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소설)
1. 개요
'''1984'''는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의 1949년작 소설로, 집필 당시에 미래인 1984년의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무대로 가공의 국가 오세아니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을 다룬다.'''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WAR IS PEACE. FREEDOM IS SLAVERY. IGNORANCE IS STRENGTH.)
- 당의 구호
2. 상세
국민에 대한 통제와 독재를 풍자하며, 같은 작가가 쓴 《동물농장》과 더불어 국가가 개인의 모든 것을 통제하는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소설이다. 같은 영국의 소설가인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러시아의 소설가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친의 《우리들》과 더불어 '''20세기 3대 SF 디스토피아 소설'''로 불린다.
정부의 감시 카메라 설치나 개인정보 사용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자주 쓰는 개념인 '빅 브라더'는 이 소설에서 유래되었다. 이 소설의 영향으로 소설 속의 오세아니아처럼 정부가 개인의 삶을 총체적으로 통제하는 전체주의 사회는 '오웰리언(Orwellian)'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근미래 사이언스 픽션 소설로 분류하나 정작 작가 본인은 이를 싫어했다고 하는데, 그 시대의 SF는 그저 값싼 펄프지로 찍어낸[2] , 불쏘시개에만 국한되는 소설들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었다. 1984년 전까지는 이 소설을 읽은 많은 이들이 마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처럼 1984년에 실제로 이러한 사건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었으며, 이 때문에 이 소설을 1984년 Apple사에서 매킨토시 광고에 적절히 이용하여 큰 호응을 불어일으켰다. 현실 세계의 1984년은 동구권[3][4] 등을 제외하면 소설 속 내용과 정 반대로 지나갔으므로, 이 소설을 대체역사소설로 취급하는 이도 있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1984》가 자신이 볼 때는 별로 대단한 소설이 아닌데다, 디스토피아 소설은 한 가지 음밖에 낼 수 없다며 이 작품은 냉전 기류에 편승해서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고 혹평했다.
《1984》에서 주로 다루는 "국가로 인한 광범위한 국민의 통신 도감청 및 감시"라는 개념은 훗날 에셜론 프로젝트(ECHELON Project)로 드러난 미국 NSA와 5 아이즈 국가의 정보기관이 주도한 광범위한 유럽 전지역의 상업통신 도감청시도로 드러났다. 맨 처음 폭로한 사람은 영국 월간지 뉴스테이츠먼의 탐사전문기자 던컨 캠벨로, 1980년부터 추적을 시작해 1988년 1월 유럽의회에서 에셜론 프로젝트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3. 제목
제목 '1984'는 오웰이 집필 당시의 연도인 '''1948년의 숫자 2개를 서로 바꾸어''' 만들었다고 한다. 집필 시작은 1948년부터 했으나, 집필이 마무리되어 책으로 첫 출간된 해는 1949년이다.
원래 오웰은 책의 제목을 '유럽의 마지막 인간'이라고 정했으나, 출판사에서 반대해서 바꿨다고 한다. 그래서 작중 오브라이언이 "만일 네가 지구의 마지막 인간이라면, 그 인간의 꼴을 네 눈으로 봐라!"라고 주인공인 윈스턴에게 말하기도 한다.
4. 줄거리
1984』는 현대 사회의 전체주의적 경향이 도달하게 될 종말을 기묘하게 묘사한 근미래소설이다. 1984년, 세계는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동아시아 세 국가에 의해 분할 통치되고 있다. 윈스턴 스미스는 오세아니아의 한때 영국이라 불렸던 지역에 사는 하급 당원이다. 사람들은 사무실에서도 집에서도 24시간 송수신이 가능한 ‘텔레스크린’에 감시당하고, 사생활과 개인공간이라는 말은 이 세계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어느 날 그는 가게 진열장에 놓인 공책에 홀리듯 매료되어 그것을 구입한다. 그리고 방 안 구석 텔레스크린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유일한 공간에 앉아 이제까지는 상상만 해왔던 그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1984년 4월 4일.” 그것은 바로 일기를 쓰는 것이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015 《1984》 줄거리 (인용)
5. 설정
《1984》의 사회는 기술독재를 기반으로 하며, 당원이 사는 집에는 '텔레스크린'이라고 부르는, 텔레비전과 비슷하게 방송에 쓰지만 수신과 송출이 동시에 되는 기계가 있다.[5] 텔레스크린은 함부로 끌 수 없고, 소리만 조금 낮출 수 있다. 고급 당원은 하루 30분 정도는 끌 수 있다고 한다. 당원이 아닌 하층 노동자 '프롤(Prole, 프롤레타리아의 줄임말)'들은 텔레스크린의 감시는 겪지 않으나 국가의 우민화 정책이 놀랄 만큼 성공하여, 만화경 같은 기계로 쓰는 소설과 노래를 소비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이들 중에서 똑똑하거나 반항적이라고 간주된 이들은 고대 스파르타에서 같은 이유로 헬롯을 죽이던 것처럼 숙청당한다. 당의 통치 방침 중에서 '''노동자와 동물은 자유'''도 있다.
어디에 가나 빅 브라더는 벽보로 붙어있고, 방송에서 꼭 등장하지만 빅 브라더가 실제 모습으로 등장한 적은 없다. 작품 후반부에 애정부에 갇힌 윈스턴에게 심문자인 오브라이언이 "개인은 유한하나 국가는 불멸"이라고 한 말을 보아, 빅 브라더는 오브라이언으로도 볼 수 있고, 나아가 어떤 특정 개인이라기보다는 지도 계층, 또는 지도 계층의 아이콘, 혹은 국가(당) 그 자체이거나 그것을 상징하는 그 무엇으로 인식되어도 무방하다. 윈스턴의 사회적 지위도 낮으므로, 그를 심문하고자 빅 브라더가 직접 등장할 이유도 없다.
