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팔도

 


트위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前 최고 창작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제프 카플란과 함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 중 한명으로 꼽힌다.
블리자드 입사 전에는 인터플레이에서 개발자로 일했다. 주로 게임 테스터 역을 맡았으며, 블리자드에는 1997년 입사했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디아블로 2, 워크래프트 3,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게임 디자인을 맡았고, 이 중 브루드워, 워크래프트 3,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리드 디자이너로 활약했다. 퇴사 전까지는 스타크래프트 2에서 싱글 플레이 및 배틀넷 관련된 부분과 하스스톤의 개발 전반을 감독했으며, 그 외에도 블리자드에서 개발 중인 게임 전반에 관여했었다.
따지고 보면 블리자드 성공 신화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 중 한 명. 블리자드하면 빌 로퍼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빌 로퍼가 회사의 얼굴 마담으로서 게임 외적인 부분을 맡았다면 롭 팔도는 실제 게임 개발 전반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큰 규모의 게임 제작 컨퍼런스 같은 곳에서도 초청하면 거의 키노트를 맡는 등 초특급 개발자로 대접받는다. 사실 가입자 수 천만의 MMORPG를 주도적으로 만든 인물에 SSS급 게임을 3개나 출시했으니 당연한 일일지도.
와우 클베 당시 Enoyls라는 닉네임으로[1] 포럼에서 활동했었는데, 포럼의 유저들과 키보드 배틀을 꺼리지 않는 모습 등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 외에 일화로는 워크래프트 3 개발 당시 해상전을 넣는가의 여부로 회사 설립자 중 하나인 앨런 애드햄과 공개적인 쇼다운을 벌이기도 했다고.[2] 앨런 애드햄이 게임 개발에 대한 흥미를 잃고 사장 자리에서도 물러난 후 앨런을 대체하는 신세대 개발자로서 개발 전면에 나섰다.
게임 디자인 등의 실질적인 개발 작업을 맡은 건 불타는 성전까지이며, 스타2 이후로는 실질적인 게임 개발 작업보다는 각종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인재를 영입하는 등의 일을 주도적으로 해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타2의 더스틴 브로더나 디아3의 제이 윌슨, 조시 모스케이라 등의 영입에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며, 하스스톤 역시 이 사람이 없었으면 프로젝트를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 멀티플레이어 측면에서는 대전 시스템 개발을 지휘했는데, 최근작인 스타크래프트 2와 하스스톤의 매치메이킹 시스템은 롭 팔도의 작품.
블리자드 입사 이후 그의 발자취를 보면 블리자드의 인재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롭 팔도는 본래 스타크래프트의 스트라이크 포스팀(QA 담당팀의 이름)으로 입사했는데 그 곳에서 능력을 보이자[3] 바로 디자이너로 보직 변경, 그 뒤 확장팩에서는 바로 리드 디자인을 맡게 된다. 그리고 얼마 뒤 개발 부분 부사장이 됐다(...)
2006년 타임지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명으로 뽑히기도 했으며, 사우스 파크의 "Make Love, Not Warcraft"편에 출현하기도 하였다.
와우의 리드 디자이너였고 현재 오버워치의 리드 디자인을 맡고 있는 제프 카플란과는 과거 에버퀘스트에서 같은 길드원이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롭 팔도가 블리자드에 근무한다는 사실을 몰랐고, 그래서 입사한 이후에야 '어 너였냐?' 하는 상황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딸이 한 명 있는데, 하필 영고생착이 날리던 시기에 딸이 흑마법사를 플레이한다는 인터뷰를 하는 바람에 오해가 생겼다. 근데 당시 롭 팔도는 와우 디자인에서 손을 뗀 상황이라 애꿎은 톰 칠튼에게 지탄의 화살이 돌아갔다(...). 그 이후로 와우저들은 특정 클래스가 상향되면 농담 삼아 '사장 딸이 xx 클래스를 하나보네요', 특정 클래스가 암울하면 '사장 딸 xx 시켜야 겠네요' 같은 이야기를 한다.
베타 전부터 큰 논란을 낳은 현금 경매장, 곧 추가된다는 발언과는 다르게 2년넘게 추가 되지 않은 투기장, 불합리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실패한 밸런스 등 디아3 초기의 실패 등으로 비판하는 사례가 있으나, 이는 그다지 정당하지는 않은 비판이다. 디아3에서 롭 팔도가 맡은 역할은 Executive Producer로 직접 게임의 개발을 진행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4] 물론 제품의 최종적인 성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는 맞지만, 게임적인 면들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전임 디렉터인 제이 윌슨에게 가는게 옳다.
2014년 7월 3일부로 블리자드에서 퇴사하면서 배틀넷 포럼에 작별 인사를 남겼다.
이후 여러 강연이나 인터뷰에 참여하면서 블리자드 재직 당시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개발자로서의 활동은 일단 멈춘 상태. 본인의 발언으로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중이라고 한다. 개발자로 돌아가게 되더라도 대규모 게임보다는 소규모 게임을 작업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Designernotes 인터뷰 1부 2부
자신의 트위터에 하스스톤 대전 결과를 꾸준히 포스팅하고 있는데, 타 인터뷰에서도 하스스톤의 개발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표하고 있다.
2016년 9월, 어바인에서 블리자드 동료였던 닉 카펜터, 조시 모스케이라와 함께 '본파이어 스튜디오'라는 새로운 게임 회사를 창립했다.
[1] 스트라솔름의 간판에서 저 닉네임을 찾을 수 있다.[2] 당시 롭 팔도는 영웅 중심의 게임 플레이를 강조하기 위해 영웅이 갈 수 없는 해상에서의 전투는 빠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3] 여담이지만 개발 당시 무패 전적을 자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4] 많은 경우 Executive Producer는 개발 외적인 부분에 대한 쉴드(특히나 스케줄, 재정적인 요소 등)를 쳐서 개발팀이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 대부분의 게임 프로젝트는 Executive Producer 없이는 시작도 못하는 게 일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