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에트 킹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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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iatte King Diamond
만화가 임주연 님이 순정만화잡지 Issue에 연재한 만화 CIEL의 등장인물.
1. 소개와 행적
마법학교 로우드에 다니는 마녀로 이비엔 마그놀리아의 패밀리어.
엄격한 가풍의 명문가 킹 다이아몬드 가문의 고명딸. 긍지와 명예를 목숨보다 중히 여기는 가풍에 철저하게 맞게 자라난 강한 소녀이다. 과거 가문의 조상이 거대한 괴수[1] 를 주먹으로(...) 사망시켜 받은 성인 '킹 다이아몬드' 가문의 일원답게 검술 실력만으로도 일취월장. 두꺼운 유리벽을 주먹 한 방으로 박살내는 괴력, 먼 곳의 암살자도 귀신 같이 눈치채고 날아가는 기감, 뉴턴 시계탑 꼭대기에서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신체능력은 가히 괴수급. 오빠들의 발언으로 미루어 볼 때 장정 스무 명을 상대할 실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향에서는 오빠들의 과보호와 본인의 사교성 부족한 성격 때문에 친구가 없어서 친구를 사귀기 위해 로우드로 왔다.[2] 그리고 공무원이라 바쁜 교사들이 애들 자습만 시키고 있을 때, 성적이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선배들에게 돈까지 바쳐가며 미리 마법을 배워 빛을 내는 마법을 홀로 터득하는 데 성공했다.
……고 생각했으나 그 '빛내는 마법'은 원래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카산드라 라이트라는 장식에 걸려 있어서 마력이 있으면 '''누구나''' 다 빛나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선배들이 마치 대단한 마법인 양 돈까지 받아가며 알려준 것은 함부로 마법을 배우거나 행사하려는 성향을 따끔하게 고치기 위해 매년 벌어지는 '''신입생용 훼이크'''였다. 이에 라리에트는 다들 자신을 비웃을 것이란 생각에 창피해지고 다시 혼자가 될 것이라고 두려워한다. 또한 이후 마법 수업이 정식으로 시작되었을 때 이비엔을 비롯한 급우들은 필드 열기에 성공하나 혼자서 필드를 열지 못해 더욱 우울해지고, 본래의 목적인 교우관계는 소원해 보이기만 해[3] 학교를 그만둘 생각까지 한다. 또한 자신과 대비되게 친구도 많이 생기고 반에서 일등을 하며 승승장구하는 이비엔을 홀로 질투하며 라이벌 구도를 만들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이비엔의 마력이 폭주하는 사고가 일어나 자기도 모르게 필드를 전개해버린 이비엔이 하늘로 끌려올라가게 된다.[4] 패밀리어가 없는 마녀는 본인의 필드에서 나오지 못하고 마력을 다 소진해 결국 죽게 되므로 옥타비아로부터 하다못해 '마지막 말동무'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아 라리에트는 드래곤의 날개를 타고 하늘로 이비엔을 쫓아 올라간다.[5] 그렇게 하늘 위에서 이비엔과 대화를 하다가 그녀의 허무와 정면으로 맞닥뜨린다. '갖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끔찍하게 원하는 것도 없다.'는 이비엔에게 '원하는 게 없는 삶이 그렇게 나쁜 거냐.'며 평범한 삶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해줘 이비엔의 마음을 열고, 그 자리에서 그녀의 필드를 보고 이비엔을 필드에서 꺼내주는 데 성공해서 패밀리어가 된다.[6]
이비엔과 패밀리어가 된 뒤 이비엔의 친구들과도 친구가 되고, 이비엔과도 급격히 가까워지며 그야말로 패밀리어에 걸맞는 사이가 되었다. 이후 5월제에 즈음하여 필드 열기에 성공했으며, 오거스틴 라이트스피어 사건 당시 이비엔이 지하 미로에서 길을 잃었다는 것을 알자 '위험하려면 내 옆에서 위험해야 지켜준다'며 겁없이 필드를 열고 자신의 필드 속성 '물'[7] 을 이용해 이비엔을 자신의 옆으로 공간 이동시킨다.