소설 후반부에서는 체제의 반역자 골드스타인이 썼다는 《과두적 정치체제의 이론과 실제》도, 체제에 반기를 들었다는 지하조직 '형제단'도 오브라이언이 파놓은 함정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심지어 윈스턴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던 프롤 노인인 채링턴의 정체도 윈스턴을 몰래 은신처의 텔레스크린으로 감시하던 사상경찰이 위장한 것이었다.
빅 브라더가 통치하기 전의 세계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모두 당이 숙청하였다. 주인공인 윈스턴 스미스가 작중에서 어렸을 적의 사건을 어렴풋이 기억하지만, 그마저도 주인공 스스로 정확한지 의문을 가진다.
5.1. 신어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는 사상에 입각하여, 당은 영어를 바탕으로 신어(newspeak)라는 사상통제용 언어를 새로 만들어 사람들이 당의 방침에 대한 어떠한 의문도 가지지 못하게 한다. 이전의 언어는 구어(oldspeak)[6] 라고 하여 점차 사용 빈도 수를 줄이며 사어화시킨다.
이렇게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당의 방침과 반대인 개념을 완전히 제거하여, 신어를 쓰는 사람들이 당의 방침을 본능으로 느끼도록(bellyfeel) 만들고, 궁극적으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자유인 생각의 자유마저 앗아가는 것이다. 또한 신어는 보통의 다른 언어들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어휘 수가 줄어드는 언어이며, 이것 또한 어휘의 풍족성을 매우 낮추어서 사람들의 생각을 억압하거나 통제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대한 적절한 예시로, 좋다(good)의 반대말은 나쁘다(bad)이지만, 신어에서는 좋다의 반대말로 나쁘다가 아닌 좋지 않다(ungood)가 사용된다. 나쁘다(bad)와 좋지 않다(ungood)의 의미 차이는 상당하다.
작가가 부록('신어의 원리')에서 신어의 개념과 변천과정을 설명하는 글을 일종의 연구 보고서 형식으로 해서 현대 영어로 분석하였는데, 시점이 '''과거형'''이다. 이 서술 방식을 통해 결국 신어는 (더 나아가 영사와 오세아니아는) 실패하였다(!)는 암시를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펭귄사 판의 토마스 핀천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미국에 출판될 때 미국 독서클럽에서는 엠마뉴엘 골드스타인의 '과두정치적 집단주의의 이론과 실제'와 이 부록을 빼야한다고 요청했는데(!) 조지 오웰은 책의 한 내용을 빼면 모든 것을 뒤집어야 한다고 극구 반대했다.
작가가 이 소설만을 위해 만든 인공언어에 가깝다 보니 작품 내부에서만 쓰이는 신조어들도 많다.
이 외에도 동사의 불규칙 형태나 중복된 의미를 가진 동사 등 영어의 불필요한 형태가 제거되었다.
그 외 자세한 정보는 신어 문서 참조.
5.2. 작품 속 세계관
1984 속 세계에는 작품 속 시간대 몇년전에 세계 곳곳에서 핵전쟁과 혁명이 일어났으며 그 결과 빅 브라더가 통치하는 '''오세아니아'''와 다른 두 거대국가인 '''유라시아''', '''동아시아'''라는 3대 초강대국이 탄생한다. 이 세 국가는 한 국가를 다른 두 국가들이 동맹을 맺고 공격하다 동맹이 깨지고 다시 다른 국가와 동맹을 맺어 다시 두 국가가 다른 한 국가를 공격하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 전쟁으로 체제의 붕괴를 방지하는 적대적 공생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작중에서 3대 초국가는 소규모 전쟁만 벌일 뿐, 상대국이 정말로 파멸에 이를 수 있는 술책은 서로 암묵적으로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와 같이 《1984》의 배경인 전체주의 국가 오세아니아는 식자층의 끊임없는 감시와 우민화 정책, 국가의 과도한 개입을 정당화시키는 '''영구적인 전쟁'''으로 존속한다. 전쟁을 계속하지 않으면 지배층이 국민을 통제할 만한 중요한 명분이 사라지고, 또한 잉여 생산물이 나오면서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 금세 혁명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부의 불만을 잠재우고 국민들을 가혹하게 통제하기 위해서 외부의 적을 언급하는 것은 독재정권의 기본 전략이다. 선군정치를 내세우는 북한 정권이 그 예다.
흔히 디스토피아를 다루기'만' 하는 소설[7] 에서는 관리들이 사리사욕을 채우고 하층민들은 뼈빠지게 착취당하는 식으로 묘사되는데, 《1984》에서 오세아니아 연방은 국민과 지도부를 초탈한 하나의 영속하는 유기체[8] 처럼 표현된다. 그래서 전자의 소설들이 흔히 '민중의 힘'으로 체제를 뒤엎는 클라이맥스로 끝나는 반면, 《1984》를 포함한 명작으로 불리는 디스토피아 소설들에서는 그런 전형적인 영웅들보다는 거대한 체제에 반항하다 끝내 파멸하는 개인을 묘사한다. 본작에서도 2부까지는 그런 희망을 어느 정도 비추지만, 3부에서는 끝내 고문과 세뇌 과정 끝에 카페에서 술이나 마시며 신세나 한탄하는 폐인으로 전락하고 만다.
