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콘 이스메니오스

 


'''Δρακων Ισμενιος / Drakon Ismenios'''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드래곤. 군신(軍神) 아레스데메테르의 아들.[1][2]
그리스 중부의 도시 테베에 있는 이스메니오스에서 아버지 아레스의 성스러운 샘물을 보호하는 용이었다.
누이 에우로페를 찾아다니던 페니키아의 왕자 카드모스와 부하들이 물을 구하러 성스러운 샘물에 갔다 마주친다. 드라콘은 아버지의 샘물을 지키기 위해, 카드모스의 부하들을 죽였다가 분노한 카드모스에게 죽는다. 이 때문에 아레스가 카드모스에 분노하고 카드모스가 10년간의 종살이를 하게 된다.
부하들이 모두 죽어 혼자 남은 카드모스의 앞에 아테나가 나타나 드라콘의 치아를 땅에 묻으면 씨 뿌려진 사람들(Spartoi)이라 불리는 완전히 성숙한 병사들이 쏟아날 것이고 이들 사이에 돌을 던지라는 조언을 한다. 카드모스는 여신의 조언대로 돌을 던졌고 서로 싸우기 시작한 스파르토이 중 가장 강한 다섯 명의 싸움을 중재하고 치료해 준 다음 부하로 삼는다.
카드모스는 아레스에게 속죄하는 의미에서 10년간 그의 노예로 살았고 결국 아레스와 아프로디테의 딸인 하르모니아를 아내로 맞이한다. 카드모스는 이 일에 계속 죄책감을 가졌고[3] 이후 아내와 함께 용(정확히는 뱀)으로 변한다.
이 신화를 읽어보면 드라콘의 치아들은 테베의 시조들, 즉 용아병 스파르토이로 변신하는 근원이 되니, ‘성스러운 샘물-치아-테베의 조상 왕들’ 등의 관계로 보아 매우 긍정적인 존재, 신성한 존재의 용을 통해서 ‘테베 영웅들의 탄생’, ‘테베라는 그리스 도시의 탄생’이 이루어진 셈이다.
여담으로 많은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사실인데, 전승에 따라서 설정이 다르기는 하지만 퀴클롭스 삼형제와 함께 그리스 신화에서 순수한 혈통의 신이면서도 사망한 얼마 되지 않는 사례들 중 하나다. 게다가 퀴클롭스를 제외하고도 순수한 신들이 죽은 경우가 더 있기는 하지만 그 신들은 대부분 하급신이었던데 반해서 이 녀석은 엄연히 그 '''제우스'''의 친손자에 해당된다.[4]

[1] 혹은 아레스가 아끼는 금빛 비늘을 가지고 있는 용(혹은 뱀)이라고 한다.[2] 드래곤이긴 하지만 올림포스 12신인 아레스와 데메테르의 직계후손이니만큼 엄연한 신족의 일원이다.[3] 종살이를 했지만 아레스의 저주가 그대로 남는 바람에 그의 자손들이 큰 불행을 겪게 됐다. 대표적으로 제우스의 본모습을 보고 번개에 타죽은 세멜레에, 그 유명한 오이디푸스도 그의 자손 중 하나였다. 다른 후손들의 불행은 카드모스 항목 참조.[4] 다만 원래 그리스 신화에서의 신들은 권능 그 자체의 현신이고, 이것으로 인류에게 도움을 줘야 신으로 취급했다. 그래서 권능은 있으되 도움을 주지 않는 티폰 같은 경우는 신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드라콘 이스메니오스 역시 후자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