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케미스트리

 


1. 개요
2. 줄거리
3. 등장인물
4. 결말

ラブ·ケミストリー

1. 개요


일본소설. 저자는 기타 요시히사(喜多喜久).
참고로 저자는 도쿄 대학교 대학원 약학계연구과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제약 회사에 연구원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배경이나 인물 등 소설 내적으로 저자의 경험이 녹아든 부분을 많이 찾을 수 있다.
2011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우수상 수상작.
작가의 본업이 본업이니만큼 유기화학 지식이 작중에 자주 등장한다. 라세미체[1], 전합성[2] 등등 유기화학에 손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익숙할 법한 단어가 종종 나오지만, 어디까지나 유기화학은 이야기 소재거리 중 하나에 불과한 정도. 대체로 주인공의 짝사랑 탈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연애, 미스터리, 그리고 화학을 한 책에 담아냈다...고는 하지만, 읽다 보면 세 요소가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이 강하게 들고 반전도 너무 갑작스러워서 결과적으로 세 영역 다 애매한 작품이 되어버렸다. 역으로 말하면 어느 하나를 챙길 생각을 하기보다는 라이트 노벨과 같은 경파한 분위기를 상정하고 읽는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그 외에 감정묘사가 지나치게 단편적이라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받는다.

2. 줄거리


도쿄대 대학원에서 유기 합성 화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의 이야기. 아무리 복잡한 물질도 눈 깜짝할 새에 합성 루트를 알아내는 능력을 가진 화학과 석사 과정 후지무라 게이치로. 하지만 그는 연구실에 찾아온 행정조교 마시타 미아야에게 첫눈에 반해 '능력'을 잃고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카론이라 부르는 검은 옷의 수상한 여자가 나타나 '능력'을 되찾아주겠다면서 미아야에게 고백하라고 강요하는데…….