소설의 세계관에 관해서 한국어 위키백과에 관련 세계지도가 있다.# 영어 위키백과의 지도는 여기.# 3강 대립구도 자체는 상당히 흔하나, 실제로 미-소 진영의 대립구도에다 정치/경제 강국으로 부상한 동아시아권이 합세한 3대 세력의 정립 양상은 20세기 후반, 그리고 현대의 현실 세계정세에 나타났다. 소련이 붕괴되어 러시아로 변한 것을 빼면 미-소-중 냉전은 변하지 않았다.
소수의 해석으로,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 및 전쟁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선전 속 허구'''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작중 줄리아도 거주 구역에 대한 로켓 공격에 대해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한다. (물론 근거는 없지만.) 즉 위에 언급한 외부의 적 자체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체제 유지를 위해서 허구의 적을 만들어냈다는 것. 이 역시 현실의 독재 체제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는 사례이다.
여담으로 작중에선 오세아니아를 비롯한 3강의 독재정을 흔들 요소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의 생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환경 문제'''가 남아있다. 대규모 핵전쟁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방사능 문제도 남아있을 수 있고[9] , 인간을 자원취급하는 당의 성격을 고려해보면 공업으로 인한 오염 대책도 논의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소빙하기로 인한 농업 생산량 감소가 유럽 내 사회혼란을 가속화해 마녀사냥과 프랑스 혁명을 일으켰다는 점이나 체르노빌 사고가 소련 붕괴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사실 환경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시점이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을 쓴 1960년대이기 때문에 1949년에 본작을 쓴 조지 오웰 또한 이 점을 간과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5.2.1. 오세아니아
'''Oceania'''
작품의 무대. 오세아니아(1984) 문서 참조.
5.2.2. 그 외 지역
- 유라시아(Eurasia)
- 분쟁 지역
5.3. 등장인물
5.3.1. 주요 등장인물
- 윈스턴 스미스(Winston Smith) - 주인공.
- 줄리아#s-1.2.1(Julia)
- 오브라이언#s-3.1(O'Brien)
5.3.2. 주변 등장인물
- 파슨스(Parsons)
- 사임(Syme)
- 앰플포스(Ampleforth)
- 캐서린 스미스(Katharine Smith)
- 채링턴(Charrington)
- 마틴(Martin)
- 오길비 동지(Comrade Ogilvy)
- 틸롯슨(Tillotson)
5.3.3. 배경 등장인물
- 빅 브라더#s-2(Big Brother)
- 엠마누엘 골드스타인(Emmanuel Goldstein)
- 존스, 애런슨, 러더퍼드(Jones, Aaronson, Rutherford)
6. 결말부
명확하지 않고 애매한 결말부 때문에, 결말부를 대충 읽은 독자들은 주인공이 감옥 복도에서 총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안 그래도 악명높은 1984 번역본들이 "아예 결말을 바꿔서 실었다"는 이야기가 도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사실 오웰은 주인공의 상상을 등장시키면서 암시도 여러 번 했다. 예를 들어 꿈 속에서 오브라이언이 윈스턴에게 "우린 어둠이 없는 곳에서 만날 것이오.(We shall meet in the place where there is no darkness.)"라고 말한 것은, 애정부의 고문실을 암시한 것이다(애정부는 창문이 없고 항상 불이 켜져 있다). 원전은 다음과 같다.
밑줄 친 부분 때문에 오해가 생기는데, 실제로 윈스턴이 총살당한 것이 아니라 총살당하는 것을 상상하는 장면이다. 총을 맞았다는 상상은 자신의 반항적인 내면이 거세되었다는 뜻으로, 어찌보면 총살당하는 것보다 더 비참한 내용이다.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이 세뇌임을 암시하는 문장이며, 오히려 윈스턴이 죽었다면 명작이 아니라 김 새는 작품이 되었을 거라는 의견도 많다. 당에게 내면까지 세뇌당한 데다가, 당의 변덕에 따라 언제 죽을지 모르는 채로 목숨만 연명하는 처지[26] 니 데드 엔드는 아니지만 배드 엔딩이며, 존 허트가 주연한 영화판의 결말도 이를 따르고 있다.The voice from the telescreen was still pouring forth its tale of prisoners and booty and slaughter, but the shouting outside had died down a little. The waiters were turning back to their work. One of them approached with the gin bottle. '''Winston, sitting in a blissful dream''', paid no attention as his glass was filled up. He was not running or cheering any longer. He was back in the Ministry of Love, with everything forgiven, his soul white as snow. He was in the public dock, confessing everything, implicating everybody. He was walking down the white-tiled corridor, with the feeling of walking in sunlight, and an armed guard at his back. The long-hoped-for bullet was entering his brain.
