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워크

 

1. 개요
2. 줄거리


1. 개요


'''The Long Walk'''
미국의 소설가 스티븐 킹이 "리처드 바크먼"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소설.[1] 킹이 대학교 신입생 시절인 1966년에 집필한 생애 첫 장편 소설로 유명하다. '롱워크(The Long Walk')라고 불리는 가상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100명의 십대 소년들의 이야기.
공포 소설들을 주로 집필한 스티븐 킹의 소설 중에선 순문학에 가까운, 대체역사적 배경에서 진행되는 근미래를 다룬 휴먼 드라마. 한국에서는 1993년에 한번 나왔고, 2015년 11월에 황금가지에서 재간되었다.[2]

2. 줄거리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은 역사 속의 파시즘공산주의 국가를 섞은 듯한 군사정권이 지배하는 미국 동부 메인 주. 작중 인물들의 대화에 따르면 실제 역사와는 다르게 전개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3] 미국에 군부 정권이 들어섰다고 한다. '통령(The Major)'이라 불리는 선글라스를 쓰고 군복을 입은, 압도적인 군중의 환호를 받는 독재자의 묘사는 영락없는 파시스트. 군사정권이 들어서기 전의 미국을 "백만장자들이 존재했었던 시절"로 표현한 걸 보면 자본주의 체제가 붕괴된 듯 하다. 롱워크 참가자들이 뉴멕시코, 일리노이 등 각지에서 오는 것을 보면 미국이 분열되지는 않은 듯. 군사정권은 정권을 향한 충성심 고취와 우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매년 사춘기 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서바이벌 마라톤 '롱워크(The Long Walk)'를 개최한다. 참가자 100명 중 낙오자들이 '티켓을 끊고(ticketed)' 한 명만 남을 때까지 대회는 계속된다. 소설 내에서 '티켓을 끊는다'는 말의 의미는 초반에 의도적으로 감춰지다 대회가 진행되면서 밝혀지는데, '''그건 바로 죽음이다.'''
이 대회에 대해서, 혹은 대회를 개최하는 정권에 대해서 공개적인 비판을 하면 '스쿼드'라고 불리는 비밀 경찰에 의해 증발당한다서[4] 예외로 롱워크 참가자들은 면책 특권을 누리기 때문에 대회 진행 중에는 정권에 대한 비판 및 비난이 전면 허용된다. 롱워크 참가자 대부분의 운명을 생각해 보면 이게 별 의미가 있는지는...
이 이야기는 그 대회에 참가하게 된 100명의 소년들의 이야기다. 규칙은 단 하나, 정해진 길을 따라 한 명을 남기고 모두가 낙오될 때까지 쉬지 않고 걷는 것. 밤이고 낮이고 행군은 계속 이어지며, '''더 이상 걷지 못하면 총살된다.''' 또한 특정 시간이 지나도록 속도가 시속 4마일(한국 정발판에선 6.5km/h로 반올림이 되었다)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유지하면서 걸어도 벌점이 생기며 3점이(3번이상 6.5 km/h 이하가) 되면 더 이상의 경고는 없고, 벌점 3점 상태에서 속도가 떨어지면 경고 없이 바로 사살당한다. 심지어 자연사로 사망한 시체에도 확인사살을 한다. 다만 1시간 동안 제한속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계속 걸으면 벌점을 1점씩 지울 수 있다.
모든 참가자들이 총살되고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경기는 계속되며, 따라서 결승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승자는 어마어마한 상금을 받게 되며, 그 영예도 대단한 것으로 묘사된다. 작중 '국민적인 스포츠(the National Sport)'로 불리우는 롱워크 대회에 대한 묘사를 보면 대회 참가 자체가 어마어마한 영광으로 여겨지는 듯 하다. 작중 인물의 말을 빌리자면 십대 소년들 대부분이 롱워크 참가 시험을 치지만 신체검사에서 합격하는 건 50명 중에 한 명뿐이고 합격자 중에서도 최종 참가자로 선발되는 건 TV로 중계되는 뺑뺑이에서 수천 분의 일 확률로 자기 이름이 뽑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마저도 최종 선발된 100인과 예비 번호 100인을 도합한 200명의 후보가 뺑뺑이로 선출되며, 자신이 최종 합격자인지 아닌지는 대회 전날 밤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작중 묘사되는 정권이라면 참가자들을 각 주에서 선발할 것 같지만 놀랍게도 모두가 자진 참가하는 대회이며, 참가자마다 대회에 나서는 이유가 각양각색이다. 참가자들에게 주어지는 영예에 취해 두 번이나 주어지는 취소 시한을 '''그냥 넘겨버린''' 참가자나, 여자친구와의 이별 후 실연의 아픔을 잊으려고 참가한 참가자, 친구들과 장난삼아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 롱워크 참가 신청을 한 참가자[5] 등등 죽음의 대회에 자발적으로 걸어들어온 치기어린 십대 소년들의 묘사가 흥미롭다.
등장 인물들이 밤이고 낮이고 수백 마일을 정해진 속도로 걷기만 할 뿐인데 그 안에서 피터지는 경쟁과 끈끈한 우정이 나타나고 드라마가 마구마구 펼쳐지는 걸작. 앞으로 앞으로 걸어나가는 롱워크 대회 자체가 선형적으로 펼쳐지는 인생 그 자체에 대한 은유다. 호러 요소는 없지만 수백 마일을 걷는 도중 멘붕이 와서 정신줄을 놓고 미쳐가는 소년들의 언동이 좀 식겁하다.
배틀 로얄헝거 게임 등 틴에이지 서바이벌 게임을 주제로 한 수많은 스토리의 원류가 된 작품이다. 스티븐 킹의 소설이 호러 장르에만 편중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꼭 볼 필요가 있을 정도로 감동을 주는 작품.
뉴 라인 시네마가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1] 한국 출간본에서는 리처드 바크먼이 아니라 스티븐 킹이 쓴 것으로 되어 있다. 이미 리처드 바크먼이 스티븐 킹이라는 사실을 다 알고 난 후이기 때문에 굳이 리처드 바크먼으로 출판할 이유가 없긴 하다. 바크먼의 이름으로 출판된 소설들은 현재 원서에도 스티븐 킹의 이름으로 출판되고 있다. 리처드 바크먼으로 출판된 소설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 저자를 필명대로 표기한 책은 황금가지에서 출판한 <통제자들>이다.[2] 이 재판본 번역의 질이 매우 나쁘다. 번역체가 너무 두드러져서 읽기 불편할 정도. 만약 가능하다면 원서를 읽거나 1993년판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3] 대화 중에 "2차대전의 마지막 나날에 독일의 폭격이 일상화된 미국 동부"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지사1953년에 '''산티아고'''에 있던 독일 핵기지를 날려버리고 방사능에 피폭되어 한쪽 다리를 잃은 전쟁영웅이라고 한다. [4] 주인공의 아버지가 이런 식으로 증발당한 것으로 보인다.[5] 롱워크 대회에 선발되었다는 합격증을 확대해 액자에 걸어 놓고 티셔츠에 프린트를 하겠다고 친구들과 농담을 했다고 한다. 이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