3. 등장인물


  • 후지무라 게이치로: 주인공. 학부 시절 수학물리가 젬병이라 이공학부 대신 농학부를 들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전합성을 연구하면서 어떤 복잡한 물질이라도 가장 이상적인 합성 루트를 머리 속에 떠올려 그려낼 수 있는 천부적인 능력을 깨우치게 되었고, 그 능력으로 간자키 교수의 연구실에서 뛰어난 활약을 여럿 한다. 연구실 안에서는 대선배 취급을 받고 외부에서도 동경하는 사람이 많다.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외국에서도 꽤나 주목받는 인재라는 듯. 원래는 "화학계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고 불리는 프랭크스테린[3]이라는 의문의 물질을 합성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연구실에 행정조교로 들어온 마시타 미아야에게 첫눈에 반한 이후로 능력이 마비되었고, 그로 인해 슬럼프에 빠졌다가 돌연 자신 앞에 나타난 카론과 함께 크리스마스 전까지 마시타에게 고백하고 능력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행동하게 된다. 작내에서 보여주는 행동은 그야말로 초식남의 궁극.
  • 카론: 10월이 다 될 무렵 후지무라가 실의에 빠져 있을 때 돌연 그의 앞에 나타난 불가사의한 존재. 자신을 사신이라고 부른다. "누군가"에게 그의 능력을 되돌려 달라는 부탁을 받고 후지무라를 미아야와 맺어주기 위해서 왔다고 하는데...사신답게 혼백의 평안한 소멸과 윤회를 관장한다고는 하지만 현실세계에서 발휘되는 그녀의 능력은 음성변조(!)부터 시작해서 기억 말소(!!)까지 죄다 먼치킨의 영역에 있는 능력이다. 물론 남의 의지에 직접 간섭하는 건 불가능. 그 능력을 제멋대로 사용하는 게 다반사인 탓에 본인은 후지무라를 도와준답시고 한 일이 그를 당황케 하는 경우가 많다. 순전히 심심해서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을 놀려먹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위험한(…) 인물. 우에스기의 경우를 보면 의뢰인이랑 딱히 관련이 없는 인물에게도 모습을 드러내는 게 가능한 듯하다.
  • 마시타 미아야: 히로인. 후지무라가 일하는 연구실에 새로 들어온 행정조교로 작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근원. 매우 유명한 화학공학 회사인 마시타 화학 회장의 손녀로, 바깥 세계에서의 경험을 쌓기 위해 후지무라가 다니는 대학교의 연구실로 찾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조신하고 위엄있는 성격으로 외모 또한 주인공 말고도 수많은 남학생들이 반할 수준이라고. 후지무라는 양갓집 규수의 전형이라고 표현했다. 사실 마시타의 아버지는 도쿄대 대학원 농학부 출신으로, 회사의 경영권은 혈연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마시타화학 회장의 의지를 거스르고 연구에 매진하다가 미국에서 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 이때문에 회장은 연구자들을 탐탁지 않게 보게 되었으며, 마시타가 도쿄대로 온 것은 할머니의 강요에 반발해서 자신의 신랑감이 될, 할머니에게 인정받을 정도로 우수한 연구자를 찾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후지무라를 이성으로서도 매우 좋아했기에 그와 함께라면 이상적인 결혼이 가능했다고 믿었던 듯하다.
  • 이와다테 아이코: 학부 4학년생. 후지무라의 후배이며 마시타 미아야와는 사촌관계이다. 소위 말하는 후덕한 인상을 가진 여자. 실험실에서도 유능한 조력자이기도 하지만, 주된 역할은 연애에 쑥맥인 후지무라를 지도해주는 역할로 그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 차근차근 알려주고 미아야와의 관계를 이용해서 두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한다. 후지무라는 무서운 아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후반부에 의외의 사실이 밝혀지는데...[4]
  • 모모세: 간자키 교수 연구실의 또 다른 학생으로 후지무라의 한 학년 아래 후배이다. 성격은 경파한 타입이지만 속은 중증 오타쿠로, 옷차림은 "리얼의 공격을 방어하는" 수단이라고 하질 않나, 이차원의 모든 것은 아름답고 삼차원의 모든 것은 추하다고 설파하는 등 그 강도가 남다르다. 쉴 새 없이 애니메이션 네타를 꺼내서 후지무라와 이와다테를 곤경에 빠뜨린다. 굿즈도 상당히 빠삭하게 모으는 듯. 하지만 합성 능력과 멘탈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후지무라도 인정하고 있다.
  • 간자키 교수: 연구실 책임자이자 후지무라의 지도교수. 부교수이면서 벌써 자기 연구실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능력있는 사람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체격이 상당히 좋다. 후지무라는 흡사 불곰 같다고 평했다. 그 때문에 같은 연구실 사람들에게 상시 위압감을 주고 있다. 후지무라의 슬럼프를 직감으로 알아챌 정도로 눈치도 좋다.
  • 아즈마: 후지무라의 동기이자 절친. 대학교 3학년 시절 처음 만난 친구로, 도서관에서 혼자 책을 읽고 있던 걸 다가가서 말을 건 뒤 의기투합해서 나중에 서로 자취방까지 드나들 정도로 매우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후지무라 자신은 친구보다는 전우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고 했다. 실험밖에 모르는 소심한 후지무라와는 정 반대로 적극적이고 붙임성도 좋아서, 이와다테와 더불어 주인공의 연애에 자주 조언을 해주지만 사실 마시타와의 연애를 촉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으니...그리고 또한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남자까지도 반하게 만들 정도의 미모의 소유자라고 한다. 작품 중반에 장난으로 화장을 당하는데(…) 이때 후지무라의 반응이 압권.
  • 우에스기: 후지무라의 두 학번 밑 후배이자 유기화학 덕후다. 그가 추첨에서 떨어진 유명 연구실에 들어갈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후지무라를 사부님이라고 부르면서 존경한다. 복도에서 우연히 마시타와 만나게 되는데 첫눈에 반해버린 뒤 그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성격을 살려서 만난지 얼마 안 되어 대쉬를 하는 등 후지무라를 조급하게 하는 역할을 맡지만, 결말에 와서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 되어버렸다는 느낌을 준다. 참고로 일반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카론을 목격한 사람이자 카론을 처음 보는데도 별로 놀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실 카론이 연구원으로 변장하고 찾아오긴 했지만...

4. 결말


후지무라는 마침내 마시타 미아야에게 성공적으로 고백하고 능력 또한 되찾게 된다. 하지만 둘의 관계를 이를 알아챈 마시타화학 회장의 앞에 불려가게 되고, 회장은 그에게 마시타와 결혼한 뒤 사원이 되어 연구자로서의 삶은 포기하고 후에 마시타화학을 이어받을 사람이 될 것을 종용한다. 그 결정 기한 또한 크리스마스인데, 회장이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즉석으로 약혼자를 소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 결국 그는 마시타와 연구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5]
그러던 중 그의 프랭크스테린 합성을 도와주던 아즈마가 돌연 쓰러지게 되고, 후지무라는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려고 달려가면서 그 동안의 일을 생각하던 중 '''아즈마도 카론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을 알아채게 된다.''' 그리고 도중에 만난 카론에게서 일의 진상을 듣는다.