텔레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은 여전히 포로, 노획품, 사살자 등에 대해 떠들어대고 있었다. 하지만 바깥의 환호성은 다소 수그러들었다. 웨이터들도 다시 분주하게 일하기 시작했다. 그 중 한 웨이터가 진이 든 병을 가지고 그에게 다가왔다. 윈스턴은 잔에 술이 채워지는 것도 모른 채 '''행복한 몽상에 잠겨 있었다.'''[25]
그는 더 이상 펄쩍펄쩍 뛰지도, 환성을 지르지도 않았다. 그의 영혼은 흰눈처럼 깨끗해졌다. 그는 애정부로 돌아가 모든 것을 용서받았다. 피고석에 앉아 죄를 고백했고, 그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공범자로 만들었다. 그는 햇빛 속을 걷는 기분으로 하얀 타일이 깔린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때 무장한 간수가 뒤에서 나타났다. 그리고 그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총알이 그의 머리에 박혔다.— 정회성 역, 민음사 (2003), 416~417쪽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He loved Big Brother)"'''로 끝나는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 일품이다. 사상경찰에 체포되기 전에 줄리아는 윈스턴에게 "그들은 당신의 마음까지 지배할 수는 없다"라고 말한 적이 있고, 윈스턴도 동의한다. 체포되어 오브라이언이 주도하는 모진 고문과 세뇌, 그리고 죄중단 훈련과 이중사고를 통해 윈스턴은 마침내 당의 강령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만,[27] 끝내 오브라이언이 "빅 브라더에 대한 자네의 진심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윈스턴은 "그를 증오한다"라는 말로 응수한다.
그러자 윈스턴은 애정부에 끌려온 모든 정치범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고문실인 101호실[28] 로 끌려가 마침내 자신이 절대 배신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줄리아마저 배신하고 만다. 여기서 '어? 분명 앞서서 불 사람은 다 불었다 했는데 줄리아는 예외인 건가?'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윈스턴은 줄리아가 반역 행위를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은 맞다. 그런데 왜 배신하지 않았다고 묘사되는지 알려면 조금 더 앞에서의 줄리아의 말을 봐야 하는데, '''자백이야 결국 하게 될 테지만, 마음만은 그들도 바꾸어 놓을 수 없다'''라는 말을 지켰음을 뜻한다. 하지만 101호실에서 자신 대신 줄리아가 쥐에게 물어뜯기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줄리아를 배신했다는 뜻.
세세하게 덧붙이자면, 당은 자백하게 할 순 있지만 그들 때문에 윈스턴과 줄리아가 서로 사랑할 수 없게 된다면 그게 진짜 배신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당이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 줄리아와 윈스턴 모두 단언한다. 아무리 당이라 하더라도 속마음까지 지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윈스턴은 당의 사람들이 아무리 영리하다 해도 다른 사람의 생각까지 알아 낼 수 없으며,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아무리 파헤친다 하더라도 속마음은 공략할 수 없는 신비로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이 말들은 줄리아와의 '''사랑은 자신의 깊은 속마음이며, 이것은 절대 바꿀 수 없고 건드릴 수 없는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101호실에서 줄리아 자신과 쥐 사이에 놓겠다고 오브라이언에게 매달리면서 그 배신이 이루어지는 것이다.[29]
결국 그는 자신의 마지막 남은 인간성까지 모조리 말살당하고, 당이 바라는 인간성으로 채워진다. 이는 곧, 영사가 건드릴 수 없다고 믿었던 윈스턴의 자아를 끝내 당의 입맛에 맞게 개조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한 줄로 함축한 묘사이다.
또한 작중에서 전쟁하던 대상이 매번 바뀌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유라시아/동아시아와 항상 전쟁 중이었다는 식으로 세뇌시킨 것처럼,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라는 과거형으로 그도 과거부터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고 세뇌되었다는 암시로도 해석할 수 있다.
줄리아도 당에게 세뇌당해서, 마지막 장면 직전에 만났을 때 윈스턴에게 별다른 감정이 남아있지 않다. 1984년에 개봉한 영화에선 전두엽 절제술의 상처 자국이 있는 걸로 묘사했다. 소설에서 나온 "이마를 가로질러 관자놀이까지 기다란 흉터가 있었다"의 묘사인 듯하다.
7. 명대사
It was a bright cold day in April, and the clocks were striking thirteen.
맑고 쌀쌀한 4월의 어느 날, 시계는 13시를 가리켰다.[30]
[반론][민음사판][펭귄북스코리아판1][문학동네판]
'''BIG BROTHER IS WATCHING YOU'''
'''빅 브라더는 당신을 주시하고 있다'''[펭귄북스코리아판2]
War is peace, Freedom is slavery, Ignorance is strength.
전쟁은 평화, 자유는 속박[31]
, 무지는 힘.[32]
Who controls the past controls the future: who controls the present controls the past.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33]
We shall meet in the place where there is no darkness.[34]
우리는 어둠이 없는 곳에서 만날 것이오.
2 plus 2 equals 5.
둘 더하기 둘은 다섯이다.[35]
Do it to Julia! Not me!
'''He loved Big Brother.'''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37]
'''
8. 미디어
8.1. 영화화
1954년, 1956년에 2차례 영국에서 영화화했고, 오페라화도 했다. 오페라에서 국가로 등장하는 《All heil Oceania》는 대표적으로 유명한 합창이니 찾아볼 사람은 찾아보자.
가장 최근 영화화 된 작품 제목과 같은 연도인 1984년 마이클 래드포드 감독[38] 의 작품으로 존 허트, 리처드 버튼, 수잔나 해밀튼 등이 출연했다. 사실, 영화의 퀄리티는 원작에 누가 되지 않을 정도였으나, 불행히도 이듬해(1985년) 동 장르의 걸작으로 추앙받는 테리 길리엄 감독의 《브라질》이 나오는 바람에 더 묻혀버렸다(...).
