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익토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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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대 페름기 후기에 남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에 서식했던 디키노돈류 단궁류의 일종으로, 속명은 그리스어로 '두 개의 족제비(ἴκτις, iktos) 이빨'이라는 뜻으로 특유의 송곳니에서 따온 것이다.
몸길이는 약 40~50cm로 작은 편이었으며 그 중 머리의 몸 대비 크기가 꽤 큰 편이었다. 20cm 가량 되는 큼직한 두개골을 살펴보면 디키노돈류 단궁류들의 특징인 큰 부리가 달려있으며, 이 녀석들의 윗턱에는 한 쌍의 엄니가 돋아나 있었는데 이는 식물의 뿌리 등을 뜯어내는 등의 먹이활동을 하는데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아랫턱뼈의 일부가 변형되어있었는데, 이것이 현생 포유류의 중이골과 비슷한 기능을 담당하였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이 녀석들의 청각이 매우 발달해 있었으리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마침 이 녀석은 짧은 꼬리와 튼튼한 앞다리 등 땅굴을 파고 살기에 적합한 체형을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길게는 지하 1.5m 정도의 깊이까지 파고 들어간 나선형의 굴 화석이 발견되기도 하는 것으로 보아 굴을 파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습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1] 이러한 굴 화석이 일정 범위 내에서 여럿 발견되는 것을 보면 여럿이 특정 지역에 모여 사는 사회적인 동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각 개체의 굴이 지하에서 서로 연결되어있지는 않다는 점에서 현생 프레리도그 등이 군락을 이루고 사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스턴케이프(Eastern Cape) 주에서 모식종의 화석이 처음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잠비아 등 남아프리카 일대에서 다수의 화석 자료가 발견되었으며, 2001년에는 과거 1973년에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궈디컹(锅底坑) 층(Guodikeng Formation)에서 발굴된 두개골 화석을 근거로 명명된 디키노돈속의 티엔샤넨시스종(''D. tienshanensis'')이 디익토돈속으로 재분류되면서 서식지로 추정되는 범위가 아시아 지역까지 확대되었다. 이 덕분에 한때는 모식종인 펠리켑스종(''D. feliceps'') 외에도 산하에 거느린 종의 숫자가 10여 종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많았으며, 학계에서는 각각의 종을 크기의 차이 또는 암수 모두 엄니를 가진 종과 그렇지 않은 종 등으로 구분해왔다. 그러나 2005년에 그간 별개의 종이라고 여겨져왔던 모든 종들이 사실 모식종에 속하는 이형 개체들이며 엄니의 유무는 모식종의 암수를 구별할 수 있게 하는 특징이었다고 주장하는 논문이 발표되었고, 그 이후 디익토돈의 계통분류학적 위치 및 현황을 언급한 연구들이 이를 수용하면서 현재는 모식종만 남고 나머지는 전부 모식종의 동물이명으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2005년 방영된 BBC의 3부작 다큐멘터리 Walking with Monsters에서 페름기 후기 시베리아 일대를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에 등장했다. 작중 주요 배경이 되는 웅덩이 근처에 여러 개체가 각자 굴을 파고 살면서 페름기 대멸종 무렵의 극단적인 기후와 척박한 식생에도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짧은 다리를 가진 것치고는 꽤나 재빠른 움직임과 깊이 파놓은 굴 덕분에 최상위 포식자인 이노스트란케비아를 상대로도 오히려 '''두더지게임'''을 시전하면서 농락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다만 작중에서는 페름기 대멸종을 버티고 꿋꿋이 살아남아 리스트로사우루스로 진화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디익토돈 역시 페름기 대멸종을 거치면서 사라진 생물종 중 하나인데다 이미 페름기 후기 당시에 몇 종의 리스트로사우루스가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이는 완전히 잘못된 묘사다.
영국 드라마 프라이미벌 시즌 3의 3화에서 출연했다. 여러 마리가 아노말리를 넘어 현재의 병원에 나타나 전선을 씹는 등 문제를 일으키지만 디익토돈의 울음소리를 이용해 한 곳으로 모아 다시 과거로 돌려보낸다. 다만 그 중 두 마리는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하였고, 이에 코너가 각각 시드와 낸시라는 이름을 붙여 키우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 참조.
복원도
1. 개요
고생대 페름기 후기에 남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에 서식했던 디키노돈류 단궁류의 일종으로, 속명은 그리스어로 '두 개의 족제비(ἴκτις, iktos) 이빨'이라는 뜻으로 특유의 송곳니에서 따온 것이다.
