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엘리나사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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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복원도
중생대 백악기 전기 호주에 서식한 조각류 공룡. 속명은 '라엘린(Leaellyn)의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1989년에 이 공룡을 처음 학계에 보고한 고생물학자 부부의 딸 이름을 따온 것이다.[1]
1988년 호주 남부의 빅토리아 주의 에우메랄라층(Eumeralla Formation)에서 모식표본인 두개골 일부의 화석이 발굴된 이래 지금까지 부분적인 두개골 화석 2점과 거의 완전한 형태의 골격 화석이 2점 발견되었다. 몸길이는 대략 1m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조각류 공룡으로, 이 녀석의 두개골을 살펴보면 안와 부분이 매우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덕분에 빛이 충분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활발한 활동이 가능할 정도의 시력을 가졌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관점이었으며, 당시 라엘리나사우라가 살던 환경이 이러한 특징을 갖는 방향으로 진화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1억 1000만년 전 당시의 호주는 사실상 남극권에 속해있는 고위도 지역이었으며, 이 때문에 여름에는 늘 해가 떠 있는 백야 현상이 발생하지만 반대로 겨울에는 몇 개월 가까이 햇볕이 들지 않는 극야 현상이 관측되었을 것이기 때문.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커다란 안와가 아성체 특유의 두개골 비율에 의한 것에 불과하다고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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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복원도 출처
처음에 발견된 화석의 보존률이 그닥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한동안은 힙실로포돈류 조각류들과 비슷한 생김새를 한 공룡으로 복원되었다. 하지만 2009년 이 녀석의 미성숙체로 추정되는 준수한 보존률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놀라운 사실이 알려졌는데 바로 '''꼬리가 전체 몸길이의 75%에 이를만큼 무지막지하게 길다는 것!''' 대략 70여 개에 달하는 꼬리뼈로 이루어진 꼬리는 그 절대적 길이만 따진다면야 이 녀석보다 긴 공룡들이 수두룩하지만, 비율을 살펴보면 긴 꼬리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 용각류 공룡들은 물론이고 그 전까지 전체 몸길이에서 꼬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긴 공룡이었던 테논토사우루스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문제는 라엘리나사우라가 살았을 당시 호주는 남극권이기 때문에 오늘날처럼 극단적인 한랭 기후가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동시대의 다른 지역들에 비하면 평균 기온이 훨씬 낮았다는 것. 이 녀석처럼 조그마한 덩치가 이처럼 무식하게 긴 꼬리를 달고 있으면 자칫 열이 빠져나가는 표면적만 늘려서 체온을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생 북극여우나 눈표범이 풍성한 털이 달린 긴 꼬리로 몸을 덥히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체온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하는데, 이 녀석의 꼬리 힘줄은 다른 조각류 공룡들과 달리 경화되지 않고 유연한 편이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이 불가능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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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털로 덮인 모습으로 묘사한 복원도
이 때문에 최근 라엘리나사우라의 복원도는 털이 달린 형태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록 수각류와 다른 분류군이기는 하지만 최근 논의되는 털의 기원과 발현 현황을 보면 마냥 허황된 얘기만은 아니다. 이후 2014년에 러시아에서 발견된 원시 조반류 쿨린다드로메우스에게서 솜털 형태의 원시 깃털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이 녀석에게도 실제로 털이 있었을 가능성에 점점 무게가 실리는 상황. 다만 이러한 추론을 유도한 엄청난 꼬리 비율을 가진 골격 화석이 사실 라엘리나사우라의 것이라고 확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한 터라, 확실한 결론은 앞으로의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계속 지켜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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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의 다큐멘터리인 공룡대탐험 5부에서 어느 라엘리나사우라 무리가 주연급으로 등장하는데, 긴 꼬리가 보존된 화석이 발견되기 훨씬 전에 찍은 것이라 드리오사우루스나 힙실로포돈과 비슷한 꼬리 길이를 가진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5부 초반 첫장면에서 동사한 리엘리나사우라 시체가 쿨라수쿠스에게 잡아 먹히는 장면으로 첫 등장하고 이후 숲에서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 암컷이 알을 낳아 둥지를 만드는데 새끼 2마리를 부화하고[2] 부화에 실패한 알을 깨서 먹는다. 크기가 크기인지라 천적의 위협을 많이 받아서 강가를 탐험하던 어린 개체가 쿨라수쿠스에게 잡아먹힐 뻔하기도 한다.