1984년작의 특징은 소설의 묘사를 있는 그대로 살리려고 애쓴 흔적이 많이 보인다는 것. 이 때문에 원작 소설을 읽은 사람들은 원작의 황폐한 이미지를 매우 잘 살려냈다고 호평을 하나, 반대로 지루하고 내용이 잘 이해가 안 된다는 비판도 있다. 평론가들의 평가는 매우 좋은 편이지만 이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다. 심지어 크랭크인 기간도 오웰이 소설 속에서 상정한 시간대(1984년 5월경)와 같다. 촬영 로케이션은 당연히 소설에서 상정한 런던 근교이고, 촬영감독으로는 《쇼생크 탈출》을 찍은 로저 디킨스가 참여했다.
영화 장면을 보면, 가장 첫 시퀀스인 "2분간 증오[39][40] "를 비롯하여 무색건조한 오세아니아를 디테일하게 그렸다. 또 "개인성"을 확인하는 요소로 배치한 '성애'의 장면[41] 역시 가감없이 드러내는데, 그러다 보니 영화에서 노출이 노골적으로 나온다. 영화상 여주인공 줄리아(수잔나 해밀턴)의 전라[42] 및 음모가 꽤나 긴 시간 동안 노출되지만[43] 에로틱한 느낌은 없고 건조하게 연출했다. 당연히 청소년은 볼 수 없는 영화다.
또한 지금보면 주인공 윈스턴이 근무하는 기록국의 묘사가 지금 시각으로 보면 꽤 우스꽝스럽다. 인터넷이 없던 시대에 만든 물건이라, 전화기 다이얼로 수치를 입력하고, 양철깡통에 든 문서가 관을 타고 전해진다. 수정한 문서는 철필로 긁거나 기억구멍을 통해 버린 후 조악한 소각로에서 불태운다. 물론 소설 속 세계가 생산력이 막장인 핵전쟁 뒤임을 기억하자. 영화가 만들어진 실제 1984년은 텔렉스 통신이나 애플, IBM PC가 있던 시대였지만, 영화는 1948년 당시에 원작 소설에서 묘사한 미래세계를 충실히 재현하였다. 그리고 전지구적으로 모든 역량을 체제 유지를 위한 병림픽에 쏟아붓고 있는 세계라서 전쟁과 대인 사찰용 기술을 제외하면 다른 기술 발전이 어렵다는 설명이 골드스타인의 책에 있다.
주인공 윈스턴 역을 맡은 존 허트는 뒷날 브이 포 벤데타의 주연으로 출연해 빅 브라더 필이 나는 독재자 아담 서틀러[44] 역할을 멋지게 해냈고, 나아가서는 《설국열차》의 반체제의 상징(?)인 길리엄 역까지 해냈다. 한편 오브라이언 역할을 맡은 리처드 버튼[45] 은 《1984》 촬영 한 달 뒤에 세상을 떠났다. 또한 여주인공 '줄리아' 역의 수잔나 해밀턴은 이 영화에 출연한 후 이듬해인 1985년에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또한, 《러브 액츄얼리》에서 한물간 록커 '빌리'의 매니저 '조' 역으로 나왔던 그레고르 피셔의 얼굴을 볼 수 있는데 윈스턴의 동료인 뚱뚱하고 멍청한 '파슨스' 역으로 나온다.
# 《오세아니아, 그대를 위해(Oceania, 'Tis(=It is) for thee)》라는 오세아니아 국가.
여담으로, 1956년 작 영화에서 윈스턴 스미스 역을 맡은 배우가 '''에드먼드 오브라이언''''''(Edmond O'brien)'''이다(...)....... 그래서 오브라이언이 오코너(O'Connor)로 바뀌어 나온다.Oceania, Tis For Thee (오세아니아, 그대를 위해)
Strong and peaceful, wise and brave; (강하고 평화로운, 현명하고 용감한 우리는)
Fighting the fight for the whole world to save. (세계를 구하기 위한 싸움을 한다네)
We the people will ceaselessly strive (우리 인민은 위대한 혁명을 계속하기 위해)
To keep our great revolution alive.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네)
Unfurl the banners, look at the screen; (국기를 펼치게! 스크린을 보게!)
Never before has such glory been seen. (이런 영광은 보여진 적이 없다네!)
Oceania, Oceania, Oceania, 'tis for thee. (오세아니아! 오세아니아! 그대를 위해!)
Every deed, every thought 'tis for thee. (모든 행동, 모든 생각은 그대를 위해)
Every deed, every thought 'tis for thee. (모든 행동, 모든 생각은 그대를 위해)
현재 콜럼비아 픽처스에서 3번째 영화화를 준비한다고 하며, 감독은 제이슨 본 시리즈로 잘 알려진 폴 그린그래스라는 듯. 그런데 2018년 현재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 흐지부지된 것으로 보인다.
9. 사회적 영향
9.1. 다른 미디어나 현실에서 받은 영향
《1984》 또한 그 이전의 디스토피아 소설인 멋진 신세계, 우리들, 강철군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 강철군화의 경우 키, 목소리, 얼굴 생김새 등을 바꾸어 전혀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한다는 부분은 형제단에 그대로 적용했다. 다만 강철군화에선 그런 사회주의 세력이 끝내 체제를 쓰러뜨리는 데(비록 수백 년 뒤지만) 성공하고, 멋진 신세계의 세계는 1984에 비하면 일반인이 살기에 그리 나쁘지 않지만[46] , 《1984》에선 그런 거 없다.