2. 상세
몸길이는 약 40~50cm로 작은 편이었으며 그 중 머리의 몸 대비 크기가 꽤 큰 편이었다. 20cm 가량 되는 큼직한 두개골을 살펴보면 디키노돈류 단궁류들의 특징인 큰 부리가 달려있으며, 이 녀석들의 윗턱에는 한 쌍의 엄니가 돋아나 있었는데 이는 식물의 뿌리 등을 뜯어내는 등의 먹이활동을 하는데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아랫턱뼈의 일부가 변형되어있었는데, 이것이 현생 포유류의 중이골과 비슷한 기능을 담당하였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이 녀석들의 청각이 매우 발달해 있었으리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마침 이 녀석은 짧은 꼬리와 튼튼한 앞다리 등 땅굴을 파고 살기에 적합한 체형을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길게는 지하 1.5m 정도의 깊이까지 파고 들어간 나선형의 굴 화석이 발견되기도 하는 것으로 보아 굴을 파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습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1] 이러한 굴 화석이 일정 범위 내에서 여럿 발견되는 것을 보면 여럿이 특정 지역에 모여 사는 사회적인 동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각 개체의 굴이 지하에서 서로 연결되어있지는 않다는 점에서 현생 프레리도그 등이 군락을 이루고 사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스턴케이프(Eastern Cape) 주에서 모식종의 화석이 처음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잠비아 등 남아프리카 일대에서 다수의 화석 자료가 발견되었으며, 2001년에는 과거 1973년에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궈디컹(锅底坑) 층(Guodikeng Formation)에서 발굴된 두개골 화석을 근거로 명명된 디키노돈속의 티엔샤넨시스종(''D. tienshanensis'')이 디익토돈속으로 재분류되면서 서식지로 추정되는 범위가 아시아 지역까지 확대되었다. 이 덕분에 한때는 모식종인 펠리켑스종(''D. feliceps'') 외에도 산하에 거느린 종의 숫자가 10여 종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많았으며, 학계에서는 각각의 종을 크기의 차이 또는 암수 모두 엄니를 가진 종과 그렇지 않은 종 등으로 구분해왔다. 그러나 2005년에 그간 별개의 종이라고 여겨져왔던 모든 종들이 사실 모식종에 속하는 이형 개체들이며 엄니의 유무는 모식종의 암수를 구별할 수 있게 하는 특징이었다고 주장하는 논문이 발표되었고, 그 이후 디익토돈의 계통분류학적 위치 및 현황을 언급한 연구들이 이를 수용하면서 현재는 모식종만 남고 나머지는 전부 모식종의 동물이명으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3. 등장 매체
2005년 방영된 BBC의 3부작 다큐멘터리 Walking with Monsters에서 페름기 후기 시베리아 일대를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에 등장했다. 작중 주요 배경이 되는 웅덩이 근처에 여러 개체가 각자 굴을 파고 살면서 페름기 대멸종 무렵의 극단적인 기후와 척박한 식생에도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짧은 다리를 가진 것치고는 꽤나 재빠른 움직임과 깊이 파놓은 굴 덕분에 최상위 포식자인 이노스트란케비아를 상대로도 오히려 '''두더지게임'''을 시전하면서 농락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다만 작중에서는 페름기 대멸종을 버티고 꿋꿋이 살아남아 리스트로사우루스로 진화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디익토돈 역시 페름기 대멸종을 거치면서 사라진 생물종 중 하나인데다 이미 페름기 후기 당시에 몇 종의 리스트로사우루스가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이는 완전히 잘못된 묘사다.
영국 드라마 프라이미벌 시즌 3의 3화에서 출연했다. 여러 마리가 아노말리를 넘어 현재의 병원에 나타나 전선을 씹는 등 문제를 일으키지만 디익토돈의 울음소리를 이용해 한 곳으로 모아 다시 과거로 돌려보낸다. 다만 그 중 두 마리는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하였고, 이에 코너가 각각 시드와 낸시라는 이름을 붙여 키우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 참조.
[1] 굴 속에 머물러있는 채로 화석이 된 경우도 다수 보고되었는데, 이는 식물이 잘 자라 먹이를 얻기에 유리한 범람원 지대에 굴을 팠다가 하천의 범람 등으로 굴 속에서 산 채로 매몰되거나 익사한 뒤 화석화된 결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