이비엔은 마침 라리에트가 필드를 본격 전개했을 시 자신이 라리를 필드에서 꺼내줄 수 있을까 두려워하던 마음을 크로히텐에게 털어놨던 참이었는데, 그야말로 갑작스럽게 바로 그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어 가벼운 멘붕을 일으키고(…) 자신과 라리의 만남부터 되짚어가며 생각하다가 자신과 라리가 페그마타 속에서 봤던 것(물과 물에 비친 하늘)이 같은 것임을 깨닫고 자신의 필드 속성을 깨달음과 동시에 라리를 필드에서 꺼낸다. 허나 이 때 라리에트는 몰랐지만 공간이동 마법은 몹시 위험한 마법으로 이비엔이 무사하지 못할 확률이 높았다. 이 때문에 상황 종료 후 옥타비아에게 끌려가 학생 감옥에 갇히긴 했지만[8] 어쨌든 마법은 이비엔보다 빠르게 터득한 셈이지만, 자신이 오히려 이비엔을 위험에 빠뜨렸다[9] 는 것을 알게 된 라리에트는 이비엔에게 울면서 사과한다.
이후 이비엔과 둘도 없이 친한 패밀리어 사이로 지낸다. 또한 자신과 자신의 패밀리어밖에 관심이 없는 이비엔에게 펜타곤 크라이시스에 가입하자고 권유한다. 허무주의자인 이비엔과 달리 사람들을 지키는 것을 긍지로 여기는 라리에트의 정의감이 드러나는 부분. 이후 갑자기 뉴턴에 속출하기 시작한 마수들을 이비엔과 함께 퇴치한다. 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자 신문에도 실리면서 이비엔과 함께 귀족들의 사교 파티에도 초대되는 등, 승승장구하지만 눈에 띄게 활약하고 돋보이는 것은 이비엔.[10][중대스포일러] 이비엔이 시민들에게나 사교계에서나 명성을 높여가자 라리에트는 점차 자신에게는 이비엔밖에 없는데 이비엔에게는 자신이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여겨 내심 불안하게 된다. 그래도 방학이 되자 사이 좋게 이비엔의 집과 자신의 집에 번갈아 방문하며 좋은 추억을 만든다.
방학 기간이 남은 동안 이비엔의 변덕으로 호기심에 제뉴어리의 본가에 방문, 파티에 초대받는다. 가주임에도 무시받는 제뉴어리를 위해 이비엔은 제뉴어리의 약혼녀인 척 행세하고 제뉴어리와 함께 파티를 리드한다. 이를 보면서 라리에트의 불안감이 가중되어가는 찰나, 이비엔이 제뉴어리에게 청혼받은 사실을 자신에게는 말해주지 않았다는 걸 알고 그걸 계기로 불만이 폭발해 이비엔과 다툰다.[11] 이후 냉전 상태로 지내다가 이비엔이 필드를 열어 마법을 쓰자[12] 깜짝 놀라 달려가 이비엔을 필드에서 꺼내준다. 그러면서 이 다툼에 자신은 자존심을 걸었지만 '''이비엔은 목숨을 걸었다'''며, 이비엔이 목숨 걸고 믿는 것은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고 화해한다.[13]
이 사건 뒤 마음에 다소 여유가 생긴 듯 보인다. 크로히텐과 데이트하라고 떠밀어 주기까지... 이후로도 여전히 이비엔을 목숨처럼 생각한다. 라이트스피어 가의 저택에서 이비엔을 암살하려는 의문의 총구(?)에게 실력 행사를 한다던가, 로열 블루 유니언에서 온 귀족 출신 마녀 이사벨이 이비엔을 하녀처럼 부려먹으려 들자 위협하기도 했다.