현실에서는 소련과 나치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듯하다. 빅 브라더의 검은 머리와 콧수염 등의 묘사는 스탈린과 비슷하고, 그의 현학적 자문 자답식 어투 역시 그대로 베꼈다. 이는 스탈린이 어릴 적 신학교에서 배운 교리문답의 형식 그대로라고.[47] 오브라이언이 윈스턴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문하고 세뇌하는 과정도 공산권에서 흔하게 행해졌던 자아비판의 패러디라 할 수 있다. 쿠폰제의 경우엔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조르주 클레망소 치하 프랑스의 전시 배급 과정에서 빌려왔고, 윈스턴에게 트라우마를 준 전쟁 묘사들도 2차대전의 묘사에서 빌려와 윤색함은 당연하다. 위에서 언급한 신체조건은 딱 봐도 나치 독일의 우생학에서 따온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국민들 대부분이 전쟁에 열광하고, 전쟁을 사랑하며, 전쟁을 증오하는 반전주의자들은 반역자로 낙인찍어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모습은 1차대전 독일 제국과 2차대전 나치독일의 사회 모습을 따온 것으로 보인다. 파슨스네 남매를 비롯, 작중 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활동하는 '스파이단'도 공산권의 피오네르와 나치 독일의 히틀러 유겐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골드스타인의 염소 머리, 유대인 느낌의 풍모, 안경 등은 말년의 트로츠키의 인상과 거의 일치한다. 정치적으로 실각하여 '사라진' 인물들의 기록과 사진을 지워내는 것도 작품 내 상상이 아닌 실제로 소련에서 자주 있던 일이다. 이것으로 볼 때 《1984》 역시 《동물농장》처럼 소련을 전체주의 국가의 모델로 삼은 것은 확실해 보이나, 오웰의 의도는 소련만이 아니라 '''모든 국가들이 전체주의의 길을 걸을 수 있음을 경고한다.''' 심지어는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했고, 당시에 파시즘을 몰아냈다고 확신하던 1940년대 말의 영국(과 미국)이 작품의 배경이라는 것은 당대인들에겐 엄청난 충격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사실 작품이 시작하는 4월 날씨는 그다지 을씨년스럽지 않은데, 작가는 매우 을씨년스럽게 그린다. 이것이 의도적이라는 평이 있는데, 정상적 영국인이라면 이것이 뭔가 잘못된 징조라는 것, 또는 배경이 영국이 아니라고 받아들일 것이란 해석이다. 끝내 몇 페이지 뒤에서 '''그런데 배경이 영국이다'''라고 드러난 순간, 충격에 빠진다는 것.
실제로 2차대전 중이나 이후 냉전기에도 영국의 사회주의자들은 소련을 매우 우호적으로 봤다. 피터 드러커 자서전에서 당시 영국 지식인 사회의 분위기를 잘 묘사했다. 드러커가 공산주의에 회의적인 의견을 표했다가 씹힌 이야기. 그런 분위기가 전후 노동당 정부가 전투기용 최신 제트엔진을 소련에 선물한 데까지 이어졌으리라. 이런 사정들이 있어서 반공소설로만 읽으면 무리가 있다. 냉전기 서구 자본주의 진영 기준의 모범적 반공소설이라기보단, 스페인 내전에까지 참전할 정도로 사회주의자였던 작가 조지 오웰이 스탈린주의로 변질되고 망해버린 소련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은 작품이다. 실제로 스탈린의 소련은 스페인 내전에서 사회주의 진영의 뒤통수를 쳤고, 이후 2차대전에서 폴란드 공산당도 배신한다. 역사상 최악 수준의 1인 숭배체제로의 변질도 이루어졌기 때문에, 민주사회주의자였던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소설)과 1984로 소련을 크게 비판한다.
9.2. 다른 미디어에 미친 영향
- 겁스 무한세계의 세계 중에 미국 독립전쟁과 프랑스 혁명이 실패하여 귀족정치가 판치는 콘월리스라는 세계의 연도가 1984년이다. 겁스 국문 2판(영문 4판) 캠페인북에 언급했다.
- 게임 울펜슈타인: 더 뉴 오더는 나치가 세계정복에 성공한 1960년이 무대인데, 미국과 영국이 항복한 시기가 각각 1948년 6월과 12월이다. 전세계가 나치 치하에 놓였으며, 알 수 없는 갖가지 기술들로 철저하게 지배한다.
- 게임 하프라이프 2의 스토리 일부도 《1984》의 분위기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특히 하프라이프 2 베타시절의 지도자를 보면 빅 브라더의 외모로 보나 직위를 보나 완벽한 오마주, 원래 게임의 분위기도 소설처럼 훨씬 더 암울했다. 개발진들이 게임의 전체적인 테마를 변경해서 그나마 분위기가 밝아졌으나[48] 특유의 암울함과 꿈도 희망도 안보이는 배경설정은 똑같다. 컨셉 변경 이전의 정보는 하프라이프 2/초기 설정 참고.
- "기요르기 달로스(Gyorgy Dalos)"라는 작가가 쓴 후속작으로 《1985년: 빅 브라더는 죽었다》[49] 라는 책이 있다. 2000년대, 1985년에 일어난 이야기를 관계자 증언과 보고서를 통해서 회상하는 이야기로서 전편의 인물[50] 들과 신어, 언어조작 등이 그대로 나온다. 빅 브라더가 사망한 뒤 내부 혁명으로 자유 민권화한 오세아니아를 그리는데... 민주정이 탄생한 그 다음 날 유라시아의 침공으로 박살나서 유라시아의 영구적 식민지로 바뀌는 결말이다. 작품의 집필 목적이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의 봄을 짓밟은 소련의 풍자였으니, 그럴 만도 하다.
- 라디오헤드의 곡 중 《2 + 2 = 5》는 1984의 내용 중에서 따온 것이다.
