는 것은 범언어적으로 상당히 드문 편이다. [3]
동명사의 경우 단독명사로 쓰이거나 다른 명사와 붙어 합성어를 만드는데 이 경우 그 명사의 용도를 나타내는 의미를 가진다.
ex) sleeping bag
현재분사는 한정적 용법의 경우 형용사의 역할을 하며, 명사의 상태를 수식해준다.
ex) sleeping baby
3. 의미
해석은 동사가 명사가 된 것이므로 동사의 뜻을 이어 '~하는 것' 으로 해석한다. studying은 '공부하는 것', exercising은 '운동하는 것' 등으로 해석한다.
to 부정사의 명사적 용법과 의미가 비슷하고 바꿔서 쓸 수 있는 경우도 꽤 있다. 차이를 보일 때에는 to 부정사 쪽이 다소 미래적인 의미로 쓰인다. 부정사는 미래에 일어날 예정/가정(현재는 일어나지 않음)이고 동명사는 ‘이미’ 과거에 일어난 일이나 ‘당위적’인 일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쓴다.[4]
4. 용법
동명사란 동사가 명사의 용법으로 쓰이는 형태이므로 문장에서 주어, 목적어, 보어의 역할을 한다.
- S: Eating junk food is one of the easiest way to get fat.
- O: I love eating junk food.
- C: My hobby is eating junk food.
4.1. 동명사만을 목적어로 받는 동사
동사 중 to부정사만을 목적어로 받는 동사와 동명사만을 목적어로 받는 동사가 있다. 다음은 동명사만을 목적어로 받는 동사의 예시이다. 외우자. 잘 보면 위에 동명사와 to 부정사 차이를 나타낸다. 동명사는 과거의 일이나 당위적, 습관적 현재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인데 아래의 동사들은 과거의 행동이나 현재의 상태를 표현하는 목적어를 취한다. 그래서 동명사를 데려오는 것.
위에 나온 친구들을 제외한 나머지 거의 대부분의 타동사들은 to 부정사(미래 의미)를 목적어로 취한다. 동명사가 목적어 자리에 들어가면 의미상 어색해지거나, (현재 하지 않는) 과거의 일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5. 동명사의 의미상의 주어
- 밝히지 않는 경우
- 문장의 주어와 동명사의 의미상의 주어가 일치하는 경우
- 문장의 목적어와 동명사의 의미상의 주어가 일치하는 경우
- 의미상의 주어가 일반인을 지칭하는 경우
- 밝히는 경우
- 동명사 앞에 소유격으로 해당 단어를 쓴다. 예를 들어, I shall stop your smoking.이라고 하면 "나는 네가 담배를 피지 못하게 할 것(너를 금연시킬 것)이다"라는 뜻이다.
6. 기타
'morning'은 기원적으로 'morn, morewen'에 이 '-ing'가 붙은 꼴이지만 현대 영어에서 동사 'morn'이 소멸하였다.
현대 한국어에서는 -ㅁ 어미가 이 역할을 하며[5], 관형형 어미 '-ㄴ, -ㄹ'은 고대 한국어에서 오늘날의 관형형 의미와 더불어 '-ㄴ 것, -ㄹ 것'과 같은 명사의 의미도 가졌기에 이를 두고 '동명사형 어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형용사로서의 수식 기능과 명사로서의 기능도 함께 가졌다는 뜻이다. 거기서 동사는 형용사를 포함한 광의의 동사이다.
일본어에서는 연용형 활용(주로 '-り'나 い단 형)이 동명사 역할을 한다.
[1] gerundive는 '형용사의 역할을 하는 동사(형동사. 현재분사/과거분사와 더불어 형용사 기능을 하는 동명사, 부정사를 포함함)'으로 더 넓은 의미이다. '동명사의'라는 의미로 쓰일 때도 있기는 하다.[2] 기능에 따라 각각을 '형동사', '부동사', '명동사' 식으로 맞추자는 견해도 있다.[3] 그런데 영어는 고립어적인 요소가 강해서 아무런 변화 없이도 여러 품사에 대응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4] 이러한 서법 구분은 한국어 명사형 어미 '-기/-음'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5] 영어와는 달리 형용사에도 붙을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