이비엔과 패밀리어가 되기 전에는 도도하고 새침한 아가씨 같은 면이 많이 부각되었는데, 이비엔과 친해진 후로는 이비엔의 영악하고 눈치빠른(?) 성격과 대비되어서인지 과묵하고 침착하며 정의로운 면이 두드러지게 되었다.[14]
뉴턴에 마수 삼월 토끼가 나타나자 삼월 토끼를 물리치러 갔는데, 삼월 토끼가 방향을 틀어 이비엔의 필드 범위에서 벗어나 버린다. 이에 라리에트는 이비엔의 동의를 얻은 후 목숨을 걸고[15] 최후 수단으로 자신도 필드를 열고, 자신의 필드 속성을 이용한 '''거울'''을 구현, 이비엔의 필드를 삼월토끼 쪽으로 비춰내어 제압에 성공한다. 공간이동을 통해 다른 사람의 필드 범위를 옮겨 공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나 이비엔과 라리에트가 패밀리어 관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설명이 붙은 바 있다. 원래대로라면 둘 다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나, 크로히텐이 현장에 달려가 이비엔의 몸을 필드에서 꺼내고 심상세계까지 가서 정신까지 꺼냄으로써[16] 현실세계로 돌아온 이비엔이 패밀리어로서 라리에트를 필드에서 꺼내어 살 수 있었다.
크로히텐이 이비엔의 심상세계에 갔을 때 정신체로 동행했는데, 가는 발길 마다 꽃이 생겨날 정도로 이비엔의 사랑을 받고 있다. [17] 그 심상세계 안의 '여자아이만 볼 수 있는 문'을 열고 보게 된 거대한 구멍[18] 을 보고도 '이비엔의 스케일이 다른 거'라고 평할 만큼 콩깍지에 제대로 씌여있다. 그리고 그 거대한 구멍을 며칠 동안 비행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결국 구멍에서 이비엔을 찾아내는데 성공, 둘 다 무사히 현실로 귀환할 수 있었다. 크로히텐은 이를 두고 라리에트가 더할 나위 없는 이비엔의 짝이라고 생각했다.
하우스키퍼이자 유모인 메어리골드가 부친의 아이를 임신해 조만간 동생이 생길 예정이라는 것이나, 그 동생이 태어나면 메어리골드가 정식으로 자신의 부친과 혼인해 모친이 될 거라는 사실은 모른다.
2. 인간의 대전사
이비엔이 크로히텐과의 진도를 빼기 위해(...) 뉴턴으로 돌아가고 혼자 시에라에 머무르고 있던 라리에트는 마수 인세니티의 강한 염원에 의해 마신 인피니티가 깨어나는 것을 목격한다. 인피니티는 마수 인세니티의 염원[19] 에 따라 지상의 생명을 일시에 몰살시킬 '대정숙'이라는 마법을 시전하게 된다. 공중에 떠 대정숙을 준비하는 인피니티를 물리적으로 공격하면 인피니티의 몸체에서 검은 뱀들이 떨어지고, 뱀은 인간들의 몸에 흡수되어 사람들을 좀비화시킨다. 고위 귀족들이 도망가려는 가운데, 라리에트와 일부의 로열 블루 유니언 학생들이 좀비가 된 인간들을 죽이면서 사람들을 지킨다. 인피니티의 주문진을 읽어내 인피니티가 시전중인 마법이 '대정숙'이라는 것을 알게된 후 아크 드래곤도 없앨 수 없는 마신 인피니티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은 인피니티를 다시 봉인하는 것뿐이었기에, 라리에트는 자신의 공간이동 마법으로 인피니티를 봉인 포인트로 옮기겠다고 나선다.
인피니티를 봉인 포인트로 이동시키는 것에 성공한 뒤 자신은 이비엔이 있는 뉴턴으로 이동, 그 곳에서 필드를 벗어날 생각이었으나 가뜩이나 성공률이 낮던 공간이동 마법이 완전히 실패하는 바람에 사망했다.
그 과정에서 이동 포인트에 있던 이비엔이 뒤집어쓴 피나 그녀의 시신 수습 이야기 중 "장례식 할 만큼은 (시신을)찾았다, 공간이동 마법의 실패니까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는 말라."는 대사를 고려하면 사망 과정은…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머리 외 부분은 옷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 장례 과정 중의 묘사로 보아 사실상 머리 아래는 못 찾았거나, 머리 이외의 신체부위는 온전하게 붙이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모양.