-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는 평소 조지 오웰의 작품들을 감명깊게 읽고 곡의 모티브로 자주 차용하였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The Holy Bible》 앨범에 수록한 《Faster》란 곡. 빅 브라더에 감화한 윈스턴의 시선 같은 가시돋친 가사가 인상적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는 《1984》에서 9를 Q로 바꿔서[51] 제목을 삼은 듯하다. 작중에 등장하는 리틀 피플이라는 존재는 빅 브라더와 묘한 대칭을 이루는 듯.
- 미국의 지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작곡가인 로린 마젤은 이 소설을 바탕으로 같은 이름의 오페라를 작곡했고, 2005년 5월 3일 런던 코벤트 가든 왕립 오페라극장에서 직접 지휘를 맡아 초연했다. 기존 오페라 무대 형식에 첨단 무대 기술과 장비를 도입하는 등 현대적 발상으로 주목받았지만, 작품 자체는 비평가들에게 전반적으로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다만 작곡자의 이름값이 워낙 높고 지휘자로서도 투잡을 활발하게 뛰어서 세계 유수의 오페라 극장들을 돌며 계속 상연한다.
- 스타 트렉 TNG의 에피소드 "Chain of Command, Part 2"의 내용은 카데시안 취조 기술자가 주인공인 피카드 선장을 고문하는데, 전등을 4개 켜놓고서 5개라고 말하고는 피카드가 4개라고 말할 때마다 고통을 가한다. 오브라이언이 윈스턴을 고문한 것처럼 피카드가 카데시안에게 정신적으로 굴복하도록 강요하려는 목적이다. 외부적인 요인으로 피카드가 석방되어야 하지만, 취조기술자는 그 사실을 숨기고 피카드에게 전등이 5개라고 말하면 풀어주겠다고 마지막으로 회유를 하고, 피카드는 전등을 바라보면서 고민한다. 그때 다른 카데시안들이 들어오고 피카드에게 돌려보내주겠다고 하자, There are four lights!(전등은 4개다!)라 외치고서 카데시안의 품을 벗어난다. 하지만, 엔터프라이즈로 복귀한 피카드는 카운셀러인 트로이에게 그 마지막 순간, 자신은 정말로 전등이 5개라고 믿었다고 고백한다.
- 애니메이션 《킬라킬》의 키류인 사츠키는 1화에서 등장하자마자 "공포야말로 자유, 군림이야말로 해방, 모순이야말로 진리"라는 말을 하는데, 오세아니아 당의 원칙을 패러디한 대사이다.
- 애니메이션 신조인간 캐산의 암울한 기계들의 지배를 받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과 최종보스 브라이킹보스는 빅 브라더 에서 따왔다. 만화 애니메이션 매체로서는 거의 최초로 1984를 오마주 하였다.
- 애니메이션 《보글보글 스폰지밥》의 시간여행 에피소드에서 맨레이가 비키니 시티를 정복한 모습이 1984를 오마주 하였다.
- 애니메이션 《PSYCHO-PASS》에서 악역인 마키시마 쇼고가 관심있게 읽는 책으로 등장한다.
- 애플사의 TV 광고 1984도 유명하다.
- 영국 락 밴드 뮤즈의 5번째 앨범인 The Resistance는 《1984》를 모티브로 했다. 덤으로 메인곡인 resistance 또한 1984의 모티브이다.
- 영국산 1인칭 시점 이동방식 어드벤처 게임 《노멀리티》(1996)는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세계관이지만, 이래봬도 모든 것을 주시하는 독재자가 지배한다는 기본 제재는 《1984》에서 영향을 받았다.
- 영화 《브라질》도 이 작품에 영향을 깊게 받았다. 아예 제작 초기에 정한 제목이 《1984 1/2》이었다.
- SCP 재단의 SCP-984-KO가 이 소설을 직접적인 모티브로 삼았다.
- DC 코믹스에서 배트맨이 전세계의 초인들을 감시하기 위해 만든 브라더 아이 역시 1984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 대체역사소설인 당신들의 조국에서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승리한 나치 독일 정권에 의해서 금서로 지정되었다는 언급이 나온다.
- 복거일의 대체역사소설인 비명을 찾아서에도 등장한다. 조선의 역사와 언어가 일제에 의해 완벽하게 말살된 사회를 살아가는 조선인 주인공 기노시타 히데요는 이 책에 등장하는 "과거를 통제하는 자는 미래를 통제한다. 현재를 통제하는 자는 과거를 통제한다."라는 구절을 회상하며, "그리고 현재는 내지인들이 통제한다."라는 말을 덧붙인다. 이 소설 내에서 조지 오웰은 본명인 에릭 아더 블레어로 등장한다.
- 《메탈기어 솔리드 V 더 팬텀 페인》에서 본 작품의 요소가 매우 다양하게 오마주되는데, 예를 들어 리볼버 오셀롯의 이중사고, 2부에서 마더베이스에 붙는 'BIGBOSS is Watching You!'라는 포스터 등이 그 예시다. 본 작품 자체도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언급되기도 한다. MGSV: TPP의 배경이 되는 시간대가 1984년도이기 때문.
- 영화 이퀄리브리엄의 세계관은 대표적인 1984의 영향을 받은 경우이다. 넷플릭스에서 방영중인 블랙 미러 시리즈에서도 비슷한 세계관을 볼 수 있다.
- 미드 높은 성의 사나이에서 일본이 식민지 주민들의 전화를 도청하며, 나치는 한술 더 떠 초소형 녹음기가 장착된 몰카로 미 동부 주민들의 사생활을 통제한다.
