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냉전
A Colder War
1. 개요
영국의 테크노 스릴러 및 SF 작가 찰스 스트로스의 대체역사 단편소설. 프로젝트 플루토나 각종 군사 용어에 대해 상세히 묘사되는 등 테크노 스릴러 내지는 톰 클랜시 류의 전쟁소설에서 쓰이는 형식으로 크툴루 신화를 다루면서도, 러브크래프트 세계관 특유의 코즈믹 호러가 주는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수작이다.
2. 내용
나치 독일이 크툴루와 쇼거스를 발굴해내어 연구하다가 패전했고, 이후 소련이 그 연구를 이어받아 진행했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우주적 존재들이 무기화된 평행세계의 냉전'''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구축했다.
흔히 비정통 세계관을 다룬 여타의 작품에서는 크툴루와 아우터 갓들이 여기저기서 얻어터지고 다니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이들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주로 개인들의 파멸을 보여주던 정통 세계관과도 다른 지구적 규모의 코즈믹 호러를 구현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크툴루 신화 세계관을 차용한 코즈믹 호러물답게, 결말이 모호하고 스케일 또한 거대한 편이다. 결국 신의 힘을 이용하려다가 일이 꼬이면서 전세계적 핵전쟁이 발발하고 그 와중에 크툴루가 각성, 미국은 크툴루에 300메가톤짜리 핵폭탄을 떄려박지만 끄떡도 하지 않고 지구와 거의 모든 인류가 멸망한 가운데 주인공과 극소수의 인원들이 멀리 떨어진 황량한 행성으로 대피해 살아남는다. 대피시설에서 주인공은 환청을 들으며 자신 이외에 살아있는 사람이 있는지, 자신이 살아 있기는 한 건지, 자살을 해도 과연 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천천히 미쳐간다. 마지막 문장은 그의 말로를 이렇게 묘사하며 소설을 끝맺는다.
'''그는 요즘 지옥이 왜 이렇게 추운지 의아해했다. (He wonders why hell is so cold at this time of year.)'''
작품의 제목이 '''또 다른''' 냉전(원제는 A '''Colder''' War)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절묘한 결말이라 할 수 있다.
3. 기타
- 대한민국에 정식 출간된 적은 없지만 한국어 번역본으로 국내 웹에 소개되어 있다. 또한 국내 위키백과에 내용이 충실히 정리된 것도 특징.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찾아가서 읽어볼 만하다
- 새비지 월드의 서플리먼트인 위어드 워가 이 것을 주제로 하고 있다. 쇼거스를 탱크 안에 집어넣는다든지(...). (사실 이보단 세비지 월드에 기초한 악퉁 크툴루(Achtung cthulhu)가 좀 더 크툴루에 가깝다)
- 빵집소녀의 동인 제작사 미카팀이 관련 설정에 관한 단편소설을 외주로 의뢰했는데 외주작업자가 해당 소설을 무단표절해버린 것이 밝혀졌다. 프로듀서인 우중은 관련 사실을 인지한 후 사과했으며 내용이 곧 수정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