이비엔은 라리에트의 마지막을 보았으며 그녀의 피를 뒤집어쓰고 기절한다. 이것으로 그동안 이비엔이 열여섯 살에 좋은 몫을 다 살아버렸다고 말한 허무드립의 떡밥 수거. 이비엔이 함께 시에라에 있었다면, 크로히텐을 더 중시해 라리에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면 라리에트가 죽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며 이비엔은 심한 자책감을 겪으며 고통스러워 한다.
메어리골드 역시 그녀의 죽음을 알고 충격을 받아 사망하면서 그녀의 뱃속에 있던 라리에트의 동생도 사망하고 말았다.
여담으로 로열 블루 유니언의 의기 있는 학생 몇이 그녀의 활약과 성품, 마지막을 목격했는데 그들이 성묘를 가는지 17권에서 가끔 시에라에서 라리에트의 무덤을 찾아온다고 언급되었다.
암룡 헬가는 그녀의 의기를 높이 사 인간의 대전사(代戰士)라 부르며 몸소 진혼한다. 또한 한 도시와 나라를 죽음으로써 지켜낸 희생으로 그녀의 장례는 국장으로 치뤄진다.
3. 라리에트와 닮은 소녀 떡밥
12권 초입에서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여자 시점으로 본 어느 곳에 라리에트와 무척 닮은 흑발 곱슬머리 소녀가 등장한다. 이 소녀에 대해 과거의 라리에트, 단순히 라리에트와 혈연 관계(조카나 사촌동생), 시간을 되돌리거나 과거를 수정하는 데 성공한 결과물,[20] 도터의 힘으로 불러온 과거의 라리에트 등 정체에 대한 추측이 분분했다.
헌데 막상 밝혀진 신상은 라리에트와는 일절 상관 없는 생판 남이라서 반전 아닌 반전이 되었다. 덧붙여 아이의 이름은 셜리. 덤으로 정체 모를 여자는 이브 샌드벅이라는 가명을 쓰고 사는 6년 뒤의 이비엔이었다. 길거리에서 종이꽃을 팔고 있던 셜리를 본 이비엔이 '너를 두고는 못 가겠다'며 자신과 같이 갈 것을 제안한 후 같이 살게 된다. 아무래도 묘하게 라리에트와 닮았던지라 그냥 갈 수 없었던 모양. 하지만 닮은건 외모뿐, 성격은 완전 다르다. 그래서 이비엔도 나중에 '하나도 안 닮았는데..'라며 씁쓸하게 중얼거린다.
다만 부활 떡밥이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았다. 크로히텐은 라리에트가 살아있던 과거를 봤는데 크로히텐은 과거가 아닌 미래밖에 볼 수 없기 때문! 2012년 말 연재분에서 크로히텐이 과거를 본 이유와 라리에트 부활떡밥에 대해 밝혀졌다.
이비엔이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힘'''을 얻고 아크드래곤이 떠난 후 대신 세계를 유지할 신이 되기 위한 시험을 받게 된다. 시험 내용은 과거를 바꾸지 않을것. 즉 크로히텐이 본 미래에 일어날 과거는 이 시험이었던것. 세계따윈 관심도 없던 이비엔은 당연히 과거를 고치려 할 때마다 일어나는 방해를 무시하고 인피니티 이동 당시 시점의 라리에게 달려가 그녀를 필드에서 꺼내준다. 그러나, 라리에트는 "나와 세계를 바꿨구나? 하지만 그러면 안 돼. 제발 어떻게 할 수 없을까. 이 도시의 모두를 구할 수 없을까 생각했어. 희생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다고...이젠 네가 내 날개가 되어줘. 나, 네 패밀리어여서 기뻐."라고 말한 뒤
'''이비엔의 눈 앞에서 자살한다.'''
