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웨스턴라
Lucy Westenra.
1. 개요
소설 드라큘라의 등장인물.
19세기 말 빅토리아 시대, 대영제국의 신흥부유층의 딸로 추정. 미나 머레이의 친구.
성격은 밝고, 용모가 매우 아름답다고 하며, 시워드 박사, 퀸시 모리스, 아서 홈우드 3명 모두에게 동시에 구애를 받게되는 여자. 이 중 처음부터 반해있던 아서 홈우드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2. 원작에서의 행적
어릴적 부터 단짝친구인, 미나 머레이와 함께 휴양도시 휫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런던으로 가려고, 휫비로 도착했던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면서 흡혈을 당하기 시작한다. 꽤 여러번 당한다. 소설 중에 묘사된 것만 10번(...) 그건 아니고 흡혈을 당할때마다 반 헬싱 교수와 시워드, 퀸시, 아서가 모두 수혈을 반복해서 다시 채워넣었다.
이후, 약혼자로부터 연락이 온 미나는 부다페스트로 떠나게 되고, 루시도 얼마 후, 런던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 때 드라큘라 백작 또한 런던에 가 있었으니...
이후, 심장이 약한 어머니와 함께 런던에서 지내다 결국 드라큘라에게 다시 피를 빨리기 시작한다. 매일밤 계속되는 뱀파이어의 공격 때문에 급성 빈혈을 일으켜 괴로워하고, 결국 존 시워드 박사는 아브라함 반 헬싱 박사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죽기 전까지 그녀가 겪은 사건은 그녀의 일기와 서간문, 미나의 일기에 잘 드러나 있는데 심장이 약한 어머니와 위독한 부친을 모시고 있는 약혼자 때문에 헬싱 박사를 만나기 전까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제대로 말도 못하고 홀로 괴로움을 감내해야 했다. 작중 시워드가 루시를 진단하기 위해 찾아오는데, 그와 단 둘이서 있기 전까지는 평소처럼 활발한 모습을 보이다가 단 둘이 있게 되자 그제서야 참는 것을 그만둔다. 주변 사람들을 걱정시키고 싶어하지 않는 루시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부분. 게다가 그녀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버린 사람이 그녀가 그토록 지키려했던 어머니였다. 루시를 보호하려고 늘어놓은 마늘꽃을 어머니가 '웬 마늘꽃을 누가 이렇게 늘어놨을까' 이러고 다 치워버렸다. 그런데 이는 사실 반 헬싱이 이러한 요법을 알려주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드라큘라에게 피를 빼앗길 때마다 수혈을 받아 생명을 이어가고, 집안에 마늘꽃을 잔뜩 늘어놓는 방법으로 드라큘라의 침입에 대항하지만 늑대까지 동원한[1] 드라큘라에 의해 결국 불행한 최후를 맞고 말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잇몸이 내려앉고 송곳니가 매우 뾰족한 채로 길어지며 코를 골고 혼수증세를 동반하는 수면 시간이 크게 늘어나고 음식을 먹는 양이 줄어드는 등, 서서히 흡혈귀로 변해가는 묘사가 진행되고, 죽기 직전에는 목에 있던 상처가 사라져버린 다음 일시적으로 흡혈귀로 변해 아서 홈우드를 꾀어 키스를 하려 하지만 실패한다.
그 이후 정신이 일시적으로 들었는지 아브라함 반 헬싱 박사에게 사랑하는 아서의 안위와 자신의 영혼을 부탁한다.
죽은 뒤에는 뱀파이어로 부활하여 동네의 아이들을 납치해 흡혈을 하게 된다. 다행히 흡혈귀가 된지 얼마되지 않아 힘이 약해서 죽은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여러 아이의 피를 한번씩 빤 것인지라 흡혈로 죽이기엔 무리였다.
결국 퇴치당했는데 헬싱 박사의 배려로 심장에 말뚝을 박는 역할은 약혼자 아서 홈우드가 맡았다.
3. 평가
3.1. 방종설
성적으로 방종했단 이유로(남자 3명과 모두 결혼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했단 이유로) 루시가 죽은 건 보수적인 남자들에 의해 자유로운 여성이 죽은 것의 은유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작중에서의 루시는 상황을 대처하는 데 있어 적극적으로 뭘 하는 모습은 보여준적이 없다. 하지만 드라큘라라는 인외의 존재에 대해 알지도 못했으니 어떻게 할 방법도 없었고. 세 남자와 모두 결혼하고 싶다는 말은 꿈많은 처녀가 세 신사들의 배려와 헌신에 감동해서 나온 말이지[2] 성적으로 문란해서가 아니다.
그러나 흡혈귀가 성적 은유로 쓰이게 되고 정신분석학이 부흥하면서 드라큘라를 성적인 은유로 해석하는 것이 거의 대세가 되었기 때문에 이를 "루시가 사실은 세 사람 모두와 검열삭제하고 싶어했는데 빅토리아 시대의 억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거다"라고 해석하는게 또 대세였다.(...) 뭐 정신분석학이 대세가 아니게 된 요즘에는 해석도 각양각색이 되었지만...
사실 작중 반 헬싱이 루시에게 여러 남성이 수혈한거 보고 일처다부제 같다는 식으로 얘기하긴 한다. 괜히 그런 썰이 나온건 아니다.
3.2. 상류층 게으름설
미나와 달리 상류층으로 거의 귀족처럼 생활해서 그런지 조금 게을러서 미나에게 편지를 쓰는 것도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주 선량하고 친절하다. 세 구혼자도 미나도 헬싱 박사도 진심으로 그녀에게 헌신했다.
4.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 악마성 시리즈의 모바일 게임 Grimoire of Souls에서 '아리카도'를 돕는 조연의 이름은 이 캐릭터에서 따왔다.
[1] 아예 유리창을 깨버린다! 스토커의 노트에 따르면 원래 구상에선 유리창에 '''피칠갑을 하는 장면'''도 생각했던 듯 하다[2] 루시의 편지에 의하면 청혼에 성공한 아서는 물론 거절당한 퀸시와 존도 더없이 신사적인 태도로 그녀를 대했다. 루시가 아직 어린 처녀라는걸(겨우 스무살밖에 안됐다) 생각하면 그 정도 말은 충분히 할 수 있다.