그러나 길을 잃은 무타부라사우루스 두 마리 때문에 무리의 소리가 들리지 않음 와중에 우두머리 암컷이 드워프 알로사우루스류[3] 에게 습격을 받아 잡아먹히면서 겨울이 올 무렵에는 새끼가 1마리만 남을 정도로 무리가 크게 쇠퇴하기도 한다. 긴 겨울을 나기 위해 동면하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묘사되었으며, 이후 봄이 되자 다시 우두머리 한 쌍을 뽑아 무리의 세력을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최근 복원도
1. 개요
중생대 백악기 전기 호주에 서식한 조각류 공룡. 속명은 '라엘린(Leaellyn)의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1989년에 이 공룡을 처음 학계에 보고한 고생물학자 부부의 딸 이름을 따온 것이다.[1]
2. 상세
1988년 호주 남부의 빅토리아 주의 에우메랄라층(Eumeralla Formation)에서 모식표본인 두개골 일부의 화석이 발굴된 이래 지금까지 부분적인 두개골 화석 2점과 거의 완전한 형태의 골격 화석이 2점 발견되었다. 몸길이는 대략 1m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조각류 공룡으로, 이 녀석의 두개골을 살펴보면 안와 부분이 매우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덕분에 빛이 충분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활발한 활동이 가능할 정도의 시력을 가졌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관점이었으며, 당시 라엘리나사우라가 살던 환경이 이러한 특징을 갖는 방향으로 진화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1억 1000만년 전 당시의 호주는 사실상 남극권에 속해있는 고위도 지역이었으며, 이 때문에 여름에는 늘 해가 떠 있는 백야 현상이 발생하지만 반대로 겨울에는 몇 개월 가까이 햇볕이 들지 않는 극야 현상이 관측되었을 것이기 때문.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커다란 안와가 아성체 특유의 두개골 비율에 의한 것에 불과하다고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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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복원도 출처
처음에 발견된 화석의 보존률이 그닥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한동안은 힙실로포돈류 조각류들과 비슷한 생김새를 한 공룡으로 복원되었다. 하지만 2009년 이 녀석의 미성숙체로 추정되는 준수한 보존률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놀라운 사실이 알려졌는데 바로 '''꼬리가 전체 몸길이의 75%에 이를만큼 무지막지하게 길다는 것!''' 대략 70여 개에 달하는 꼬리뼈로 이루어진 꼬리는 그 절대적 길이만 따진다면야 이 녀석보다 긴 공룡들이 수두룩하지만, 비율을 살펴보면 긴 꼬리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 용각류 공룡들은 물론이고 그 전까지 전체 몸길이에서 꼬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긴 공룡이었던 테논토사우루스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문제는 라엘리나사우라가 살았을 당시 호주는 남극권이기 때문에 오늘날처럼 극단적인 한랭 기후가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동시대의 다른 지역들에 비하면 평균 기온이 훨씬 낮았다는 것. 이 녀석처럼 조그마한 덩치가 이처럼 무식하게 긴 꼬리를 달고 있으면 자칫 열이 빠져나가는 표면적만 늘려서 체온을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생 북극여우나 눈표범이 풍성한 털이 달린 긴 꼬리로 몸을 덥히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체온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하는데, 이 녀석의 꼬리 힘줄은 다른 조각류 공룡들과 달리 경화되지 않고 유연한 편이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이 불가능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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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털로 덮인 모습으로 묘사한 복원도
이 때문에 최근 라엘리나사우라의 복원도는 털이 달린 형태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록 수각류와 다른 분류군이기는 하지만 최근 논의되는 털의 기원과 발현 현황을 보면 마냥 허황된 얘기만은 아니다. 이후 2014년에 러시아에서 발견된 원시 조반류 쿨린다드로메우스에게서 솜털 형태의 원시 깃털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이 녀석에게도 실제로 털이 있었을 가능성에 점점 무게가 실리는 상황. 다만 이러한 추론을 유도한 엄청난 꼬리 비율을 가진 골격 화석이 사실 라엘리나사우라의 것이라고 확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한 터라, 확실한 결론은 앞으로의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계속 지켜봐야 할 듯 하다.
3. 등장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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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의 다큐멘터리인 공룡대탐험 5부에서 어느 라엘리나사우라 무리가 주연급으로 등장하는데, 긴 꼬리가 보존된 화석이 발견되기 훨씬 전에 찍은 것이라 드리오사우루스나 힙실로포돈과 비슷한 꼬리 길이를 가진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5부 초반 첫장면에서 동사한 리엘리나사우라 시체가 쿨라수쿠스에게 잡아 먹히는 장면으로 첫 등장하고 이후 숲에서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 암컷이 알을 낳아 둥지를 만드는데 새끼 2마리를 부화하고[2] 부화에 실패한 알을 깨서 먹는다. 크기가 크기인지라 천적의 위협을 많이 받아서 강가를 탐험하던 어린 개체가 쿨라수쿠스에게 잡아먹힐 뻔하기도 한다.
그러나 길을 잃은 무타부라사우루스 두 마리 때문에 무리의 소리가 들리지 않음 와중에 우두머리 암컷이 드워프 알로사우루스류[3] 에게 습격을 받아 잡아먹히면서 겨울이 올 무렵에는 새끼가 1마리만 남을 정도로 무리가 크게 쇠퇴하기도 한다. 긴 겨울을 나기 위해 동면하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묘사되었으며, 이후 봄이 되자 다시 우두머리 한 쌍을 뽑아 무리의 세력을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1] 독특한 철자 때문에 '''"레아엘리나사우라"''' 또는 '''"리엘리나사우라"'''로 발음하기도 한다.[2] 나중에 미아가 된 1마리를 더 데려온다. [3] 1981년에 호주 빅토리아 주에서 발견된 발목뼈를 근거로 알로사우루스의 일종으로 추정된 녀석으로, 로부스투스종(''A. robustus'')이라는 비공식적인 이름이 있었지만 현 시점에서는 유효하지 않으며 아우스트랄로베나토르나 아벨리사우루스류 수각류 등이 아닐까 추정되는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