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프 시몬스
1. 소개
벨기에의 패션 디자이너. 본래는 가구디자인을 전공했지만 1995년 본인의 이름을 딴 레이블을 런칭했다. 2006년 질 샌더, 2012년 크리스찬 디올, 그리고 2016 8월 2일 캘빈 클라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했다. 2020년부터는 미우치아 프라다와 함께 프라다의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2. 디자인 특징
1995~2005년도 까지의 초기 개인 레이블에선 유스 컬쳐에 영감을 많이 받았고, 조이 디비전, 뉴 오더의 앨범 커버와 같은 그래픽 프린팅이 주가 되는 디자인을 했다. (이전까지는 라프만큼 프린팅을 활용하는 디자인이 나오지 않았었다고 한다.) 2006년도 부터는 현대적인 복식에 집중을 한 듯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3.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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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라인업
라프 시몬스 (1995~): 본인의 이름을 딴 레이블.
라프 바이 라프 시몬스 (RAF BY RAF SIMONS) (2005.06~): 세컨더리 라인업. 마감 처리나 재질 등이 오리지널 라인보다 한참 떨어진다. 소위 ‘매니아층’ 들에게는 라프시몬스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
질 샌더 (2005~2012)
크리스챤 디올 (2012~2015)
캘빈 클라인 (2016~2018)
프라다(2020~)
3.2. 라프 시몬스 레이블
앤트워프 왕립학교의 패션학과 석좌교수 린다 로파의 도움으로 시몬스는 1995년 라프 시몬스 레이블을 런칭한다. 이때까지 시몬스는 패션 관련 모든 정보를 독학했다(!!!).
시몬스의 첫 콜렉션은 F/W 1995였는데, 이때 당시는 런웨이도 없이 두 명의 모델이 번갈아 등장하는 장면을 짜집기한 비디오가 전부였다(…)
이 과정은 1997년까지 계속되었고, 1997년 시몬스는 첫 런웨이를 파리 패션위크에서 개최했다. 이때 당시 채용한 테마는 ‘펑크 문화와 융화된 미국과 영국의 프레피 룩.’
시몬스는 이후 지속적으로 젊은층에 대한 관심을 본인의 런웨이에서 부각시킨다. 2000년에는 젊은 멘사회원들을 주제로 사용했다. 음악 또한 시몬스의 레이블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조이 디비전의 이언 커티스 등을 뮤즈로 하여 특색있는 콜렉션을 배출해 냈다.
2000년 3월 시몬스는 F/W 2000 콜렉션을 마지막으로 레이블을 약 9개월간 중단시킨다. 이후 벨기에의 모직공장 기스먼과 계약을 체결해 F/W 2001 콜렉션으로 컴백한다. 이후 이어지게 되는 S/S 2002 콜렉션은 전설의 레전드로 회자되는 시몬스 사상 최고의 콜렉션이라고 평가받는다. 그 제목은 ‘Woe Onto Those Who Spit On The Fear Generation…The Wind Will Blow It Back’. 도시 게릴라와 당시 테러리스트의 모습을 형상화한 콜렉션으로, 런웨이 시작과 동시에 신호탄을 들고 등장하는 모델이 압권이다.
2003년 시몬스는 스위스 의류산업상을 수상하는데, 이때 100,000 유로 상당의 옷감을 상품으로 받게 된다.
2005년 이후 라프 시몬스 레이블의 방향은 상당히 바뀌게 되는데, 이전까지의 콜렉션이 유스 문화에 대한 동경을 표시했다면 이때부터는 순전히 옷의 모양새에 집중하는 콜렉션이 주를 이루게 된다.
2011년 라프 바이 라프 시몬스 레이블은 RAF SIMONS 1995로 이름을 바꾸게 되는데, 이 레이블에는 옷과 더불어 가구도 포함되어 있다. 이불, 베게 등(…)
3.3. 콜라보레이션
2008년부터 시몬스는 영국의 클래식 브랜드 프레드 페리와 콜라보레이션을 이뤄오고 있다. 폴로티부터 자켓까지 비교적 낮은 가격에 라프시몬스의 이름이 새겨진 옷을 입을 수 있게 되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아식스, 2013년부터는 아디다스와 신발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3년, 2016년, 2018년, 2019년 이스트팩과 가방 관련 콜라보도 진행하고 있다.
2009년, 라프 시몬스는 캘리포니아 아티스트 스털링 루비와 함께 락스로 염색, 세척, 변형한 데님 캡슐 콜렉션을 선보였다. 이 콜렉션은 2014년 다시 한번 이뤄졌는데, 이 2014년 런웨이 이름을 ‘라프 시몬스/스털링 루비 (RAF SIMONS/STERLING RUBY)’ 라고 변경하면서까지 콜라보를 진행했다.