크로히텐이 '이비엔이 과거로 돌아가는 미래'를 읽은 탓에 인피니티 사건 당일날, 라리에게 미리 원래 오늘이 그녀가 죽는 날이며, 이비엔이 그녀를 구하러 올 것이라는 것 등을 설명한 것이다. 이 덕에 이비엔이 인피니티와 맞짱 뜰 당시에 크로히텐이 독백한 '너는 나를 이해할거다, 라리에트'라는 멘트에 대한 떡밥 회수. 덤으로 이비엔이 과거로 돌아가기 직전, 크로히텐이 '너는 분명히 나를 죽이러 올 거다'에 대한 떡밥도 회수되었다.[21] 이로서 라리는 사망 확정. 눈 앞에서 라리를 또다시 잃어버린 이비엔은 '우주가 멸망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모든 의욕을 잃어버린다. 시험내용이었던 '과거를 바꾸지 않을 것'이 바로 '라리에트의 죽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었는지 직후 이비엔은 현실로 돌아온다. 이비엔은 과거를 바꾸고 라리에트를 구했으나 정작 직후 라리에트가 자살을 택함으로써 과거와 마찬가지로 라리에트는 죽었고, 결과적으로 과거를 바꾸지 않은 것이 되어 시험에 합격하게 된다. 이후 현실로 돌아온 이비엔을 맞이한 유희는 이비엔에게 '시험에 합격했지만 당신 혼자 힘으로 합격한 것이 아니다. 그것만은 절대로 잊지 말아라'라는 말을 들려준다.
4. 작중에서의 의미
'''희생으로 모든 것을 지킨 사람.'''
'''인간들의 진정한 대전사.'''
'''죽어서도 패밀리어를 지키는 마녀.'''
천룡 크로히텐이 인간들을 지킬 계획을 짰고, 이비엔이 그 계획을 실행했고, 결국 라리에트가 모두를 지킨 셈이다.[22][23]
1부의 사망으로 인해 후반부에선 비중이 공기와 같았지만, 결국 그녀의 희생(죽음)이 아니었더라면 인간과 인간들의 행성은 멸망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그녀가 마수 인피니티를 봉인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이비엔에게 신이 되어 인간을 구원할 유일한 이유가 되었기 때문이다. 마음 속에 인피니티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공허처럼 거대한 구멍이 나있는 이비엔은 '살아갈 이유'가 없었다. 또한 아크 드래곤들이나 다른 것들을 희생시켜서까지 '인간/우주/이 세계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멸망을 일으킨 제국 황제와 이비엔이 대치해 제국 황제가 이비엔에게 "인간이 왜 부당하게 무언가를 희생하면서까지 살아야하는가"라는 질문을 하자 이비엔은 자신만큼 그 이유가 없다는 걸 아는 사람도 없다고 대답하며, "그래서 나여야 했다"고 한다.[24] 그리고선 "그러니까 당신이 설득해야 할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야."라고 말할 때 이비엔의 뒤에 라리에트의 모습이 비춰지는 연출이 나온다. 이비엔에게도 세상을 지킬 이유가 없었으나 오로지 라리에트가 이 세계를 지키고자 죽었기 때문에, 라리에트의 유지를 잇기 위해 세상[25] 를 존속시키는 것이다. 결국 이비엔을 막기 위해서는 라리에트를 설득해야 하는데 이미 죽은 라리에트를 설득할 수 있는 건 아무도 없다. 제국 황제 역시 죽은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그대로 이비엔에게 최후를 맞는다. 라리에트로 인해 세상이 지켜진 셈.[26]
또 다른 한편으로 보았을 때 라리에트는 본인이 죽고난 이후에도 이비엔을 지키는 데 한몫했다. 이비엔과 인피니티가 융합되었을 때, 이비엔이 인피니티가 정보를 받아들여 성장해 자아를 가지게 되는 걸[27] 막기 위해 '아무 생각없이' 살 수 있었던 것도 라리에트 덕분. 라리에트를 죽인 인피니티에게 깊은 원한을 품고 복수하기 위해 한 치의 틈도 허락하지 않게 한 것이다. 결국 라리에트는 죽어서도 이비엔을 지켰던 것. 이건 유희가 '그녀의 패밀리어는 죽어서도 그녀를 지키고 있는 거랍니다'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한다.
5. 여담
애칭은 라리. 친지들 외의 다른 사람이 그렇게 부르는 일은 없었던 듯 하고 가족을 제외하면 거의 유일하게 이비엔만 라리라고 부른다.
이비엔 말에 의하면 기분이 좋으면 이상한 노래를 지어서 부르는 버릇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거. '샘가에 두꺼비, 샘가에 너구리, 샘가에 돌맹이 여행을 떠났네. 발없는 돌맹이 신이 났네.'(...)