아즈마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으며 카론은 그를 딱하게 여겨 크리스마스까지 그 시한을 늘려주었었다. 그러나 후지무라가 알아챘을 때는 이미 기한이 다 되어 그는 죽기 직전까지 간 것이다. 사실 소설 도입부와 그 이후 간간히 그 "누군가"가 카론에게 부탁하는 장면이 나오며, 소설 끝까지 가기도 전에 주요 등장인물이 빠짐없이 다 나오므로 하나씩 지워나가면 범인(?)을 추론해 낼 수는 있지만, 묘사만 보면 '''그 의뢰인이 여자인 것처럼 보이는 관계로''' 그 결과 자체는 쉽게 믿기 어렵다[6]. 하지만 그것은 아즈마가 '''성 정체성 장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 쉽게 말해 남자 몸에 여자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서 그런 식의 대화가 가능했던 것이다. 자신이 남자라는 사실을 자각한 뒤 혐오감이 들어서 현실도피를 시도하다가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하며, 후지무라에게 밝히지 않은 이유는 그냥 너무 두려워서라고 한다.(…)
어쨌든 아즈마는 곧 죽을 날을 앞두고 있었고 면회도 불가능한 상황에, 후지무라는 마지막으로 카론에게 그를 살려달라는 소원을 빈다. 고민 끝에 카론은 '''남은 수명의 절반을 대가로''' 아즈마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겠다고 하고, 후지무라는 순간 흠칫하지만 곧 젊은 나이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들을 떠올리며 흔쾌히(응?) 승낙한다.
그리고 그 결과 되살아난 아즈마는 온전한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카론 빼고 전부 납득 못하는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곧 아즈마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고 카론도 떠난다. 아즈마가 여자가 되어버리면서 생길 수많은 모순은 카론이 타인의 기억을 죄다 봉인하면서 해결했다고(…).
둘이 병원을 빠져나와 눈 덮인 거리를 걸으면서, 후지무라가 학교로 돌아가 프랭크스테린 합성 반응을 설정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아즈마가 거기에 그럴 줄 알았다면서 웃는 걸로 책은 끝난다.
참고로 카론의 말에 의하면 후지무라가 능력을 잃은 건 누군가에게 애정을 품은 상황이 익숙하지 못해 벌어진 혼란 때문이라고 한다. 즉 '''서로 마음이 통하게 되면''' 연애를 하면서도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1] Racemic mixture. 거울상 이성질체가 존재하는(= 비대칭 중심을 가진) 화합물 중 두 이성질체의 비율이 동일한 화합물을 칭하는 말[2] 단순한 원료에서 불순물 없이 복잡한 최종물질을 생성하는 과정. 참고로 유기화학 합성에서는 그냥 최종 물질만 나왔다고 손 놓는 게 아니다. 이 결과물에서 또 원하는 형태의 물질을 걸러내야 하는 등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3] 장난꾸러기를 의미하는 prankster라는 말에서 따왔다. [4] 중반에 후지무라가 그녀의 집에 한 번 방문하게 되는데, 어떤 방에 잘못 들어갔다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책장을 발견하게 되는 장면이 있다. 놀랍게도 후반부에 모모세에게 고백을 하게 되는데, 이와다테 자신도 모모세 못지 않은 오타쿠였지만 그것을 부끄러워 해서 일코를 철저히 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오타쿠임을 당당히 드러네는 모모세에게 꽃혀버렸다고. 이걸 통해 후지무라는 이와다테의 집에 있던 거대 책장은 사실 만화책들이 꽃혀있는 책장이었음을 알게 된다.[5] 당연하겠지만 후지무라는 마시타 회장의 권유에는 끝까지 승낙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우에스기가 대신 갔다고.''' [6] 추론이 쉬운 이유는 일단 마시타 외에 주인공과 얽힐 듯한 진짜 "여자"라곤 이와다테밖에 없다는 것도 한 몫 한다. 아무 생각없이 본다면(…) 마시타와 주인공을 이어주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고 그렇게 착각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래봤자 이 쪽은 복선도 없고 그 가능성도 너무 희박해서 금방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