2017년 SS시즌에는 동성애와 흑인 누드 등의 금기를 가감없이 다뤘던 사진가인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사진작품들을 활용한 컬렉션을 진행했다. 이 컬렉션에는 메이플소프의 다양한 인물 사진, 자화상, 꽃 사진 등이 활용됐으며 심지어 흑인 남성의 성기 사진이 프린트된 의류도 포함되어 있었다. 물론 상업적 판매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2019년 겨울에는 호주 럭셔리 아웃도어 브랜드인 템플라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여 캡슐 컬렉션을 내놓았다.
3.4. 질 샌더
2005년 시몬스는 프라다 그룹이 소유한 질 샌더 레이블의 수석 디자이너로 부임한다. 이때 시몬스는 질 샌더가 보유한 미니멀리스트 아이덴티티를 조금 더 상업적인 분위기로 전환시켜 ‘질 샌더 네이비’ 라는 새로운 라인을 출시한다.
2011년 9월부터 존 갈리아노의 사임으로 인해 공석이었던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로 부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2012년 4월 시몬스는 디올로 옯겨가게 된다.
3.5. 크리스챤 디올
미니멀한 디자인만 선보이고 오뜨 쿠뛰르의 경험은 거의 없던 디올에 부임한 시몬스가 선보인 첫 콜렉션은 1950년대 패션과 디올의 전통적인 라인업을 알맞게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몬스는 “90년대를 살아가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의상에 넣고 싶다”고 표현했다.
라프 시몬스가 선보였던 첫 콜렉션의 준비과정부터 패션쇼 까지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디올 앤 아이가 있다. 대략적인 디올 아뜰리에의 분위기와 라프 시몬스의 디올 스타일을 간접 체험하기에 적절한 영화.
그러나 3년 후인 2015년 10월 22일 시몬스는 ‘본인의 삶과 본인의 레이블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이유로 디올의 디자이너직을 사임했다. 후임이 곧바로 지명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갑작스럽게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몬스가 2014년 후반부터 디올의 이미지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한다는 추측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3.6. 캘빈 클라인
2016년 8월 2일 시몬스는 캘빈 클라인의 디렉터로 임명되었다. 캘빈 클라인의 CEO 스티브 쉬프먼은 ‘시몬스가 캘빈 클라인의 디자인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다’ 라고 평가했다. 시몬스의 캘빈 클라인 데뷔 콜렉션은 F/W 2017이었고, 뉴욕매거진은 ‘수십년간 기다렸던 최고의 패션 쇼’ 라고 대호평했다. 미국의 전통 복식과 라프 시몬스의 미니멀리즘 철학이 적절히 융합 되었다는 평이었다.하지만 2018년, 매출 부진이라는 이유로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그는 캘빈클라인 최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서 물러났다.
3.7. 프라다
캘빈 클라인에서 불명예스럽게 해임된 라프시몬스는 2020 프라다 브랜드의 새로운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공식 임명됐다. 이로써 시몬스는 브랜드를 이끄는 프라다 가문 외의 첫 번째 디자이너가 됐고, 오는 4월 2일부터 미우치아 프라다와 함께 프라다 디자인과 제작 전반에 걸쳐 모두 관여할 계획이다.
4. 생애
라프 시몬스는 1968년 1월 12일 벨기에의 림부르흐 지방 네르펠트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자크 시몬스는 군대의 야간보초병이었고, 어머니 알다 베커스는 가정부였다.
1991년 시몬스는 앤터워프 왕립 예술학교 에서 산업디자인과 가구디자인을 전공한다. 이때 시몬스는 안트웨르펀의 카페에 드나들면서 여러 명의 디자이너 친구들을 사귀게 되는데, 이 친구들 올리비에 리조, 윌리 반 데패르, 데이빗 반 듀얼 그리고 그 당시의 여자친구 베로니카 브랑퀴노와 만나 헬무트 랑과 마틴 마르지엘라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월터 반 베이렌돈크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인턴노릇을 하고, 여러 가구 갤러리를 전전하며 가구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된다.
반 베이렌돈크는 라프 시몬스를 파리 패션위크에 데려가게 되는데, 이때 시몬스는 처음으로 마틴 마르지엘라의 1991년 패션쇼를 접하게 된다. 이 쇼를 계기로 시몬스는 패션디자인으로 전향한다.
2017년에는 에이셉 라키를 필두로 한 A$AP MOB이 ‘RAF’ 라는 헌정곡에 가까운 곡을 발표했다. 프랭크 오션, 릴 우지 버트, 퀘이보, 플레이보이 카티 등도 피처링.
뮤직비디오는 위의 1995년 시몬스의 첫 콜렉션을 오마주했다.
5. 기타
5.1. 대중문화에서
라프 시몬스는 힙합문화에서 2010년대부터 크게 다루어지기 시작했다. 2005년 이전의 라프 시몬스 제품들이 ‘빈티지’ 태그를 달고 어마어마한 프리미엄에 팔려나가기 시작하면서 라프 시몬스라는 브랜드가 대중에게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다다스와의 콜라보가 한몫한 것도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