주연급 중에서 도터를 제외한다면 작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검을 주무기로 쓰는 캐릭터. 마법을 쓸 때도 보통 윗치, 소서러들은 완드를 쓰지만 라리에트는 항상 검을 쓴다. 검은 가문에서 가져온 것인 듯. 역시 무가의 여식다운 행보.
이비엔이 마수 바늘에 공격받아 한쪽 귓볼에 구멍이 나자, 이비엔은 이 기념으로 반대쪽 귀를 뚫겠다며 바늘로 뚫어달라고 라리에트에게 부탁한다. 그러나 라리에트는 자신은 필요하다면 사람도 벨 수 있지만, 이비엔에게만은 바늘도 대고 싶지 않다(...)며 이비엔 귀걸이 떡밥을 제공하는 데 기여.
작가 블로그에 따르면 설정상 이비엔보다 예쁘다고 한다. 미모가 덜 부각되는 건 성격의 문제인 듯. 하지만 이비엔에 비해 '접근'이 어렵다 뿐이지 미모에 대한 사람들 평이나 주목도는 어떨지 모른다. "미스 다이아몬드도 예쁘지만 워낙 싸늘해서.." 하는 남학생들의 말이나 "라리가 함께 있으니 사람들이 훨씬 많이 꼬이네" 하는 이비엔의 대사나... 과거로 돌아온 이비엔이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기 전부터 라리는 예뻤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14권 후기컷에 라리가 남자였다면 하는 느낌의 일러스트가 있는데 과연 날카로운 느낌과 턱선이 절묘한 절세미남. 만일 이비엔과 남자로 만났다면 많은 것이 바뀌었을 것이다.[28]
[1] 이 괴수의 이름이 킹 다이아몬드로 해룡 메노라가 인간을 벌하려고 보냈었다.[2] 아버지의 입장은 좀 달랐다. 「'''나라가 부른다면 가야지'''」라고…[3] 나중에 밝혀지지만, 애초에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 자체가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였다.[4] 후에 이비엔의 필드 속성이 하늘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러한 필드 속성 때문인지 이비엔은 필드를 전개할 때마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반드시 하늘에 둥둥 떠있게 된다. 이비엔이 이 때 갑자기 하늘에 끌려올라가게 된 것도 이러한 필드 속성과 관련있는 듯 하다.[5] 하필 라리에트가 간 이유는 '뉴턴 시계탑 꼭대기 위에서 균형을 잡고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이 그 날개를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옥타비아가 그런 사람이 있냐고 질문을 하자 학생들이 홍해떼처럼 갈라지고 라리에트가 혼자 "우리 가문 사람들이라면 다 할 수 있는 건데요...?"하며 의아해한다.[6] 이 때 이비엔은 자신의 미래를 보이게 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라면서 눈물을 글썽인다. 선천적인 허무에서 오는 불안을 이해하고 앞날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건 라리에트가 처음이다.[7] 설정상 물은 마법에서 공간 이동의 통로, 하늘은 시간 이동의 통로로 이용된다.[8] 이때 옥타비아가 터무니없는 짓을 했다며 크게 혼을 낸다. 하늘과 물 둘 다 극히 다루기 어려운 능력이라 공간이동 시 메이지 2명 혹은 교사 2명 이상이 입회해야하고, 극한 비상 상황에서는 성인 윗치나 소서러 3명의 입회 하에 시전이 허락된다. 이렇듯 까다로운 조건은 시전자의 안전을 위해서인데 훗날 라리에트의 최후만 봐도 얼마나 위험한 능력인지 알 수 있다.[9] 실상 이비엔이 무사히 공간을 넘어올 확률은 10분의 1도 안 됐다.[10] 물론 라리에트는 '역시 이비엔이야. 이 자리의 누구보다도 기품 있어 보여.' 라면서 엄마 미소를 시전(...)[중대스포일러] 이비엔이 라리에트보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행동한 것은 사람들에게 라리에트를 뺏길까봐 두려워서 그런 것이었다. 본인이 의식하고 그런 것인지는 불확실하지만 파티장에서 둘을 관찰하던 이클리체와 유디스는 이를 알아차린다. 단순히 더 친한 사람이 생길까 염려하는 수준이 아니다. 