- 헤비메탈밴드 주다스 프리스트의 1982년 곡 Electric eye의 가사는 당시 영국에 광범위하게 설치되기 시작한 CCTV를 묘사한 것으로 당시 대처 보수정권의 강력한 통제[52] 로 인한 사회 분위기를 타 이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나왔다.
10. 기타
- 대한민국에는 반공작품으로 매우 적극적으로 수입하였다. 오웰의 전작인 《동물농장》도 미군이 반공작품으로 분류해 한국에 세계 최초로 먼저 번역서를 출판했다. 북한에서는 여전히 금서고, 소련에서는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개혁조치에 따라 소련 붕괴 직전인 1989년 2월 28일에야 수입하기 시작하였다.
- 여기서 카페 이름이나 노래로 나오는 밤나무(chestnut)는 마로니에를 가리키는 말이며, 우거진 밤나무 밑에서 사상죄에 해당되는 성관계를 저지를 수 있는 이유이다. 영국에서는 한국에 주로 알려진 밤나무(Sweet Chestnut)가 없다. 이 노래는 실제로 있는 노래로 원래는 이렇게 밝은 느낌의 동요이지만[53] 작중에서는 숙청을 암시하는 가사로 바뀌었다. 암울하게 편곡한 버전
- CCTV, 정확히는 대중을 끊임없이 감시하는 사회를 예견하였다. 다행스럽게도 오웰이 예언한 전체주의 사회는 영미권에 다가가지는 않았으나[54] , 그의 예언대로 국민들이 여러가지 장치를 통해 감시받고 있다는 점은 모순적이다. 그리고 중국은 세서미 크레딧, 뇌파 감시 모자, 안면 인식 스캐너, 스마트폰 검문 등을 도입하여 이를 현실로 이루어내고 있다.
- 캐나다의 만화가 기 들릴은 애니메이션 하청일로 북한에 갔을 때 이 책을 들고 가서, 자신의 안내원에게 이 책이 재미있으니 읽어보라며 빌려주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안내원은 며칠 뒤에 하얗게 질려서 잘 읽었는데 자기랑 안 맞는다며 책을 집어던지다시피 했다고 하였다.
-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실제 1984년 1월 1일에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라는 작품을 발표하였고,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생중계 쇼 프로그램 및 뉴욕, 샌프란시스코, 파리의 다원생중계로써 전세계 TV에 위성 생중계되었다. 훗날 이 작품은 인공위성 예술의 대표적 사례로 불리게 된다. 현대음악가의 전설로 남은 존 케이지가 등장하며,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 배우 이브 몽땅이 신나게 탭댄스를 추며 노래도 부르고, 현대무용의 거두이자 '뉴 댄스'의 창시자인 머스 커닝햄, 살바도르 달리까지 출연하고, 후반부에는 첼로의 진지한 멜로디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오웰, 당신이 예측한 미래는 오지 않았고 우리는 잘 살고 있다. 또한 텔레비전은 텔레스크린이 되지 않을 것이며, 도리어 인류 문명에 기여할 것"이라는 뜻을 담은 작품이다.
- 벡님준은 이를 한번 더 셀프 패러디하여 2000년 밀레니엄 때는 또 다른 작품을 발표하였다. 이 작품은 MBC에서 생중계로 중계하였는데 당시 중계를 맡았던 손석희 아나운서가 "여러분 이것은 TV가 고장난 것이 아닙니다" 라고 멘트를 쳤다(...)
- 2012년 6월, 문명 2 1개 시나리오를 10년간 플레이하고 조언을 구하는 글이 올라왔는데, 게임 내용이 3강체제의 끝나지 않는 전쟁, 전쟁을 빌미로 국민들을 착취하고, 그 불만을 무력으로 제압하는 등 세계관이 1984와 매우 유사하여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실제로 이에 관해 1984의 게임 버전 같다는 평이 많았으며, 이후 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팬아트와 팬픽션 등을 쓰는 커뮤니티가 나오기도 하였다.
- 펭귄북스 UK[55] 에서 2013년 1월 3일부터 출간하는 1984는 위와 같은 표지로 출판된다. 저자와 제목란이 검은 바탕 위에 음각으로 인쇄되어 있어 잘 보이지 않는 아주 적절한 연출을 기용하였으며, 다른 몇몇의 책들이 이와 같은 표지로 발매했다.# 펭귄북스 공식 홈페이지
- 2013년 6월에 미국의 전직 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이 전세계를 감시중이며, 1년에 960억 건의 정보를 인터넷에서 입수"한다고 폭로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아, 판매부수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이전에 비해 《1984》의 판매율이 90%로 급증했다고 한다.
- 2013년, 영국의 더 가디언에서 조사한 '읽지 않았으면서 읽었다고 거짓말한 책' 설문조사에서 26%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기사(영어) 2위는 레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3위는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 한 미국 디자이너는 소설에서 등장한 '승리 진', '승리 담배' 등의 상표를 실제로 제작해 보았다. #
- 을유문화사판 《1984》의 책 표지에는 이오시프 스탈린이 대문짝만하게 그려져 있다.
11. 퍼블릭 도메인
작가 사후 일정기간이 지나, 지적재산권이 만료되어 대한민국과 호주에서는 원문이 퍼블릭 도메인이다. 물론 번역본은 예외. 원문은 여기서 다운받을 수 있다.
교육방송에서 제공하는 오디오북으로 무료로 다운로드 청취가능하다. 1화링크전편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