나중에 라리에트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죽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들어맞는 이야기. 이비엔은 더 많은 사람들이 제뉴어리를 필요로 하는데 자신이 제뉴어리를 독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던 도터와 같은 상황이면서 전혀 다른 행동을 한 셈이다.[11] 이비엔은 라리에트와 패밀리어가 되기 전이었으므로 "나와 제뉴어리와의 일이어서 말하지 못했다."라고 하지만... 라리에트의 불안감이 터져버린 것.[12] 패밀리어의 도움 없이 마녀는 필드에서 나올 수 없으며, 필드에서 못나오면 마력이 계속 소진되어 그대로 죽는다. 마법은 정신에 의해 좌우되고, 패밀리어 관계는 정신적으로 서로를 믿고 의지해야 하는 것이기에 제대로 싸웠다면 이건 자살행위.[13] 이 때 제뉴어리와 도터는 여자아이들은 싸워도 반짝거린다며 훈훈하게 지켜봤다.(...)[14] 라리에트의 이런 면을 바로 옆에서 본 로열 블루 유니언의 학생은 '세상에 나가면 멸종된 고귀한 동물처럼 조용히 사라져갈 것 같다'고 비유했다. 그런 그녀를 속물인 패밀리어가 잘 지켜주리라 여겼지만...[15] 패밀리어 관계의 마녀는 본디 둘 중 하나는 현실에 남아 있어야 하는데, 이비엔이 마법을 전개한 상태에서 본인도 필드를 전개한 것은 마력이 다할 때까지의 시한부 자살행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돕는 것을 긍지'로 아는 라리에트의 성격, 바라는 것이 없던 이비엔이 라리에트와는 함께 죽어도 좋다고 생각할 만큼 라리를 소중히 여김을 드러낸 장면이다.[16] 이것은 이비엔의 필드가 하늘이고, 아크 드래곤인 크로히텐 본인이 하늘 그 자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17] 이때 라리에트의 반응은 "이비엔도 참..."(...)[18] 이비엔을 처음 필드에서 꺼낼 때 썼던 드래곤의 날개(사실 천룡인 크로히텐의 날개)로 5일 이상 아래로 비행해도 그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거대했다.[19] '인간들이 전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20] 이 경우 라리에트 본인일 수도 있고 그 동생일 수도 있다.[21] 크로히텐의 생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세계를 구하고 싶었던 라리에트는 이비엔이 자신과 세계를 바꿨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살함으로써 크로히텐의 뜻을 따른다..[22] 온갖 역경을 겪으면서 신이 된 것은 이비엔이지만 이비엔이 우주를 지킨 건 오직 라리에트의 유지를 잇기 위해서였으니...만약 라리에트가 아니었다면 이비엔은 크로히텐의 계획을 끝까지 거부했을 것이다[23] 세상을 왜 구해야하는지에 대해 마리온 에버릿조차 벽에 부딪혔으나, 이미 라리에트가 희생하면서 이유를 증명했기 때문에, 이비엔을 설득하기 위해선 죽은 라리에트를 설득해야한다. 사실상 불가능. 제국 황제 또한 이에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24] 이비엔보다 먼저 세계를 구했던 마리온 역시 끝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지 못 했다.[25] 정확히는 작중 인류와 인류가 거주하는 별. 이비엔이 아니라 유희(작중의 전능자)가 만든 우주라서 그 우주 자체의 존속과는 상관없다. 실제로 아크 드래곤들도 다른 별로 떠나서 평화롭게 지낸다.[26] 라리에트의 타로 카드는 '세계'인데 작가 임주연 씨가 단행본 날개에서 '끝까지 보면 왜 라리가 세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언급을 한 적 있다.[27] 이 경우 이비엔은 단순한 숙주 내지 껍데기로 전락해버린다고 한다.[28] 이비엔은 평범하게 라리가 준 미래를 이어나갈 수 있었을 것이고, 크로히텐은 계획의 마지막 열쇠를 얻지 못하고, 제뉴어리도 왕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